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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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구기
작품등록일 :
2024.07.22 22:40
최근연재일 :
2024.08.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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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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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전설(傳說)

DUMMY

동굴의 안쪽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미세한 빛에 의지하여 계속해서 걸어갔다.

눈이 어느 정도 적응한 후에 주변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깊은 동굴은 처음입니다. 자연의 신비란..”


운백랑이 경이롭다며 감탄했다.


“그러니까요.. 꼭 탐험하는 것 같아요.”


조화린도 같은 생각인 것 같았다.


이럴 때는 제 나이처럼 보이는군. 속으로 피식 웃었다.


그나저나 교주취임식 이후로 두 번째군. 아니.. 처음인가..? 그때는 들어오지도 않았으니..


천마동(天魔洞)은 전설이 전해지는 동굴이었다. 여느 명산(名山)들의 동굴에서 전해지는 뻔한 내용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 천산을 지배하던 이룡(螭龍)이 살고 있었다. 그때 천하제일인으로 칭송받던 초대천마가 교인들을 이끌고 천산에 터를 잡았다. 천마는 이룡(螭龍)을 단숨에 봉인해 버렸고, 그 봉인한 장소를 천마동(天魔洞)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며 이제는 교주와 마제들 외에는 이 전설을 아는 이가 드물었다.



앞만 보며 걸어가니 시간의 개념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동굴이 조금 넓어지는 것 같지 않아요?”


조화린은 좁은 길이 답답했던지 숨을 크게 쉬며 말했다.


그 후 조금 더 걸어가자 갈림길이 합쳐지는 공동이 나타났다.


“휴.. 이제 좀 살겠어요.”

“저도 좀 답답하긴 했습니다.”


조용하길래 괜찮은 줄 알았더니..


또다시 공동이라니.. 마치 개미굴 같군..


!!


“잠깐 멈춰라.”


인기척이 느껴진다. 누구지.. 한 명이 아니군.


“누군가 다가오고 있다.”


조화린과 운백랑은 주먹과 창을 꽉 쥐며 돌발상황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뚜벅


뚜벅


뚜벅


“거기 누구십니까?”


점잖은 목소리.. 옥헌우였다.


조화린은 긴장이 풀렸는지 괜히 짜증을 부렸다.


“헌우님.. 이에요?”

“조소저?”

“아이 진짜.. 놀랬잖아요. 말을 하고 나타나야지!!”

“저도 놀랐습니다.”

“휴..”


조화린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옥헌우를 따르는 이들이 많군..


옥헌우의 뒤로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지만 대략 15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하고 있었다.


어디 갔나 했더니 저기 있었군.


그 무리에는 금부영도 함께였다.


“금형, 거기 계셨습니까.”

“아..안녕하시오.”


무리 속에서 슬쩍 나와 운백랑에게 인사했다.


이렇게 마주칠 줄 몰랐나 보군.


“세분은 어느 방향으로 가실 생각입니까?”

“우리의 대장은 조화린이오.”

“에엑!”


조화린은 당황한 듯 괴상한 비명을 질렀다.


“아.. 아직 결정못했어요..”

“그렇습니까. 저희는 저쪽으로 가보려 합니다.”

“그럼.. 우린 헌우님의 반대쪽으로 갈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연무장에서 봅시다.”

“네!”


옥헌우와 아이들은 그길로 곧장 사라져 버렸다.

한 명만 빼고..


“금부영님? 왜 안 따라가세요? 그러다 놓치겠어요.”


우물쭈물하던 금부영이 힘들게 입을 뗐다.


“..같이 갑시다..”

“거기 있지. 왜 따라오려 하나?”


금부영은 어이없는 말을 했다.


“..촉이 왔소..”


그 말에 조화린은 물론이고 가만히 있던 운백랑까지 소리쳤다.


“초오옥!?? 장난해요!?”

“금형의 촉은 믿지 못합니다!”


금부영은 뻔뻔하게 말했다.


“이번엔 진짜 믿어도 좋소!”


뻔뻔한게.. 거상이 될 제목같은데..


“그래도 이차전의 일원이 다시 모였네요.”

“그러게 말이다..”


말이 많은 금부영의 합류로 조화린과 쿵짝을 이룬 수다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글쎄 천호님이 유교를 공부하러 가라고 했다니까요?”

“정말이오?”

“그렇다니까요. 그쵸 백랑님!”

“틀리진 않았으나 과장되었습니다.”


아니.. 틀렸잖아..

그럴 거면 유교를 공부하라고 한 거였잖아..


후우..


그때 앞쪽에서 환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출구인가 봐요. 잘못 왔나..?”

“일단 가봅시다.”


빛의 근원지는 야명주였다.

야명주가 박혀있는 넓은 공동.

공동의 가운데는 삼차전의 시험인 화령신단(花靈神丹)이 붉은빛을 내고 있었다.


“내가..내가 촉이 좋다고 하지 않았소!! 크하하하”


금부영은 화령신단보다 자신의 촉이 맞았다는 것에 더 큰 기쁨을 보이는 듯했다.


“와.. 저게.. 화령신단..”

“단에서 나오는 빛이 참으로 영롱합니다.”


주변을 살펴보던 천호는 뭔가 모를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 뭐지.. 조금 이상한 기분인데..


기뻐한 것도 잠시, 뒤에서 기분 나쁜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하지만 그건 내꺼야.”


한쪽 입꼬리를 올린 체 재수 없는 표정의 은일산이었다.


어떻게 나의 기감에 걸리지 않고 온거지..?

저놈 때문에 기분이 이상했나..?

