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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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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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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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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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산(劍山)

DUMMY

눈앞에 펼쳐진 작은 성채처럼 웅장하고 위엄있는 건물 앞에 도착했다.

정교하게 조각된 화려한 현판에는 사천당문라는 글자가 위엄 있게 새겨져 있었다.

그 이름 자체로 사천을 상징하며, 무림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


대문이 열린 눈앞에는 넓은 연무장이 펼쳐졌다.

그 주변으로 각종 병장기들이 정돈되어 있었다.


'당가는 부자라더니 사실인가 보군.'


바닥은 잘 다듬어진 돌판으로 깔려 있었고, 그 위에는 당문을 상징하는 연꽃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감탄사를 연발하던 조화린이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천호님, 연꽃이 당가를 뜻하는 건가요?"

"그렇지."

"꽃이라니... 당가는 독공으로 유명한 세가 아니었어요?"

"자세히 봐라."


조화린은 그제서야 연꽃의 정체를 깨달았다.


"꽃잎이... 전부 비도로 이루어져 있네요?"

"당가의 무인과 마주해서 꽃의 아름다움만 보게 된다면 살아남기 힘들 거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운백랑이 물었다.


"당 소저, 제자들은 모두 수련을 나간 것입니까?"


넓은 연무장과 대비되게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당선아는 궁금해할 줄 알았다는 듯이 웃었다.


"당문은 외부의 제자를 받지 않아요. 당가의 혈육만이 무공을 배울 수 있답니다."

"혹여 독이 외부로 유출될까봐 그런겁니까?"

"네. 맞아요. 무림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거든요."


당선아는 거기까지 설명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를 알고 있었다.

독의 해독.

해독시킬 수 있는 독이 많아질수록 사천당가의 힘을 약화시킨다.


그것을 알 리 없는 운백랑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가문보다 무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정말 멋집니다!"

"풋, 네.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그때 본채의 문이 열리며 가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젊었을 적 인기가 많았을 법한 외모의 미중년이었다.


객잔에서는 툴툴거리던 당선아는 가주를 보자 언제 그랬냐는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버지!"


가주는 우리 일행을 슬쩍 훑어보았다.


"또 어디서 사고를 친 건 아니겠지?"

"아니거든요! 이분들은 길에서 만난.... 친구들이에요."


당선아의 말에 가주는 막내딸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웃었다.


"이미 사천의 모든 사람들이 너의 친구들이 아니더냐?"


당선아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보며 말을 이었다.


"당소평라고하네. 오랫만의 손님이로군."

"환대에 감사합니다. 임천호라 합니다."

"조화린이라 합니다."

"운백랑이라 합니다. 천하의 손꼽히는 명문가인 사천당가에 온 것은 제 인생 최대의 영광입니다!"


그곳에 있던 모두가 운백랑을 바라봤다.


'그런다고 당선아가 알아주겠냐....?'


라고 생각하며 당선아를 쳐다봤다.

당선아는 운백랑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얘들은... 뭐지? 이게 맞아?'




가주는 일행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운백랑이 들고 있는 창에 시선을 멈췄다.


"창객은 오랜만에 보는구나."


운백랑은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자주 듣는 소리입니다."

"어떤 무공을 익혔는가?"


운백랑은 예상했다는 듯이 당당하게 대답했다.


"혈광창이라는 무공을 익혔습니다."


가주의 눈썹이 치켜 올라가며 표정이 굳었다.

그 표정으로 보는 당선아가 운백랑과 가주를 번갈아 쳐다보기 시작했다.


"혈광창이라... 혈광마창이 아니던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정파 영역에서 거기다 사천당가의 가주에게 발각된다는 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

선의로 대해준 당선아의 아버지를 죽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일단 후퇴하자고...'


전음을 보내려는 순간 가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당황할 것 없다. 어느 곳에 속해있는 건 따지지 않는 편이라네. 그저 사람을 볼 뿐이지.... 자네의 스승과 연이 있네."


운백랑은 창백해진 얼굴로 물었다.


"정말... 입니까?"

"그래. 벌써 십여 년이 지났군. 광진이놈.... 한 번 더 겨뤄보자더니 그렇게 가버릴 줄 누가 알았겠나."


.

.


그때 대문으로 전령이 나타났다.


"가주님, 검산에 복면을 쓴 괴한들이 나타났습니다. 대 공자님이 위험합니다!"


우리는 복면을 썼다는 말을 듣자마자 눈을 마주쳤다.


'흑월이다.'


"...현철을 노리고 온 것인가."


중얼거리던 가주는 천호 일행을 바라봤다.


"별일 아니니, 자네들은 편히 있게."


당소평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흑월이라면 위험할 수 있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방해가 되진 않을 것입니다."


당소평이 잠시 바라볼 때 천마기를 살짝 개방시켰다.


