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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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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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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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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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4. 아델라 #6

DUMMY

“마말렌! 그 잡화점 옆 식당으로 가자”

“아 넵!”


마차가 출발하고 약 1분 동안은 정적이 흘렀다. 줄리아는 단번의 둘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였다.


“에릭? 그 아델라랑 하는 음악팀은 잘 되어가?”

“아⋯ 네 뭐⋯”

“그 음악팀에 우리 아버님도 관심이 많아. 들어보니까 오늘 가는 곳 근처에서 그때 공연을 했다면서? 노래가 듣기 좋았다고 소문이 자자해. 이 언니도 한번 들어보고 싶은데 오늘 공연 가능하신가요 음악가님?”


줄리아는 에릭을 쿡쿡 찌르면서 말했다.


“그 오늘은 조금⋯ 요즘 마침 곡을 쓰고 있어서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마차는 사람이 북적이는 거리에 멈추었다.

마말렌은 기쁜 표정으로 곧 신랑이 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고 에릭과 두 공주는 식당에 들어갔다.


“뭐 먹을래? 오늘은 이 언니가 다 살게!”


메뉴판을 본 에릭은 왕국의 공주님들답지 않은 가격에 약간 놀랐다. 서민들도 즐길만한 적당한 가격. 자신을 배려해 준 것이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언가 많이 시키면 안 될 것만 같았다.

세명은 인당 면 요리 하나씩을 시키고 가운데에 스테이크 한 접시와 샐러드를 놓았다.


“그래서 왜 싸웠어?”

“언니!”


줄리아는 음식이 나오자마자 둘에게 물었다.


“음~ 에릭이 먼저 대답해 볼까? 누나는 솔직한 걸 좋아해”


에릭은 먹으려 하던 면 요리를 차마 입 안에 넣을 수 없었다. 또한 팔을 괴고 웃음기가 사라진 표정으로 물어보는 줄리아를 거역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새로운 팀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어요.”

“흐음⋯ 그래? 아델라! 이번엔 너가 말해볼까?”

“에릭의 말이 맞아. 새로운 애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가 거절했어”

“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냥”


에릭의 표정이 순간 안 좋아졌다. 그걸 본 줄리아였지만 딱히 개의치 않고 가운데에 있는 고기를 썰었다.


“아델라, 에릭.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이 음식이 놓인 식탁과 같아. 가운데 맛있는 고기를 이렇게 한 점씩 가져가면⋯”


줄리아는 썬 고기를 한 점씩 각자의 개인 접시에 올려주었다. 그러자 가운데에는 딱 한 점만 남았다.


“결국에는 이걸 누가 먹을지 결정해야 하는 거야”


아델라에게는 매일 보는 평범한 고기였지만 애초에 적은 양을 주문하고 가운데에 작은 조각만 남다 보니 그 작은 조각이 너무나도 탐이 났다.


“식탁에 앉은 사람끼리 친하다면 대게 먹고 싶지만 고기를 양보하거나 눈치를 보거나 더 작게 나누어 먹거나 하지. 근데 만약 엄청 배가 고픈데 맞은편 의자에 앉은 사람이 맘에 안 들면 어떻게 할까?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아델라?”

“막고 싶긴 한데⋯ 뭐 고기 한점 가지고. 먹으라고 하지 뭐”

“봤지 에릭? 아델라는 원래 이런 성격이야. 쉽게 포기하고 말거든. 고집부리지 않고 욕심내지 않는 게 사랑받는 길이라고 아델라는 생각해 왔어”

“언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줄리아는 아델라의 말을 무시하고 말을 이어갔다.


“이런 동생이 싫다 하면 진짜 싫은 거거든. 웬만해서는 이런 감정표현도 잘 안 하는 아이거든. 그 이유를 물어보지 않고 천천히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아⋯”


에릭은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귀찮은 동생이지만 잘 부탁할게 에릭. 귀찮고 짜증 나는 날이 많을 테지만 분명히 너 옆이라면 아델라가 변할 것이라고 믿어.”

“네⋯ 이해했어요.”


셋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에릭이 노래를 부르던 주점 앞에 도착했다.


“언니가 맛있는 밥을 사줬는데 한 곡 들려줘야 하지 않겠어?”


에릭은 한숨을 쉬며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델라. 몇 곡만 같이 연주해 줄래?”

“알았어.”


둘은 그때처럼 현악기 하나랑 건반 하나를 잡고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줄리아도 이때만큼은 수많은 군중 속에 있는 한 관객일 뿐이었다. 줄리아도 노래가 좋다고 생각했다. 마치 어둠 속에서 둥실둥실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뭐야 둘이 엄청 잘 맞잖아?”


줄리아는 아델라와 에릭을 두고 군중 속으로 사라진 후 마말렌이 있는 가게로 걸어갔다.


“마말렌! 그만 꽁냥꽁냥 대고! 갈 시간이야!”

“히잉⋯ 공주님 벌써요?”

“거의 3시간은 있었는데 이 정도면 오래 있었지?”

“자기야⋯ 다음에 봐?”


마말렌이 가게 주인에게 손을 흔들었다.


“자기? 오호⋯.”

“공주님 왜 음흉한 표정을 지어요 무섭게⋯”

“잔말 말고 빨리 마차로 돌아와요.”

“넵!”


***


5곡쯤을 연주했을 무렵 아델라는 집에 가려고 줄리아를 찾았지만 줄리아는 보이지 않았다. 줄리아가 타고 온 마차도 없었다.


“하⋯ 이 언니를 어떻게 한담? 저기⋯ 에릭?”

