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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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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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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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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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7. 줄리아 #6

DUMMY

샬롯이 작센으로 떠난 뒤 며칠 뒤 에센과 밀레오 왕국의 전화선은 빠르게 설치가 완료되었다.

밀레오 왕국 또한 산업화의 물결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이 전화선과 알펜과 줄리아와의 통화가 그 시발점이었다.


“저기 들려요? 여기로 말하는 게 맞나? 반대로 들어야 하는 건가?”

“잡음이 조금 있긴 한데 들려요.”

“우왓! 신기해! 이게 되다니! 편지를 굳이 보내지 않아도 되겠네요!”

“에센에서도 이렇게 긴 거리를 연결해 본 적은 없어서 될지 확실하지는 않았는데⋯ 이제 전선을 땅 아래로 매립하고 연결국만 지어지면 훨씬 잘 들리고 여러 사람들 하고도 통화할 수 있을 거예요. 저기 바다 건너 국가는 벌써 자동으로 연결을 해 주는 게 발명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와 정말 우리나라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네요.”

“뭐 천천히 발전시켜 나가면 되죠. 그나저나 목소리 들으니까 좋네요.”

“저⋯도요”


줄리아는 이 전화란느 것이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오히려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줄리아는 시간을 정해서 매일 같이 알펜의 목소리를 들은 후에 잠에 들었다.


***


그렇게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통화를 하다가 하루는 조금 특별한 통화가 이어졌다.


“그나저나 지금 큰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샬롯공주님이 실종상태라고 들었어요”

“어? 이건 저희 왕국 내에서도 거의 아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아신 거예요?”

“아⋯ 그건⋯ 어쨌든 나쁜 의도는 없어요. 제가 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줄리아는 잠시 생각했다. 왕국 안은 수백 개의 귀와 눈이 있고 그 안에 에센의 귀와 눈이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확신은 했지만 왕가를 포함한 단 몇몇 사람들만 아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샬롯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는 게 먼저이기에 추궁은 조금 미뤄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샬롯의 위치파악이 전혀 되지 않고 있어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작센의 국경은 벌써 건넜다는 건데 그 이후로 저희도⋯”

“이단탄압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고⋯ 아버님이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네⋯ 그렇죠.”


알펜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무언가 말할지 말지 고민하는 느낌이었다.


“저기.. 왕녀님. 한 가지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좋은 소식은 아니에요.”

“뭔데요?”

“뤼벡이 군대를 재배치하기 시작했어요. 작센이 혼란한 틈을 타서 작센을 공격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줄리아는 손이 떨렸다. 샬롯을 지금 당장이라도 왕국으로 복귀시켜야 했다.

위험하다고는 느끼고 있었다. 무도회 때의 뤼백의 태도만 보더라도 당장 전쟁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줄리아는 수화기를 들고 생각에 빠졌다.


“줄리아 씨.. 왕녀님! 정신 차려요”

“아⋯ 네⋯”

“마음 굳게 먹으셔야 해요. 작센이 본격적으로 침공당하기 전에 수를 쓰셔야 해요. 그래야지 조금이라도 더 동생분을 구 할 확률이 높아질 거예요. 제가 생각한 방법이 하나 있어요.”

“뭔데요?”

“작센이 공격당하면 수십만, 아니 수백만명의 피난민이 생길 거예요. 작센의 시민들도 군사력으로는 뤼벡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테니까요. 이 기회를 잡아서 피란민 보호를 명목으로 난민을 많이 받는 거예요. 작센에도 소문이 난다면 피난민 행렬에 샬롯 씨가 있지 않을까요? 피란민 운송은 저희 회사가 적극적으로 도와드릴게요.”


줄리아는 알펜의 작전이 그럴듯하게 느껴졌다. 이 방법이면 직접적으로 전쟁에 개입하지 않고 실종상태인 샬롯을 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쁜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하나만 질문드릴게요. 왜 저희를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는 거죠? 에센이 이래서 얻을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 실망이네요”

“네?”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게 있나요? 예전에도 그러시던데 왜 항상 뒤에 숨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줄리아는 순간 실수했다는 걸 느꼈다. 알펜이 이런 정치와 모략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잠깐 잊고 말았다.

줄리아는 무언가 말을 꺼내야 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샬롯이 실종된 것은 저희 왕국에서 특정 몇 명 말고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걸 알고 있으면서 그럴듯한 계획까지 가져오셨다면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그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직전의 말은 취소할게요. 근데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나중에⋯ 꼭 알려드릴게요”


알펜의 목소리에는 미안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이 마음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얼굴을 보지 않고는 알 수 없었다.

줄리아는 얼굴을 보지 못하는 이 전화라는 것이 좋게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우선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피난민을 받을 준비는 해 둘게요. 지금 알펜씨의 계획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뾰족한 수가 없어요.”

“저희도 차량을 파견할 준비를 할게요. 피난민의 수용 또한 준비해야 될 거예요. 빠른 시일 내에 한번 방문할게요.”

“네⋯ 고마워요”


줄리아는 전화를 끊었다. 마지막 대화가 만족스럽지는 않았기에 마음에 조금 걸렸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을 신경 쓰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지금 이 정보를 빠르게 아버님에게 전달해야 했다.

그때 한 병사가 자신에게 숨도 고르지 않고 뛰어왔다.


“저기요! 왕궁 내에서는 가능하면 뛰지 마세요!”

“공⋯공주님. 폐하께서 쓰러지셨습니다.”


줄리아는 생각이 멈췄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줄리아는 병사를 따라서 미친 듯이 달렸다. 도착한 곳에서는 안젤로가 아버님을 보살피고 있었다.


