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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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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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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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1. 샬롯 #3

DUMMY

“슈웅 펑! 아⋯ 아빠! 끝난 거야?”

“하하하. 잠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 거야. 그리고 내년에도 또 볼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샬롯.”

“폐하 왕비님께서⋯”

“샬롯. 안젤로 손 꼭 잡고 있어야 한다. 애비는 잠깐 엄마를 보고 올 테니 샬롯, 백성들이 환호하면 손만 흔들어 주면 돼 ”

“응! 나 잘할 수 있어!”


***


“여봐라 어찌 된 일이냐! 설명해 보아라!”

“아 네 폐하.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되셨습니다. 호흡이 두 번이나 멈추었지만 우선 긴급한 조치는 취해 둔 상태입니다. 폐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오늘을 넘기기가⋯”

“알았다. 나가보거라.”

“그렇지만 간병을⋯”

“나가라고 하지 않았느냐!”

“네 알겠습니다.”

“여보 콜록.. 의사분께 그러지 마요. 제 몸 상태는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오늘을 넘기기는 힘들 것⋯ 콜록”

“아냐 그럴 리가! 딸아이들 결혼하고 후세까지 보고 가야지!”

“하아⋯ 콜록. 제가 지금 앞이 잘 안 보여서 그러는데 옆에 누가 있나요?”

“나 말고는 없어⋯”

“잘하셨어요. 줄리아는 어른처럼 잘해 나가는 아이니까 믿고 맡겨주세요⋯ 스칼렛은 천방지축의 귀여운 아이지만 강인하니까 너무 엇나가게만 하지 않으면 혼자서 잘해 나갈 거예요. 샬롯은 겁이 많고 여려서 지금은 죽음을 받아들이 힘들 거예요. 충격받을지도 몰라요. 콜록콜록⋯ ”

“안돼⋯. 꼭 갈 것 같은 사람처럼 말하⋯ 크흡”

“너무 슬퍼 말아요. 콜록⋯ 생사는 하늘이 정해 주시는걸요. 네 딸이 잘 크는 모습을 보면 좋았을 텐데⋯ 아델라는 아직 너무 어린데⋯ 부모의 사랑을 못 느끼고 자란 아이가 될 까봐 걱정되네요⋯”

“흐흡⋯크흡..”

“레오 당신이 우는 건 살면서 처음 보는걸요? 콜록콜록⋯ 다른 건 없어요. 우리 딸들을 사랑해 주고 지켜주세요. 제 마지막 부탁이랍니⋯”

“레이첼! 레이첼! 크흡 왜 숨을 안 쉬어! 의사! 의사를 불러오너라!”

“크흡⋯ 큭⋯ 흐읍⋯ 나 혼자⋯ 나 혼자 어떻게⋯”

“조수! 호흡기 가져와!”

“네. 알겠습니다.”

“찬 수건이랑 각성제도!”

“⋯아빠?.. 엄마가 왜⋯”

“폐하 죄송합니다. 샬롯공주님께서 불꽃놀이가 다시 시작 안 한다고 애타게 폐하를 찾으셔서 올 수 박에 없었습니다.”

“아빠? 엄마 왜 이래?”

“안젤로 이 새끼가!”

“죄송합니다⋯”

“엄마⋯ 끄흡⋯ 엄마!”


[슈웅 펑! 펑펑!]


***


“허억 허억⋯ 요즘따라 꿈을 많이 꾸는군”

“폐하 악몽을 꾸신 겁니까?”

“불꽃놀이 때가 꿈에 나오더군. 그나저나 오늘따라 아침부터 자네가 꼴 보기 싫군 안젤로”

“아침부터 폐위에 대한 열정을 올려 주시는군요. 폐하께서 꿈속에서 불꽃놀이나 보고 있을 때 셋째 공주님이 출발 준비를 끝냈습니다.”

“아 벌써 그날인가? 크흡⋯ 샬롯을 떠나보내려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걱정 마십쇼. 저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샬롯이 말을 잃었을 때 꿈을 요즘 자주 꾼단 말이지? 그때 자네는⋯”


안젤로는 아까 장난으로 말한 것이 실수였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저는 가족도 자녀도 없었기에 공주님에게 그게 그렇게 큰 충격이 될지는 몰랐습니다.”

