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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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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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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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 줄리아 #5

DUMMY

무도회가 끝나고 남아서 왕국을 구경하는 귀빈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자기 고국과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줄리아는 이번 무도회의 주인공답게 정문에서 한 명 한 명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정말 좋은 무도회였습니다. 밀레오왕국의 제1 왕녀님. 전쟁 이후 무도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는데 전통과 기본을 잘 지키면서도 발전된 문화를 보는 좋은 화합의 장이였습니다. 추후에 왕국을 잘 이끌어 나갈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예요. 과찬이십니다. 다 저희 왕국의 사람들이 노력해 준 덕분이지요.”

“겸손하시기까지⋯ 제 아들이 군대에 있지만 않았으면 꼭 한번 소개해드리고 싶은데 아쉽군요. 아! 이번에 장군이 될 예정입니다. 그때 성대한 무도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그때 베른에 방문해서 자리를 빛내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럼요! 어려운 일도 아닌걸요! 초대만 해 주시면 한걸음에 달려가겠습니다.”

“하하하하.”

“호호호호”


줄리아는 벌써 이렇게 10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 마말렌 이거 도대체 언제 다 나가는 거예요? 이런 땡볕에 서 있기도 힘든데 그냥 ”즐거웠습니다 “ 뭐 이런 한마디만 하고 가면 안 되는 건가요? 빨리 들어가서 씻고 싶어요.”

“공주님 조금만 더 힘내세요! 이제 줄은 없잖아요? 30분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30분이 나요? 그전에 제 피부가 녹아 없어지겠는걸요? 아 그럼 30분 더 있는 대신 인사가 끝나고 아이스크림이라는 것 좀 사 와요. 아델라가 하도 자랑을 하니까 먹고 싶어 졌어요.”

“네엡!”


마말렌과의 잠깐의 대화가 무색하게 이번에는 상당한 긴 마차행렬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공주님 조심하세요! 이번에는 엄청 큰 게 와요!”

“와 저거 30분짜리인데? 숨⋯ 숨어야 해! 닮은 사람! 스칼렛! 마말렌, 스칼렛을 데려와요!”

“공주님 정신 차리세요! 스칼렛 공주님은 벌써 끌려가서 에센으로 가셨다고요!”

“아 맞다⋯”


행렬의 가장 앞쪽에 있는 마차가 줄리아의 앞에 멈추어 섰다.

사람이 한 명 내렸는데 무도회가 시작되기 전에 회담을 가졌던 재상이었다.


“왕녀님, 지금까지 환대에 감사했습니다.”

“아 뤼벡의 재상님이시군요. 저희야말로 이렇게 자리를 빚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허허허 오래간만에 열리는 이런 무도회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더군요. 저희가 이 즐거움을 잊고 있었습니다. 많이 배워 갑니다. 뭐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사실 제 아들놈이 꼭 이야기하고 가고 싶다고 해서 행렬을 잠시 멈추었습니다.”

“아드님이라면 밀러군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기억해 주시는군요. 밀러! 왕녀님이 기다리신다!”


밀러가 마차 뒷칸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줄리아는 전날의 미안 함이 조금 있었지만 굳이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것처럼 인사를 건네었다.


“아 가시는군요.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도 초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조만간⋯”

“그럼 살펴가시길 바랍니다.”


아델라는 밀러의 말을 끊었다. 줄리아는 뤼벡과 엮여서 좋을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밀러는 끊긴 말을 이어갔다.


“제 진심과 노력을 조만간 보게 되실 겁니다.”

“아 네⋯”


순식간에 분위기가 굳어서 공기가 무거워졌다. 재상은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입을 열었다.


“하하 왕녀님 저희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밀러 너는 나랑 이야기 좀 하자꾸나”


재상과 밀러는 급하게 마차를 다시 탔고 뤼벡의 마차 행렬은 빠르게 정문을 나갔다.


“공주님 조금 무례하셨던 것 같아요⋯ 저분 딱히 나쁜 분은 아닌 것 같은데요? 순수한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잘 생겼고”

“세상 순수해 보이는 마말렌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놀랍네요.”

“저도 여자인걸요? 저런 잘생기신 분이랑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벌써 프러포즈까지 받은 사람이 그런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 실망이에요!”

“에이 공주님 그냥 단순한 생각이에요. 다들 그런 로망 하나쯤은 있잖아요? 프러포즈도 마음에 안 들었고⋯ 연극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프러포즈를 받고 싶었는데⋯ 그래서 에릭한테 다시 청혼하라고 했어요.”

“어머! 그래서 다시 청혼받았어요?”

“그럼요~ 그날 방에서 날이 어둑해지고 어둑해지고.. 꺄아!”

