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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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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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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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3. 아델라 #4

DUMMY

“잘 가~”

“응 조심히 가 아델라”



오늘도 교습소가 끝이 났다. 그치만 아델라는 뭔가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무도회보다 조금 더 재밌는 것을 하고 싶었다.



“에릭 잠깐만 보고 갈까?”



아델라는 에릭의 교실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본 텅 빈 교실에서는 에릭 혼자 포스터를 만들고 있었다.

아델라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열심히네”

“아! 아델라구나. 그럼~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감내해야지. 그리고 우리 위대하신 공주님의 명령이잖아?”

“도와줄까?”

“도와주면 고맙지만 괜찮아. 금방 끝날 거야.”



그때 마차를 끌고 집에 가던 에릭을 보며 느낀 거지만 아델라는 가끔 에릭이 외로워 보였다.



“에릭, 너 부모님은?”

“잘 지내시지. 두 분 다 작센 국경지에서 여관을 운영하셔서 하셔서 거의 볼 기회는 없지만⋯ 설마 패드립은 아니지?”

“뭐래~ 그럼 혼자 살아? 왜? 어디서?”

“알다시피 국경에는 교습소가 없잖아. 교습소 끝날 때까지는 여기서 지내야지. 잠은 그때 주점에 방을 구해서 살고 있어. 사장님이 착해서 가끔 가게에서 이렇게 일하면 밥도 주고 잘 곳도 돈을 안 내. 물론 여기서 계속 살 수는 없으니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가야지”

“여자 친구는?”

“설마 그런 게 있을 리가. 그런데 그게 왜 궁금해?”



아델라는 말하고도 아차 싶었다. 궁금한 것이 머리를 거치지 않고 입으로 나와 버렸다.



“아니 아까 이야기를 들어 보니 예전에 옆자리 여자애한테 고백받았다매. 근데 네가 매몰차게 차버렸다매.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더라. 왜 사람한테 상처를 주고 그러니?”



아델라는 당황해서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했다.



“아 그래? 울고불고 난리였데? 딱히 상처를 줄 의도는 아니었는데. 나중에 기회 되면 다시 한번 사과해야겠네. 그냥 아까 말한 것처럼 지금의 환경이 솔직히 딱히 누구를 만날 입장은 아니잖아? 신분도 맞지 않고.”

“차인 사람에게 다시 사과하는 건 좀 깨는데⋯”

“아 그런가? 어쨌든 이런 관계는 오래가기 힘들잖아. 무엇보다 내가 그 관계를 유지할 자신이 없었어. 깊어지기 전에 끊어내는 것이 맞는 거겠지.”



아델라는 이 대답을 듣고 가슴이 조금 먹먹해졌다.



“도와줄게. 돈이 필요한 거지?”

“돈? 그건 부수적인 거지. 그거 말고 포스터 만드는 거나 도와줘”



아델라와 에릭은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포스터를 만들었다.

따스한 햇볕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고 교실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아델라는 왕국의 어디를 다녀도 이런 아름답고 달콤한 광경은 없었겠다고 생각했다.

아델라는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정말 유치하고 멍청한 일하고 있지만 즐거웠다.

즐거움의 기준이 변하고 있었다.



“끝났다! 도와줘서 고마워 아델라”

“고마우면 오늘 나 집에 데려다줘. 아니 어차피 데려다줘야 해. 오늘 마차는 벌써 돌려보냈어”

“아⋯ 오늘 마차가 없는데? 너랑 걸어가면서 네가 부릴 히스테리를 버텨 낼 자신이 없는데?”

“내가 1시간도 못 걸어갈까 봐?”

“아 귀찮은데”

“야! 명령이야!”

“히히 아델라 너는 항상 말 안 들으면 고압적으로 나오더라. 그런 부분 조금 귀여워”

“너! 뭔 소리 하는 거야! 빨리 가기나 해. 해 지기 전에! 혼자 가다가 뭔 일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네에 네에~ 아델라는 표정은 숨길 수 있어도 신체 반응은 못 숨기네. 왜 이렇게 볼이 빨개”



아델라는 있는 힘껏 화난 표정을 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자. 아빠가 걱정하시겠다”



아델라는 왕궁으로 가는 길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항상 마차만 타고 가다가 처음으로 걸어가는 왕국의 시내는 생각보다 구불구불했으며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와 장사꾼들의 소리 지평선 끝까지 이어지는 그림자와 햇볕이 겹쳐져서 꿈속을 걷는 느낌이었다.

