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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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구기
작품등록일 :
2024.07.22 22:40
최근연재일 :
2024.08.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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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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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해제(封印解除)

DUMMY

진법이 갈기갈기 찢어지며, 궁의 입구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중압감이 느껴졌다.


'고수다.'


이내 모습을 드러낸 것은 교주와 총사였다.

그들을 중심으로 양쪽에 10인의 흑살대가 따라 내려왔다.

조화린과 운백랑의 표정이 점점 굳어가고 있었다.


'역시 이마궁 주변에 은신하고 있던 놈들이군.'


흑살대의 복장을 하고 있지만 기운은 전혀 달랐다.


'흑월들.'


흑살대가 흑월이라면 당연히 교주나 총사중에 흑월이 있을 것이다.

구슬을 꺼내본다면 확실하겠지만, 그럴 상황은 아니었다.


교주가 내기를 실어 이마제를 불렀다.


"진선림."

"예. 교주님."

"뭐 하는 짓이지?"


진선림은 잠시 멈칫하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진선림의 물음에 교주가 아닌 총사가 답했다.


"이마제, 근신하라는 명을 어기고 외부와의 접촉을 시도하다니, 이 무슨 무도한 짓이오?"


나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더러워졌다.

정확히는 총사의 입이 떨어지자마자였다.


'총사주제에 감히 교주의 말을 대신 전해? 교주 놈은 그걸 또 끝까지 들어준다고?'


어이가 없었다.

나 때는 저런 짓을 했다간 분근착골을 당햇을 터인데.


진선림은 총사의 말을 무시하며 교주에게 말했다.


"교주님, 저는 결코 명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교주는 그 말을 듣고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뜸을 들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천호는 교주와 총사의 기운을 주시하며 생각에 잠겼다.


'둘 중 하나가 흑월이다··· 아니면 둘 다일지도···.'


"진선림, 저놈들은 누구지?"


진선림은 교주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이들은 곧 혼천단이 될 사람들이옵니다. 외부인이 아닙니다."


총사가 다시 끼어들며 비웃음을 흘렸다.


"혼천단이 아직 공식적으로 아닌데도 정파를 염탐하고 다녔다면, 그 죄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진선림은 총사의 말에 당황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 순간 확신했다.


'총사 놈이 흑월이다··· 이 새끼, 몸에 달이 몇 개나 그려져 있는지 확인해볼까?'


천호는 조화린과 운백랑, 그리고 진선림에게 전음을 보냈다.


「듣기만 하십시오. 상황이 급박하니 말은 편하게 하겠소.」


갑작스런 전음에 놀랄 법도 하지만, 진선림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총사가 흑월이라는 건 다들 눈치챘겠지? 경지로 짐작해 아마 달은 세 개 이상, 그 아래 흑살대도 모두 흑월이다. 방금 총사놈이 한 말은 여기서 모두 죽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변수는 교주다.」


서서히 천마기를 끌어 올렸다.


「내가 총사를 맡는다. 조화린과 운백랑은 흑살대를, 이마제는 교주를. 다만 , 교주와 직접 부딪히지 말고 대화로 붙잡아주는 게 좋겠군. 우물쭈물거리다가는 팔다리가 잘려 나가게 될 거다.」


전음을 보낼 동안 총사는 계속해서 뭐라뭐라 말하고 있는 듯했다.


"해서 너희 모두를 극형에 처할 것이다!"


채앵-


총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마검을 뽑아 들고 천마풍운보를 펼쳤다.

그 모습이 신호라도 된 듯, 조화린과 운백랑도 흑살대를 향해 퍼졌다.


총사는 감히 자신에게, 그것도 교주가 옆에 있는 상황에서 선제공격을 감행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놈이!!!'


천호의 쇄도하는 검을 임기응변으로 팔에 내공을 주입해 막아냈지만, 막은 팔이 그대로 잘려 나가고 말았다.


푸악-


부드럽게 나아가는 검날에 내심 감탄했다.


'엄청난 검이다. 당가에 꼭 다시 들려야겠어.'


"크윽."


총사는 급히 잘려 나간 팔을 지혈하기 시작했다.


'감히.... 내가 누군지 알고!'


총사의 주변으로 핏빛 기운이 번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볼품없는 모습에 절로 혀를 차게 되었다.


