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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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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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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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레오왕 #3

DUMMY

줄리아는 알펜이 성대하게 준비한 점심식사를 먹고 함께 기자회견 장으로 이동했다.

회견장에는 사람이 많이 몰려있었다. 셀 수 없는 기자들과 한편에는 전동차 퇴출을 원하는 시위까지 벌어져서 회견장은 소란이 가득했다.


알펜은 회견장에 올라왔고 회견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리고 어떤 안내도 없이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말이 겹쳤기에 어떤 질문도 잘 들리지 않았다.

알펜은 조용히 손을 올리며 말했다.


“저는 오늘 여러분의 답변에 성실하게 답할 예정입니다. 지금 이 상태로는 질문을 받기 어려우니 손을 들고 계시면 지명 후 답변하겠습니다. 그 제일 앞쪽에 중절모 신사분부터 부탁드립니다.”

“네! 오늘 사고에 대해서 운전자는 음주운전까지 했지만 법이 미흡하여 어떤 처벌도 없을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전동차 회사의 경영자로써 죄책감이 느껴지지는 않으시나요?”

“우선 사고가 나신 분께는 위로의 말씀들 드립니다. 도로정비와 함께 가로등, 교통법규 제정에 대해서는 지금 의회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전동차 회사는 이 문제에 대해 아무 잘못도 없다는 겁니까?”


회견장 뒤에 대기하던 줄리아는 이런 사람을 살살 긁는 기자의 질문에 분노했다. 어떻게든 신문사들은 이슈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저희는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동차가 대중화될수록 마차보다 확실히 더 큰 사고의 위험이 있지만 그렇다고 문명을 발전시키는 게 지연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지희는 기술 발전과 에센의 산업 발전에 대한 책임감과 이런 안전에 대한 책임감 모두를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없나요?”

“피해자에 대해서는 가해자가 보상을 해야 하지 저희 회사의 보상 범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위험을 가한 것에 대해서 의회에서 범죄로 처벌될 수 있도록 관련 법이 빠르게 통과되길 촉구드립니다.”


수많은 소음이 오갔지만 알펜은 바로 다음 질문을 받았다.


“마차가 대체되면 목장을 포함한 농작물 재배업체, 기존 마부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겁니다. 그들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산업이 성장하고 쇠퇴하는 건 인류 문명이 발전하며 수도 없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만큼 많은 일자리를 새로 창출해 낼 겁니다.”


질문은 계속되었다. 알펜은 유창하게 대답했지만 줄리아의 옆에 있던 베르토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런 베르토를 보고 줄리아는 물었다.


“표정이 좋아 보이시지 않네요? 왜요? 잘 답변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아뇨. 기자들은 저런 좋은 답변도 왜곡해서 안 좋게 표현할 겁니다. 뭐 예를 들면 [산업 전환으로 발생되는 실업자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다.], [아무런 책임감도 느끼지 못한다.] 뭐 이런 식으로 항상 기사를 쓰니까요.”

“왜 그러는 거예요? 에센의 이런 기자 문화가 이해가 가지 않아요.”

“그야 더 자극적으로 써야 많이 읽고 돈이 되니까요. 실제로 그런 신문들을 사람들이 더 많이 읽기도 하고요.”

“그렇단 말이죠..”


줄리아는 잠깐 생각에 빠졌다.


“그렇다면 조금 더 자극적이게 가 볼까요?”


줄리아는 회견장 단상으로 올라갔다. 화려한 미모 때문인지 너무 갑작스러운 등장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회견장은 다시 조용해졌다.

알펜도 말을 하다 말고 멈출 수밖에 없었다. 줄리아도 많이 긴장했지만 벌써 저지른 일을 돌이킬 수는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밀레오 왕국의 제1 왕녀 줄리아라고 합니다. 이번 저희 밀레오 왕국에서 에센에 방문한 이유는 전동차, 전기, 도로 정비 기술등을 수입 및 도입하여 두 국가 간의 더욱 활발한 교역에 힘쓰고 싶어서입니다.”


주변에서 웅성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불의의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저희 왕국은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대표님이 제안한 법규와 도로규칙, 그리고 도로의 정비를 빠른 시일 내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궁극적으로는 모든 마차가 전동차로 바뀔 것을 희망하며 에센의 몇몇 회사들과 긴밀한 협조를 할 예정입니다.”


줄리아의 이 각본은 알펜과 미리 기획한 각본이 아니었다. 알펜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줄리아의 말에 동조하며 덧붙여 말했다.


“네. 오늘 아침에 협의된 사항입니다. 저는 국가의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일개 회사의 대표일 뿐입니다. 저는 수천 명의 제 회사의 직원들을 책임질 의무가 있으며, 에센의 전동차 규제정책이 사업영위에 큰 지장을 끼친다면 제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밀레오 왕국으로 회사를 옮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국가를 버리고 회사를 옮기시겠다고 발표하신 건가요?”

