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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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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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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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2. 아델라 #3

DUMMY

“하핫 그거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아 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시각은 뒤로 돌아가 무도회의 첫날, 아델라는 무도회장에서 내빈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다만 왜 사람들이 술만 마시면 품위도 다 내 던지고 저런 모양새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그다지 재밌지가 않았다. 저들이 왜 웃는지 이해 자체가 가지 않는 것이었다.

반복되는 가십, 잘 보이기 위해서 꾸며내는 말들, 머리가 어지러웠다. 잠깐 신선한 공기를 맡고 싶었다.

이상했다. 얼마 전까지는 유치하지 않게 느껴졌던 일들이 그 에릭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나서 유치하기 짝이 없게 느껴졌다.

아델라는 잠깐 테라스로 나왔다.



“하 지루해⋯ 이게 뭐가 재밌다고 다들 낄낄대는 거야.”



사람들의 목소리와 연회장에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가 지금 자기의 위치만큼 멀게 느껴졌다.

아델라는 순간 위화감을 느꼈다. 연회장의 노랫소리보다 주점에서 연주했던 그 노래가 더 좋게 느껴졌다.

그때 주점의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연회장의 웃음소리처럼 가식이 섞여 있지 않았었다.



그때 마침 낯선 사내 한 명이 아델라의 옆으로 와서 말을 걸었다. 왕국에서도 외모로 따지면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사내였다.

사내는 아델라에게 말을 걸었다.

“아름다운 무도회네요.”

아델라는 귀찮기 짝이 없었지만 응대를 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죠. 매일 이런 날이 반복되면 좋겠어요”

“그러면 나라가 파산하지 않을까요? 하하. 왕국의 공주님이라고 들었어요.”

“네 맞지만 전 오늘의 주인공이 아니예요. 제 언니들하고 인사는 하셨나요?”



아델라는 귀찮기 짝이 없는 이 응대를 언니들에게 넘기고 싶었다.



“하하 아직요. 그치만 저는 제 바로 앞에 계신 공주님과 먼저 이야기해보고 싶었는걸요? 술 한잔 할까요?”



뻔한 멘트 뻔한 미소. 이 상황에서 웃어 줘야 했던가? 수줍은 모습을 보여 줘야 했던가?

아델라는 아무런 답변하지 않았다.



“아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나요?”

“아뇨. 술을 마셔보고 싶긴 한데 아직 그럴 수 있는 나이가 아니어서요.”

“그렇군요. 제가 실례를 범했네요.”

“기회가 되면 그럼 간단하게 식사 한번 할 수 있을까요?”



아델라는 이 사람이 너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으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자기 외모와 직위로 이런 말 몇 마디면 원하는 것을 얻기 쉬웠겠지. 무언가 역한 기분이 들었다. 주점의 골목길의 더러운 냄새보다도 더한 역함이 느껴졌다. 아델라는 자리를 뜨고 싶었다.

아델라는 세상 환한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아 걸어갔다. 그리고 한마디 던졌다.



“네 기회가 되면요.”



아델라는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전의 자신과 지금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과거 자신이 추구했던 가치들이 생각보다 볼품없고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델라는 내일 교습소에 가면 에릭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자기 고민을 조금 더 명확하게 정리하고 싶었다.



***



아델라는 이튿날 교습소에 가자마자 에릭을 찾아갔다.

아델라가 다른 남자 학생을 찾아가는 건 처음이다 보니 아침부터 아델라에게 시선이 쏠렸다.

에릭은 아침부터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안녕 에릭 잠깐 나가서 이야기 좀 할까?”

“쿠울~ 쿠울”

“에릭 잠깐만 일어나 볼래?”

“음냐 음냐⋯”



아델라 머리에 핏줄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주변의 시선이 가득한 이런 장소에서 아델레는 오래 버틸 수 있지 않았다.

아델라는 고개를 숙여 얼굴을 에릭 가까이에 다가 갔다. 그리고 주변에서 보이지 않게 에릭의 턱주가리 아래를 살짝 꼬집으며 귓속말했다.



“야 좋은 말할 때 일어나⋯ 안 처자는 거 아니까”

“아아아⋯ 공주님 눈치가 빨라~”



에릭이 일어나자 아델라는 주변을 한번 쓱 돌아봤다. 갑자기 모두고 시선을 돌렸다.

아델라는 다시 적당한목소리로 에릭에게 말했다.



“에릭 잠깐 나가서 이야기 좀 할까? 어제 일 관련해서 이야기 좀 하고 싶어”

“왜? 여기서 하면 안 돼? 내가 오늘 조금 피곤한 상태라”



아델라는 주먹을 꽉 쥐며 속으로 생각했다.



‘으으으으 얄미워! 저런 놈에게 부탁하는 꼴이라니!’



“그래도 잠깐만 시간을 내줘.”

“뭐 그렇게 간곡하게 부탁한다니 어쩔 수 없지. 가자”



아델라는 밖으로 나가는 에릭의 뒤통수를 한대 세게 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일전에 처음 만났던 벤치로 갔다.



“하음⋯ 진짜 졸려. 나 어제 곡 쓰느라고 한숨도 못 잣어”

“다음에 내가 부르면 바로 튀어와라”

“하음~ 피곤해”

“대답”

“알았어 알았어. 그래서 무슨 볼일이야?”

“너 그때 음악을 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잖아. 뭐 계획은 있어?”

“음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지만 그걸 위해서 곡도 계속 쓰고 있고 사람도 찾고 있어. 흐흐 근데 왜? 관심이 생겼나 봐?”

“시끄러워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몇 명이 필요한데?”

