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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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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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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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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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6. 줄리아 #4

DUMMY

레오왕은 무도회가 모두 끝난 밤, 레오왕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너무나도 불길한 예감이 들이닥쳐왔기에 해가 뜨자마자 안젤로를 찾았다.


“안젤로 게 있느냐!”

“예 찾으셨습니다? 지금 새벽 4시입니다. 밤을 지새우신 건가요?”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슬슬 짐이 나설 때가 온 것 같구나.”

“이번엔 어떤 괴이한 작전을 생각하신 겁니까? 예전에 전쟁 때나 그렇게 열심히 하셨으면 밀레오 왕국의 국토는 지금의 2배는 됐을 겁니다.”

“안젤로 네 이놈! 전쟁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아느냐! 바로 사랑이니라. 나는 전쟁과 사랑 두 가지를 모두 챙겼었어! 자네는 두 가지를 동시에 못 챙기니까 그 나이 먹도록 혼자인 것 아니겠느냐 하하하하하”

“폐하 저는 국가와 결혼한 몸입니다. 불혹의 나이를 아득히 넘었지만 폐하 모르게 아직도 20대 여성들이 멋있다고 줄을 섭니다.”

“풉⋯ 자네 나랑 본 세월이 몇 년인데 그런 거짓말이 통할 듯싶냐. 내 자네 방에서 외로워서 혼자 우는 것도 봤다 크하하하하”

“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시는군요. 보여 드리지요. 제가 마음만 먹으면 3달 안에 결혼할 수 있습니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는 안젤로에게도 40 중반이 되는 나이에 결혼하지 못한 것은 큰 약점이었다.


“그으래? 그럼 나와 내기하나 하지. 자네 3개월 안에 결혼 못하면 자네 목을 걸어라! 자네가 3개월 내에 결혼하면 뭘 해 주었으면 하는가?”

“내기의 대가가 소름이 돋는군요. 그럼 저도 동등한 것을 걸겠습니다. 저는 3개월 내에 결혼하면 현 왕의 폐위를 걸겠습니다.”

“오호라! 그것 참 마음에 드는 내기지! 한번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거라! 내가 세상 끝까지 방해해 주마 크하하하!”

“방해를 하다니 역시 평소 폐하처럼 치졸한 방법을 사용하시는군요. 제 조건이 너무 불리한 것 아닌가요?”

“상관없다. 드디어 네놈의 목을 칠 수 있겠구나. 내 죽기 전에 네놈 목은 내 손으로 꼭 치고 싶었다. 그날의 사형 집행은 모든 국민을 불러 모아 진행해야겠군. 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듯하겠구나. 여봐라! 오늘부터 단두대의 날을 최대한 무디게 만들어라! 최대한 고통에 몸부림치게 만들란 말이다!”

“흠⋯ 장난은 여기까지 하고 따님들을 불러 모았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시려고 하시나요?”

“정신교육이지”


***


“엘리! 빨리 짐 싸! 째야 돼!”

“공주님 이렇게 폐하한테 이야기도 안 하고 가신다고요?”

“아니야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어. 우리의 자유로운 아카데미 생활을 생각해!”


그때 방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스칼렛 공주님. 폐하께서 긴급 소집을 하셨습니다.”

“젠장! 10분만 더 빨랐으면!”


스칼렛이 무도회의 정리가 끝난 회랑으로 들어가자 레오왕을 제외한 모두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잡기와 사람이 다 빠져나간 회랑은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다만 가운데 긴 테이블이 한 개가 있고 단 하나의 양초만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아 언니랑 너희들도 소환됐구나. 언니 근데 왜 이렇게 어두워?”

“그거야 뭐 어버님께서 분위기 잡는다고 이래두신 거겠지. 뻔하지 뭘”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레오왕의 네 딸은 각자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첫째인 줄리아는 태연하기 그지없었고 둘째인 스칼렛은 도망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가득했고 후회를 넘어 분노까지 하고 있었다.

셋째인 샬롯은 벌벌 떨고 있었고 넷째인 아델라는 별 감흥이 없다는 듯이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다들 그렇게 기다린 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레오왕이 들어왔다.

