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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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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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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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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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8. 스칼렛 #2

DUMMY

무도회 2일 차.

이른 아침부터 스칼렛은 마말렌을 불렀다.


“둘째 공주님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신 건가요?”

“언니가 오늘 안 입기로 한 드레스 하나만 빌려줘. 그리고 뭐 때문에 어제 언니가 저렇게 기분이 나쁜 건지 말해줘”

“아 어제 2번째로 함께 춤을 추었던 남자가 신경이 쓰이나 봐요. 무슨 일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그 사람 어떻게 생긴 지 기억해?”

“음 대충은요. 모노클을 끼고 있었고 조금 긴 머리와 조금 후줄근한 옷, 키는 좀 컸고 눈썹이 이렇게 위로 솟아 있아요. 아 말로 하니까 어려운데요? 그림 그려드릴게요.”


마말렌은 대충 그림을 그렸다.


“대애충~ 이렇게 생겼었어요!”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해. 내가 이 사람 꼭 찾아서 줄리아 언니 앞에 무릎 꿇려줄게”


어릴 적부터 스칼렛과 줄리아는 서로 닮은 외모덕에 쌍둥이가 아니냐는 말까지도 들을 정도였다. 목소리와 성격만 다를 뿐 두 사람을 오래 본 사람이 아니라면 지금도 구분이 힘들 정도였다.


스칼렛은 마말렌이 나가자 스칼렛의 직속 하녀 엘리를 불렀다.


“엘리. 너 하녀복 좀 빌려줘”

“공주님 또 무슨 작당을 하시는 거예요! 제발 이번 무도회까지만은 조용히 있으시면 안 돼요? 공주님이 이러실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아요! 저도 사람이에요! 사람!”

“엘리⋯ 너가 나를 이렇게 걱정해 주는 줄 몰랐어.”

“이제 제 마음을 조금 이해해 주시는군요”

“걱정 마! 문제 생기면 다 너한테 뒤집어 씌우면 되니까!”

“아아아아악!”


스칼렛은 엘리의 하녀복을 입고 고객들이 있는 숙소는 전부 방문하기 시작했다.


“똑똑⋯ 안녕하세요. 아침식사 후의 따뜻한 차 한잔 드시겠나요?”

“오 이런 건 시킨 적이 없는데 고맙네”


스칼렛이 이렇게 수십 개의 숙소방을 기웃거린 지 30분째. 3층의 끝쪽에 있는 방에 멈춰 섰다.


“똑똑⋯ 안녕하세요. 아침식사 후의 따뜻한 차 한잔 드시겠나요?”

“음? 대표님 차 드시겠어요?”

“차? 밀레오 왕국의 차라. 좋은 경험이겠군”


멀리서 대표라는 사람의 중후한 목소리가 들렸다.

스텔라는 저 사람까지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직접 내려드리겠습니다. 잠시 실례해도 될까요?”

“그럼요”


스칼렛이 방 안에 들어갔을 때 이 대표라는 사람이 마말렌이 말한 그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찾았다.”

“네?”

“아니에요. 그 스푼이 없어졌었는데 주전자 뒤에 있어서 못 봤었네요.”

“아 밀레오 왕국의 차는 설탕을 섞어 마시나 보군요”

“가끔 그렇게 마시기도 합니다.”


대표라는 사람이 차를 마시기 위해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다가 스칼렛 앞에서 멈추어 섰다.


“음? 그쪽은⋯”

“네?”


‘뭐야 뭐야 들킨 거야? 이 사람 눈치가 이렇게 빨라? 아! 미안 엘리. 너의 왕궁 생활은 여기까지인 것 같아’


“아 아니네요. 제가 잘못 봤네요. 제1왕녀님과 너무 닮아서 변장하고 오신 줄 알았네요 하하하하!”

“아.. 과찬이십니다.”

“집사를 하기에는 아까운 외모시군요. 노리는 남성분이 많으시겠습니다. 혹시 성함이?”

“엘리라고 합니다.”

“앨라 양, 기회가 되면 내일도 차 한잔 받을 수 있을까요?”

“그⋯ 그럼요. 내일 같은 시간에 방문하겠습니다.”


스텔라는 차를 내려주고 빠르게 방을 나왔다.

방을 나오자마자 긴장이 풀려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줄리아를 찾아 신나게 뛰어갔다.


“언니! 나 찾았어”

“스칼렛 노크! 근데 찾다니? 설마 어제 그 사람을 찾은 거야?”

“응. 잘생겼지만 조금 눈빛이 변태 같은 사람이었는데 뭐 대표님이라고 부르던데? 3층 끝방에 있어.”

“흥! 관심 없어. 나 산책자리에 가야 하니까 그냥 나 대신 한 대 때려주고 와. 남자가 자기만 있는 줄 아나! 흥”

“어 뭐야? 어제는 다짜고짜 따라가서 따질 기세더만 우리 언니 자존심이 많이 상했나 봐?”

“그런 거 아니야!”


스칼렛은 총총거리면서 줄리아의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빠르게 줄리아가 입지 않은 드레스로 갈아입고 3층 끝방을 향해 다시 걸어갔다. 뒤에서는 집사 엘리가 총총거리면서 따라가고 있었다.


“스칼렛 공주님!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요!”

