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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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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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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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 후야제 (1)

DUMMY

무도회의 마지막 날 오전, 교습소에 간 막내 아델라를 제외한 세 자매가 우연히 왕궁 복도에서 만났다.

다들 휘양찬란하게 꾸민 모습에 스칼렛은 장난기가 발동했다.


“뭐야 뭐야? 왜 다들 팔랑팔랑 나풀나풀거리는 옷들을 입고 있어? 샬롯, 그렇게 가슴이 부각되는 옷은 언니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뭐?! 그 처진⋯”


샬롯이 발끈했지만 말을 끊고 줄리아가 말을 이어 나갔다.


“스칼렛 아니야 그건 언니한테 맡겨야지”

“끄흡⋯ 언니는 이길 수가 없다.”

“음~ 우리 동생들의 상태를 보아하니 우리 모두를 위한 특별 지침이 필요할 것 같은데 다들 잠깐 따라와 봐”


줄리아는 두 동생들을 자기 방에 들이고 주변을 한번 돌아보더니 문을 닫았다.


“아무도 없겠지? 마말렌 커튼 쳐줘요”

“네넵!”

“좋아 동생들아. 잘 들어! 너희의 옷 상태를 보아하니 다들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생긴 것 같은데 맞지?”

“”에헤이 언니~ 그런 거 아니야~"

“스칼렛, 언니 눈을 똑바로 보겠니?”


스칼렛은 눈을 전혀 마주치지 못했다.


“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거짓말에 전혀 소질이 없는 것 같아”

“히힛 뻘쭘하네⋯ 잠깐⋯ 샬롯은? 샬롯이 외간 남자랑 꽁냥꽁냥 거린다고?”

“이 큰언니도 상상이 안 가는데?”

“아니야 그런 거! 그냥 그 조금 고마운 일이 있어서⋯”

“샬롯이 무도회에 갔었어?”

“응. 그 조금은 체험해 보고 싶어서..”

“샬롯 노력했구나! 그래서 고마운 일이 뭔데? 다들 가면써서 누가 샬롯이엿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물론 아빠랑 스칼렛은 티가 났지만⋯”

“그 별거 아니야. 그냥 공황이 왔는데 어떤 사람이 도와 줬어. 그래서 오늘은 마주 보고 감사도 건네고 선물도 주려고”

“뭐? 선물? 뭔데? 뭐 줄 건데?”

“그 금화 몇 개 드리려고 하는데?”


줄리아와 스칼렛의 표정이 굳었다.


“샬롯⋯ 그건 선물이 아니라 보수라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나도 큰언니랑 같은 생각이야 샬롯⋯ 선물이란 자고로 없어지지 않는 걸 줘야하는 거야. 그 사람 침대에 처박혀서 보기 싫어도 맨날 눈에 거슬리는 그런 게 선물이라고!”

“그⋯그래? 언니들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럼 너무 작아서 쓰지도못 하는 1포린트는 어때? 계속 서랍에 남을 것 같아”


밀레오 왕국의 1포린트로는 작은 빵 한 조각조차도 사지 못한다. 잔돈으로 사용되다 물가가 오르다 보니 더 이상 발행 되지도, 사용되지도 않는 화페단위였다.


“샬롯 심한 말해서 미안한데⋯ 사람을 오래 안 만나다 보니까 사회성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자주 데리고 나갔어야 했는데 언니가 미안 해! 흑흑”

“스칼렛 샬롯한테 너무 뭐라 그러지 말고⋯ 샬롯 그러지 말고 선물 대신에 편지를 써 보는 건 어때?”

“편지? 뭔가 부끄러운데?”

"왜? 이 언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말 붙이기가 쉽지가 않으면 편지만큼 하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도 없잖아?'

“언니 말을 들으니까 맞네?”


줄리아는 바로 책상으로 가더니 펜을 샬롯의 손에 쥐여주었다.


“좋아! 언니들이 내용을 첨삭해 줄게!”

“아! 싫어! 부끄러워! 나 혼자 쓸 거야!”

“헤에~ 샬롯, 언니가 안 보면 어마무시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구 훗훗”

“둘째언니가 저런 말하면 정말 무섭단 말이야. 뭔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어. 알았어! 알았어! 언니들 앞에서 쓰면 되잖아!”


세 자매는 책상에 둘러앉았다 테이블의 가운데에는 빈 종이 하나와 펜 하나가 전부였다.

샬롯은 펜을 잡고 부동자세로 가만히 있었다.


“음⋯ 뭐라 써야 할지 모르겠는데? 큰언니 뭐라고 시작할까?”

“음⋯ 우선 감사 인사를 하는 게 어때? 뭐 이래저래서 고마웠다.”

“오 좋은 생각이다.”


