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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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구기
작품등록일 :
2024.07.22 22:4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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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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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 - 진법(陣法)(2)

DUMMY

터벅 터벅


천호와 조원들은 진법이 펼쳐진 곳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하필 혼천심무진(混天深霧陣)인가.. 혼천마공(混天魔功)의 진법들은 하나같이 귀찮았었지.. 후우.. 회전회오리..


결과가 눈앞에 훤히 보이는 듯했다.


지금은 비록 명맥만 이어가고 있지만, 혼천마공은 천 년 전 서쪽에서 온 절대자와 그의 세력인 배화교(拜火敎)의 무공.

그중에서 사기(邪氣)와 마기(魔氣)가 섞인 혼천심무진은 까다롭기로 유명했었다.



“이보게 들, 주변이 너무 고요하지 않은가?”


금부영의 말을 시작으로 하나둘 입을 떼기 시작했다.


“그렇소. 거기다 조금 어두워진 듯하오.”

“으스스한 기분이 들어요.”

“진법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시오?”

“금형이 이리로 오자고 하지 않았소!”

“나는 그냥 느낌이 그래서 조장한테 얘기한 거지. 왜 내 탓을 하오?”


대꾸하던 금부영이 갑자기 이상한말을 하기 시작했다.


“어..어머니? 여긴 어떻게..”


.

.


이령현에서 유명한 상인가문 금강상회(金剛商會)의 차남인 금부영은 어릴 적부터 상인의 재능도 무의 재능도 부족했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게으르기까지 한 그의 천성 탓에 집안에서 망나니 취급을 받으며 자랐다.


금부영의 눈앞에 대나무 회초리를 든 아버지와 채도를 든 어머니가 나타났다.


“부영아 너는 무엇 때문에 사느냐?”

“재능이 하나도 없다면 살 가치가 없지 않느냐?”

“쌀을 축내지 마라.”

“집안의 공기마저도 아깝구나.”


자식에게 할 수 없는 악담을 하는 양친의 얼굴은 마치 악귀(惡鬼) 같았다.


“헉..헉.. 죄..죄송합니다. 저를 한 번만 더 믿어주십시오. 제발요.”


서서히 다가오는 부모의 모습을 한 심마에 뒷걸음질을 치기시작했다..


.

.


반각도 못 버티는 건가.


진영을 점점 이탈하는 금부영의 모습을 보고 공력를 실어 외쳤다.


[두려워할 필요 없다. 눈 앞에 보이는 건 실체가 아니다!]


하지만 심마에 완전히 잠식당한 금부영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부영아 이리 오너라. 우리 함께 이승을 떠나자꾸나.”


“으...으..으..으아아아악!!”


점점 다가오는 심마를 견디지 못한 금부영은 있는 힘껏 도망가기 시작했다.

주화입마의 위험성에 사자후를 사용할 수도 없었다.


촉이 좋다는놈이...


“으어어..흑흑”

“살려주십시오”

“엉엉”


곧이어 다른 조원들도 산 아래로 도망쳐버렸다.


쯧쯧


혀를 차던 중 바닥의 낙엽을 주워 먹고 있는 조화린이 보였다.


.

.


“배고파..”


조화린은 고아 출신으로 어린 시절 자신이 버려졌던 길거리에서 식량을 빌어먹으며 성장했다.


“와~ 왠일로 만두가 있네? 주인이 없는 건가..? 먹어도 되겠지?”


길에 떨어진 만두를 주워 먹고 있는 사이 가계주인이 나타났다.


“이 거지 년이 만두를 훔쳐 먹어?”

“아.. 전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거짓말하지 마. 내가 다 봤어. 마을 사람들!! 이 년이 훔쳐먹는 걸 모두 보지 않았소?”

“나도 봤어. 이 나쁜 년”

“천한 것.. 그러니 버림을 받지.”


마을 사람들의 얼굴은 점점 악귀(惡鬼)의 형상으로 변했다.


“아... 아... 아니에요.. 전..아니에요...”


조화린은 바닥에 머리를 박고 흐느꼈다.


.

.


“여..여긴..?”


운백랑의 눈앞에는 스승과 함께 지내던 가옥이 불타고 있었다.

끔찍했던 그날의 기억.

그의 스승은 어린 운백랑을 지키려다 혈광심법(血光心法)을 노리고 온 흑의인에게 죽임을 당했었다.

자신을 감싸듯이 숨을 거둔 스승.


“스승님!!! 크흑흑..”

“..왜 우는 것이냐..”

