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342
추천수 :
0
글자수 :
170,032

작성
24.08.09 17:00
조회
6
추천
0
글자
11쪽

18. 레오왕 #2

DUMMY

“폐하 보고 드립니다.”

“좋아! 그 알펜이라는 놈의 더러운 모습을 발견했느냐?”

“네 폐하 그 자는 아주 쓰레기 같은 놈입니다! 부상자를 좋은 말로 속여 자기네 국가에 귀화시킨 것도 모자라. 부서진 마차에 있는 짐을 모두 가져갔고 총으로 바무장한 저희를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거기에 저희를 돈으로 매수하려고까지 했습니다!”

“내 역시 그럴 줄 알았다! 빨리 나가서 그 더러운 놈을 묻어버려라!”

“네 폐하!”


1번 감시대의 병사는 레오왕의 방을 나왔다.


“이렇게 보고를 해도 되는 겁니까? 분명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공주님과도 잘 어울릴 듯했는데⋯”

“명심해라. 폐하의 의심은 끝이 없다. 만족스러운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죽어서까지 우리는 이 짓을 해야 할 것이야. 이렇게 비극으로 끝내는 게 나아.”

“그렇지만⋯”

“내가 폐하를 모신 지 지금으로 10년이다. 저건 일종의 폐하가 내리는 시련이야. 탐색-음모-몰락 항상 이 과정을 거치지. 그리고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한히 반복되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어차피 계속되니까 이렇게 보고하는 게 나아”

“대장님. 그럼 저 과정을 모두 통과한 사람도 있습니까?”

“그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통과한 사람들도 있지. 다만 우리의 음모에 벌써 공주님들은 정이 떨어질 만큼 떨어지고 말더군.”

“공주님들이 조금 불쌍합니다. 연애도 마음대로 못 하시다니⋯”

“아니⋯ 가장 불쌍한 건 우리야⋯ 사람 간의 관계를 감정을 버리면서까지 갈라놔야 하니까.”


***


알펜과 베르토는 회사에 도착했다. 열심히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회사이기에 오늘 같이 무도회에서 돌아온 날이어도 쉴 시간이 없었다


“으 돌아오는 날 출근이라니⋯ 대표님 이런 날은 조금 쉬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베르토, 직원들을 일하는데 우리만 놀고먹을 수는 없잖아? 아까 그 부상자는 어디 있나?”

“한번 확인해 볼게요. 그나저나 대표님. 아까 도적들 조금 이상하지 않으셨나요? 도적이라기에는 뭔가 조금 허술하달까?”

“맞아 나도 조금은 느끼고 있긴 했어. 특히 숲에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느낌이었달까? 아마 줄리아 님의 경고처럼 레오왕이 사주를 한 것이겠지.”

“합리적 의심이군요.”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어요 대표님. 그 공주님은 별로 마음에 안 드셨나요?”

“설마 그럴 리가. 상당한 미인에다가 처음에 오해가 조금 있었지만 성격도 나쁘지 않았는걸? 다만 지금 연애나 결혼 같은 것에 신경 쓸 때가 아니라는 거 알잖아. 경쟁업체들은 턱밑까지 쫓아왔고 이 나라 귀족의 잔재들까지 괴롭히니 살 수가 있나.”

“그죠. 대표님이 귀족들은⋯에휴, 전동차 속도를 마차속도에 맞추라는 게 말이 되나요? 마차보다 도로가 많이 파괴되니 도로 정비세랑 소리가 크니 소음세까지 내라고요? 이건 말도 안 되죠.”

“아직 확신하지는 마. 아직 통과된 의제는 없어.”


알펜은 직원들에게 상당한 존경을 받는 편이었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노동자를 경시하게 된 에센에서도 그들의 노동시간을 지켜주는 경영자는 알펜을 제외하고는 몇 없었다.


알펜은 무도회에 참여하느라 밀린 서류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고 잠시 쉬고 있었다.


“베르토 오늘은 빨리 들어가서 쉬지. 나도 오늘은 조금 피곤하네”

“가시죠. 가는 길에 메르사 베이커리에서 빵이나 사 가시죠?”

“오 좋지!”


[똑똑]


“대표님 잠시 말씀드릴 사항이 있는데 괜찮으실까요?”

“음? 급한 거야? 지금 퇴근하려 하는데”


직원 한 명이 급하게 알펜의 방에 들어왔다.


“네. 그 내일 밀레오왕국에서 협의 때문에 제1왕녀님이 직접 오신다고 파발이 왔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밀레오 왕국과 계약을 따내셨군요!”

“뭐?”


***


밀레오 왕국의 직속 제1 감시대는 레오왕에게 보고를 하러 간 두 명의 인원을 제외하고 에센에 성공적으로 입국했다.


“대장님⋯ 말들이 너무 지쳤습니다. 오늘 이동한 거리만 60km가 넘습니다!”