“그래. 그때의 복수로 내가 자네 목을 항상 노리고 있는 것 아니겠나!”

“폐하 만약 제 목을 치면 따님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제가 그때 이후로 제 딸들처럼 아껴 주었으니까요.”

“크흠⋯ 가끔 보면 자네 따위를 나보다도 더 아빠처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긴 하지. 안 되겠어 아빠가 둘일 순 없으니 조만간 목을 쳐야겠다.”

“ 그건 천천히 하시고 어서 샬롯 공주님이 떠나는 길을 배웅할 준비나 하시죠”


레오왕과 안젤로는 샬롯이 준비하고 있는 마차로 향했다. 벌써 모든 짐이 실려있는 마차와 의사들이 준비를 마쳤다.


“샬롯! 샬롯 꼭 가야겠느냐?”

“아빠! 아빠가 허락하고 추하게 그게 뭐야!”

“크흡! 이게 이렇게 슬플 줄이야⋯ 스칼렛을 보낼 때는 이 애비는 너무나도 기뻤건만⋯.”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있는데 아빠? 어쨌든 너무 늦었어. 지금 출발해도 국경에는 저녁에 도착해”

“암. 밤은 위험하지. 조심히 다녀오너라. 하루에 한 통씩 편지는 꼭 쓰고”

“으⋯ 징그러 아빠한테 무슨 편지야.”


샬롯은 마차를 탔고 이윽고 마차는 출발했다. 멀어지는 마차를 보며 옆에 있던 안젤로가 말했다.


“폐하 샬롯공주님이 저렇게 멀리 가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그때 이후로 궁 밖을 딱히 나가지를 않았으니. 교습소는 보냈어야 하는데 하고 후회하기는 하네”

“어쩔 수 없지 않았습니까⋯ 왕가의 체면도 있었으니까요.”

“걱정이 되는군. 샬롯에게는 의사들과는 별개로 호위를 좀 붙여주거라. 작센이 요즘 심상치 않아.”

“예”


***


마차가 가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은 샬롯에게는 익숙하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신기했다.

물론 기대감만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동시에 걱정이 물밀듯이 올라왔다.


“메이, 도적을 만나면 어떻게 해?”

“그럴 일은 없습니다. 가는 길은 안전하니까요.”

“소매치기를 만나면?”

“그럴 일은 없습니다. 돈은 잠긴 상자에 보관하거나 제가 들고 있으니까요.”

“중간에 마차가 망가지면 어떻게 해?”

“그런 일이 생겨도 다른 마차에 보수를 주고 타고 가면 됩니다. 샬롯 님, 요즘 확실히 말이 많아지셨군요. 저 말고 뒤에 따라오고 계시는 두 의사분들하고도 대화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다양한 사람과 만나게 되기 마련입니다. 사전에 연습해 두시죠.”

“⋯노력해 볼게”


밀레오 왕국에서 동쪽의 작센의 수도까지는 서쪽에 있는 에센의 수도까지 거리의 네 배는 되었다. 상당히 먼 거리이기에 밀레오왕국 국경에서 하루, 작센의 중간 경유지에서 2일을 꼬박 새워야 수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 의사들 이름은 뭐야?”

“왼쪽에 있는 분이 지그문트 씨이고 오른쪽에 있는 분이 카일 님이십니다. 지그문트 씨는 신경계를 전공으로 하시는 의사시고 카일 님은 정신과 전문의입니다. 두 분 다 왕국에서 평판이 좋고 실력도 출중하셔서 배울 것이 많으실 겁니다.”


샬롯은 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궁금한 것들이 많았지만 메이가 더 이상의 대화를 귀찮아하는 것 같아 풍경을 계속해서 보면서 이동했다. 그러다 샬롯은 잠이 들었다.


“샬롯 님 일어나세요! 샬롯 님!”

“으응⋯”


샬롯이 일어났을 때 마차 안에서도 세찬 빗소리가 마차를 때리고 있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마차가 진흙에 빠졌습니다.”

“어⋯ 어떻게 해? 메이?”

“우선 내리셔서 같이 미셔야 합니다.”

“응?”


