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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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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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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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 스칼렛 #3

DUMMY

스칼렛과 엘리는 로비 커튼에 몸을 숨겼다. 줄리아는 먼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 아직 그 알펜이라는 사람은 안 온 거 같지?”

“네 스칼렛 님. 어! 저기 지금 오는 거 같은데요?”


알펜이 열린 문을 통해 걸어오고 있었다. 어떠한 시중이나 하수인 없이 혼자였다.

스칼렛은 이 상황이 너무나도 재밌었다.


“두근두근!”

“공주님은 이런 상황에 장난이 마려워요? 지금 제 심장소리가 더 크니까 조용히 지켜보기나 해요!”


알펜은 줄리아에게 다가가더니 앞뒤 가리지 않고 없이 고개부터 숙였다.


“제1왕녀님 안녕하십니까? 일전의 무례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으⋯으음. 저도 우선 사과드립니다. 저를 고의적으로 피하셔서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근대 손이 매우시더군요. 잔삼으로 아팠습니다.”

“저도 사람을 때려 본 적은 처음이에요. 원래 전혀 그런 성격은 아닌데⋯”

“너무 개의치 마십시오. 그렇게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은 아닙니다. 그나저나 저를 여기까지 다시 불러 사과를 요청하신 이유가 뭔가요? 왕녀님 성격에 사과만을 위해서 부르시진 않으셨을 것 같거든요.”

“음 그냥 이야기를 조금 해 보고 싶었어요.”

“이야기라면 어떤?”

“그냥 시답지 않은 이야기들이요. 사업은 어떻게 하시게 된 거예요? 전동차라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거든요.”

“뭐 특별한 시작은 아니었어요. 좋은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어서 성공할 수 있었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아 그러면 가업으로 그 일을 하던 게 아니셨군요.”

“그럼요. 전동차라는 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길게 잡아야 10년이니까요. 가진 것이 사람 보는 눈 밖에 없던 저에게 정말 고맙게도 투자자가 생기고 천천히 발전해 나가니 상당히 재밌더라고요.”


멀리서 지켜보던 스칼렛은 화기애애한 이 상황이 흥미로웠다.


“뭐야? 둘이 뭐 큰 일이라도 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없네? 저 거봐 저 거봐 엘리! 가볍게 터치하는 거 봐! 언니가 꼬리를 치기 시작했어!”

“그러게요. 저건 같은 여자가 봤을 때 꼬리 치는 게 확실하네요. 저거 웃는 거 봐요. 저런 세상 아름다운 미소를 본 적이 없어요. 그 차가운 사람이. 심장이 얼음으로 만들어졌을 것 같은 사람이!”

“봐봐 엘리! 나 잘했지! 저렇게 잘 생긴 사람을 언니랑 엮어줬으니 분명 언니도 좋아할걸? 저거 뭐야! 뭐 귓속말을 하는 것 같은데?⋯ 우왓!”


스칼렛은 조금이라도 가까이 서 들으려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줄리아와 알펜이 쳐다보고 있었다.


“아⋯ 아하하⋯ 바람에 날려서 창문으로 들어와 버렸지 뭐야? 커튼에 걸려 넘어져버렸네? 그럼 난 이만⋯”

“스칼렛 거기서!”


줄리아는 살금살금 걸어가고 있던 스칼렛을 불러 세웠다.


“으 으응? 나 왜? 둘이 하던 이야기 마저 해! 화장실이 급해서”

“스칼렛, 알펜 님에게 정식으로 사과드려. 알펜님. 사실 뺨을 친 건 제가 아니라 동생분이에요.”

“꺄앗!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게 원래 때릴 생각은 없었는데 얼굴이 너무 하야 서서 손자국이 남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한대 치니까 재밌어서 한 대 더 때렸는데⋯ 어쨌든 2대나 쳐서 죄송합니다!”


알펜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괜찮아요. 뭔가 두 분이 엄청 닮긴 했는데 미묘하게 목소리가 다르시고 성격도 다르셔서 저도 약간 의심을 하던 참이었습니다. 괜찮아요. 살면서 뺨은 처음 맞아봤는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알펜님. 저런 동생은 혼이 좀 더 나야 돼요! 어떻게 언니를 사칭해서까지! 복수해도 좋아요. 제가 허락할게요!”