“어쩔 수 없다! 왕녀님이 내일 에센에 입국한다고 하시지 않느냐! 귀국하기 전까지 작전을 끝내야 한다! 빨리 끝내고 쉬자! 나도 빨리 에센의 맥주를 마시러 가야겠어.”

“아! 대장님! 저기 선발대가 보이는구나”


에센에 미리 잠입해 있던 선발대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1번 감시대 대장에게로 갔다.


“대장님! 조사를 끝냈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말해보거라.”

“네. 지금 에센 전동차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와의 갈등입니다. 저 좋은 차를 가지고 마차속도에 맞춘다는 안이 올라갔습니다. 위험하다나 뭐라나⋯”

“오호 그런가? 멋진 이야기가 하나 나올 듯하구나! 그 문제에 대해 시민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의견이 반반입니다. 말똥이 없어서 좋다는 사람들도 있고 좋은 승차감에 빨라서 좋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반대 의견으로는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대다수고 무엇보다 연료가 너무 비쌉니다.”

“그렇단 말이지? 좋아. 작전은 술을 마시면서 설명해 주마!”


제1 감시대의 대원들은 하루 종일 모종의 준비를 진행했다.


***


그리고 줄리아가 에센을 방문하는 당일날이 되었다.


“으어 대장님 술이 안 깹니다⋯ 이대로 작전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나약하기 짝이 없구나!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빨리 핸들을 잡아!”

“우욱⋯ 네⋯ 저 빼내주셔야 합니다.”

“걱정 말거라! 법은 벌써 확인했다. 아직 관련된 처벌은 아무 사례가 없어. 법에 죽고 사는 에센 놈들에게는 명분이 없다고”


술이 거하게 취한 대원은 핸들을 잡았다. 대장님의 명령대로 에센 시내 전부를 돌며 광란의 질주를 벌이고 마지막에는 알펜의 회사 앞에서 대원 한 명을 차로 살짝궁 치면 되는 간단한 임무였다. 그럼 미리 매수해 둔 언론사와 이야기꾼들이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줄 것이다.


“좋아! 밟아! 에센 치안대에서 보자!”

“우왓! 발만 가져다 데었는데 앞으로 갑니다! 크하하하 지구 끝까지 달려가보겠습니다!”

“민간인은 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제1 감시대의 대원은 빠른 속도로 시내 이곳저곳을 누볐다. 운전을 해본 적 없는 대원에게 전동차가 주는 안정감과 속도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웠고 시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 충분했다. 한 30분의 주행 끝에 대원은 알펜의 회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원을 차로 살짝 쳤다.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쿵!”


살짝 치인 1번대 대원은 죽을 듯이 바닥에 나뒹굴렀다.


“아이고~! 나 죽네! 기계가 아니라 완전히 살인 병기잖아!”

“아이고 괜찮으십니까요?”

“아니 이거 뭐야! 술냄새? 지금 당신 술 마시고 운전을 한 거야?”

“허허허! 가볍게 한잔 했습니다!”


마침 시간은 출근 시간이라 수많은 목격자들이 있었고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거기에 1번 감시대 대장이 기획했던 것처럼 대기해고 있던 기자들까지 몰려들어서 사진을 찍어 나르기 시작했다.


몇 시간 후 카페에서 대기 중인 1번대 대장에게 신문을 들고 한 대원이 찾아왔다.


“대장님.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한 것 같습니다. 벌써 신문 1면에 대서특필 되었습니다.”

“그래? 신문 좀 줘봐”


신문 1면에는 연기하고 있는 두 명의 대원과 차량 사진, 그리고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대장은 자신의 업적이라 생각하며 신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대낮의 광란의 음주운전. 운송수단을 포장한 살인병기인가? ⋯술에 취해 보행자 사고. 마땅히 처벌할 법 없어⋯ 제정 필요. 속도 제한 다시 화두 되나?]


“좋아 충분해. 이제 끝이겠군. 빨리 폐하께 이 소식을 보고하도록!”


***


알펜은 출근하자마자 정신이 없었다. 밀레오 왕국의 왕녀님이 온다고 하고, 아침에 있었던 사고로 인한 청문회 일정이 잡혔고 회사 앞에서는 갑자기 벌어진 시위에 여러 고객들의 계약 파기 요청까지 생겼기에 손이 4개라도 부족했다.


“대표님 솔직히 예상한 일 아니십니까? 언젠가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저는 오히려 사망사고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베르토⋯ 너무 마음 편하게 이야기하는 거 아니야? 오늘 일정 순서가 어떻게 돼?”

“오전엔 왕녀님과의 미팅 점심식사 후에는 기자회견 오후 4시 청문회 일정이 있어요.”

“흐음⋯ 상황이 이래도 손님맞이는 해야지. 가자. 별관이라고 했나?”

“네 별관이요.”


알펜이 별관에 도착했을 때 줄리아는 벌써 도착해 있었다.


“아! 벌써 도착하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막 출근했던 참인데”

“아 어제저녁에 출발해서 국경지역에서 하루 자서 오전에 올 수 있었네요.”

