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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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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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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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샬롯 #1

DUMMY

샬롯은 밀레오 왕국의 셋째 딸이며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였다.

가끔 아빠와 같이 어릴 적부터 보아온 사람들과는 나름 잘 이야기하지만 낯선 사람을 심각할 정도로 무서워했다.

샬롯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그치만 지금 나이까지 와서도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 못한다는 건 큰 문제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가족의 품을 벗어난 적이 없기에 자연스럽게 말을 잘 듣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이런 샬롯에게 무도회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자리가 아니었다.

지금의 하루하루의 평화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샬롯의 유일한 바람이었고 무도회는 이 평화를 깰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런 자기 감정의 표출 방법이었는지, 아니면 본능적으로 무도회 자리를 피하고 싶었던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샬롯은 언니가 주인공인 첫날의 무도회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었다.



“샬롯 애비다. 들어가도 되겠느냐?”

“⋯”

“무엇 때문에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 것이냐? 무도회에서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 것이라도 있더냐?”

“무도회 재미없어. 하는 대화들도 그렇고 맛없는 술도 그렇고 그리고⋯ 뭔가 언니가 저 멀리 떠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샬롯 사람은 언젠가 떠나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단다. 어머니처럼 갑작스러운 이별은 좋지 않지만 샬롯은 잘 이해할 거라고 이 애비는 생각한단다. 언니의 앞날을 응원해 주는 게 좋지 않겠니?”

“아빠도 매일 뒷조사하고 방해하고 그러면서⋯ 말만 그렇게 멋지게 하면 뭐 해! 행동이 그렇지가 않은데”

“크흠! 어쨌거나 이 애비는 약간 걱정이란다. 샬롯은 어릴 적부터 말을 잘 듣고 자란 점은 고맙지만 언니들하고 다르게 이 애비가 아니면 말도 잘 안 하잖니?”

“⋯”

“샬롯, 이번 무도회를 기회로 조금 바꿔보는 게 어떻겠니? 마침 오늘은 가면무도회를 하는 날이니까 이 애비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사람들을 대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단다.”

“알았어 아빠. 한번 노력해 볼게”



샬롯은 아빠를 만나고 방에 들어왔다. 샬롯의 방 안에서는 메이라는 시중이 대기하고 있었다.

가족이나 안젤로처럼 어릴 적부터 본 사람이 아니면 타인과 말을 섞는데 어려움이 있는 샬롯은 처음 시중이 생겼을 때부터 완강하게 거부했다.

아무 말하지 않아서 답답해하는 시중이 많았고 조금 귀찮게 한다 싶으면 문을 잠가 버리기 일쑤여서 수없이 많은 하인들이 샬롯의 시중을 그만두었다.

그러다 8번째쯤 샬롯을 담당하게 된 메이라는 시중은 다른 시중들과는 달랐다. 메이 본인도 워낙 말이 없고 일만 하고 사라지는 시중이었고 샬롯이 가끔 문을 잠그면 다른 시중들과 다르게 밖에서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성격이었다.

샬롯은 이런 조용한 시중이 마음에 들었는지 어느 순간부터는 문을 잠그지는 않았다. 샬롯에게 있어서 작은 변화가 생긴 날이었다.



“후우⋯”

“오셨나요? 가면 준비해 두었어요.”

“고마워. 이걸로”

“네.”

“드레스입니다.”

“이걸로.”

“네.”

“2시간 남았습니다. 물은 준비해 두었습니다.”

“빗 부러졌어”

“욕실에 준비해 뒀습니다.”

“고마워”



샬롯은 무도회의 준비를 위해 목욕을 준비했다.

조용한 곳에 물을 담그니 무도회를 걱정하는 자기 심장 소리가 너무나도 크게 들렸다.



“긴장돼⋯ 둘째 언니 성격이 부러워. 신은 왜 나한테 이런 가혹한 시련을 주실까?”



샬롯은 욕실에서 계속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메이가 방문을 두드렸다.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갈게”



메이는 샬롯의 머리를 말려주고 옷을 입혀주고 화장하고 가면을 씌워주었다.



