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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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구기
작품등록일 :
2024.07.22 22:4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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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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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광마창(血光魔槍)

DUMMY

은일산은 연무대로 올라와 단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꼭 비무대회에서 우승하여 소교주를 키워냈다는 명예를 드리겠습니다.’


독마신의(毒魔神醫)라 불리는 스승을 바라보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스승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크윽.. 꼭 승리하겠다....’


운백랑은 스멀스멀 올라오는 독기를 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혈광마창(血光魔槍).


그가 사용하는 창의 이름이자 무공의 이름이었다.


* * *


“백랑아”

“예 스승님”

“창끝이 흔들리는 것을 해결했느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의만으로는 백 년이 지나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가르침을 주십시오”

“기본”

“..예?”

“가장 처음 배운 것이 무엇이더냐”

“..혈광심법(血光心法)입니다.”

“심법에서도 기본이 무엇이더나”

“..호흡.. 입니다.”

“코로 한 호흡을 들이마셔 단전에 넣는다.

잠시 숨을 참는다.

입으로 두 호흡을 내뱉는다. 이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창의 호흡..”

“아니다. 이것은 편안한 수면을 취할 때 나오는 호흡이니라.”

“..”

“잠든 것과 같은 차분함을 유지하거라”


* * *


“후우............”


운백랑은 긴 호흡을 내뱉으며, 창끝을 우하단으로 내렸다.


은일산은 차분히 기수식을 취하는 운백랑의 모습에 속이 뒤틀리는 감정을 느꼈다.


‘..촌구석에서 올라온 놈이.. 재수 없는 눈을 하고 있군..건방진 놈’


“네놈의 팔 한 짝도”


‘일점충(一點衝)’


은일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창끝이 찔러 들어왔다.


하지만 은일산은 어느 정도 예측한 것인지 부드럽게 옆으로 피했다.


후우우우웅!


운백랑은 찌르기 동작에서 곧바로 엄청난 허리근육을 이용하여 마치 봉술(棒術)같이 회전해 창의 몸통으로 후려쳤다.


천호는 회피하고 있는 은일산의 손동작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놈 그래도 용독술(用毒術)의 실력이 제법이네?


하지만 연무장의 관중들은 은일산이 도망 다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은일산.. 한수위구나..’


운백랑은 여유롭게 피하는 은일산을 보며 창끝에 내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붉게 빛나기 시작하는 창의 촉(鏃).


‘혈광마창(血光魔槍) 쌍두사(雙頭蛇)’


창의 촉이 뱀처럼 휘어 두 갈래로 갈라졌다.


쉬이익!!


두 개의 촉은 마치 뱀 같은 소리를 내며 공기를 갈랐다.


“저..저 창이 두 갈래로 갈라지다니..!!”

“어디 출신이었지?”

“조용하고 집중하세”


관중들은 운백랑의 화려한 초식에 어안이 벙벙했다.


은일산은 진지한 표정으로 공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왼쪽 어깨인가!’


첫 번째 머리를 피하자, 두 번째 머리가 우측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칫’


내력을 끌어올려 손바닥에 집중했다.


퍼억!


은일산의 신형이 이장 정도 밀려났다.


운백랑은 쉴 틈을 주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쉬이이익!!


그때 두 갈래의 창이 멈춰 서며 운백랑은 각혈하기 시작했다.


“커억!! 도대체..언제....”


“나의 반경 일장 안으로 들어온다는 건.. 질 각오를 이미 한 것이 아닌가?”


“...좋은 충고 고맙다.”


그 말을 끝으로 운백랑은 그대로 혼절해 버렸다.


와아아아아


“저..저 녀석 꽤 하잖아?”

“저런 창술은 처음 봤어.”

“요즘 창을 드는 사람조차 찾기가 힘든데.. 교에 인재가 나타났구나”


관중들의 흥분이 체 가시기 전에 총 교두가 연무대로 올라왔다.


[이로써 결승전은 옥헌우, 임천호, 은일산 이렇게 세 명이 남았소. 결승전은 세 명중에 한 명이 서 있을 때까지 진행하는 것이 규칙이오.]


“그렇다면 두 명이서 한 명을 공격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누군가의 질문에 총 교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모든 것을 이겨낸 한 명이 승리자가 될 것이오. 상위 참가자들인 만큼 장차 교를 이끌어갈 인재들이니.. 살수를 쓰거나 무인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공격을 하면 즉결심판(卽決審判)을 할 것이오.]


규칙을 공지한 총 교두는 은일산에게 다가갔다.


“원한다면 일각의 휴식을 줄 수 있소”


은일산은 피식 웃었다.