“어제 보고 또 이렇게 뵙게 되니 엄청 가깝게 느껴지네요 하하. 에센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오늘 어쩐 일로 방문하신 거죠? 뭐 들은 바가 없어서⋯”

“보고싶⋯ 아니 크흠⋯ 오늘 상당히 조급해 보이시네요.”

“아 바로 본론부터 꺼내서 죄송합니다. 오전부터 사고가 있었어서 지금 정신이 없어요.”

“아 아침에 사람들이 막 모여있고 저게 사고 때문인 건가요?”

“네⋯ 전동차가 도로에 나오고 처음 사고가 났는데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약간 예상은 해서 준비를 안 해둔 건 아닌데, 생각보다 해결이 쉽지가 않네요.”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드신 건가요?”

“의회와의 마찰이 많은 게 가장 힘드네요. 분명 전동차를 활용하면 더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을 텐데⋯”

“흐음⋯ 구체적으로 말해주세요”


알펜은 의회에서 전동차의 속도 제한을 두려고 하는 것,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도로정비사업과 교통법, 신호체계를 통과시키는 것 등의 계획을 이야기했고 기득권 세력으로 인해 도입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도 이야기했다.


“음 확실히 하나의 회사가 의회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시민들의 의견도 갈리고요.”

“네. 확실히 회사의 위기, 아니 업종 자체의 위기입니다.”

“흐음⋯ 그렇지만 제가 조금은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예? 어떻게요?”

“말씀드리기 전에 제가 왕국을 대표해서 온 제 목적도 들어주세요. 이건 ”계약“ 이니까요.”


알펜을 해결책이 있는 것 같은 줄리아의 확신에 찬 얼굴에 손을 덥석 잡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럼요! 해결책만 주신다면야! 그 요구가 허무맹랑한 것만 아니라면 당연히 들어드려야죠!”


줄리아는 터치에 상당히 약했다. 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 그! 전에도 그렇고 사람 몸에 예고 없이 손 데는 나쁜 버릇이 있으시네요! 이 손은 좀 놓고⋯”

“아 죄송합니다. 너무 기뻐서. 앞으로 손을 꺼내두지도 않겠습니다.”

“아뇨! 잡아도 상관없는데 허락을 받으라고요 허락을! 웬만해서는 다 허락할 테니까⋯”


둘은 잠시 어색해졌다.


“그⋯ 밀레오왕국에서 내거는 조건은 어떤 게 있나요?”

“오늘 말씀하신 거예요.”

“네?”

“오늘 말씀하신 도로정비와 법규와 같은 해결책들. 그걸 저희 왕국에 적용했으면 해요. 전동차의 활성화와 수출도 포함해서요. 분명히 전동차 업계의 활로를 열어줄 거예요”

“그⋯ 이렇게 감사할 수가! 너무 감사해서 그러는데 손 잡아도 돼요?”

“그럼요. 응? 아니 안 돼요! 그런 말을 허락받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안내 24.09.10 1 0 -
공지 각 화 부제목 선정 이벤트! 24.08.07 14 0 -
공지 딸바보 아빠는 평일 16:00에 업로드됩니다. 24.07.26 8 0 -
34 32. 아델라 #8 24.08.30 3 0 11쪽
33 31. 아델라 #7 24.08.29 3 0 14쪽
32 30. 스칼렛 #7 24.08.28 5 0 12쪽
31 29. 스칼렛 #6 24.08.27 6 0 11쪽
30 28. 줄리아 #7 24.08.26 5 0 12쪽
29 27. 줄리아 #6 24.08.23 7 0 12쪽
28 26. 샬롯 #6 24.08.22 5 0 13쪽
27 25. 샬롯 #5 24.08.21 4 0 11쪽
26 24. 아델라 #6 24.08.20 5 0 10쪽
25 23. 아델라 #5 24.08.19 5 0 13쪽
24 22. 샬롯 #4 24.08.16 8 0 14쪽
23 21. 샬롯 #3 24.08.15 6 0 10쪽
22 20. 스칼렛 #5 24.08.14 5 0 12쪽
21 19. 스칼렛 #4 24.08.13 6 0 10쪽
20 19. 레오왕 #3 24.08.12 7 0 11쪽
» 18. 레오왕 #2 24.08.09 7 0 11쪽
18 17. 줄리아 #5 24.08.08 10 0 12쪽
17 16. 줄리아 #4 24.08.07 9 0 10쪽
16 15. 후야제 (2) 24.08.06 9 0 10쪽
15 14. 후야제 (1) 24.08.05 9 0 12쪽
14 13. 아델라 #4 24.08.02 10 0 10쪽
13 12. 아델라 #3 24.08.01 9 0 9쪽
12 11. 샬롯 #2 24.07.31 8 0 10쪽
11 10. 샬롯 #1 24.07.30 10 0 11쪽
10 9. 스칼렛 #3 24.07.29 9 0 14쪽
9 8. 스칼렛 #2 24.07.26 7 0 9쪽
8 7. 줄리아 #3 24.07.25 8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