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검향醫仙劒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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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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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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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학이시습 學而時習 1

DUMMY

온양의원에 돌아온 무쌍은 스승 옆에서 만독해를 읽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장대에 꽂힌 장경의 얼굴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이연태는 이런 무쌍을 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쌍아. 나가서 세수하고 마음을 비우고 오거라.”

“네? 왜요. 책 읽고 있는데요?”

“책을 앞에 두고 정신은 만 리 밖에 있는데 무슨 책을 읽는다는 것이냐? 책장만 넘기는 것이지.”

“죄송합니다.”

무쌍은 곧바로 시인했다.

“천하의 제갈량도 전쟁과 나랏일은 어찌하지 못했다. 하물며 의원이 되려는 네가 생각할 일이 아니구나.”

“하오나 저도 들은 이야기가 있어 그렇습니다. 다섯 해 전 산서성에서도 유종필 도지휘사사가 달단의 무리를 물리쳤음에도, 조정은 사사로이 병사를 움직여 군기를 문란했다는 죄명으로 파직했습니다. 당시 아버지도 달단의 토벌에 참여하여 핍박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이번 장경 장군 역시 산동과 복건에서 물리치지 못한 왜구를 물리치고 조정이 내린 상을 물린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상을 백성을 위해 쓰라고 조정을 질타한 분인데 횡령이라니요? 가당치 않은 죄명으로 사사했으니 불의가 아닙니까?”

“불의인 줄 알면 어쩌겠다는 것이냐? 네게 그만한 힘이 있느냐?”

이연태가 무쌍의 말을 듣고 있다가 한마디를 했다. 그리고 무쌍은 이 말에 적잖게 당황했다.

“필부의 외침은 이같이 허무한 것이다. 뜻만 있고 행함이 없으면 허풍이 될 뿐이다.”

“그럼 아무 것도 못 하고 바라봐야만 하는 겁니까?”

“세상을 바꾸려면 영향력이란 것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일례로 네가 명의가 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사람이 아프고 병든 이들을 고치면 그들은 너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너의 말을 들을 것이다.”

“영향력이라고요?”

무쌍이 중얼거렸다.

“자. 그런 의미에서 가열 차게 공부해야겠지. 오늘 저녁부터 지금 읽고 있는 만독해의 오행부 편을 필사해 내일 오전 중에 제출하도록 해라.”

“예-에? 권수로 세 권이 넘는 책을 어떻게 하루 저녁에 다 필사를 해요.”

“나 같으면 따질 시간에 필사를 시작하겠다. 그리고 새벽에 물을 길어놓는 일도 빼먹어서는 안 된다. 오늘부터 네 일로 정해졌으니 누구도 대신할 수 없어.”

이연태가 단단히 일러뒀다.

그 말에 무쌍이 급히 붓과 벼루를 챙겼다. 지금까지 스승을 겪은 경험상 한번 뱉은 말을 번복할 위인이 아니었다.

‘이 녀석아. 머리가 복잡할 때는 바쁜 것이 최고야.’

이연태는 무쌍을 보며 미소지었다. 아직 애로 봤더니 생각이 기특했다.


다음날 새벽.

무쌍은 어김없이 물지게를 지었다.

새벽에 잠깐 졸은 탓에 소매 끝이 먹물로 물들었다. 그는 덜 깬 잠을 쫓으며 약수터에 올랐다. 바가지 물을 담아 한 모금 마시니 정신을 번쩍 든다. 그리고 천천히 한 모금 더 마셨다.

물이 달았다. 어제는 느끼지 못한 맛이다.

“물이 달달하더냐?”

“컥.”

갑자기 뒤에서 들린 스승 이연태의 목소리에 무쌍이 사래들렸다.

“크흠. 기침이라도 하시지.”

무쌍이 잔기침을 하며 스승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젊은 놈이 이리 담이 작아서야.”

“젊은 놈이 아니라 어린 놈거든요.”

스승의 말에 농으로 답한다.

“이럴 때만 어리다고 하지.”

“그보다 이 시간에 왜 나오셨어요?”