레오왕은 근엄한 표정으로 테이블 정 가운데에 앉았다.


“다들⋯ 요즘 별일 없느냐”

“⋯”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흠 이렇게 해서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겠군. 줄리아. 요 며칠 사이에 평소와 다른 미소를 짓는다던데 어떤 일 때문에 그렇게 기쁜 건지 말해 줄 수 있느냐?”

“아 별일 아니에요 아버님. 단지 무도회가 착실하게 잘 진행되어서 기뻤을 뿐인걸요?”

“그~으래? 어제 그 알펜이라는 사내놈이랑 같이 있을 때만 그런 미소를 짓는다고 하던데?”

“아아.. 그 분과는 조금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해요. 아시다시피 저도 혼인을 할 나이랍니다 아버님. 조금 더 지켜보려고요. 저는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는 내빈들을 마중하러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는 줄리아를 보자 레오왕의 머리 위에는 핏줄이 튀어나오고 있었지만 애써 억누르고 있는 듯해 보였다.

줄리아의 나이에 적당히 수긍을 한 듯했다. 레오왕은 잠시 고민하더니 대상을 변경했다.


“음 그래 스칼렛. 오늘 에센으로 돌아간다고?”

“네 그렇사옵니다 폐하. 소녀 다시 학업에 열중하러 돌아가려고 합니다.”


샬롯이 스칼렛의 평소와 다른 말투와 태도를 보자 경악했다. 벌레 보듯이 혐오하는 표정이었다.


“돌아가서 그 이번 무도회 때 친해진 망나니 같은 니콜라라는 놈과 시시덕거리려는 건 아니더냐?!”

“설마 그럴 리가 있겠사옵니까? 단지 그 학우와는 먼 지척에서 공부하는 처지가 비슷하여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을 뿐입니다.”

“흠 그으래?! 좋군! 좋아! 둘째 딸이 이렇게 학업에 열중하고 있을 줄이야 하하하!”


줄리아는 레오왕의 갑자기 돌변한 태도에 당황했다.


이 애비가 감동받아 어쩔 수가 없구나! 너의 학업을 위해 왕궁에서 똑똑한 몇 명을 더 에센으로 보내기로 결정했으니 이번에 같이 가거라. 벌써 그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항상! 옆에! 붙어서! 더욱 학업에 정진하도록 하거라!"

“앜! 잠깐만 아빠!”

“안젤로 뭐 하느냐! 빨리 끌고 가거라! 둘째 공주님이 공부가 더 하고 싶으시단다! 크하하하하하”

“알겠습니다.”


스칼렛의 옆에 병사 두 명이 조심스럽게 오더니 양팔을 잡고 질질 끌려가기 시작했다.


“잠깐! 이건 아니지! 악! 안 돼! 이거 놔! 젠장 당했어! 동생들아 안녕⋯ 언니는 틀렸어⋯”


스칼렛의 목소리는 멀어지다가 곧이어 끊겼다.

문이 큰 소리로 닫히고 다시 회랑엔 정적만이 감돌았다. 샬롯은 벌벌 떨고 있었다. 마치 호랑이 앞에 서 있는 사슴처럼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흐음. 이제 둘 남았군”

“그래 샬롯. 듣자 하니 이번 무도회 때는 병을 이겨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들었다. 대견하구나!”

“뭐⋯ 나도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으니까⋯”

“그래, 그래서 그 의사가 너의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으냐?”

“에? 아빠 솔직히 말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아빠가 남자를 엄청 조심하라고 하는 건 알겠는데 근데 이건 그런 감정이 아니야 좀 달라! 뭐랄까 나 계속해서 노력하게 돼. 막 초상화랑 대화도 해 보고 그랬어. 그 선생님이 제시하는 치료법이 도움이 확실히 많이 되는 것 같아.”