스칼렛은 펜을 잡고 편지를 거침없이 써 내려갔다.중간중간 막힘이 있었지만 편지의 끝까지 써 나갔다.


“큰언니, 다 썼는데 어떤거 같아?”

“음 글씨도 이쁘고 내용도 괜찮은데 뭔가 빠진 느낌이야”

“맞아! 이 둘째 언니 생각도 그래 샬롯. 뭐랄까 그냥 고맙다. 그게 다야. 그 이후에 뭐 어떻게 하고 싶다 그게 없어! 이 편지는 고마웠으니까 잘 가~ 다시는 보지말자! 이런 느낌이라고!”

“흐음⋯ 둘째언니 말을 듣고 보니까 그러네? 뭔가 해명과 감사 말고는 없어”

“그럼 그냥 마지막에 다시 한번 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쓰는 건 어때?”


스칼렛이 줄리아의 말을 듣고 발끈했다.


“언니 그건 안 돼! 너무 노골적이고 너를 보고 싶어 미치겠다 막 이렇게 티를 내는 거 같잖아! 이러면 그 남자한테 지고 들어가는 거라니까? 차라리 속뜻을 숨겨서 시를 쓰는 게 어때?”


줄리아와 샬롯이 스칼렛의 아이디어를 듣고 [이걸 스칼렛이?] 라는 느낌으로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오⋯ 역시 연애를 많이 해 본 둘째 언니는 다르구나⋯”

“아니야 샬롯⋯ 언니도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혼자야⋯ 이러다 진자 침대랑 결혼하게 생겼어”


세 자매는 편지 마지막에 있는 시를 완성했다. 샬롯을 마음에 들었는지 시를 읽기 시작했다.


“좋아 완벽해! 언니들 고마워 나 편지지 좀 구하러 갈게!”

“응 그래.”


샬롯은 복도로 나가고 샬롯의 방에는 스칼렛과 줄리아만 남았다.


“스칼렛⋯ 쓰고 나고 보니까 너무 연애편지처럼 쓴 거 같지 않아?”

“응⋯ 나도 시를 듣고 보니까 완전 고백이 되어 버린 것 같은데⋯ 완전 좋아! 언니! 미행하자.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아휴 진짜 유치하게 스칼렛⋯ 바로 가자”

“역시 언니라면 같이 갈 줄 알았어!”


두 언니들은 샬롯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긴 복도를 지나 서재에 들어가 편지지를 찾고 인주를 발라 도장을 찍었다.


“아니 공문도 아니고 인주까지 찍는거 봐 하핫!”

“스칼렛 놀리지 마~ 순수해서 재밌잖아? 좀 더 지켜보자 전달할 때까지 기다려 봐야지.”

“아 근데 샬롯은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아는 거야?”

“음 생각해 보니까 그러네? 주소를 아는 건가?”


샬롯이 순간 무언가 기척을 느끼고 문 쪽을 바라봤다. 스칼렛과 줄리아는 빠르게 숨어 들키지 않았다.


“와 위험했다.조금 멀리서 따라가자”

“응응. ”

“두 분 여기서 뭐 하십니까?”

“엄마야!”


옆에서 아무런 기척도 없이 샬롯의 전속 하인인 메이가 나타났다.


“아⋯하 그냥 서재에 가서 책이라도 읽을라고 했는데 누가 있더라고.”


메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스칼렛님이요? 책을요?”

“난 뭐 책 읽으면 안 돼? 하 참! 어이없어! 너 내가 기억했어!”

“실례했습니다⋯ 지금 샬롯 공주님이 서재 안에 계시지만 들어가셔도 큰 문제없을 겁니다.”

“아 아냐 괜찮아! 뭐 책은 나중에 읽고 오늘 무도회 마지막 밤 준비나 해야지”


스칼렛은 줄리아를 버리고 먼저 도망갔다.

줄리아는 먼저 도망치는 스칼렛의 추태에 [역시 스칼렛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음~ 나는 그냥 복도에서 만나서 지나가는 길이였어. 샬롯은 책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아. 샬롯공주님을 만나러 오신 게 아니시군요. 알겠습니다.”


줄리아는 여유롭게 걸어갔다.


“메이, 누가 왔었어?”

“줄리아님과 스칼렛님이 왔다 가셨습니다. 공주님을 감시하는 눈치였습니다.”

“이런 못되먹은 할망구들! 왜 이렇게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은 거야 대체!”

“아마, 평소답지 않으셔서 그런 듯합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것만 보아도 평소 살롯님이 아닙니다.”

“무슨 소리야! 똑같구만”

“다릅니다.”

“똑같아!”

“이것보시죠. 원래면 ”아니야.“ 딱 한 마디 하고 마셨을 샬롯님입니다.”

“너는! 너도 오늘 말 많거든?”

“저는 공주님과 다르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 너 잘났다!”