“네가 물을 얼마나 소중히 다루는지 보려고 나왔다.”

“탕약에 쓰이는 물이 경수와 약수면 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약수를 퍼나르고 있고요.”

“쌍아야.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란다. 약은 내리는 물의 종류만 따지면 서른세 가지로 나눈다. 약을 달이고 개고 마시는 정화수井華水, 풍風을 제거하는 국화수菊花水, 해독과 피부병에 좋은 지장수地漿水, 정월의 빗물로 약을 달이거나 술을 빚을 때 쓰는 춘우수春雨水, 사람의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만병을 예방하는 옥정수玉井水 등이 있다. 의원이라면 병에 따라 물을 써야 하며, 그 각각의 물맛을 알아야 한다.”

“병에 따라서 물을 쓴다고요?”

“그렇다. 추로수秋露水는 여인의 뢰癩(두드러기)에, 동상冬霜은 한열에, 순류수順流水는 방광병, 허리와 무릎 병에, 급류수急流水는 변비, 온천溫泉은 종기와 피부병, 풍증, 냉증에, 열탕熱湯은 복부팽만, 경맥이 막힌 경련을 풀 때 쓰인다. 이것들은 복용하기도 하고 목욕을 통해 이용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이십여가지가 더 있다.”

‘물장수도 아니고?’

무쌍이 속으로 불만을 토하는 동안에도 이연류는 말을 이어갔다.

”너는 이 모든 물을 먹거나 목욕을 통해 사용한 후 그 맛을 잊으면 안 된다. 잘 받아라.”

이연태는 품에서 책을 꺼내 무쌍에게 줬다.

“약총결藥總訣?”

“서른 세 가지 물에 대한 기록이 있다. 확인해 보고 외워두거라.”

“오행부 편도 못 썼는데요?”

“게으르구나.”    

무쌍은 스승의 말에 어이없는 표정이 되어 물끄러미 봤다.

“하루 늦을 때마다 만독해의 각류 10부 중 1부씩 필사를 해야 할 것이야.”

“알겠습니다. 스승님. 그런데 어제는 몰랐던 물맛이옵니다. 시원∼하게 냉수 한사발 들이키세요.”

무쌍이 마지못해 수긍하며 바가지에 약수를 가득 떠 스승에게 내밀었다.

“너 어째 어감이 이상하다.”

“그럴리가요.”

무쌍이 웃으며 물지게를 짊어졌다.


새벽에만 약수터를 4번이나 오간 무쌍은 옷이 흠뻑 젖은 채 물항아리를 보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옷을 갈아입으려 별채로 향했다.

딸랑. 딸랑.

“어제부터 방울 소리가 들리던데 실습선생이 차고 있었던 것이 맞던가?”

송영실이 무쌍 앞을 막아서더니 허리춤을 봤다.

“송선생님을 뵙습니다. 네. 방울이 맞습니다.”

“환자들이 있는 의원은 정숙해야 하거늘 어찌 방울을 달고 다니는 것이던가?”

무쌍의 대답에 송영실이 곧바로 질책했다.

“생각치 못했습니다.”

별로 크지도 않은 방울 소리로 지적을 당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으나 무쌍은 허리춤에서 방울을 떼어내 품 안에 넣었다. 딱히 송영실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사내새끼가 아랫도리에 달린 방울로도 모자라 딸랑딸랑 방울이나 차고 다니는 짓거리라니. 쯧쯧.“

송영실이 무쌍에게 등을 돌리며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옆에 있는 부용선과 의원에서 막일을 하는 몇몇 사람들이 듣기에 충분했다.

자존심까지 건드는 지적질에 오히려 그들이 무쌍의 눈치를 봤다.

무쌍은 고개를 흔들고 피식 웃고 넘어갈 뿐이었다.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 무쌍이 원장실로 찾아왔다.

“스승님. 필사하라는 만독해 오행부 편을 필사해 왔습니다.”

무쌍은 종이를 품에 가득 안고 들어섰다.

“거기 의자에 내려놓고 앞에 앉거라.”

“네.”