“아니요. 가능성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지금 당장은 결정된 것이 없지만 저희 직원들이 피해를 입게 하지 않기 위해 규제의 방향에 맞추어 빠르게 시행할 겁니다. 저희는 일개 회사로써 단순히 시장을 포기하는 겁니다. 에센에는 다른 좋은 전동차 회사들이 많기에 그들이 저희의 빈자리를 채워나갈 겁니다.”


알펜의 이 말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협박과도 같았다. 압도적인 점유율의 전동차 회사가 자국 내 정치적 문제 때문에 빠진다는 것은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도 국가의 경제적 타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기에 의견을 쉽게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기자회견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알펜은 이 말을 끝으로 회견장 단상에서 내려갔고 전동차를 타고 줄리아와 함께 빠르게 사라졌다.


“저기 대표님. 마지막 말이 너무 심했던 거 아니에요? 협박 같은 말 때문에 회견장의 모두가 얼어붙었어요”

“예? 줄리아 님께서 이걸 원하신 거 아니셨나요?”

“아뇨⋯ 저는 그냥 우리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니 에센도 긍정적으로 보면 좋겠다를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인데요⋯”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음 그렇지만 나름 속 시원했어요. 저 기자들 말투가 너무 취조하는 느낌이라 화나던 참이었었거든요. 그래도 오늘 청문회인가?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안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돌 맞으실 것 같은데?”

“하하 그러게요. 취소하는 게 좋겠네요. 그럼 시간이 조금 남는데⋯ 에센 구경이나 하시는 게 어떠신가요?”

“완전 좋죠!”

“하하 이렇게 많이 도와주셔서 뭐라도 해 드리고 싶은데 이런 것 말고는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

“왜 없어요? 이건 엄연한 계약인데 주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죠”

“네? 아 그렇죠. 그럼 뭐 필요하신 것이라도?”

“저희 왕궁에 전화라는 것좀 설치해 주세요.”


***


줄리아는 알펜과 함께 에센 시내를 구경했다.

줄리아도 아카데미를 재학하느라 다른 나라에 간 적이 있지만 에센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세상과는 거리가 먼 기계와 높은 건물들로 가득한 나라였다.


“에센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높게 건물을 지을 수 있죠? 저 기계는 뭐고요?”

“하하⋯ 처음 저희 나라에 오는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죠. 미래에서 온 도시 같다. 아니면 외계인이 지은 건물들이다. 저희 엔지니어들이 힘써주신 덕분이죠.”

“저희 왕국도 이렇게 발전하면 좋을 텐데⋯”

“이게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이렇게 발전하면서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에 20시간씩 일을 하기도 하고 제대로 잘 곳도 못 구하거든요. 좋은 것의 그림자에는 도시가 숨기고 싶은 추악한 그림자가 있죠.”

“아,,,”

“저는 아무런 권력이 없는 장사꾼이라 못 했지만 밀레오 왕국에서는 저희 기술들을 도입하실 때 이런 정책적인 부분들을 신경 쓰셨으면 해요. 그러면 확실히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질 거예요.”

“명심할게요. 어 저건?”


줄리아는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 아이스크림 판매점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어제 마말렌이 아이스크림을 사 왔었지만 전부 녹아서 끈적한 설탕물을 마시는 느낌이었기에 제대로 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었다.


“저기 저희 잠깐 멈춰서 저거 하나 먹고 가요!”

“아이스크림이요? 입맛이 의외인걸요? 좋아요! 저도 좋아하니까요.”


둘은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한 뭉텅이씩 사서 다시 전동차에 올랐다.

줄리아는 크게 한 스푼 떠서 입안에 넣었다.

사르르 녹는 차가운 느낌이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달달해요! 와 정말 맛있어요!”


줄리아는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도 아직 부족했다. 마침 알펜이 손에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이 남은 것이 눈에 보였다.


“왜요? 먹고 싶어요?”

“네!⋯흠흠⋯ 아뇨. 드셔야죠. 날도 더운데⋯”

“먹어요. 자”


줄리아는 알펜이 건네는 아이스크림을 받지 않았다. 최소한의 자존심이었다.


“안 드세요? 제가 먹여드려야 하는 건가?”

“아뇨! 제가 먹을게요 주세요! 대신! 너무 많이 먹는다고 뭐라 하지 마요!”

“풉. 그럼요.”


둘은 달달하게 에센 시내를 돌아다녔다.


***



“폐하 1번대 작전을 마치고 복귀했습니다.”

“오 빠르구나! 그래 말해보거라!”

“네 회생할 수 없을 정도로 뭉게 주었습니다. 전동차의 사고를 유발해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실패한 경영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잘했다. 줄리아도 패배감에 깃든 그놈의 모습을 보면 정이 떨어지겠지. 금화를 조금 줄 테니 대원들에게 나누어주거라!”

“감사합니다!”


그때 집무실의 문이 다시 열렸다.


“폐하! 일전의 보고 이후 추가 보고가 있습니다!”

“오 무엇이더냐. 그놈이 감방이라도 간 것이더냐?”

“아닙니다. 그⋯ 오늘 줄리아 님께서 에센에 가서 그 알펜이라는 놈과 도로정비 및 전동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뭐라? 줄리아가 갔다고? 너네는 왜 줄리아의 이동을 감시하지 않은 게냐!”