돌연 둘 사이가 서먹해졌다.


“제가 하고 싶엇던 말은 공주님의 지금 모습이 더 좋은 것 같다는 겁니다.”


메이는 짧은 인사를 끝으로 복도를 걸어갔다.

홀로 남은 샬롯은 조금 무안 해졌다.


***


“스칼렛! 어떻게 혼자 그렇게 도망갈 수 있어?”

“에이~ 언니 도망가다니? 갑자기 바쁜 일이 생각났을 뿐인걸? 그나저나 미행은 무리야. 위험한 것 같아.”

“그러게⋯ 음⋯ 우리가 가기 힘들면 상대방을 불러야 하지 않겠어?”

“오오~ 뭐 좋은 방법이 있나 본데?”

“훗 이 언니만 믿어보라고. 우선 오늘의 마지막 무도회를 참여해 볼까?”

“응? 무도회라면 살롯 절대 안나올 텐데⋯”


줄리아와 스칼렛은 무도회장에 갔다. 많은 사람과 인사하고 몇몇 사람과 춤을 추었지만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나갈 준비했다. 같은 입식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던 한 사람이 물었다.


“공주님 벌써 가시게요?”

“네 오늘은 소소한 소모임이 있어서 조금 일찍 자리를 비워야겠네요. 혹시 스칼렛 보셨나요?”

“아 동생분이라면 저기 완편 구석에서 본 것 같네요. 가족 모임이신가보군요”

“뭐⋯ 비슷하죠”


줄리아는 스칼렛을 데리고 무도회장을 나왔다.


“왜 언니! 슬슬 술도 올라서 재밌어지려는데”

“후훗 언니가 더 재밌는걸 준비해 뒀으니까 따라와봐”


줄리아가 스칼렛을 데리고 간 곳은 무도회장과는 거리가 있는 조그마한 방이였다.

문을 열자 일 전에 줄리아와 춤을 추었던 알펜과 스칼렛과 춤을 추었던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 그쪽이 왜 여깃어요?”

“허어~ 그쪽 언니가 불렀는데요?”


스칼렛은 다시 문을 닫았다.


“아 언니 또 뭐 쓸데없는 짓을 했어! 그리고 저 사람은 어떻게 찾은 거야!”

“어제 무도회에서 너무 눈에 띄던 걸? 그리고 스칼렛 잘 생각해. 언니가 지금까지 살면서 아빠의 행동 패턴을 보다 보니까. 상대방과도 사전에 협의를 해야 한 다는 점을 알았어. 이게 다 너희를 위해서야.”

“언니⋯ 근데 나 아직 저 사람 잘 모르는데”

괜찮아 그냥 편하게 술 마시는 자리라고 생각해"

“편할 수가 있겠냐구~ 나보다 더 막무가내인 언니야!”

“어색하지는 않을 거야. 2명이 더 올 예정이거든”


그때 뒤에서 줄리아와 스칼렛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들? 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아 샬롯. 들어가자. 소개해 줄 사람들이 있어.”


문이 열리자 샬롯이 처음 보는 사람 두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샬롯은 순식간에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세심한 줄리아는 이런 샬롯의 상태를 보고 물었다.


“샬롯 괜찮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

“아..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근데 누구야?”

“언니들 친구.”


방 안의 좌석은 마주 보고 앉는 테이블이 아닌 원형 테이블이였다. 샬롯은 쭈뼜쭈뼜 거리다 언니들 사이에 앉았다.

가장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줄리아였다. 줄리아는 그나마 친숙한 알펜을 보고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밖에서 대화가 조금 길어졌네요. 저희가 좀 늦었죠?”

“아뇨. 괜찮습니다. 옆에 계신 이 남성분과 대화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재미있으신 분이시군요”

“하하 과찬이십니다~”

“저희 아직 올 사람이 한 명 더 있어서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그때 이 모임의 목적과 경고를 해 드리려고 해요.”

“경고요?”

“네. 지금 여러분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쳐했거든요.”


그때 마침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샬롯이 오전에 교회에서 봤던 가브리엘이였다.


“아⋯ 제가 제대로 온 게 맞나요?”

“아 반가워요. 저는 줄리아라고 해요. 저희 샬롯을 많이 도와주셨다고 들었어요. 우선 감사드립니다. 여기 앉으세요”


이렇게 6인이 모두 모이게 되었다. 마치 중대한 회의하듯이 방은 생각보다 어두웠으며 근엄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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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후야제 (1) 24.08.05 10 0 12쪽
14 13. 아델라 #4 24.08.02 10 0 10쪽
13 12. 아델라 #3 24.08.01 9 0 9쪽
12 11. 샬롯 #2 24.07.31 9 0 10쪽
11 10. 샬롯 #1 24.07.30 1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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