레오왕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샬롯은 예전부터 자기 말을 잘 들어오는 착한 아이였기에 조금은 믿어보고 싶었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종교에 진심인 작센이라는 나라에서 이단이 어떤 꼴을 당해왔는지 여러 번 보아왔던 레오왕이었기에 병은 치료하되 종교 같은 것과는 거리를 두고 싶었다.


“네가 그렇다면 그 의사의 조수로 조금 있어 보는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

“엥? 아빠 진심이야? ”

“그래. 대신 직속 하녀 한 명이랑 이번에 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의사 몇 명도 같이 가도록 하거라. 이들은 베른에서 가져온 정신의학과 서적과 심리학 서적을 수없이 본 전문의들이다. 분명 큰 도움이 될 게야”

“아⋯빠⋯”


레오왕은 무언가 딸을 시집보내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슬퍼하는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에 레오왕은 고개를 푹 숙였다.


“이만 끝났으니 빨리 내 눈앞에서 사라지거라! 그리고 다음에 올 때는 확실하게 좋아진 모습을 이 아비에게 보여주거라!”

“응! 나 그럴게!”


샬롯은 조금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회랑을 나갔다.

텅 빈 회랑에는 레오왕과 안젤로 그리고 아델라만이 남았다.


“아델라!”

“응 아빠 왜?”

“너에게는 직접 말하마! 그 신분도 다른 근본 없는 애는 이 애비는 눈에 흙이 들어가도 허락 못한다!”

“아 에릭을 말하는 건가? 아빠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친구일 뿐이야. 같이 체험학습하면서 친해진 관계일 뿐인데 아빠가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 같아서 걱정돼”

“그딴 말로 이 애비를 속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 언니의 무도회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을 만큼 그놈이 중요한 것 아니더냐!”

“그런 건 아니지만⋯ 뭐 아빠가 그렇게 말하면 그 시험해 보고 싶은 게 조금 있는데 그것만 끝나면 거리를 둘게.”

“⋯”


레오왕은 아델라의 수긍이 너무 빨라서 오히려 당황했다.


“이만 돌아가거라. 그리고 명심하거라! 이 애비가 항상! 어디에서든! 어떤 방법으로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아델라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회랑에는 안젤로와 레오왕만이 남았다.


“폐하 저렇게 돌려보내도 되는 걸까요? 둘째 공주님 말고는 평소와 반응이 달라 저도 조금 의아하군요”

“짐이 누군가! 지략으로 왕국을 평정한 밀레오 왕국의 위대한 왕 아니겠는가! 걱정 말거라. 사전에 준비는 끝내 두었으니.”

“네.. 질 헤 보시죠. 다만 공주님들이 상처만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만 20대 여성분과 결혼하여 폐하를 폐위시키기 위해 나가 보겠습니다.”


안젤로는 조용히 집무실을 나갔다. 레오왕은 안젤로가 나간 것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을 불렀다.


“들어와라!”

“네 폐하. 부르셨습니까?”

“그래. 너에게 왕국의 미래가 걸려 있다! 짐이 지시한 건 잊지 않았겠지? 지금쯤 왕국 밖을 나갈 시간이니 바로 시행하도록!”

“네 폐하!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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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29. 스칼렛 #6 24.08.27 7 0 11쪽
30 28. 줄리아 #7 24.08.26 6 0 12쪽
29 27. 줄리아 #6 24.08.23 7 0 12쪽
28 26. 샬롯 #6 24.08.22 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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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3. 아델라 #5 24.08.19 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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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9. 스칼렛 #4 24.08.13 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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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레오왕 #2 24.08.09 7 0 11쪽
18 17. 줄리아 #5 24.08.08 10 0 12쪽
» 16. 줄리아 #4 24.08.07 1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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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 아델라 #4 24.08.02 10 0 10쪽
13 12. 아델라 #3 24.08.01 9 0 9쪽
12 11. 샬롯 #2 24.07.31 9 0 10쪽
11 10. 샬롯 #1 24.07.30 11 0 11쪽
10 9. 스칼렛 #3 24.07.29 9 0 14쪽
9 8. 스칼렛 #2 24.07.26 8 0 9쪽
8 7. 줄리아 #3 24.07.25 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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