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돌아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대우구기
작품등록일 :
2024.07.22 22:40
최근연재일 :
2024.08.21 00:05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10,989
추천수 :
133
글자수 :
127,453

작성
24.08.18 00:05
조회
213
추천
2
글자
8쪽

매화이십사수(梅花二十四手)

DUMMY

청사곡.

화산매영(華山梅影) 청화의 화려한 첫 무대가 될 뻔한 화종지회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으아악-


관객석의 무림인들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려 했으나, 관객석에 숨어있던 흑월의 무리가 마치 그림자처럼 뒤따라와 무참히 그들을 베었다.

단상에 있던 장문들이 관객석 쪽으로 몸을 날리려 했으나,


채앵-


단상 뒤쪽에서 난입한 흑의인이 각각 그들을 막아섰다.


"한눈팔 시간은 없을거다."

"크흐흐."


화산파의 장문 도해진인이 굳은 표정으로 그들의 기운을 파악하려 했다.

하지만 칠흑같이 어두운 기운밖에는 다른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종남의 장문 송천강은 당황스러움을 숨길 수 없었다.


'이놈들....어디서 이런 고수들이 나타난 것인가.'


계속해서 들려오는 무림인들의 비명소리에 마음은 점점 조급해졌다.


그때 비무대 중앙으로 한 흑의인이 내려섰다.

그의 갈무리 된 기운을 느낀 장문들의 도망치라는 목소리는 비명소리에 뒤섞여 일대 제자 수심에게 닿지 못했다.


나는 머릿속으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한 후 조화린과 운백랑을 바라봤다.


"무림인들 사이에 있는 흑월들을 단시간에 제거하기는 힘들다. 먼저 장문들을 도와라."

"네, 대형."

"맡겨주세요!"


파팟-

다다닷-


조화린과 운백랑이 장문들에게 향하는 사이, 수심이 비무대 중앙에 내려선 흑의인을 향해 검기를 휘감은 참격을 날렸다.

정제된 검기였으나, 흑의인의 몸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했다.


퍼엉-


흑의인은 손쉽게 장력을 날려, 날아오는 참격과 함께 수심을 비무장 바깥으로 날려버렸다.


쾅-


수심은 바닥에 처박히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떨궈 움직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청화는 눈살을 찌푸리며 거들먹거렸다.


"꽤 하는 놈이군."


흑의인은 청화를 못 본 것인지 볼 가치가 없는 것인지 주변을 두리번거릴 뿐이었다.


으득-


이를 악문 청화가 흑의인에게 달려들었다.


"나 화산매영을 얕보지 마라!!!"


청화의 검에서 매화향이 뿜어져 나왔다.


"매화영류(梅花映流)!!!"


매화향이 퍼진 공간에서 꽃잎의 검기가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흑의인을 향해 꽃잎들이 감싸기 시작했다.


후웅-


그저 횡으로 벤 흑의인의 검로를 따라 매화 꽃잎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마, 말도 안돼.'


청화는 지더라도 어느 정도 검을 나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단 한 번의 검격으로....'


청화 처음으로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 모습을 보며 흑의인은 청화를 조롱했다.


"주제를 알아라."


파악-


청화에게 쇄도한 흑의인이 청화를 향해 검을 내리쳤다.


콰쾅-


흑의인은 가로막힌 검을 보며 흥미롭게 나의 눈을 쳐다보았다.


"오호.... 과분한 검을 가졌구나. 어울리지 않는 검은 이 몸이 가져가마."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흑의인의 대사를 듣고 피식 웃음을 지었다.


'주제를 알라면서? 웃긴 놈이군.'


"네 주제나 알아라."


그때 뒤에서 청화가 일어났다.


"그, 그놈은 나의 상대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도 알지 못한 체 헛소리를 하는 청화의 모습은 안쓰럽게 보일 정도였다.


"화산매영이라고?"

"그래. 내가 화산매영이다."


의지는 있는 놈 같았다.

시건방짐은 이번에 좀 고쳐졌겠지.


고개를 돌려 청화의 눈을보며 말했다.


"검은 그렇게 휘두르는 것이 아니다."


흑의인은 자신을 앞에 두고 고개를 돌린 천호를 용서할 수 없었다.


"감히!!!"


흑의인의 검기가 압축되어 검강이 되었다.

다가오는 검강을 보며 청화는 내가 상대하겠다고 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제 일검 단산(斷山)'


피이이이잉-


청화는 가로로 베어진 궤적 사이로 허공이 찢기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커허억"


들고 있던 검과 함께 몸이 반토막 나버린 흑의인은 입에서 피를 토하며 뭐라 중얼거렸다.

곧 미동이 사라졌다.

흑의인의 찢겨진 옷사이에서 어떤 표식이 눈에 띄었다.

가려져 있던 옷을 걷어내자, 오른쪽 어깨에 검은 달의 문양 세개가 새겨져 있었다.


"흑월.... 소속을 나타내는 표식인가?"


단번에 죽여버렸지만, 이놈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흑월들보다 훨씬 강했다.


한편, 조화린과 운백랑은 각각 종남파와 화산파의 장문들을 도와 흑의인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조화린은 종남파 장문을, 운백랑은 화산파 장문을 도왔다.


화산파의 장문 도해진인이 흑의인의 검을 막으며 물었다.