"더러운 무공이군."

"네 놈을 당가에서부터 추적했었지. 네 무공은 이미 알고 있다."

"그게 뭔데?"

"천마일신."


총사는 놀라워하라는 표정을 기대하는 듯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담담한척해봐짜 소용없다. 천마일신의 전반부만으로는 날 이길 수 없거든."


순간 잘못들은 줄 알았다.


'전반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둔 건가?'


잠시 생각을 하던 사이, 총사의 핏빛 기운이 그의 양 손가락으로 모여들며, 긴 핏빛 손톱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지현의 보호였다.

그 뒤엔 흑단의 조사였고, 흑월을 만났다.

큰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역천혈세(逆天血世)!"


총사는 마치 사나운 늑대처럼 긴 손톱을 휘두르며 천호에게 달려들었다.


"이제 딱히 숨길 필요는 없겠지."


검 끝을 왼손으로 가볍게 감싸고, 활시위처럼 뒤로 당겼다.


"너희 벌레들을 때려잡기 위해 다시 태어났나 보다."


지금껏 한 번도 진심으로 초식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조심할 것이 사라진 지금, 거리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는 총사의 정중앙을 향해 검을 찔러 들어갔다.


푸치지지직-


커다란 천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검 끝에서부터 검은 공간이 뻗어나갔다.

검은 공간은 이마궁의 입구까지 뻗어있었다.


'제 이 검 흑점(黑點)'


잠시 뒤, 검은 공간이 사라지고, 그 공간은 공기마저 소멸한 듯, 주변의 공기가 살짝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총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커억!"


그 순간, 진선림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진선림은 교주의 한 손에 목이 잡혀 있었다.

교주의 동공은 검게 물들어 있었고, 손아귀의 힘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저건 뭐지? 눈알이 왜 저 모양이냐.'


파앙-


천마풍운보를 펼쳐 날아가 교주를 발로 걷어찼다.


펑-


"허억 허억."


진선림은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어떻게 된 겁니까?"

"대화를 하던 도중 갑자기 눈이 검어졌어요. 내공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감당할 수가 없어요."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진선림은 상대하겠다는 말에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후인을 앞세울 순 없지요."


진선림의 죽음을 각오한 표정을 보며 다시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상대하는 거다."


파앙-


진선림을 뒤로하고 천마풍운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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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인해제(封印解除) 24.08.21 95 2 6쪽
32 사면초가(四面楚歌) 24.08.20 117 2 8쪽
31 흉계(凶計) 24.08.19 161 2 9쪽
30 매화이십사수(梅花二十四手) 24.08.18 214 2 8쪽
29 화종지회(華終之會) 24.08.17 226 2 11쪽
28 섬서(陝西) 24.08.17 194 3 7쪽
27 천마검(天魔劍) 24.08.16 230 3 10쪽
26 천독단(天毒丹) 24.08.15 211 2 9쪽
25 뇌신(雷神) 24.08.14 236 3 13쪽
24 검산(劍山) 24.08.13 229 3 8쪽
23 사천당문(四川唐門) 24.08.12 226 2 8쪽
22 운룡(雲龍) 24.08.11 229 3 8쪽
21 대나무숲(竹林) 24.08.10 246 4 8쪽
20 곤륜(崑崙) 24.08.09 302 4 11쪽
19 특별임무(特別任務) 24.08.08 306 4 9쪽
18 흑월(黑月) 24.08.07 279 3 8쪽
17 독인(毒人) 24.08.06 292 5 10쪽
16 혼몽산(昏蒙散) 24.08.05 303 5 12쪽
15 내단(內丹) 24.08.04 314 5 7쪽
14 이룡(螭龍) 24.08.03 327 5 9쪽
13 전설(傳說) 24.08.02 344 4 10쪽
12 천마동(天魔洞) 24.08.01 466 5 10쪽
11 흑점(黑點) 24.07.31 363 5 13쪽
10 이차전 - 진법(陣法)(2) 24.07.30 377 5 8쪽
9 이차전 - 진법(陣法)(1) 24.07.29 405 6 9쪽
8 환골탈태(換骨奪胎) 24.07.28 443 6 7쪽
7 혈광마창(血光魔槍) 24.07.27 45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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