“스승님?! 살아계셨습니까? 스승님 지금 의원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스승의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지고 있었다.


“왜 울고 있냐고 묻지 않았느냐.”

“...스..스승님..?”

“너 때문에 죽임을 당했는데 왜 울고 있느냐? 바라던 것이 아니더냐?”

“바라다니요. 무슨 말씀입니까!! 스승님. 절대 아닙니다.”

“너 때문이다.. 너 때문이다.. 너 때문이다..너 때문이다.. 너 때문이다.. 너 때문이다..”


운백랑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지고 몸은 굳어가고 있었다.


요즘 애들은 약해빠졌군.

어쩔 수 없지...


양손을 뻗어 내기를 집중시켰다.


“..사념은 이리 오라..”



[..흡마(吸魔)..]


쉬릭-


진 속에 발현되어 있던 모든 심마들이 나의 몸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

.


눈에 보이는 건 여기저기 널브러진 시신들.


..웃기는군.. 이게 나의 심마란 말이냐?


무당의 장로, 화산의 장문, 개방의 방주, 종남의 장로.

그리고 무림맹주..


시신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마교.. 너희는 없어져야 한다.”

“원시천존이시여.. 저 마귀를 벌하여 주시옵소서”

“개방망이로 처 죽여주마.”


심마들은 서로 기운을 증폭시키며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천마여.. 네 놈이 모두를 죽였다.”

“개소리하지 마라.”

“천마일신(天魔一神)으로 찢어진 나의 몸이 그 증거다.”

“그건 내가 한 짓이 아니다.”

“크흐흐흐 세상의 누가 마귀의 말을 믿겠는가...”

“할 말은 다 했느냐?”

“네놈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진(陣)속이라 그런지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나.”


후우...


눈을 감았다.

몸속 깊은 곳에 갈무리되어있던 기운을 개방시켰다.


두두두두두두


하늘이 흔들리는 소리인지 진(陣)이 흔들리는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일순간 폭풍 같은 천마기가 나의 몸을 휘감았다.


“크르르르”

“크아아악”


인간의 탈을 벗은 심마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는 천마(天魔). 모든 사마(邪魔)들은 나에게 복종하라.]


심마들은 본능적인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었다.


“한 번 더 기어오르면 진(陣) 속에서도 모습을 찾지 못하게 해주마.”


“키엑”

“캬악”


[사라져라]


* * *


“뭐지? 진이 고장 난 건가?”


연무장 한쪽에서 작은진(陣) 모형을 보고 있던 이마제 진선림은 진의 이상현상에 의아해하고 있었다.


“혼천심무진(混天深霧陣)의 사기(邪氣)가 사라지다니.. 어떻게 된 거지? 말도 안 되지만 진법 자체를 파괴했다면 이해는 된다. 허나 진의 사기만 사라지는 건 도대체 무슨 경우지...?”


* * *






진법(陣法)을 무력화시키고 양쪽에서 大자로 뻗어 자고있는 둘을 깨웠다.


한 대로는 부족하군.




“아악!”


조화린이 끔찍한 악몽을 꿨다 깬 것처럼 화들짝 일어났다.


“아아악! 천호님? 어떻게 된 거예요?”

“낙엽은 맛있었느냐?”


조화린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네??”

“됐다. 저놈도 마저 깨워야겠군.”


운백랑의 싸대기를 향해 손을 든 순간,


벌떡


“깼습니다.”

“..”

“방금 깼습니다.”

“올라가자”


조화린이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조원들을 걱정했다.


“저.. 천호님 다른 분들은 탈락하신 건가요?”

“모른다.”

“그렇군요... 그럼 혹시 백랑님과 저는 천호님께서 보호해 주신 건가요?”


질문을 하는 조화린의 표정은 뭔가를 기대하는 듯했다.


“너는 낙엽을 맛있게 먹고 있었고, 운형은 그저 말뚝이 되어있었다.”

“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까? 사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낙엽을 왜 먹어요!”


그러게.. 그걸 왜 먹냐

내가 물어보지 않았느냐..


“해가지기전에 정상으로 간다. 뒤처진다면 버리고 가겠다.”


파앙-


“저도 경공은 자신 있습니다!”

“후훗 창이 무거워서 늦었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타닷

타다닷


해가 서서히 지며 성화봉은 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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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천마동(天魔洞) 24.08.01 466 5 10쪽
11 흑점(黑點) 24.07.31 363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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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환골탈태(換骨奪胎) 24.07.28 442 6 7쪽
7 혈광마창(血光魔槍) 24.07.27 45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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