“저희 대원들이 다 작전에 파견되어서⋯”

“후⋯ 계속해 보거라.”

“또한 기자회견에서 공표 이후 알펜이라는 작자는 청문회도 불참하는 추태를 보였지만, 청문회 대체로 진행된 의회 의결에서 전동차 사용에 유리한 의제들이 대부분 통과되었습니다.”

“뭐.. 뭐라고?”

“크으으으⋯. 여봐라 그 준 금화를 가지고 다음 작전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 하여 확실하게 성공시켜라. 실패하면 저기 마구간 청소로 모두 좌천시켜 버릴 줄 알아라!”

“넵!”

“빨리 나가지 않고 뭣들 하느냐!”


1번 감시대 대원들은 빠르게 방을 나갔다.


“하⋯ 줄리아가 직접 나설 줄이야. 이번 일은 쉽지가 않겠어. 불렀던 2번대 대장은 어디 있는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2번대 대장이 방으로 들어왔다.


“좋아. 그 쓰레기 같은 놈을 묻어버리는데 너는 믿을 수 있겠지.”

“네. 저는 완벽한 계획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지금 당장 안 하고 뭐 하나! 빨리 가도록!”

넵!"



작가의말

예약 업로드 해 두고 미루고 미루다 쓰는 작가의 말.


[딸바보 아빠는 허락못해!] 의 기승전결중 기 부분이 후야제를 기점으로 끝이 났어요! 박수!


이쯤 되면 대충 네 명의 딸들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가실 거에요.

앞으로는 각자의 고유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인데 각각에 이야기에 작가가 담고 싶은 주제들이 있어요.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작가가 요렇게 써야지 하고 생각한 각각 주제들을 조금 추상적으로 말씀드려보자면,


1. 왕국 경영 시뮬레이션, 작가가 애국자라 출산율 증가에 이바지하고 싶어함.

2. 약국 경영 시뮬레이션, 일이 우선일까요 사랑이 우선일까요?

3. 히키코모리 탈출기.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이불밖을 나오는데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요건 아시겠죠? 샬롯의 이야기는 어둡게 진행되고 큰 반전이 있어요.

4. 넌 커서 뭐가 되려 그러니?, 평범한 당신이 재용이형 사위가 될 수 있을까요?


입니다.


로맨스 이게 참 쓰다보니 엄청 어렵더라고요.

작가가 남자인데 여성 독자들의 사고를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게 4명이 계속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아주 극한의 작품구조인데 요걸 기승전결 중 결에 맞춰서 막 퍼즐 맞추듯이 플롯들을 끼워 맞춰야 하는데 제가 제 다른 작품 BASK처럼 치밀하게 구성해 둔 것도 아니고 (로맨스 쓰는데 플롯을 치밀하게 짜는 사람이 있나?) 인물들 계속 튀어나가는데 잡기도 힘들고 그러더라고요.


이 작품은 완결까지 다 써 뒀어요. 근데 검수 과정에서 결말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너무 부자연스러우면 그때 휴재하고 대 수술 좀 진행하고 싶어요.

뭐... 아직 먼 이야기니까...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약 100회차분의 짧은 구성이에요. 질질 끌지 않으니 즐겁게 즐겨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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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1. 아델라 #7 24.08.29 3 0 14쪽
32 30. 스칼렛 #7 24.08.28 5 0 12쪽
31 29. 스칼렛 #6 24.08.27 6 0 11쪽
30 28. 줄리아 #7 24.08.26 5 0 12쪽
29 27. 줄리아 #6 24.08.23 6 0 12쪽
28 26. 샬롯 #6 24.08.22 5 0 13쪽
27 25. 샬롯 #5 24.08.21 4 0 11쪽
26 24. 아델라 #6 24.08.20 4 0 10쪽
25 23. 아델라 #5 24.08.19 5 0 13쪽
24 22. 샬롯 #4 24.08.16 8 0 14쪽
23 21. 샬롯 #3 24.08.15 6 0 10쪽
22 20. 스칼렛 #5 24.08.14 5 0 12쪽
21 19. 스칼렛 #4 24.08.13 5 0 10쪽
» 19. 레오왕 #3 24.08.12 7 0 11쪽
19 18. 레오왕 #2 24.08.09 6 0 11쪽
18 17. 줄리아 #5 24.08.08 9 0 12쪽
17 16. 줄리아 #4 24.08.07 9 0 10쪽
16 15. 후야제 (2) 24.08.06 9 0 10쪽
15 14. 후야제 (1) 24.08.05 9 0 12쪽
14 13. 아델라 #4 24.08.02 10 0 10쪽
13 12. 아델라 #3 24.08.01 9 0 9쪽
12 11. 샬롯 #2 24.07.31 8 0 10쪽
11 10. 샬롯 #1 24.07.30 10 0 11쪽
10 9. 스칼렛 #3 24.07.29 8 0 14쪽
9 8. 스칼렛 #2 24.07.26 7 0 9쪽
8 7. 줄리아 #3 24.07.25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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