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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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구기
작품등록일 :
2024.07.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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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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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룡(雲龍)

DUMMY

대머리말코는 얼얼해진 손바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게 무슨... 내력이 비슷하다고? 이게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놀란 감정을 숨기며 반말하지 말라는 애송이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아무리 봐도 운백랑이나 련비와 비슷한 연령대였다.


"성질이 급하구나. 어차피 너희를 돌려보낼 생각은 없었거늘."


대머리말코의 표정에 패배한다라는 생각은 일할도 없어보였다.


"크킄, 으하하하"


나의 웃음에 대마리말코는 잠시 미간을 찡그리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두려움에 정신을 놓아버린 거냐?"


실컷 웃고 나니 정신이 맑아진 것 같았다.

역시 사람은 웃고 살아야 한다.


"주위에는 보는 눈 하나 없고 온통 대나무숲뿐이군요. 선배님이 저희를 해친다 한들 아무도 몰라주겠습니다."

"자네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네. 아무도 없는 대나무숲까지 알아서 찾아가다니...."

"아닙니다. 저야말로 정말 고맙습니다. 제 발로 알아서 기어 나와주셔서...."


대머리말코의 몇 가닥 남아 있지 않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놈의 주둥아리는 죽어서야 잘못을 뉘우치겠구나."

"곱게 말해도 살려줄 생각은 없었으면서 왜 그러십니까?"

"닥치거라."

"닥치라니요. 도사가 그런 험한 말을해도 됩니까? 갈! 이걸로 통일한 것 아닙니까? 낄낄."

"그 혓바닥을 뽑아 주지."


상당히 분노한 듯한 모습이었다.

대머리말코가 분노해 봐야 장로급.

조화린은 긴장한 눈으로 운백랑옆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사실 나의 기준에서는 조화린이나 대머리말코나 큰 차이는 없다.


개미와 쥐새끼 정도의 차이랄까...

누군가가 이런 생각을 듣는다면 어이가 없을수도 있겠지만, 상시소주천을 운용할 수 있는 천마일신의 장점 중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무공이 장점만 가득하겠는가?

사기적인 장점에 비례해 삼성과 육성의 벽에서 목숨이 위험해지는 구간이 있다.


이룡의 내단 덕분에 사성에서 순식간에 오성을 넘어 육성에 도달한 상태이지만 아직 벽을 만나기까진 여유가 있었다.


백색 도포와 상반된 울긋불긋해진 머리를 보고 있자니 익고 있는 달걀이 생각났다.


'배가 고프네...'


잡념이 머리를 채울 때쯤 대머리말코의 신형이 움직였다.


파파팟-


도포의 휘날리는 소리가 꽤 그럴듯했다.


나는 뒤로 물러나며 물었다.


"운룡보(雲龍步)인가? 운룡대팔식(雲龍大八式)은 아닌 것 같은데?"

"신법 따위는 중요치 않다. 애송이 놈!"


이놈이 왜 흑단을 찾고 타락한지 알 것 같았다.

발끝에 압축시킨 천마기로 공기를 툭툭차며 계속 거리를 유지했다.


"신법이 중요하지 않은 문파도 있었나? 그것도 곤륜파의 장로라는 놈이 신법이 중요치 않다라니... 웃기는군."

"언제까지 도망만 갈 셈이냐!"

"사악을 소멸시키는 용의 시작은 모두 운룡대팔식(雲龍大八式)을 기반으로 하고 있을텐데?"

"네놈이 뭘 안다고 지껄이는 거냐!"


대나무 숲을 크게 돌아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채앵-


"경공으로 내공을 모두 써버리다니... 멍청한 놈."


경공으로 내공을 모두 쓰려면 일주내내 뛰어다녀도 모자랄 판이다.

그걸 알리 없는 대머리말코가 검을 뽑으며 서서히 다가왔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모습을 보며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고 질문을 던졌다.


"어이 대머리, 죽이기 전에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대, 대머리?"

"그럼 대머리를 대머리라 부르지뭐라 부르나? 흑월의 대장은 어디로 가면만날 수 있지?"

"네 녀석이 흑월을 어떻게 아는 것이냐?"


지금까지 본 대머리의 표정 중 지금이 가장 못생겨 보였다.


"진짜 못생겼구나. 다시 한번 물어보지 흑월의 대장은 누구냐? 어디로 가면 만날수 있지?"

"... 죽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구나."


팟-


바닥을 박차는 소리와 함께 대머리말코의 신형이 흐릿해지며 사라졌다.

천호의 두눈에 천마기가 감돌며 번뜩였다.


쉬이익-


눈앞에서 나타난 신형과 함께 대머리말코의 검이 횡으로 그어졌다.

여유롭게 허리를 뒤로 젖히며 피하는 동시에 허리춤의 검을 잡으려 했지만, 손잡이가 있어야 할 곳이 텅 비어있었다.


'이런... 검을 챙겨 온다는 것이... 조금 귀찮지만.'


뒤로 젖힌 상체를 그대로 뒤로한 바퀴 돌아 착지했다.


우우웅-


검에 둘러진 푸른 기운 사이로 거뭇한 기운들이 박여있었다.