“오늘 새벽에 받은 약총결의 물과 오행부 수부에 나오는 물은 각각 몇가지고 틀린 것은 무엇이냐?”

이연태는 무쌍이 자리에 앉기 무섭게 물었다.

“약총결의 물은 33가지, 오행부 수부의 물은 18가지입니다. 틀린 점은.....,”

무쌍의 입이 여기서 턱 막혔다. 필사 한 번에 책을 외울 수는 없었다.

“건성으로 필사했구나. 외우고 새겨야 필사한 목적을 이룬 것이 아니냐? 내일까지 다시 필사해 오거라.”

이연류는 무쌍을 쳐다보지도 않고 손을 내저었다.

“알겠습니다.”

무쌍은 순순히 대답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뒤돌아선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오기가 생긴 것이다.


한 달이 흘렀다.

무쌍은 까치집이 진 머리로 원장실에 나타났다.

“스승님. 기미氣味·주치主治·처방處方을 필사해 왔습니다.”

그는 일주일 만에 오행부편을 외우고 필사해 스승에게 시험을 받았다. 그리고 2주 만에 각부편을 외웠다. 이후 집해集解·변의辨疑·정오正誤의 조목은 또 일주가 걸렸고, 기미氣味·주치主治·처방處方까지 다 암기하니 꼬박 한달이 걸렸다.

“고생했다. 씻고 내일부터는 황제내경을 필사하거라.”

“확인 안 하세요?”

“제자를 믿어야지 누굴 믿겠느냐?”

“허허허. 후우.”

무쌍이 실성한 듯 헛웃음을 짓더니 한숨을 토했다.

그동안 그의 거처는 별채에서 서고 만적여로 바뀌었다. 만독해의 오행부와 각부 편에는 물, 불, 나무, 광물, 흙 그리고 약초들과 짐승 등 약이 될 수 있는 각종의 것들의 효용이 기재되어 있었지만, 어느 병에 어떻게 작용한다는 자세한 내용이 많이 빠졌다. 이것까지 찾다 보니 책을 한두 권 뒤져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대충 뒤적이며 본 책들이 황제내경, 상한론, 태평청령도, 옥함경, 금궤옥함경, 효험방, 약총결, 주후비급방, 보궐주후백일방. 본초경집주, 신농본초경 등 대충 본 책만 20여 책 400권이 넘었다.

이래서 아예 책을 끼고 살기로 작정하고 지냈다.

스승은 그동안 매번 외운 내용 외의 것을 질문하고 확인해 난처하게 만들더니 오늘은 무슨 변덕인가 싶었다.

“그럼 저는 나가보겠습니다.”

잠시 눈치를 본 그는 스승에게 인사했다. 나가서 며칠 전 약초밭에 파종한 한심칠엽초와 적지독란이 싹을 틔웠나 보려고 했다.

“그대로 앉아 보아라.”

이연태는 나가는 무쌍을 말리고는 빤히 보았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제자의 고생을 모르지 않았다. 그동안 잠도 자지 못할 정도로 몰아붙였다. 며칠이나 참고 견딜지 근기를 보려 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의원을 하며 명성이 높아지진 이래로 그의 제자가 되려고 하는 자들이 한, 둘이었겠는가? 이들 중 어떤 이도 이런 무지막지한 가르침을 2주를 넘기지 못했다.

언제까지 이런 가르침이 계속될지 확신이 없으니 더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것을 제자 녀석이 해냈다. 어찌 흐뭇하지 않겠는가.

“그동안 배운 것이 얼마나 되는지 보자구나.”

이연류의 말에 무쌍의 표정이 그럼 그렇지로 바뀌었다.

“병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의원은 크게 두 가지를 행해야 한다.”

“에이. 설마 그렇게 간단하겠어요?”

무쌍이 어림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스승 이연태를 겪지 않았으면 그대로 믿었을 일이다. 그동안 스승은 과정은 간략하게, 결과는 명료하게 내렸다.

그에게 스승은 ‘이렇게 따라하면 참 쉽죠~.’ 해놓고, 항상 묻고 따졌다. 이러니 어렵지 않은 의학 공부가 없었다.