“안젤로 님. 이게 대체 무슨⋯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예요?”

“폐하께서 샬롯 님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쓰러졌습니다. 강한 충격을 받으신 듯합니다. 우선 숨은 쉬고 계시는데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안젤로는


“지금 당장 귀족들 전부를 불러주세요. 긴급상황이에요.”

“네.”


***


줄리아는 귀족들이 도착하기 전 회랑에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레오왕이 앉던 자리의 손잡이를 손으로 살짝 쓸었다.


“아버님⋯ 저 혼자 할 수 있을까요? 왜 하필 이럴 때⋯”

“레오왕께서는 일어나실 겁니다. 저와 한 약속이 있거든요. 그리고 공주님은 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아버님이 몸져누웠다는 사실을 숨기는 게 좋을 것 같나요?”

“저는 레오왕께서 어떤 정치적인 결정을 물으셔도 제 의견을 피력한 적은 없습니다 공주님. 순전히 공주님의 선택이지요”

“좀⋯ 도와줘요. 아직 귀족과 대신들의 파악이 되지 않았어요. 그럼 질문을 바꿀게요. 이 상황을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늘 자리에 올까요?”

“네⋯ 분명히 올 겁니다.”

“충분해요”


줄리아는 레오왕이 앉던 의자에 앉았다. 줄리아에게 이 의자는 너무 커서 발이 땅에 닿지도 않았다.

무언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한 명씩 들어오고 있었다. 다들 줄리아가 레오왕의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에 흠칫 놀라고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회랑에 사람이 어느 정도 차고 난 후 줄리아는 슬슬 이야기를 꺼내야 할 때라는 것을 느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 1 왕녀 줄리아는 레오왕께서 쓰러지셔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회랑에 웅성거림이 가득 찼다.


“조용! 샬롯 공주가 실종되어 잠시 충격을 받아서 그런 것뿐입니다. 조만간 쾌차하실 예정이니 너무 소란스럽게 하지 마세요!”


줄리아의 말에도 불구하고 회랑은 더욱 시끄러워졌다. 충분히 예상했던 바이지만 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정숙하세요! 질문은 제 말이 끝나고 받겠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이 동요한다면 지금 저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저희 왕국에 곧 뤼벡이 작센을 침공할 것이라는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이제 웅성거림을 넘어 회랑 안에는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줄리아는 더 이상 통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줄리아는 바로 옆에 있던 유리잔을 갑자기 집어 들더니 바닥에 강하게 던졌다.

수백 개의 유리파편이 깨지며 소리가 울러 퍼졌다. 회랑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다들 제 말을 들으세요! 여러분이 지금 이렇게 싸우고 당황할수록 저희는 저 유리 파편처럼 부서지고 말 겁니다. 대책은 마련해 두었으니 우선 자리에 앉아보시죠. 단,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귀족들이 하나둘씩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저희는 지금 이 상황이 우리나라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각 귀족분들은 난민을 받을 준비를 사전에 해 주세요. 각 영지에 수용될 난민의 수는 영지의 규모와 상황에 따라 할당량을 추후에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상황은 밀레오 왕국의 고질적인 인구 문제를 해결할 좋은 기회입니다.”


한 귀족이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왕녀님! 그렇게 난민을 받으면 어떡합니까! 분명히 식량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또한 저희처럼 규모가 작은 귀족가에는 많은 사람도 받지 못할 텐데 그럼 다른 영지와의 차이는 더 커질 겁니다! 저는 이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걱정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레오 왕국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인구가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에센에 가보신 분이 있나요? 에센은 벌써 산업화의 물결이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길가에는 나무나 돌보다 철이 더 많이 보이고 불이 아닌 전기라는 것이 길을 밝히고 마차대신 전동차가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줄리아는 이전에 에센에서 봤던 것들을 나열했다. 순간 에센에 방문해 보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생각했다.


“저희는 상업이 발달한 국가였기에 에센의 경제력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었지만 지금의 방법으로는 경제력으로 완전히 압도당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도 산업화의 물결은 피할 수 없으며 공장에는 수없이 많은 노동자가 필요하며 도시화에는 훨씬 많은 인구가 필요합니다.”


귀족들은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줄리아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로 했다.


“서쪽지방의 영지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지금 철도와 도로를 한창 깔고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상업이 발달한 저희 국가의 특성에 맞춰 교통과 통신시설의 공사를 가장 우선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사람이 없어서 일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건 저희에게 정말 큰 기회입니다!”


귀족들이 다시 한번 수긍을 하는 분위기였다.


“식량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식량은 많은 부분 수입해 올 예정입니다. 여차하면 에센의 도움을 구할 수도 있을 거예요”

“왕녀님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이런 난민 수용 정책 때문에 전쟁의 불똥이 저희까지 튈까 봐 걱정이 됩니다⋯”

“합리적인 걱정이에요. 하지만 만약 저희를 침공한다 하더라도 일정 부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이번 난민 수용이 군대를 증강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계속해서 귀족과 줄리아와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모습으로 볼 때 에센에서의 기자회견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 들었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것이 목적이 아닌 생산적인 방향으로 대화가 진행되기 있다는 점이었다.

어느 정도 질문이 줄어들었고 거의 반나절이 훌쩍 지나 있었다.

회랑의 모든 사람들은 길어지는 회의에 힘들어했다. 하지만 결과가 없는 회의가 아니었다. 난민은 수용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각 귀족들의 동의와 역할을 결정했다.

귀족들은 어느 정도 수긍하는 표정으로 회랑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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