“왜 말하다 끊어요! 빨리 말해요!”

“부끄러워서 말 못 하겠어요!”

“잠깐. 방? 설마? 설마 그때 찾아도 안 보였던 그날에? 외박까지?”

“⋯.”

“왜 말이 없어요?”

“⋯.”

“하! 최악이네요! 그 순수한 얼굴을 하고 어떻게! 하 그 마말렌이 없던 날이면 다들 무도회 준비로 바쁠 때였는데 이건 업무 태만에 직무 유기네요! 사형도 피할 수 없겠네요! 하! 도둑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딱 마말렌을 보고 하는 소리네요!”

“⋯제가 공주님을 보면서 느낀 건데 질투심이 조금 있으신 것 같아요.”

“질투? 제가요? 하 참. 제가 마말렌을? 이 줄리아가? 참 나 어이가 없어서.”


마말렌은 줄리아를 놀리는 맛에 재미가 들었다.


“그 조금 말씀드리면 처음에 제 손을 잡고 몸을 제 쪽을 더 붙여 오는 거예요. 얼굴이 너무 가까워져서 부끄러워서 눈을 감았는데 갑자기 입술에 뭐가⋯.”

“그만! 그만! 저⋯ 저도 알 거든요! 누구를 바보로 보나! ”

“에에~ 진짜요오? 그럼 폐하께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암살자를 보내셨을 텐데요? 얼굴은 왜 빨개지셨을까?”

“몰라요! 어쨌든 저기 걸어가서 나오는 마차나 잘 봐요! 그리고 들어가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야기해 주고요!”

“풉!”


줄리아는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성장할 환경이 아니었기에 마말렌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그때 갑자기 전동차 행렬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아직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 줄리아는 어찌할 줄을 몰랐다.

마차는 그런 줄리아를 몰아붙이듯이 바로 앞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 내린 사람은 에센의 알펜이었다.


“안녕하세요 왕녀님! 왕녀님을 뵙고 돌아가고 싶어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여기 계실 줄은 몰랐네요. 어?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빨개요”


알펜은 줄리아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데었다. 줄리아는 예상하지 못한 신체적 접촉에 얼굴이 더 터질 것처럼 빨개졌다.


“열은 없으신데? 햇빛을 너무 많이 쬐신 것 같아요. 그 제 전동차에 물이 있으니까 잠깐 가져올게요!”


줄리아는 전동차로 돌아가려는 알펜의 소맷자락을 잡으면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괜⋯괜찮아요⋯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이렇게 빨간데! 안 되겠어요. 마차도 없이 걸어오신 것 같은데 왕궁까지 데려다 드리고 갈게요! 타요!”

“그⋯ 그게 아니라 부끄러워서⋯”

“네?”

“왜 멋⋯멋대로 사람 이마에 손을 대고 그래요! 부⋯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잖아요!”

“아⋯. 제가 눈치가 없었네요. 하하! 귀여워요.”


귀엽다는 말에 줄리아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알펜은 그걸 눈치챘는지 더 이상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오늘은 날도 더우니 다음에 더 이야기해요. 저도 빨리 돌아가 봐야 하고요. 이건 제 명함이에요. 이 번호로 전화해서 이야기를⋯ 아 맞다. 여긴 전화가 아직 없죠. 에센에 방문하시면 이 주소로 방문해 주시면 성대하게 모실게요.”

“네⋯”


알펜은 줄리아의 시간을 길게 뺏지 않고 돌아갔다.

전동차는 너무 빨라 줄리아는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이 커졌다.


“공주님 얼굴이 터질 것 같은데요? 헤에~”

“시끄러워요! 잔말 말고 출장 준비나 해요! 저희 왕국의 발전을 위해 저 전화라는 것과 다른 곳으로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저 전동차라는 기술을 가져와야겠어요!”

“공주님 너무 사심에 찬 정치를 하는 것 아니신가요?”

“사심이라뇨! 저는 왕국을 위해서라고 분명히 말했어요!”

“네네~”


***


제1 감시대는 에센으로 가는 국경 쪽 길목에 왕의 특명을 받고 대기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국가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는 레오왕의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명령은 명령이니 확실하게 수행하여야 했다.


“자 제군들 얼추 시간이 다 되었다. 마지막으로 장비를 확인한다! 각자 보고하도록!”

“네 대장님! 부서진 마차 이상 없습니다!”

“부상자 디자인 감쪽같습니다!”

“사병 이상 없습니다!”

“산적 컨디션 최고입니다! 말들이 많이 지쳤지만 도주에는 무리 없습니다!”

“좋다! 슬슬 마차를 옮겨라!”