그 길에서 아델라는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에릭 저거 뭐야? 왜 이렇게 줄을 서면서까지 먹는 거야?”

“아! 저거 이번에 에센에서 무도회 때문에 온 상인들이 가져온 아이스크림이라는 건데 달달하고 차가워서 엄청 맛있나 봐. 나도 아직 못 먹어 봤어”

“저거 먹자”

“줄이 길어서 오래 걸릴 것 같은데 괜찮겠어?”

“내가 누군지 넌 자각이 없니?”



아델라의 자신감과는 다르게 아무도 줄을 비켜 주지 않았다. 아델라는 아차 했다. 지금 입은 옷이 귀족의 옷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공주님.. 아무도 안 비켜 주는걸요? 자신감 어디 갔지?”

“너! 엎드려서 조아리고 내 품위를 올리거라”



아델라와 에릭이 투닥투닥하다 보니 줄은 금세 줄어들었다.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은 알록달록했고 맛도 가지각색이었다.



“아이구! 교습소에 다니는 연인인가 보네~ 어떤 맛 원하시나?”



아델라는 에릭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귓속말했다.



“종류별로 하나씩 다 달라그래”

“엥? 양이 많을 텐데?”

“괜찮아 돈 많아”



에릭은 잠깐 고민하다가 주문을 시작했다.



“아저씨. 맛 종류별로 다 섞어서 주실수는 있나요?”

“에엥? 섞어 먹으면 맛없어~ 그냥 작은 걸로 여러 개 줄게”

“아 얼마예요?”

“은화 7개”



아델라는 당황했다. 밀레오 왕국의 금화 한 개는 은화 100개다.

금화만 가지고 있는 아델라였기에 이걸 꺼내지 않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델라 왜 너무 비싸?”



아델라는 에릭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아니 나 금화밖에 없어. 음.. 금화 1개만큼 살 수 있을까?”

“그 정도 양이면 들고 갈 수도 없을걸? 그냥 다음에 사 먹자”



아델라는 잠깐 생각하더니 장사꾼에게 물었다.



“아저씨 얼마나 여기에 있으실 예정이예요?”

“음 한 2주는 있지 않을까 싶은데? 가져온 건 다 팔고 가야 하니까”

“그럼 2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종류별로 사 갈게요. 여기 금화 한 개요?”

“응? 학생인 것 같은데 이렇게 큰돈이 어디서 난 거야? 뭐 어쨌든 아저씨가 두 학생 기억해 둘게.”



장사꾼은 금화 한 닢을 받고 7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씩 떠서 줬다. 아델라와 에릭은 생각보다 많은 양에 당황했다. 둘은 감사인사하고 다음사람에게 줄을 비켜 주었다.



“아델라 저 사람 믿을 수 있어? 금화 한 닢을 그렇게 막 주면 어떻게”

“뭐 어때 큰돈도 아니고. 이제 매일 와서 이렇게 먹으면 되지. 나 못 걸어가는 날은 너 혼자 와서 먹어”

“큰돈이 아니다라⋯ 공주님 있으니까 이런 건 좋네. 어쨌든 한번 먹어보자”



아델라와 에릭은 한 스푼씩 떠서 먹었다. 머리를 울리는 달콤함과 입에서 샤르르 녹는 맛은 살면서 처음 맛보는 맛이었다. 아델라는 잠시 말을 잊었다.



“어떡해⋯ 너무맛있어. 왜 왕궁에는 이런 음식이 없는 거야”

“와 진짜 입에서 녹네 어떻게 이런 음식이 있지? 어떻게 만드는 거야⋯”



둘은 아이스크림을 가운데에 들고 걸어갔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은 바닥을 보였다.