"자네들은 누군가?"


막은 흑의인의 검을 운백랑이 튕겨냈다.


"저희는 곤륜산맥에서 왔습니다!"


도해진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검술을 펼쳐내기 시작했다.


매화이십사수(梅花二十四手)


장문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공기 중에 매화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나갔다.


"매화의 씨가 땅에 떨어지고."


검이 바닥을 쓸듯이 지나가며 위로 솓구쳤다.


"매화의 가지가 뻗어 나감에."


위로 솓구친 검이 잔상을 남기며 휘몰아쳤다.


"화산의 매화꽃이 만개한다."


스물네 번의 베기와 찌르기가 매화가 활짝 피어나듯 연속으로 이어지며, 흑의인은 그야말로 매화의 빗줄기 속에서 산화했다.


종남파의 장문 송천강 역시 종남의 절기를 펼쳤다.

천지를 가를 듯한 참격은 검격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재해(災害) 같았다.


"삼십육검의 모든 것이 이 검에 담겨 있다."


서걱-


흑의인을 처리한 둘은 조화린과 운백랑에게 감탄했다.


"정파의 미래가 밝구나. 남은 잔당들의 처리도 도와주게!"


비무대의 흑의인을 처리한 천호와 장문들이 합세해 남은 잔당들을 순식간에 제거했다.

화종지회는 결국 흑월의 기습으로 인해 수많은 무림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화산과 종남의 제자들은 목숨을 잃은 무림인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있었고, 장문들은 흑의인의 정체를 확인하고 있었다.


"어디서 나타난 놈들이란 말인가...."

"모두 처음 보는 인물들이오."


도해진인과 송천강은 머리가 복잡했다.

화경 급의 고수 정도라면 자신들이 모를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어디서 나타났단말인가.


그때, 천호가 다가왔다.


"흑의인을 잠시 살펴봐도 되겠습니까?"


비무대의 활약을 본 장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길을 비켜주었다.

관객석에서 나타난 흑의인과 장문들이 상대했던 흑의인의 어깨를 확인했다.

관객석에 있던 흑의인은 검은 달이 하나였고, 장문들을 급습한 흑의인은 검은 달이 세 개 새겨져 있었다.


"경지에 따라 계급을 나눈 것인가?"


흑의인의 문양의 의미를 고민하던중, 청화가 다가왔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고마움을 느껴본 적 없었던 청화는 처음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지만,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할 말이 있나?"


청화는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내가 처리할 수 있었다."


끝까지 자존심을 놓기가 힘든 것 같았다.


피식-


"그래?"


청화는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솔직하게 물었다.


"아까 흑의인을 처리할 때.... 그 검, 나도 닿을 수 있나?"


어렵게 입을 떼는 녀석을 딱히 놀릴 생각은 들지 않았다.


"멍청한 소릴 하는군. 화산의 검은 단순히 매화를 피우는 검이 아니다. 그저 매화잎 몇장을 그린다고 대단한 것이었다면 이미 화산은 사라졌을 거다."


뭔가 깨달은 듯한 청화의 표정을 뒤로하고 하늘을 바라봤다.

날 찢어 죽이겠다고 울부짖던 녀석의 얼굴이 떠올랐다.


'빚은 갚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마가돌아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공지 24.08.21 46 0 -
공지 조화린(흑색무복) +1 24.08.19 46 0 -
공지 독자님들감사합니다. 24.08.17 116 0 -
33 봉인해제(封印解除) 24.08.21 94 2 6쪽
32 사면초가(四面楚歌) 24.08.20 116 2 8쪽
31 흉계(凶計) 24.08.19 161 2 9쪽
» 매화이십사수(梅花二十四手) 24.08.18 214 2 8쪽
29 화종지회(華終之會) 24.08.17 226 2 11쪽
28 섬서(陝西) 24.08.17 194 3 7쪽
27 천마검(天魔劍) 24.08.16 230 3 10쪽
26 천독단(天毒丹) 24.08.15 210 2 9쪽
25 뇌신(雷神) 24.08.14 235 3 13쪽
24 검산(劍山) 24.08.13 228 3 8쪽
23 사천당문(四川唐門) 24.08.12 226 2 8쪽
22 운룡(雲龍) 24.08.11 229 3 8쪽
21 대나무숲(竹林) 24.08.10 246 4 8쪽
20 곤륜(崑崙) 24.08.09 302 4 11쪽
19 특별임무(特別任務) 24.08.08 306 4 9쪽
18 흑월(黑月) 24.08.07 279 3 8쪽
17 독인(毒人) 24.08.06 292 5 10쪽
16 혼몽산(昏蒙散) 24.08.05 303 5 12쪽
15 내단(內丹) 24.08.04 313 5 7쪽
14 이룡(螭龍) 24.08.03 327 5 9쪽
13 전설(傳說) 24.08.02 343 4 10쪽
12 천마동(天魔洞) 24.08.01 466 5 10쪽
11 흑점(黑點) 24.07.31 363 5 13쪽
10 이차전 - 진법(陣法)(2) 24.07.30 377 5 8쪽
9 이차전 - 진법(陣法)(1) 24.07.29 404 6 9쪽
8 환골탈태(換骨奪胎) 24.07.28 442 6 7쪽
7 혈광마창(血光魔槍) 24.07.27 457 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