“필요 없소”


[그럼 결승전을 시작하겠소. 연무대로 올라오시오.]


서 있는 한 명이 승리하는 간단한 규칙, 하지만 실력자들이기에 살수와 치명적인 공격을 뺀다면 의외로 까다로운 규칙이었다.


‘일장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검기(劍氣)를 날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연무대로 올라온 옥헌우는 은일산의 용독술을 피하며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아까의 쾌검식(快劍式)만 파훼하면 내공은 내가 한 수 위다.’


은일산은 내공으로 압살하겠다고 생각하며 옥헌우를 노려보았다.


삼마제의 공표로 인해 교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삼마제의 제자 옥헌우.

사마제가 제자라고는 했지만 공표는 하지 않았기에 아는 사람만 아는 허울만 제자인 은일산.


둘 다 마제의 제자였지만 대우는 전혀 달랐다.


그사이 천호는 팔짱을 끼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으음.. 어떻게해야 잘졌다고 소문이 날까..그것이 문제로다..


관중들은 누가 승리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아무래도..옥헌우가 이기지않겠소..? 아까의 그 일검이라면 독무는 풍압에 쓸려나갈 것이오”

“눈에 보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쓸려가오? 이미 하독을 끝냈을 수도 있소”

“허허 이 사람들.. 진짜는 저기 있지 않소!! 검을 허리에 달고 권장법만 쓰는 게 심리전까지 능통하지않소.”


그때 은일산의 손에 자색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양손을 모두 감싼 자색의 기운은 점성이 있는 액체처럼 뚝뚝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치이이익


기운이 떨어진 바닥에는 뿌연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타다다다 척 척 척 척


총 교두의 눈짓에 교두들이 연무대 주변으로 펼쳐져서 독무가 퍼지지 않게 막았다.



저건.. 그냥 평범한 독기(毒氣)가 맞네.. 아까는 잘못 느낀 건가..?



옥헌우는 내공만으로는 자색의 기운을 밀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일섬(一閃)으로.. 단번에 가른다’


은일산은 천호를 힐끔 바라봤지만 전의를 상실한 모습을 보고 옥헌우에게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독혈마장(毒血魔掌)’


독을 압축한 자색의 기운이 밀려왔다.

옥헌우는 발검의 자세를 잡고 검에 내기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단번에...아..!!’


타닷


옥헌우는 순간적으로 자세를 풀어 옆으로 피했다.


“삼마제의 제자란 놈이 마치 쥐새끼 같구나”


은일산의 조롱에도 옥헌우는 답할 수 없었다.


‘피하지 않았으면 바닥에 뒹굴고 있었겠지..’


“둘다 한번에 끝내주마. 이것도 피해 봐라!!”


은일산은 한 손을 하늘로 뻗었다.

양손을 둘러싼 독기가 하늘로 뻗어가더니 이윽고 커다란 손바닥의 형체가 만들어졌다.


그 순간 천호의 눈에 이채가 띄었다.

!!!

잡았다요놈!!


거대한 독기의 손이 옥헌우의 머리 위를 덮쳤다.


‘이..이럴수가...’


콰앙!!


교두들이 막은 덕분에 연무대 바깥으로 충격이 퍼지진 않았지만, 흙먼지와 자색의 기운이 뒤섞여 안쪽의 상황은 알 수가 없었다.


.

.

.


잠시 뒤 흙먼지가 걷히고 눈에 보이는 건 바닥에 쓰러져 미동도 없는 세 명의 모습.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승자가 없다는 거야?”

“허허..이거 참..”


찝찝한 결과에 관중들과 단상의 네 마제들 모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바닥에 엎드려 흡족한 표정을 하고 있는 한사람..


크큭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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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대나무숲(竹林) 24.08.10 246 4 8쪽
20 곤륜(崑崙) 24.08.09 303 4 11쪽
19 특별임무(特別任務) 24.08.08 30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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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내단(內丹) 24.08.04 314 5 7쪽
14 이룡(螭龍) 24.08.03 328 5 9쪽
13 전설(傳說) 24.08.02 344 4 10쪽
12 천마동(天魔洞) 24.08.01 467 5 10쪽
11 흑점(黑點) 24.07.31 364 5 13쪽
10 이차전 - 진법(陣法)(2) 24.07.30 377 5 8쪽
9 이차전 - 진법(陣法)(1) 24.07.29 405 6 9쪽
8 환골탈태(換骨奪胎) 24.07.28 443 6 7쪽
» 혈광마창(血光魔槍) 24.07.27 458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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