“하하 2주 동안 매일 먹어도 되겠는데?”

“다음에 나 시장 구경시켜 줘. 다른 맛있는 거 있으면 알려주고”

“아 그러면 다음에는 닭꼬치를 먹어보자. 저기 파는 거 중에 엄청 맵게 해서 파는 게 있데. 막 30분 동안 말도 못 할 정도라는데? 저기 아랫골목에는 빵 사이에 고기랑 치즈를 넣어서 먹는 게 있는데 그것도 엄청 맛있어! 그것도 먹어보자”



에릭은 신나서 이것저것 소개했다.

아델라는 그런 에릭을 보면서 자신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너랑 있으면 내가 멍청해지는 느낌이야.”

“엥? 갑자기? 오늘 하루 종일 친절하게 대해줬는데 이렇게 돌려 준다고? 인성 무엇?”

“그래서 확인해보려고 얼마나 더 멍청해질 수 있는지. 그래도 이 기분 썩 나쁘지는 않아.”



둘은 왕궁 앞에 도착했다. 한 시간 정도를 걸었는데 아델라는 절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도착했네. 나 갈게. 오늘 고마웠어”

“뭐야? 평범하게 고맙다는 말도 할 줄 아네? 왕궁에는 저 말 자체가 없는 줄 알았는데 하하”

“흥! 내일 봐”



아델라는 왕궁의 정원 입구를 걸어갔다.

조용한 길에서 천천히 무도회의 음악 소리가 들리고 휘황찬란한 불빛이 가까워졌다. 예전에는 아름다웠던 광경이 더 아름다운 것으로 천천히 덮어씌워지니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델라는 회랑을 돌아 방으로 바로 갔다.



***



“전하, 무도회중에 죄송합니다 감시대 2번대 대장입니다”

“아니 평범하게 가면 쓰고 놀고 싶었건만 나를 어떻게 안 것이냐!”

“흠흠⋯ 저희가 하는 일이 이런 겁니다. 그리고 혼자만 멋있겠다고 황금가면을 쓰고 계시지 않습니까?”

“크흠. 그래도 황금가면은 포기할 수 없지 어쨌든 무슨 일이냐?”

“조금 조용한 데 가서 말씀하시지요. 큰일입니다.”



레오왕과 감시대 대장은 회장 구석으로 이동했다.



“그래 말해 보거라”

“요즘 넷째 따님 귀가가 늦게 들어오셔서 추적을 붙여보니 어떤 남자랑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뭐라고!”



레오왕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순간적으로 연회장이 조용해졌다.



“나가서 이야기하지”



레오왕과 감시대 대장은 복도로 나왔다.



“어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게나”

“네. 넷째 따님 아델라께서 현장 체험학습을 계기로 에릭이라는 작자와 필요 이상으로 친해진 듯합니다. 손을 잡는 것까지 목격했습니다.”

“에릭? 처음 들어 보는데 어디서 굴러먹다 온 놈이 더 나”

“그게 변방지역에 가족이 있는 평민 출신 사내 입니다. 교습소 때문에 왕국 근처에 잠시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델라는 그런 놈이 어디가 좋아서 붙어먹고 다니는 것이냐! 짐이 아델라는 잘 안다. 자신 자신도 어울리지 않다는 건 잘 알 게야.”

“그게⋯ 그가 음악을 하는데 그게 치명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순식간에 홀려 버린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흠⋯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 그 사내에 대해 더 상세하게 조사해보도록. 아델라는 성격이 도도해서 그런 한량 같은 놈들하고는 절대 안 붙어 다닐 줄 알았는데⋯ 이건 짐이 절대 허락할 수 없다.”

“네 알겠습니다.”

“조만간 정신교육이 필요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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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델라 #4 24.08.02 11 0 10쪽
13 12. 아델라 #3 24.08.01 9 0 9쪽
12 11. 샬롯 #2 24.07.31 9 0 10쪽
11 10. 샬롯 #1 24.07.30 11 0 11쪽
10 9. 스칼렛 #3 24.07.29 9 0 14쪽
9 8. 스칼렛 #2 24.07.26 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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