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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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구기
작품등록일 :
2024.07.22 22:40
최근연재일 :
2024.08.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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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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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환골탈태(換骨奪胎)

DUMMY

옥헌우는 독기를 향해 검을 휘두르려 했다.

허나 눈앞까지 다가온 독기는 철벽이라도 찍어 누를듯한 엄청난 기세.


‘이..이럴 수가...’


순식간에 몸속으로 침투한 독기에 오장육부가 뒤틀리는듯한 고통과 함께 머릿속이 핑핑 돌며 중심을 잡기 힘들었다.

.

.

천마풍운보(天魔風雲步).


펄럭


앞을 가로막은 푸른 장포 자락이 휘날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옥헌우는 결국 혼절하고 말았다.



다짜고짜 절기(绝技)를 날려버리다니.. 아주 적절했다.


쉬릭-




뇌가 흔들린 은일산은 검은 빛살이 스쳐 간 것을 마지막으로 혼절해 버렸다.


* * *


긴 수염을 쓸어내리던 일마제(一魔帝) 천광여가 실소를 터뜨렸다.


“허허 이거 참..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멱리의 면사 틈으로 고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쩔 수 없지요. 세 명의 참가자들에게 공평한 점수를 매기는 수밖에..”


“그건 안 될 말이오. 이마제(二魔帝). 모두 일산이 놈이 두 사람을 쓰러뜨린 걸 보지 않았소?”


“말씀을 듣자 하니 그래도 제자로 인정하시긴 하나 봅니다.”


“크흠”


“허나 규칙은 서 있는 단 한 명.. 어쩔 수 없지요.”


교두들이 독기를 모두 제거하고 잠시 뒤 총 교두가 연무대로 올라왔다.


[비무의 승자는 네 마제 분들과 의논해서 공지하겠소. 이 일 뒤 오시까지 이곳 연무장으로 모이도록 하시오.]


총 교관의 말을 끝으로 모두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비무는 그럼 승자가 없는 건가?”

“은일산의 공격이 적중했으니 은일산이 승자지!”

“무슨 소리! 규칙과 다르지 않은가!”

“어허 진정들 하게. 그나저나 이차 전은 뭔지 알고 있는가?”

“그걸 내가 어찌 알겠소.”

“진법을 파훼하는 것이 이차 전의 시험이라 하더이다”

“그건 어디서 들은 것이오?”

“천월루(天月樓)에서 들었지.”

“.. 부자인가 보오..”


* * *


부시럭 부시럭


의원(醫院)의 침대가 이리 불편해서야..


불만을 표하는 사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한 느낌과 함께 헛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으음 큼큼!! 흠흠!!

벌써 벽에 다다랐단 말인가.

하필..이곳에서.. 어쩔수 없지.


천마심결(天魔心訣)은 상시 소주천(小周天)을 운용할 수 있는 삼성(三成)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선다고 볼 수 있다. 그 후로 삼성(三成)과 육성(六成)의 극에 다다르면 가슴이 답답한 느낌과 함께 헛기침이 나오게 된다.


별것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화입마(走火入魔)의 시작점으로 벽을 뚫지 못한다면 가슴속의 답답함이 폭발하여 광인이 될 수도 있었다.


삼성(三成)쯤이야.. 후우.....


가부좌를 튼 천호의 몸 주위로 검은안개 같은 기운이 번져나가고 있었다.


회음(會陰).. 미려(尾閭).. 명문(命門).. 협척(夾脊).. 옥침(玉枕).. 백회(百會).. 인당(印堂).. 천돌(天突).. 전중(前中).. 단전(丹田)..


[하늘과 땅의 기운이 모여 혼원(混元)을 이루니 이것은 자연의 섭리이니라]


삼성(三成)의 벽이 뚫리며 나의 몸은 검은 불꽃에 둘러싸였다.


타오르는 검은 불꽃은 나를 완전히 삼키려는 듯이 격렬하게 춤을 추었고, 신체의 모든 세포가 다시 태어나는 고통과 환희가 동시에 느껴졌다.


잠시 후 흑염(黑炎)을 양손으로 갈무리한 천호의 피부는 옥처럼 빛나고 매끈했다.


휴우....


[끼익]


그때 병실의 문을 열고 의녀가 들어왔다.


“깨어나셨습..니까..?”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온 의녀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었다.


말을 끝까지 하다니 대단하군. 나도 호흡을 참고 있는데 말이지..


“환기를.. 시키겠습..욱”


의녀는 엄청난 속도로 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굴욕적이군.. 왕년에..그래도 천마였는데.. 일단 좀 씻어야겠다 우욱.


본단 안에 있는 목간(沐間)에 가려 했으나 포기하고 본단 바깥의 계곡으로 향했다.


첨벙 첨벙


어흠! 시원하구만..