"... 음. 알겠네."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스승님의 벗이라면 스승님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운백랑까지 따라 가겠다 하자 조화린도 입을 떼려는 것 같았다.


-넌 여기서 기다려라.


천호의 전음을 들은 조화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 따라오도록 하게. 속도를 맞춰줄 시간이 없네."

"알겠습니다."


파팟-

파앙-

다다닷-



당선아는 걱정스런 표정을 하는 조화린의 어깨를 두드렸다.


"걱정하지 마. 아버지와 함께라면 아무도 다치지 않을 거야."


조화린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다.


'별일 없어야할텐데....'


* * *


가주는 천호와 운백랑을 이끌고 빠르게 숲길을 향해 나아갔다.


"가주님, 검산이란 곳이 산 이름이었습니까?"

"그렇네. 오래전 무림의 고수들이 그곳에서 혈전을 벌였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곳이지."


'흑월... 현철로 만든 무기를 노리는 건가?'


멀리서부터 병장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조심들 하게."


울창한 나무가 걷어지고 널따란 공터가 나타났다.

공터에는 뒤쪽으로 물러나 있는 인부들을 지키고 있는 두 명의 인영이 보였다.


파팟-


당소평의 신형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며 그들 앞에 나타났다.


"가주님!"

"아버지!"


대 공자로 보이는 검을 쥐고 있는 사내와 비도를 들고 있는 여인이 당소평을 바라보며 안도했다.

힘겨운 싸움을 한 듯 그들의 옷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베어져 있었다.


"괜찮으냐?"

"예,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자녀들의 안위를 살핀 뒤, 눈앞의 흑의인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너희들은 누구냐."


다섯의 흑의인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앞으로 나섰다.


"당소평. 현철은 우리가 가져가겠다."


흑의인들은 철구를 길게 돌리며 당소평을 넓게 둘러싸기 시작했다.


후웅-

후웅-

후웅-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이런 짓을 벌였다?"


당소평을 조소를 머금으며 말을 이었다.


"요즘 너무 조용히 지냈나 보군."

"쳐라!"


후우우웅-


흑의인들의 철구가 당소평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모든 방위를 점하며 날아오는 철구를 보며 당소평은 미동조차 하지않았다.


스윽


"뇌독진파(雷毒震波)"


양옆으로 팔을 뻗은 당소평의 주위로 연한 녹빛의 충격파가 터졌다.

충격파는 폭풍우처럼 흑의인들을 향해 몰아쳤다.


쿠와앙-


흑의인들은 공중에서 여러 번 회전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제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것 같군.'


사천당가를 그저 독공과 암기술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그때 흑의인들이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찢어진 흑의 안쪽에서 푸른 불꽃의 문양이 드러났다.


"네놈들은... 청성인가? 기가막히는군."


!!


청성이라니... 청성이 왜 여기서 나와?


급하게 품에서 구슬을 꺼냈다.


'이런... 큰일이다.'


고독은 사천당가를 향하고 있었다.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천마풍운보(天魔風雲步)'


파앙-


천호의 신형이 검은 빛살이 되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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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흉계(凶計) 24.08.19 161 2 9쪽
30 매화이십사수(梅花二十四手) 24.08.18 214 2 8쪽
29 화종지회(華終之會) 24.08.17 226 2 11쪽
28 섬서(陝西) 24.08.17 194 3 7쪽
27 천마검(天魔劍) 24.08.16 230 3 10쪽
26 천독단(天毒丹) 24.08.15 211 2 9쪽
25 뇌신(雷神) 24.08.14 236 3 13쪽
» 검산(劍山) 24.08.13 229 3 8쪽
23 사천당문(四川唐門) 24.08.12 226 2 8쪽
22 운룡(雲龍) 24.08.11 229 3 8쪽
21 대나무숲(竹林) 24.08.10 246 4 8쪽
20 곤륜(崑崙) 24.08.09 302 4 11쪽
19 특별임무(特別任務) 24.08.08 306 4 9쪽
18 흑월(黑月) 24.08.07 279 3 8쪽
17 독인(毒人) 24.08.06 292 5 10쪽
16 혼몽산(昏蒙散) 24.08.05 303 5 12쪽
15 내단(內丹) 24.08.04 314 5 7쪽
14 이룡(螭龍) 24.08.03 327 5 9쪽
13 전설(傳說) 24.08.02 344 4 10쪽
12 천마동(天魔洞) 24.08.01 466 5 10쪽
11 흑점(黑點) 24.07.31 363 5 13쪽
10 이차전 - 진법(陣法)(2) 24.07.30 377 5 8쪽
9 이차전 - 진법(陣法)(1) 24.07.29 405 6 9쪽
8 환골탈태(換骨奪胎) 24.07.28 443 6 7쪽
7 혈광마창(血光魔槍) 24.07.27 45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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