꼭 비슷한 애들끼리 몰려다니는군.


은일산의 뒤로 어슬렁대는 무리들이 나타났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가 먼저 찾았습니다.”

“무슨 말씀은.. 운백랑, 주위를 둘러봐라. 여기는 증인이 없다 죽고싶은거냐?”


은일산의 협박에 금부영이 움찔거렸다.


“은공자, 그럼 공평하게 수세령(手勢令)으로 결정하는 건 어떻소.?”

“푸하하하.. 저 돼지 같은 놈.. 잔머리 굴리지 마라.”


은일산이 비웃으며 금부영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천호는 이유 모를 답답한 기운이 어디서 흘러나오는 건지 계속 찾아보고 있었다.


이해할수없군.. 동굴의 풍수(風水)가 좋지 않은 건가..?


고민하는 중 문득 살기가 느껴져 옆을 쳐다봤다.


“은일산님, 우리가 먼저 찾았어요..”


은일산은 귀를 파며 말했다.


“어쩌라고.. 별 거지같은 년이..”

“뭐라고..?”


은일산에게 잘 보이고 싶은 무리 중 하나가 말했다.


“안 들리나 봅니다.”

“주제에 어울리는 걸 탐내야지..”


파직


“푸하하 그러게 말이다.”


파직


“주제 파악을 해야 할 거 아니냐.”


파지지지직


순간 조화림의 신형이 사라졌다.


“닥쳐!!”


조화림의 권(拳)에는 비무 때와는 차원이 다른 기운이 응축되어 있었다.


잠깐만.. 여기 동굴이야..


말릴 틈도 없었다.


“벽력신권(霹靂神拳)!!! 낙뢰(落雷)!!!!!!!”


한 줄기의 섬광 같은 기운이 은일산을 향해 날아갔다.


“저..저 미친..”


예상 못 한 공격에 당황했지만 절정의 경지였던 은일산은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저희가 상대하겠습니다!”


은일산의 무리들이 앞으로 나서며 조화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후웅!


“저도 돕겠습니다!”


정의로 똘똘 뭉친 운백랑이 조화린을 도왔다.


“에라.. 모르겠다.”


눈치를 살피던 금부영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동굴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은일산..’


조화린의 눈에는 은일산밖에 보이지 않았다.

안하무인한 태도와 특히 거지같은년 이라는 말은 조화린의 이성을 놓게 만들었다.

그때 조화린의 가슴속에서 뭔가가 터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 화가난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조화린은 터지는듯한 기운을 그대로 담아 다시 주먹을 쥐었다.


‘....낙뢰(落雷)’


파직파직


쿠와아아앙


주화입마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제압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조준을 잘못한 것인지 동굴의 벽에 주먹이 박혔다.


우르르릉


동굴 전체가 울리는 위력에 은일산은 당황했다.


“저 무식한년..”


그때 동굴의 벽이 점점 갈라지기 시작했다.


“동굴이 무너지려나 보오!”


금부영이 호들갑을 떨며 다가왔다.


설마 이걸로 무너지겠어..?

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은일산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안돼!!!!!”


은일산이 외치는곳을 보니 화령신단이 갈라진 틈으로 빠지고 있었다.



타다다


뭐 하는 거지 쟤는..?


화령신단이 빠진 틈을 향해 조화린이 달려가고 있었다.


‘안돼.. 나 때문에.. 시험을 망칠 순 없어!!’


뭐 하는..!!??


잠깐의 망설임도없이 조화린은 틈으로 뛰어 들어가 버렸다.


“조소저!!”


조화린을 부르며 운백랑도 뛰어들었다.


“저 무식한 놈들.. 거기 갇혀 죽어버려라.”


콰앙!


은일산은 동굴 입구에서 내공을 실어 장을 날려버렸다.


우르르르르릉!


허허.. 이것들은 도데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지..?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는 금부영의 멱살을 잡았다.


“아악!!”

“어딜 빠져나가려고 이리 와.”


“으아아아아아악!!”


틈 사이로 떨어지는 금부영의 비명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푹신-


한참을 떨어진 뒤 바닥에 부딪혔다.


“와 침대 같아요.”


바닥은 이끼와 잔잔한 풀들로 뒤덥여있었다.


“운이 좋았소. 이런 곳에서 다치면 딱 죽기 좋단 말이오.”

“하지만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입니다.”

“천호님 여기 공기가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렇군.”


동굴의 공기는 축축하고 무거운 느낌이 나는 게 보통이다.

조금 전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식물 때문인지 공기 자체가 청량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앗 찾았다!!”


조화린의 손에 화령신단이 들려있었다.


“우리가 우승이죠!?”

“그것보시오. 역시 내촉이..”

“촉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크흠..”


떨어진 곳을 보니 경공으로는 탈출하기 힘들어 보였다.


안쪽에 출구가 있는 건가..?


미세하게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경공으로는 힘들 것 같으니 안쪽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구조대를 기다리면 안되오?”


조심성이 많은 건지.. 겁이 많은 건지..


“금부영은 두고간다.”

“아..아니오! 가면 될 것 아니오!”

“풋”

“웃지 마시오. 조소저”

“안 웃었는데요?”

“웃는 걸 봤습니다.”

“운백랑님은 눈치가 없으세요!”


오합지졸..


잘 데리고 나갈 수 있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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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내단(內丹) 24.08.04 313 5 7쪽
14 이룡(螭龍) 24.08.03 327 5 9쪽
» 전설(傳說) 24.08.02 34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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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흑점(黑點) 24.07.31 363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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