“음.. 최소 3명, 많으면 4명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 팀의 끝에는 뭐가 있는데?”

“응?”



아델라는 자기 질문이 조금 모호하다는 것을 느꼈다.



“뭘 위해서 그런 팀을 만드는 거냐고”

“뭐 별 이유가 있나? 음악이 좋아서,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선율을 들려주고 싶어서 그렇지. 음악을 만들고 하는데 거창한 이유가 필요한가? 오히려 음악이 사람들에게 목표를 심어 주는 거 아닐까?”

“ ⋯멋있는 척하지 마.”

“하하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진심이야. 너도 그때 주점에서 봤잖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 그거면 충분한 거지”



이 사람은 조금 느낌이 달랐다. 목적에 거짓이 없었고 단순하고 솔직했다. 아델라는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해 보자”

“응? 설마 너 지금 그 음악팀을 나랑 같이 하겠다는 거야? 정말? 진짜 고마워!”



에릭은 스스럼 업이 아델라의 손을 덥석 잡았다.



“착각하지 마. 널 도와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내 나름대로 찾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 거니까. 그리고 이 손 좀 놔줄래? 무엄하게 왕족의 몸에 손을 데는구나. 목숨이 아깝지 않으냐?”

“앗! 미안 너무 기뻐서⋯”

“흠흠 됐고 다른 사람은 찾아봤어?”

“아직. 그래서 말인데 면접을 보려고 오늘 포스터를 만들려고 했어”

“그건 재밌겠네. 빨리 만들어서 붙여.”

“알았어. 아 우선 들어가자 수업 시작할 것 같아”

“수업을 듣기는 해? 네가?”

“그럼 수업은 열심히 듣지. 나 나름 교습소 최상위권 성적인데?”

“너⋯네가? 설마. 목록에서 본 적이 없는데?”

“뭐 공식적으로 고지되는 순위는 아카데미에 갈 일이 없는 평민들은 제외되니까”

“아 몰랐네. 어쨌든 너 먼저 들어가. 같이 들어가면 귀찮은 일만 생겨”

“알았어”



에릭은 아델라를 남겨두고 먼저 들어갔다. 아델라는 들어가면서 심장이 쿵쾅대는 것을 느꼈다.



“아 씨 왜 손을 잡고 그래⋯ 짜증 나게”



아델라는 불평을 하며 시간 차이를 두고 교실에 들어왔고 곧바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몇몇 여자애들이 아델라의 주변으로 모여 들었다.



“아델라 아델라! 옆 교실 에릭이랑 무슨 이야기 했어?”

“아? 아침에 그거? 별거 아니야. 그냥 방과 후 체험학습 이야기 좀 했어.”

“에엣? 근데 왜 얼굴이 빨개져?”



내 얼굴이 빨갰었나? 잠깐 손을 잡은 것이 생각났는데 이렇게 몸이 반응할 줄 몰랐다.



“아 진짜 아니야 그런 거. 그냥 음악을 조금 해 보고 싶어. 저 에릭이라는 친구가 매일 주점에서 노래를 하는 걸 체험을 했는데 같이 연주하는 게 재미있더라고. 그래서 같이 할 사람을 더 구해 보고 싶어.”

“우와! 나도 기회 되면 아델라가 연주하는 거 보고 싶다”

“글쎄⋯ 부끄러워서”



“에릭이라는 애 교습소도 그렇게 열심히 나오는 것 같지는 않아서 잘 몰랐는데 노래 엄청 잘하나 보네”

“그러게 심지어 머리만 좀 자르면 잘 생겼을 것 같긴 한데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아니야 그 옆교실에 에이미였나? 그때 걔가 옆자리였는데 자세히 보면 엄청 잘 생겼데. 그래서 자리 바꾸기 전 마지막 날에 고백했는데 자기한텐 너무 과분하고 생활이 여유롭지 않다는 이유로 차였다고 하더라고”

“꺄아아! 그런 일이 있었어? 하긴 평민 신분으로 알고 있는데 에이미가 자작가의 딸이었지? 거절할 만하네. 아깝다 신분만 조금 좋았다면”



아델라의 주변에 모여든 친구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에릭에 대한 이야기나 소문을 최대한 끌어모아 담소장을 만들었다.

아델라는 예전에는 지루하기 짝이 없던 이야기가 조금 재미있어지기 시작했고 아델라는 그 어느 때 부다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도 에릭의 신분 이야기는 조금 거슬렸다.

아델라는 화재를 돌리고 싶었다.



“얘들아, 에릭 이야기는 적당히 하고 사실 우리는 같은 팀이 한두 명쯤은 더 있었으면 하거든. 혹시 주변에 악기를 조금 잘 다루는 친구가 있으면 소개 좀 시켜줘”

“아 그래? 그럼 그건 어렵지 않지.”



친구들은 자리로 돌아갔다. 아델라는 자신이 조금 변했다는 것을 자신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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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0. 스칼렛 #7 24.08.28 6 0 12쪽
31 29. 스칼렛 #6 24.08.27 7 0 11쪽
30 28. 줄리아 #7 24.08.26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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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4. 아델라 #6 24.08.20 5 0 10쪽
25 23. 아델라 #5 24.08.19 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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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 스칼렛 #5 24.08.14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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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델라 #3 24.08.01 10 0 9쪽
12 11. 샬롯 #2 24.07.31 9 0 10쪽
11 10. 샬롯 #1 24.07.30 11 0 11쪽
10 9. 스칼렛 #3 24.07.29 9 0 14쪽
9 8. 스칼렛 #2 24.07.26 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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