“내가 거짓말을 하겠느냐? 의원의 일이란 병명을 진단하고 치료하면 끝난다. 참 쉽기만 하지. 물론 두 가지를 안다고 가정할 때 이야기지만.”

이연태가 씨익 웃으며 무쌍을 봤다.

“스승님 말씀에 허점이 너무 많아요.”

무쌍은 이제는 알고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허점이라니?”

이연태가 뜬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환자의 병을 진단하려면 맥을 잡는 진맥診脈, 환부를 눌러 통증 부위를 확인하는 촉진觸診, 상태를 물어 진단을 내는 문진問診, 혀의 갈라짐 또는 설태의 부위를 보는 설진舌診, 발바닥이나 손바닥을 살피는 관진觀診이 있다고 읽었습니다.”

“제법.”

이연태는 말하는 무쌍을 보며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온양의원에 온 시간이 한 달 남짓인 제자가 병을 보는 법을 꿰고 있다. 스승으로써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병을 치료하는 대는 침, 뜸, 추나, 턍약, 과혈, 이독과 제독 등 종류가 너무 다양해 치료에는 정도가 없다고 읽었습니다.”

“허허허. 말로는 네가 명의 반열에 올랐구나.”

크게 웃던 이연태가 웃음을 멈추더니 물었다.

“의서 몇 권이 머리를 깨웠구나. 어디까지 알고 있나 궁금하구나? 침구에 대해서 소소한 부분을 짚어봐라.”

“침구요?”

“그래.”

“용어 정리도 안 됐는데요.”

무쌍은 괜히 아는 체를 했나 싶었다. 숙제가 늘어날 것 같았다. 그래서 입에 꿀을 발랐다.

“참말로 모르겠더냐?”

“가르침을 내려주셔야 확실히 배우죠. 저야 의술로는 이제 걸음도 떼지 않은 갓난애인걸요.”

“입으로는 야무지더니 개울가에서 물장구 치는 아이 수준이라고? 네 놈 속셈이 눈에 훤히 보인다. 이놈아.”

탁-.

“아이고.”

이연태가 웃으며 손이 올라갔다. 그리고 무쌍은 이마를 오른손으로 짚고 엉덩이를 뒤로 물렸다.

제자가 엄살떨지만, 마냥 틀린 것도 아니다. 진짜배기는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는 법이다.

“잘 듣거라. 책을 읽어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비해 듣는 학습이 꽤나 효율적이니까. 그리고 오늘처럼 강습 형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한 차례 할 것이다.”

“에~. 겨우요?”

“듣고 난 후에 말하거라. 촐랑거리지 말고.”

“......,”

무쌍이 입을 다물었다. 연유가 있을 일이다.


작가의말

오늘은 많이 늦었네요.

학교님, 망상님 댓글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과 행복이 깃들길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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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 용주 鎔鑄 4 +12 24.09.08 2,685 8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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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용주 鎔鑄 2 +9 24.09.06 2,753 97 12쪽
59 59. 용주 鎔鑄 1 +10 24.09.05 2,860 95 12쪽
58 58. 과이불개 過而不改 3 +9 24.09.04 2,870 95 13쪽
57 57. 과이불개 過而不改 2 +7 24.09.03 2,868 90 14쪽
56 56. 과이불개 過而不改 1 +8 24.09.02 2,908 87 13쪽
55 55. 청풍명월 靑風明月 3 +10 24.09.01 2,992 89 13쪽
54 54. 청풍명월 靑風明月 2 +6 24.08.31 2,972 8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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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 학이시습 學而時習 3 +9 24.08.29 2,924 80 13쪽
51 51. 학이시습 學而時習 2 +10 24.08.28 3,094 76 15쪽
» 50. 학이시습 學而時習 1 +8 24.08.27 3,216 82 14쪽
49 49. 조정혈사 朝政血事 +5 24.08.26 3,409 72 17쪽
48 48. 화풍난양 和風暖陽 3 +7 24.08.25 3,438 8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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