련비의 태청검법과는 차원이 다른 기운이었다.


검기를 압축시킨 검강.


"그게 태청검이냐? 네놈들이 모시는 원시천존이 통곡하겠다."

"이건 새로운 힘이다. 어차피 네놈들은 여기서 죽게 될 터 감출 필요는 없지."


파악 후웅-


공기가 검의 기운을 따라 함께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검의 궤적을 보여 오른손을 말아쥐었다.


꽈악- 팡!


검 끝을 향해 격산타우(隔山打牛)의 수법으로 허공을 때렸다.


콰앙!


검강과 천마기가 맞부딪치며 천둥 같은 소리가 났다.


검강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줄 아랐건만, 천호의 반격을 본 대머리말코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저 기운을 어떻게...?'


"상관없다! 태청검은 모든 사악(邪惡)을 소멸시킨다. 청령멸사(淸靈滅邪)!"


따지고 보면 사악은 대머리말코가 아닌가?

헛웃음이 나왔다.


"크큭, 그건 운룡이 아니다."


더욱 거대해진 검강을 바라보며 천마일신의 주먹질 중 하나를 꺼냈다.


'천마일신(天魔一神) 파공(破空)'


파공은 허공을 타격해 타격한 곳의 공간이 일그러지는 권.

검의 흑점(黑點)에서 주먹으로 변형된 것과 같다고 할수 있었다.

차이점은 발경의 묘리가 담겨있는 것.


슈우욱-


.

.

.


콰아아아아앙!!


검과 검강 그리고 대머리말코의 상반신 오른쪽이 사라지며 뒤쪽으로 대나무숲이 권의 충격파를 따라 둥글게 뚫려버렸다.


"커헉!"


대머리말코의 신형이 남은 충격으로 오장 뒤로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다.


"쿨럭쿨럭... 이런... 말도안되는..."


충격을 받은 대머리말코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터벅터벅


무심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천호의 모습은 마치 저승사자처럼 느껴졌다.


"흑단과 흑월에 대해 말해라."

"네놈이 강하다한들 그분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꼴이라니... 거지같은... "

"말할 생각이 없나 보군."

"쿨럭쿨럭..."


대머리 말코의 코앞까지 다가갔다.


"네, 네놈은 뭐냐."

"나?"

"으웩."


비스듬히 누워 피를 토하는 모습이 곧 목숨이 다할듯했다.


"난 천마다."


대머리말코는 눈을 부릅떴다.


"...천마...일신... "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눈을 뜬 채로 숨을 거두었다.


"천마일신을 알고 있군. 교와 관련된 세력인가?"


뒤쪽에서 조화린이 머뭇머뭇 다가왔다.


"천호님? 천호님 맞죠?"

"그럼 내가 천호지 누구란 말이냐?"

"아까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어요. 그 도사는 죽은 건가요?"

"뭐라 중얼거리더니 죽어버렸네."


조화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임무를 나서자마자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럴 리가. 날 죽일 수 있는 존재는 많지 않아."

"저 말이에요! ...천호님은 어떻게 그렇게 강하신 거죠?"


어떻게 강하냐.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난 날 때부터 강했다."


조화린은 그 말에 조금 실망한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노력하는 이보단 못하겠지. 둘 다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열심히 하도록."


이어지는 말에 조화린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천호님, 이제 어떻게 하죠? 흑월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죽어버리고... 장로가 죽어버렸으니 곤륜파에서 알게되면 곤란해지지 않을까요?"

"어쩔수없지. 다시 고독을 보고 쫒아가봐야지."


유리 안에 있는 고독은 대머리말코가 죽어버려서 그런지 다시 새로운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일단 저건 불태워버리고 가는 길에 먼저 밥을 먹도록 하지."

"네 아까 그 년비인지 련비인지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구요."

"가자."

"네."


고독의 방향은 사천 쪽을 향하고 있었다.


"이리 가면 사천이군."

"꺅! 사천 음식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걸요."

"저도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앞장서는 천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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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화종지회(華終之會) 24.08.17 226 2 11쪽
28 섬서(陝西) 24.08.17 194 3 7쪽
27 천마검(天魔劍) 24.08.16 230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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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뇌신(雷神) 24.08.14 235 3 13쪽
24 검산(劍山) 24.08.13 228 3 8쪽
23 사천당문(四川唐門) 24.08.12 226 2 8쪽
» 운룡(雲龍) 24.08.11 229 3 8쪽
21 대나무숲(竹林) 24.08.10 246 4 8쪽
20 곤륜(崑崙) 24.08.09 302 4 11쪽
19 특별임무(特別任務) 24.08.08 306 4 9쪽
18 흑월(黑月) 24.08.07 279 3 8쪽
17 독인(毒人) 24.08.06 292 5 10쪽
16 혼몽산(昏蒙散) 24.08.05 303 5 12쪽
15 내단(內丹) 24.08.04 313 5 7쪽
14 이룡(螭龍) 24.08.03 327 5 9쪽
13 전설(傳說) 24.08.02 343 4 10쪽
12 천마동(天魔洞) 24.08.01 466 5 10쪽
11 흑점(黑點) 24.07.31 363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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