“안돼! 언니 복수정도는 해 줘야지. 크흠 크흠⋯ 언니처럼 목소리 좀 가다듬고 아⋯ 아⋯ 아아아아. 좋아!”


“똑똑”

“네⋯ 아 어제 찾아오신 공주님이시군요. 어떤 일이신가요?”

“대표님 좀 불러주세요”

“대표님 지금 안 계십니다.”

“흥!”


스칼렛은 비서인 베르토를 밀치고 강제로 방에 들어가 알펜 앞에 섰다.


“아⋯”


알펜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스칼렛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세를 고쳐 앉고 말을 꺼냈다.


“공주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일부로 공주님을 피한 건 아니고 개인적인 업무 때문에 바빠서..”

“짝!”

“대표님!”


스칼렛은 알펜의 뺨을 온 힘을 다해 쳤다. 알펜은 고개가 꺾인 채로 미동이 없었다. 적지 않게 당황한 모양새였다.

알펜은 고개를 다시 돌려서 줄리아로 변장한 스칼렛을 다시 쳐다봤다.

“짝!”

스칼렛은 다시 온 힘을 다해서 뺨을 한 대 더 쳤다.

알펜은 이번엔 자신의 뺨에 손을 대고 미동이 없었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고 말을 꺼냈다.


“저기⋯ 공주님 마주치지 않은 건 정말로 사과드립니다. 신분을 속인 것도 죄송하고요. 그렇지만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스칼렛은 우선 계획한 대로 뺨은 때렸지만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해 두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 했다.


“어떻게.. 어떻게 사람 마음을 그렇게 가지고 놀 수가 있어요?”


스칼렛은 이 둘의 사이를 잘 몰랐기에 그나마 이것이 완벽한 대답이었다고 생각했다.

이제부터 그냥 되는대로 내뱉기로 했다.


“예? 전혀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느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혹시 어떤 점이 실망스러웠던 건지 궁금해서 오신 건가요?”

“뭐 뻔하죠. 속세에 찌들었다. 사람의 내면을 볼 줄 모른다. 혹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쪽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 짧은 시간만에 저를 완벽하게 이해하실 수 있나요?”


스칼렛은 이런 질문이 들어올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대충 단막극에서나 나오는 말을 내뱉었다.

그러나 알펜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들을 말했기에 조금 당황했다.


“아! 제가 사람을 너무 성급하게 판단한 것 같네요. 사과드립니다.”

“흥! 그래야죠! 정말 미안하다면 오늘 점심 식사 전에 혼자 회랑으로 오세요! 그때 정식으로 사과를 다시 받겠어요!”

“그렇게까지 공식적으로 사과가 필요한 것인가요? 예 뭐 필요하시다면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거든요.”


스칼렛은 이 말을 들은 후 새침하게 획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이 방에 조금이라도 더 있다가는 언니가 아니라는 것이 들킬 것만 같았다.

스칼렛은 문을 닫고 나가기 직전에 고개는 돌리지 않고 질문 하나를 던졌다.


“이름이 뭐예요?”

“아 에센의 전동차 회사의 대표 알펜이라고 합니다.”


스칼렛은 바로 줄리아에게로 뛰어갔다.

그리고 노크 후에 방문을 열어재꼈다.


“언니!”

“스칼렛! 노크뒤에는 답변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야⋯ 후우 또 왜 무슨 일이야?”

“나 그 사람 만났어”

“그 사람이라면 그때 그 무도회 춤?”

“응응! 알펜이라는 사람이래 전동차 회사의 대표고. 언니 말대로 내가 뺨을 때려줬어. 첫 번째 때리고 너무 손맛이 좋아서 한 대 더 때렸어!”


줄리아는 머리를 쥐어 잡았다.


“뭐? 내빈의 뺨을 진짜로 때렸다고? 스칼렛, 나는 내 동생이 이 정도로 바보 같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아! 뺨 때린 건 너무 과했나? 나 언니가 다시 사과받게 하려고 점심 전에 회랑으로 오라고까지 했는데?”

“스칼렛, 지금 사과받는게 중요한게 아니잖니. 오히려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 그런가? 헤헤”

“대체 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해⋯ 나를 사칭해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데?”

“뭐였지? 사람 마음 가지고 노냐고 했고 실망? 뭐 그런 이야기 나와서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 하고 사과하라고 했어!”

“문맥이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 알았어⋯잠깐! 스칼렛! 너 그 드레스? 그걸 너가 왜 입고 있어?”

“아! 갈아입는 걸 깜빡했다. 언니 미안! 다 언니를 위해서야!”


스칼렛은 빠르게 도망쳤다.

자기 방으로 가면 잡힐 것 같아 왕궁의 한 테라스로 도망쳤고 엘리는 숨을 헐떡이며 스칼렛을 따라오고 있었다.

물론 줄리아는 따라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아⋯ 하아⋯ 공주님! 그 쓸모없는 패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뺨 때린 건 정말 방 밖에서 보던 저도 놀라서 막을 겨를조차 없었다고요! 이건 국가 간 문제까지 번질 수 있어요 공주님!”

“그렇지만 짜릿한 손맛은 한번 더 느끼고 싶었는걸?”

“하 별안간 줄리아 님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봐야겠어요. 불안해서 안 되겠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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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스칼렛 #2 24.07.26 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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