“흐익! 죄송합니다. 맞고 싶지 않아요! 벌을 줄 거면 저기 아직 숨어있는 제 시중 엘리에게 주세요. 잘 맞아줄 거예요!”


엘리는 뒤에서 지켜보다가 후다닥 도망쳤다.

알펜은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


“하하하.. 정말 얼마 만에 이렇게 웃어보는 건지⋯ 제가 정말로 두 분을 잘못 봤네요. 순수하고 사이좋은 자매이시군요. 그럼에도 뺨을 때린 걸 용서한 건 아닙니다. 다음에는 저희 왕국에 오셔서 사과하셔야 할 겁니다.”

“그럼요. 직접 가서 사과드릴게요. 이번 무도회 때는 바빠서 사과할 겨를이 없네요. 슬슬 점심을 위해 자리를 슬슬 비켜줘야 할 것 같아요.”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왕녀님 오늘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대화도 즐거웠어요.”

“저도요. 아 혹시 오늘 가면무도회 때 오시나요?”

“죄송하지만 오늘은 성 밖에서 선약이 있네요. 뺨 맞을까 봐 무섭기도 하고요.”

“아쉽네요. 더 이야기해 보고 싶었는데. 그럼 이만 일어나시죠”

“네!”


알펜은 회랑을 나갔다.

회랑 문이 닫히는 걸 확인하자 스칼렛은 줄리아에게 말을 걸었다.


“언니⋯ 다시 사과하러 오래⋯ 화가 아직 안 풀렸나 봐”

“바보야. 화난 게 아니라 자기네 나라에 초대한 거야.”

“아 그런 거야? 왜 말을 저렇게 어렵게 해!”

“저 사람 괜찮은 것 같아.”

“언⋯ 언니가 사랑에 빠진 얼굴을 하고 있어! 큰일이야! 아빠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


***


한바탕 소동이 있은 후 스칼렛은 저녁에 진행될 가면무도회를 기대하고 있었다.


“엘리! 가면무도회 너무 기대되지 않아?”

“에? 저는 안젤로 님이 왜 가면무도회를 기획했는지 모르겠어요. 잘생긴 사람들 얼굴을 볼 수가 없잖아요.”

“헤에~ 레오나르도에게 말해버린다?”

“공주님 그런 말 하지 마세요. 공주님은 진짜 말해버릴 것 같아서 무섭다고요.”

“왜 가면무도회 좋구먼. 눈치 안 보고 맘껏 술 마실 수 있잖아. 잠깐⋯ 술 어떻게 마셔? 가면 입이 막혀있잖아!”

“가면 살짝 들고 마시던가 하셔야죠. 가면무도회 때는 거의 안 먹고 마시기도 하고요. 안젤로 님도 예산 아끼려고 기획하신 걸 걸요?”

“안젤로 이 사탄! 내가 제일 큰 피해자잖아! 엘리. 입에 구멍 뚫린 가면 준비해 줘”

“에? 지금 진심으로 하는 소리예요?”

“그럼! 무도회에 술 마시러 가지 뭐 하러 가! 춤도 아무도 권유 안 해서 그때 연습한 것도 아무 의미 없고!”

“그건 어제 공주님이 술 때문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서 그런 거죠. 누가 앞뒤도 구분 못하고 있는 사람한테 춤을 권하고 싶겠어요⋯”

“아니 엘리! 내편을 들어줘야지! 정말 실망이야. 오늘 무도회 때는 너도 참여해서 좋은 사람 데려와줘”

“예? 신분이 다른데 제가 어떻게 참여해요 공주님!”

“왜 가면 쓰면 아무도 모르잖아. 내 가면 입에 구멍 뚫는 김에 너 것도 하나 챙겨야겠다. 옷도 빌려줄게. 춤도 잘 추더구먼 그때”

“저한테 왜 그래요? 그 시간에 조용히 욕조에 몸 담가서 쉬려고 했는데 저한테 왜 그러시냐고요!”


스칼렛은 엘리의 어깨를 손으로 툭 잡으며 말했다.


“엘리. 그게 인생이야. 싫은 것도 하고 살아야지. 걱정 마 엘리. 만약 들켜서 왕궁에서 쫓겨나더라도 두둑이 챙겨 줄 테니까”

“아아아아아! 두고 봐 에센에 가면 그대로 갚아줄 테니까!”