백년전과 다름없는 계곡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천마로 살 때와 지금과 뭐가 다른 것이지.. 그때는 벌레만도 못하게 보였던 것들이 지금은 왜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가..


생각의 꼬리를 물며 부모님의 안부를 걱정하고 있는중, 계곡의 위쪽에서 말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번 이차 전에는 꼭 점수를 따야 하오. 몇 개만 더 주시오.

-흑단(黑丹)은 복용하고 싶다고 막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어허.. 약물복용이라..


슈슉


조심히 천마풍운보를 사용해 계곡 위 절벽에 붙었다.


-내가 복용한 만큼 금화를 챙겨 주리다. 나 모르시오? 금강상회(金剛商會) 차남 금부영이오.

-모를리가 있겠소.. 허나 꼭 명심하시오 세 개 이상 복용하면 위험하오.


금부영이라면.. 그..회전회오리잖아? 제공하는 놈은 누구지?


-알겠소. 걱정 말고 이제 가시오.


흩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절벽으로 올라갔다.


금부영은 어차피 숙소로 갈 것이고.. 저놈을 쫒아가야겠지?


파앙-


눈치채지 못하게 계속해서 쫒아간후 도착한 곳은 사마제의 거처인 사마궁이었다.


뭐냐.. 이 뜬금없는 상황은? 마궁으로 사라진 놈은 사마제와 관련된 인물인가? 왜? 참가자에게 약물을 주고 무슨 이득을 얻는 거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참가자의 신분으로는 마궁안까지 진입해서 조사하기는 부담이 있었다.


이차 전에서는 금부영의 주변을 감시해야겠군.


* * *


그 시각 이마궁


“어인 일로 이 먼 곳을 찾으셨사옵니까?”


멱리를 벗은 이마제(二魔帝).

진선림의 금빛 머리카락이 찰랑거렸다.


“차 한잔 얻어먹으러 왔지.”

“얻어먹다니요. 천산 아래 모든 것은 교주님의 소유입니다.”

“불편하게 할 거면 돌아가겠네.”

“호호 알겠습니다. 차를 내어 오거라.”


곧이어 시비가 차를 들고 나타났다.

이마제와 같은 옥빛의 눈동자와 금빛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교주님 여기 있사옵니다.”

“고맙구나.”


교주 여운보는 향을 음미하며 눈을 감았다.


“무슨 고민이 있으십니까?”

“..천수마공(天修魔功)을 알고 계시오?”

“알다마다요.. 18대 교주께서 창안하신 천무대의 무공 아닙니까.”

“그렇소.. 하지만 정확히 얘기하자면.. 창안이 아니라..잘라낸 것에 불과하지.”

“잘라낸 것이라니요?”

“과거 천마라 불렸던 17대 교주께서 주화입마에 빠져 무림 맹주를 포함해 정파의 수뇌부들을 모두 학살한 사건을 알고 계시오?”

“들은 적이 있사옵니다”

“그 뒤 18대 교주께서 교의 멸망을 막고자 정파와 굴욕적인 조약을 한 것이 천마일신(天魔一神)의 봉인이었소.”

“..그럼 설마..”

“천수마공은 천마일신의 주화입마를 막기 위해 초반부만 재해석한 무공이오.”

“이 사실을 또 누가 알고 있습니까?”

“대대로 교주에게만 전해오는 것이오.”

“그런 것을 저에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이옵니까?”

“이곳은 진이 펼쳐져 있지 않소?”

“그렇사옵니다”

“거기다 혹시 모를 뒷 수습을 부탁할 사람이 그대 뿐이오.”

“..”

“천마일신(天魔一神)의 후반부를 회수하려 하오”

“그럼 이번에 소교주를 선출한다는 이유가..?”

“그렇소. 소림에 다녀올 생각이오.”


* * *


숙소로 돌아가는 중에 귀가 간질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후비적


후비적


간지럽네..


누가 내 욕을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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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화종지회(華終之會) 24.08.17 226 2 11쪽
28 섬서(陝西) 24.08.17 194 3 7쪽
27 천마검(天魔劍) 24.08.16 230 3 10쪽
26 천독단(天毒丹) 24.08.15 210 2 9쪽
25 뇌신(雷神) 24.08.14 235 3 13쪽
24 검산(劍山) 24.08.13 228 3 8쪽
23 사천당문(四川唐門) 24.08.12 226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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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전설(傳說) 24.08.02 343 4 10쪽
12 천마동(天魔洞) 24.08.01 466 5 10쪽
11 흑점(黑點) 24.07.31 363 5 13쪽
10 이차전 - 진법(陣法)(2) 24.07.30 377 5 8쪽
9 이차전 - 진법(陣法)(1) 24.07.29 404 6 9쪽
» 환골탈태(換骨奪胎) 24.07.28 443 6 7쪽
7 혈광마창(血光魔槍) 24.07.27 45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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