“준비되었습니다.”

“너는 참석 안 해?”

“참석 자격이 안 됩니다.”



샬롯의 손이 벌벌벌 떨렸다. 손에 땀도 나기 시작했다.

메이는 그걸 보고 샬롯의 손에 손수건을 쥐여주었다.



“손수건. 필요하실 겁니다.”

“고마워 갔다 올게.”



무도회장에 도착한 메이는 발 한 발자국조차 뗄 수가 없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는 무도회장에서 샬롯은 혼자서만 시간이 멈춘 듯 정지해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춤을 추다 실수로 샬롯의 어깨를 쳐 버렸다.



“앗!”



샬롯은 그 자리에 넘어지고 말았다.

모든 사람이 자신만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빨리 일어나고 싶었지만 몸의 모든 기능이 정지된 듯 손가락조차 들 수 없었다.

샬롯은 가면 뒤로 울고 있었다.



‘돌⋯ 돌아가야겠어 위험해!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어. 아빠 미안, 나 진짜 갈래’



그때 누군가 샬롯의 뒤에서 말을 걸며 손을 내밀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어⋯ 으⋯”

“괜찮아요? 일어나실수 있으시겠어요?”



샬롯은 우선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기에 가면을 쓴 남자의 손을 잡았다. 남자가 손을 끌고 올리는 힘 덕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샬롯은 일어날 수 있었다.



“가면무도회라서 제 이름과 신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저는 작센에서 온 의사 겸 성직자입니다. 지금 공황이 오신 것 같은데 우선 저를 따라 숨을 크게 쉬어 보세요”

“스흡! 후우~ 스흡! 후우~”



호흡을 하다 보니 샬롯은 조금 진정이 된 듯싶었다.



“좋아요. 조금 진정이 된 듯하니 사람이 없는 테라스로 가시죠”



샬롯은 이 사람의 손을 잡고 한 발자국씩 테라스로 발일 내디뎠다. 사람이 적고 뻥 뚫린 시야가 보이자 샬롯은 이제야 조금 살 것 같았다.



“손의 떨림이 멈추셨네요. 좀 괜찮으신가요?”

“⋯”

“저도 이런 환자들을 많이 보고 있어서 단번에 공황이라는 걸 알았어요.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을 만나면 그렇게 되거든요. 그 두려움에는 개인차가 있는 거고요. 사람이 무섭나요?”

“⋯”

“그 괜찮으시면 이제 조금 잡은 손을 놓아주시면 안 될까요? 손에 땀이 많으시군요.”



샬롯은 자신이 아직도 이 남자의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

샬롯은 손을 세게 뿌리치고 가져온 손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죄송⋯합니다⋯”

“하하 괜찮아요. 그나저나 손에 땀이 많으시네요.”

“아⋯이⋯”



샬롯은 자기 땀을 닦은 손수건을 의사에게 건넸다.



“이건 손수건? 감사합니다.”

“⋯”



가면을 쓴 남자는 손수건을 쓰고 돌려주려 했지만 샬롯은 부끄러워서 받지 못했다.



“아. 죄송해요. 빨아서 돌려드릴게요.”

“그⋯ 그게!”

“아! 돌려드리려면 적어도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혹시 어떻게 연락을 취하면 될까요?”

“⋯”

“음. 규칙을 어기는 일이지만⋯ 저는 작센의 가브리엘 디 오르페우스, 가브리엘이라고 합니다. 내일 같은 시간이 이 테라스에서 기다릴게요.”



가브리엘은 이 말을 끝으로 테라스를 나와서 인파 사이로 들어갔다. 가면 탓에 가브렐의 모습은 금방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저⋯ 샬롯!”



뒤늦게 샬롯은 자기 이름을 말했지만 군중 속에 샬롯의 작은 목소리는 흩어져 사라질 뿐이었다.

샬롯은 아쉬웠다. 낯선 타인과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자기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소를 잃지 않고 끝까지 친절하게 대해준 것이,

가면을 쓰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런 호의를 베풀어 준 이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샬롯은 인파 속으로 다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결국 방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아 죄송합니다.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라 청소를 아직 끝내지 못했습니다.”