“아 맞다! 에센 말 나온 김에 에센에 있는 내 침대 잘 있는지 사람 한 명만 보내서 확인해 줘.”


***


저녁 가면무도회가 시작되었다.

스칼렛과 엘리가 무도회장에 들어갔을 땐 확실히 어제보다는 음식은 적지만 사람은 많았다. 또한 모두 가면을 써서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지만 단 두 명, 입만 뚫린 가면을 쓴 스칼렛과 황금가면의 레오왕만이 눈에 띄었다.


“엘리 너! 입만 뚫린 게 아니라 코까지만 가리는 가면이 있다는 걸 왜 안 말해준 거야! 두고 봐! 용서 안 해!”

“풉..! 입술이 아름다우시네요. 훕.. 볼 때마다 웃겨.”

“너 진짜 들어가면 잠도 못 자게 일 시킬 거야”

“어머! 누구신데 반말을 하는 건가요? 어느 분의 자재분이신지는 몰라도 정말 격식이라고는 눈을 씻어도 찾아볼 수가 없네요.”


스칼렛은 엘리에게 가면을 씌운 것이 실수였다고 생각했다.


“후 진정하자 스칼렛. 심호흡 심호흡. 좋아요. 빨리 주변을 탐색하면서 성격 괜찮은 사람 좀 데려와 주시겠어요 아. 가. 씨?”

“어머 부탁도 상스러운 부탁을 하시네요. 저는 애인이 있는 몸이라 조용히 자리만 채우다 갈 예정이랍니다. 본인 일은 본인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 가. 씨?”


스칼렛은 입은 웃고 있었지만 가면에 가린 얼굴에는 기회를 잡아 설치는 엘리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스칼렛은 씩씩거리며 말 안 듣는 엘리를 버리고 술을 찾으러 갔다. 술잔을 들고 있는 웨이터에게 다가가 양손에 술을 들고 한잔은 바로 입에 털어 넣고 다른 한잔을 입에 바로 털어 넣으려는 순간 누군가가 스칼렛의 손목을 잡았다.


“에헤이⋯ 지나친 과음은 몸에 좋지 않답니다 아가씨.”


옆에서 손목을 잡은 어떤 남성은 스텔라의 술잔을 집어 들고 자기 입으로 털어 넣었다.

스칼렛은 어이가 없었다.


“손목 좀 놔주시죠? 세상에 상종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 중 한 명이 먹는 거 뺐는 사람 이랬어요. 그중 술 뺏는 사람이 제일 나빠! 누군지 모르겠지만 바로 당신!”

“에헤이 뭘 그리 말을 섭섭하게 하시나~ 저는 그쪽이 걱정돼서 그런 거죠. 어제 앞뒤도 구분 못한 분 맞으시죠?”

“아⋯ 아닌데요?!”

“목소리 들으니까 딱 알겠던데요? 키도~ 아 맞네!”


이 남자는 손을 스텔라의 머리 위에서 자신의 목까지 손을 왔다 갔다 하며 키를 쟀다.


“그래요 저 맞아요! 그래서 뭐!”

“그쪽은 절 모를 테지만 전 그쪽을 알아요. 에센의 아카데미 다니시는 분 맞으시죠?”

“그걸 어떻게? 뭐야 스토커?”

“어떻게 알기는 저도 같은 아카데미거든요. 이런 아카데미의 유명인을 이렇게 뵈니 신기하네요”


스칼렛은 까치발을 들고 그 남자의 귀에 욕설을 나긋하게 쏱아부었다.


“너 이 ***, 야 **아카데미에서 있던 일 입만 뻥긋하기만 해 봐 ***** 담가서 *** 해서 ***할 거니까.”


욕을 들은 남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나 남자는 태연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와~! 귀에서 피나는 거 같아요. 뭐. 저랑 춤 한곡만 춰 주시면 말 안 할게요”


남자는 한 손을 건넸다. 스칼렛은 이런 쌍욕을 듣고도 자신에게 이렇게 대하는 이 사내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스칼렛은 무언가에 홀린 듯 이 남자의 손을 잡았다.

스칼렛은 서툴렀지만 엘리에게 배운 최대한을 기억해 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반면 남자는 아주 여유로워 보였다.