샬롯이 마차에서 내리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빗소리가 너무 커서 메이가 하는 말이 잘 들리지도 않았다.

샬롯이 마차의 뒤로 가니 두 명의 의사분들과 마차꾼이 모두 기다리고 있었다.


“&$(@⋯밀 @#&#!”

“하나! &$@ㄹ⋯ 셋!”


본능적으로 샬롯도 잘 들리지도 않는 신호에 맞춰 마차를 밀었다. 그러나 마차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여러 번을 시도하다 불가능한 것을 알고 다들 손을 놓았다.


“&$(@⋯. &&#”

“@&#(@”


마차꾼과 메이는 뭐라고 이야기하다가 마차꾼은 짐칸으로 가고 메이는 샬롯에게로 걸어왔다.


“공주님! 오늘은 마차 안에서! 비가 멎을 때까지 자다가!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면!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들어가요!”


메이와 두 명의 의사, 샬롯은 마차 안으로 들어왔다. 다들 비를 엄청 맞았는지 마차 바닥까지 빗물로 흥건해졌다.

빗물을 조금 털어내고 조금 숨을 돌리자 신경계 의사인 지그문트가 메이에게 물었다.


“마차꾼은 어떻게 한답니까?”

“마차꾼은 항상 들고 다니는 침낭과 도구가 있다고 합니다. 짐칸에서 잔다고 하더군요.”

“아 안타깝네요. 마차가 좁아서⋯”


마차 안은 고요했다. 다들 힘을 많이 써서인지, 어두컴컴한 실내가 분위기가 때문인지 누군가 먼저 말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이 정적을 깬 건 메이였다.


“다들 춥지 않으신가요? 비를 많이 맞아서 체온이 금방 떨어질 겁니다.”

“아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잠깐 나가서 담요랑 옷가지 좀 들고 올게요.”


정신과 의사인 카일이 나가서 조금 오랜 시간이 걸린 후 돌아왔다. 카일은 담요랑 옷가진만 가져온 것이 아닌 렌턴과 작은 상자까지 들고 왔다.


“으⋯ 비가 멎을 생각을 안 하네요. 다들 젖은 옷은 이 상자에 잠시 두고 옷을 갈아입고 조금 따듯하게 하시죠.”


4명은 젖은 외투를 벗고 물기를 닦은 후 옷과 담요를 엎었다. 모두가 준비를 마친 것을 확인한 카일은 렌턴을 마차 가운데에 걸고 불을 붙였다. 마차 안은 순식간에 따뜻해지는 느낌이 났다.


“푸훕⋯ 푸하하하”


카일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공주님 옷 거꾸로 입으셨어요.”

“아!”


샬롯은 얼굴이 붉어졌다. 부끄러워서 붉어진 얼굴은 렌턴 조명에 비춰 너무나도 소녀 같은 모습이었다.


“아 웃어서 죄송합니다. 긴장이 풀어지는군요. 비가 많이 올 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

“⋯”

“아 제 소개를 안 했네요. 저는 정신과 의사 카일이라고 합니다, 제 옆에는 신경계 의사 지그문트라고 합니다.”

“반⋯ 반갑습니다.”

“이렇게 여기 있는 것도 운치가 있네요. 내일은 또 고생 좀 하겠지만 이것도 나름 좋은 경험이네요. 아! 제가 이것들도 조금 가져왔거든요?”


카일은 가져온 나무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약간의 음식과 물, 그리고 커피가루가 들어있었다.


“다들 이것 좀 드세요. 많이 배고프실 텐데⋯”

“감사합니다.”

“⋯”


마차 안에는 화목한 소리와 함께 밤을 맞이했다. 샬롯은 이런 모르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마냥 불편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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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29. 스칼렛 #6 24.08.27 7 0 11쪽
30 28. 줄리아 #7 24.08.26 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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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4. 아델라 #6 24.08.20 5 0 10쪽
25 23. 아델라 #5 24.08.19 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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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샬롯 #3 24.08.15 7 0 10쪽
22 20. 스칼렛 #5 24.08.14 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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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샬롯 #2 24.07.31 9 0 10쪽
11 10. 샬롯 #1 24.07.30 11 0 11쪽
10 9. 스칼렛 #3 24.07.29 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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