“괜찮아⋯ 손수건 잃어 버렸어 미안.”

“괜찮습니다. 비싼 건 아니거든요.”

“가브리엘이라는 사람이 가져갔어.”



메이는 단번에 샬롯이 원하는 것을 눈치챘다.



“돌려받으시고 싶으신 거군요. 구체적인 신상을 알 수 있겠습니까?”

“키 크고 가면 써서 잘 몰라.”

“정보가 적어 특정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 귀걸이.. 의사였어.”

“십자가가 어떻게 생겼습니까?”

“은색⋯ 이였던 걸로 기억해.”

“찾아서 손수건을 가져오겠습니다.”

“아니야. 너 손수건인데 내가 꼭 찾아와 줄게.”



메이와의 대화를 마친 샬롯은 메이가 방을 나가고 난 후에도 처음 느끼는 감정이 적응되지 않았다.

아까의 공황 때문이었을까 심장의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았고 계속해서 아까 일을 되감기 하고 있었다.

샬롯은 이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넷째 아델라는 무도회인데도 통 보이질 않았고 첫째 언니는 바빴기에 하는 수 없이 둘째 언니 방으로 찾아갔다. 스칼렛은 술이 거하게 취해 침대에 널브러져 있었다.



“언니! 윽 술 냄새”

“히히 우리 귀여운 동생 샬롯이잖아? 술 마셨다고 잔소리할 거면 벽 보고 해”

“아니 언니 나 심장이 멈추지를 않아”

“샬롯, 심장은 원래 안 멈춰.”

“아니 들어봐 내가 무도회에 갔는데 막 심장이 너무 뛰고 어지러워서 주저앉았단 말이야? 근데 그 사람이 일으켜 주고 진정시켜 줬어. 그 이후로 돌아와서까지 심장이 안 멈춰”

“헤에~ 이거 이거 또 재미있는 일이 생기겠는걸? 또 뭔 일 있었어?”

“근데 내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난 거야! 그래서 손수건을 줬어”

“헤에~ 그래서 샬롯이 원하는 게 뭐야? 손수건을 받고 싶은 거야 키스를 받고 싶은 거야? 헤헤”

“아 언니!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마법을 부렸는지는 모르겠는데 깊이 있을 땐 조금 안정되었단 말이야. 그래서 찾고 싶어 손수건이 내 것도 아니어서 다시 돌려받아야 하고”

“그렇지 처음엔 그런 변명으로 시작해서 시작이 되고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는 거야 샬롯! 꺄르르륵.”

“하 술 취한 언니한테는 말하는 게 아니었어.”

“샬롯 우리 솔직해지자. 그 사람이랑 더 이야기해 보고 싶은데 부끄러워서 못하겠으니까 나한테 도와달라고 온 거지?”

“그런 거 아니야!”

“걱정 하지마 언니가 그런 건 또 잘하잖아. 오전에는 줄리아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성공적으로 엮어줬다니까?”

“그건 벌써 소문 들었어. 뺨 때려서 목이 꺾였다면서”

“흐흠⋯ 그건 약간의 실수일 뿐이고! 어쨌든 우리 셋째는 낯선 사람한테는 말을 잘못하니까 말부터 잘하게 해 줘야겠지?”

“아 언니 하지 마! 나는 정말 이야기만 하고 싶어서⋯”



스칼렛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메이 밖에 있어?”

“네 스칼렛 님”

“담당 공주님이 저렇게 마음고생을 하는데 어떻게 아무런 액션이 없을 수 있지?”

“죄송합니다.”

“장난이야, 간단하게 그 사람의 신상 정보를 좀 줘 봐”

“가브리엘이란 사람으로 성직자겸 의사입니다. 귀에는 십자가 귀고리가 있다고 합니다.”

“언니 또 무슨 짓을 하려고!”

“동생아. 다 널 위해서란다⋯ 좋은 생각이 났어. 이번 기회에 낯선 사람 앞에서 쭈글이가 되는 그 성격도 고쳐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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