“춤은 많이 춰 보신 적이 없으신가 봐요?”

“뭐 이런 춤은 그렇죠.”

“스칼렛 님은 메이즈클럽? 거기 자주 가시죠? 기회 되면 한번 가봐야겠네요”

“너 뭐야? 왜 나한테 이렇게 접근하고 이것저것 캐묻고 그러는 거야!”

“별 이유는 없어요. 그냥 친해지고 싶으니까 그렇죠. 솔직히 저한테도 이런 귀족문화는 잘 맞지 않거든요. 원래 같은 사람들끼리 끌리기 마련이잖아요? 그리고 걱정 마세요. 에센에서의 일은 에센에 남기고 오는 거 아니겠어요?”

“신뢰가 전혀 안 가.”


스칼렛은 춤에 맞추어 한 바퀴를 빙그르르 돌았다.


“에센 참 신기한 나라예요 그죠? 자유라는 것이 조금 무섭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맞아 이게 다 에센 때문이야! 저도 사실 여기선 조신하고 격식 있는 공주거든요? 흥!”

“아까 그 욕은?”

“욕이요? 제가요? 어디서 환청을 들으셨나?”


춤을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었고 춤추는 중에 대화가 즐거웠기에 스칼렛의 기분은 많이 누그러졌다.

이윽고 춤이 끝났다. 빠른 템포의 노래였어서 그런지 두 사람은 숨을 격하게 내쉬었다.


“하아.. 하아.. 처음엔 잘 못 추셨는데 빠르게 배워나가시네요”

“하아.. 그쪽은 처음부터 잘 추시던데요? 얼마나 많은 여성이랑 춤을 추신 건가요? 문란하기 짝이 없군요!”

“설마 그쪽 입에서 제가 그런 소리를 들을 줄 몰랐네요. 아~ 메이즈 클럽 밤의 여신이나 보러 갈까나?”

“클럽은 그냥 춤만 추면서 스트레스 풀러 가는 곳이에요! 알았어요 알았어! 아까 문란하다고 한 말 취소! 잘 가요! 다신 보지 말죠 우리!”

“풉. 그래요. 밀레오 왕국에서의 일은 밀레오 왕국에 남기고 와야죠.”

“흥!”


스칼렛은 뒤를 돌아 엘리를 찾으러 가려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다시 한번 스칼렛을 불러 세웠다.


“아! 마지막으로, 욕 너무 많이 하지 마요. 그 예쁜 입으로 욕하는 건 아깝잖아요?”

“그건 제가 알아서 하거든요? 그쪽, 이름이 뭐예요?”

“니콜라에요.”


스칼렛은 뒤돌아보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 그리고 속으로 입을 뚫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스칼렛은 엘리를 찾아다녔다. 엘리는 다른 귀족들보다는 짧은 땋은 머리를 하고 있는 엘리는 찾기가 쉬웠다.

다만 엘리는 여러 남성들에 둘러싸여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스칼렛은 이것이 복수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머 아가씨! 약혼자가 있으시면서 여기서 이렇게 다른 분들과 놀고 계시는군요! 역시 어릴 적 버릇 못 버린다고 어른들 말씀은 하나 틀린 말이 없네요”


갑자기 엘리의 주변이 조용해지더니 각자 흩어져서 사라졌다.


“저기 아. 가. 씨? 이런 훤칠한 사람들하고 제가 언제 대화를 해 볼 수나 있겠어요. 굳이 이렇게 하셔야 했어요? 다들 귀엽다고 좋아하는데?”

“어머 애인분께서 이걸 들으면 얼마나 슬퍼할까요? 제 마음이 미어지네요. 흑흑”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또 왜 찾아오셨어요. 본론만 말해요.”

“자랑하려 왔죠. 어떤 남성 분하고 춤을 췄거든요. 입도 이쁘고 춤도 빠르게 배운데요. 하핳”

“아가씨가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꼴 보기 싫네요. 빨리 술이나 더 쳐 마시시고 평소처럼 사고나 쳐 주세요”

“아뇨. 오늘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버렸지 뭐예요? 빨리 들어가서 쉬어야겠어요. 아이구 어지러워라.”


이렇게 스칼렛의 무도회 두 번째 날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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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 샬롯 #1 24.07.30 10 0 11쪽
» 9. 스칼렛 #3 24.07.29 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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