“네 대장님! 어 잠깐 대장님! 벌써 목표가 옵니다!”

“이런 저 전동차라는 거 왜 이렇게 빠른 거야! 젠장 빨리 준비해! 놓치면 너희의 목숨은 없다!”

“네!”


제1 감시대는 부서진 마차를 도로 한가운데에 옮겨두었다. 이윽고 산적 복장을 한 사람들은 숨었고 부상자는 마차 옆에 누웠다.

이윽고 전동차무리가 도로를 따라가다 부서진 마차를 보고 멈추어 섰다.


“음? 베르토, 왜 멈춘 건가?”

“흠⋯ 도로 한복판에 부서진 마차가 있군요. 저기 사람이 쓰러져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해 보입니다.”

“잠깐 나랑 같이 내려보자”


알펜은 비서 베르토와 함께 전동차에서 내렸다. 내러서 가까이 가 보니 부상자의 상태는 생각 이상으로 심각해 보였다.


“저기 괜찮으세요? 사고가 난 건가요?”

“아⋯ 아뇨.. 크흑⋯ 도⋯ 도적들이 제 마차를 약탈했습니다.”

“도적들이요? 밀레오 왕국은 치안이 좋기로 소문난 곳인데 그럴 리가! 베르토! 전동차 사람들 모두 내리게 해서 이 사람 에센의 병원으로 바로 옮겨 주고 이 사람들 짐 다 전동차에 실어 줘!”

“예 대표님!”


알펜은 주변에 마땅한 응급도구가 없어 자기 옷을 찢어 이 사람의 상처를 돌돌 말아 주었다.


“정신을 잃으시면 안 됩니다! 저희 직원들이 짐이랑 그쪽을 최대한 빠르게 옮겨드릴 거예요! 혹시 그 도적들의 인상착의 기억하시나요? 죄르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죠!”

“끄으으윽⋯ 검은 옷⋯. 저쪽으로.. 꾸에엑”

“이봐요! 정신 차려요!”


뒤에서 나온 직원들이 빠르게 무상자를 이송했고 마차의 짐을 수거하여 먼저 출발했다.


“베르토. 우린 도적들을 잡으러 가자”

“어! 저기 검은 옷 저 사람들 아닙니까? 아직 다 못 옮긴 짐들이 있어서 다시 온 듯합니다.”

“잡아!”


베르토와 알펜은 열심히 뛰었다. 뛰다 보니 어느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대표님 너무 깊게 들어온 것 아닌지요?”

“젠장 흔적이 여기서 끊겼어.”


그때 사방에서 도적들이 나타났다.


“낄낄낄낄! 여기까지 따라올 줄은 몰랐네 낄낄낄!”

“자기 무덤을 제 발로 찾아오는군! 키키킼⋯컥..키키킥”


알펜과 베르토는 순식간에 총을 꺼내 들고 서로 등을 맞대었다.


“대표님. 별 볼 일 없는 도적들인 것 같지만 여긴 아직 밀레오왕국입니다. 사람에게 해를 가해서 좋을 것이 없습니다. 국제적 문제도 신경 쓰셔야 할 듯합니다.”

“큭⋯ 나도 알고 있어. 협상을 하는 편이 좋겠어”


알펜을 총을 거두고 말을 시작했다.


“도적들아 들어라! 너는 에센의 시민이다! 나에게 위해를 끼치면 국가 간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너희의 그 짐만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면 우리 회사에서 더 큰 보상을 할 것을 약속한다!”

“캬하하하! 우리가 너희 같은 멀끔하게 생긴 놈들은 믿으라는 것이냐!”


그때 호루라기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젠장! 병사들이다 튀자!”

“네 대장님!”


도적들은 빠르게 숲 속으로 사라졌다. 이윽고 알펜과 베르토의 뒤에서 무장한 병사 한 명이 나타났다. 단 한 명의 병사 때문에 도적들이 도망간 것과, 여기를 어떻게 알고 병사가 온 건지 의아한 알펜이었지만 지금 상황이 해결된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저기 괜찮으십니까? 도적들이 여기로 왔다는 보고 받고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

“아 네. 도적들은 저기로 이동했습니다. 부상자가 있어 그분은 에센으로 옮겼습니다. 다만 부상자의 짐이 약탈당한 것 같아서⋯ 만약 잡으시면 이 명함에 적힌 주소로 편지 한 통만 보내주시지요. 저희가 간호하다가 책임지고 짐은 돌려주겠습니다.”

“아 넵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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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줄리아 #5 24.08.08 10 0 12쪽
17 16. 줄리아 #4 24.08.07 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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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 아델라 #4 24.08.02 1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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