“응⋯”

“오늘 같이 가 줄 수 있어? 언니가 마차를 먼저 가져갔어⋯ ”

“알았어⋯ 위험하니까⋯”


둘은 방금 같이 연주할 때와 다르게 상당히 어색해졌다. 에릭은 이 정적을 어떻게든 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그때는 미안했어. 너보다 카렌이랑 음악이 더 잘 어울릴 거라는 말, 팀에 필요 없다는 말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뱉어버린 거야⋯ 오늘 같이 합주하니까 다시 한번 느끼긴 했어. 나한텐 너가 필요해. 카렌이 왜 마음에 안 드는지는 더 이상 물어보지는 않을게. 괜찮다면 친하게는 안 지내더라도 같이 팀을 해줄 수 있겠어?”

“뭐 원한다면”

“하하 언니말이 맞네. 음 질문이 틀렸어. 다시 한번 물어볼게. 아델라 너는 음악팀을 같이 하고 싶어?”


이 질문 하나로 아델라조차 자신의 문제가 뭐였는지 깨달은 순간이었다.


“응⋯ 하고 싶어.”

“나도. 좋아”


왕궁 앞에서 에릭과 아델라는 헤어졌다.

아델라는 오늘 아침까지 이어졌던 우울감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기쁜 마음으로 정문에 들어서자 줄리아가 어두운 밤에 별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언니! 너무한 거 아니야? 동생을 버리고 그냥 가?”

“그러면서 표정은 웃고 있는데? 어때 아델라? 언니가 잘한 거 같아?”

“아니⋯ 최악이야”

“미소를 보니 극찬이네.”


둘은 같이 깜깜한 하늘을 바라봤다.


“언니. 감정에 솔직해지면 뭐가 좋은데?”

“음⋯ 글쎄⋯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웃을 수 있다는 거? 아델라도 더 크면 마음대로 울지도 못할 수도 있거든⋯”

“뭔 소리인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는데⋯ 대충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은 드네”

“나도 정답은 몰라. 감정에 너무 솔직해서 후회를 하는 사람들도 많거든. 근데 하나 확실한 건 진짜로 내가 가지고 싶은 게 생기면 주변사람이나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는 것보다 너의 기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거야. 그때는 감정에 솔직해지지 않으면 열의 아홉은 놓쳐버리더라고 그니까⋯”


줄리아는 잠깐 말을 멈추었다.


“그니까 뭐?”

“아니야⋯ 들어가자”


***


다음날 방과 후 소극장에는 에릭과 아델라가 먼저 와 있었다.

악기를 조율하며 슬슬 연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곡은 많이 썼어?'

“한 3곡 썼는데 그다지 맘에 들지가 않네.. 오늘 같이 한번 연주해 보자. 그리고 음⋯ 아무리 생각해도 보컬이 있으면 좋겠어”

“기타를 치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게 어때?”

“뭐 그렇게 많이 하니까 상관은 없겠지. 그럼 키보드, 타악기, 기타 이렇게 3개로 하는 거야?”

“그러면 좋겠는데 타악기가 좀 걸려. 한 사람이 치기에는 소리가 많이 비는 느낌이랄까? 북이랑 쟁을 한 사람이 조금 많이 쳤으면 좋겠는데⋯”

“뭘 고민해 그냥 치기 편한 위치에 두고 연결하면 되는 거 아니야?”

“오! 한번 만들어볼게”


그때 문을 열고 카렌이 들어왔다. 소극장에 아델라가 있는 걸 보고 약간은 놀란 표정이었다.


“안녕하세요오..”

“어? 왔어? 아 오늘 아침에 말을 못 했는데 아델라도 같은 팀으로 가게 되었어.”

“아 네⋯”


카렌의 표정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델라는 약간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카렌에게 한마디 던졌다.


“어떻게 너는 첫날부터 늦니?”

“죄송합니다⋯”

“아이 아델라 왜 그래. 셋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싶은데⋯ 음 오늘 악기 조율만 끝내고 저녁이나 먹으러 갈까? 어제 거기 맛있던데”

“좋아. 대신 나 머니까 데려다줘”

“그럼~ 그게 뭐 어렵다고”


카렌은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은 어디인지도 모르는 어제의 음식점 이야기에 화났고 집까지 데려다 달라는 왕녀의 행태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기 선배님들⋯ 오늘 연습음 그럼 없는건가요?”

“아! 카렌 미안 너무 아델라 하고만 이야기했지. 오늘은 각자 악기만 먼저 정하고 만든 곡 악보보고 한 번씩만 해 보자. 금방 끝날 거야. 악기는 지금 바로 정해보자 우선 카렌 너는 키보드를 잘 치니까 키보드를 잡고”

“키보드 말고는 못하는 거겠지”


아델라의 한마디에 카렌의 분노가 끓어오르기 직전이었지만 애써 웃어넘겼다.


“하하⋯ 아델라. 카렌은 음감이 뛰어나니까 다른 악기도 연습하면 충분히 잘하게 될 거야”

“흥!”

“그럼 계속해서 아델라는 발성도 뛰어난 편이니까 기타를 들고 보컬도 같이 했으면 좋겠어. 나는 저 타악기들을 조합해서 혼자서 해 볼 수 있게 만들어볼게. 어때 다들 만족해?”

“뭐 네가 그렇다면”

“카렌 다시!”

“⋯ 좋아. 난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니까”


아델라는 순간 에릭 한데 길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카렌 너는?”

“저도 키보드 좋아요! 열심히 해 볼게요 에릭님!”

“좋아 시작해 보자”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이렇게 셋의 음악팀은 출발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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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3. 아델라 #5 24.08.19 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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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샬롯 #2 24.07.31 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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