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환사의 시골 힐링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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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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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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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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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영약 감자를 수확할 때가 되었으니 캠핑을 가자 - 수정됨

DUMMY

“형님! 사업은 아주 성공적입니다!”


이현준은 그렇게 화두를 던진 뒤 메시지로 지금까지의 사업 현황을 줄줄 풀었다.

열심히 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이불에 누워 단말기를 쭉 들여다보다가 메시지 창을 닫고 집어넣는다.


요 며칠간 사업 준비를 열심히 했다.

젬을 구매해서 작물을 불리고 작물을 이현준에게 보냈다.

그 이후로는 이현준이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이다.


덕분에 드래티 상점에 구비된 젬을 다 사서 써버리고 말았다.


‘듣자하니 직접 어디선가 교역으로 얻어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했었지.’


어쩔 수 없다. 대파나 열심히 파는 수밖에.


‘애초에 주력 상품은 복제의 대파로 결정해 놓고 있었으니까.’


이현준과 사업을 구상하며 나눴던 얘기 중 하나다.

그 녀석은 오히려 중요한 영약은 많이 팔지 말자는 얘기를 했고. 나 역시 거기에 동의했다.


‘프리미엄 상품으로 만들자는 거지.’


오직 이 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강력한 옵션과 희소성을 가진 영약.

전 세계적으로 효과가 증명된 강력한 물품.


그 영약을 이 사이트에서만 단독으로 판다는 상징성을 부여해서.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내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내가 소심한 소시민이라고 해서 야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은 건 누구나 그렇지 않나.


침대에 누워 잠깐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다.

숙제 하나가 해결된 기분이 들어 만족스럽다.


‘좀 쉬다가, 다시 본업인 탑에 입장할 생각을 해야겠지.’


애초에 당장 돈을 버는 것도 다 탑을 오르는 데에 투자할 생각으로 시작한 거니까.


‘드래티한테 뀽뀽이의 마법책도 사고. 내 장비도 사고. 한번 소환수 전용 장비도 있는지 봐야겠어. 아, 동생 장비도 사야지.’


나중에 한번 다시 즐거운 쇼핑의 시간을 한번 가져야 할 등 성싶다.


그렇게 누워서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꽃피우고 있으려니.

단말기 알람이 띠링띠링 울린다.


‘거 참.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구만.’


조심스레 확인해 보자 하나리의 연락이었다.


[네 요리를 대접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넌 껄끄러워 할 거 같아서.]

[직접 해달라고는 못 하겠고. 혹시 요리를 좀 살 수 있을까?]


얘도 참.


친구 사이에 부탁은 못하고 돈을 내겠다고 하는 거, 인간관계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 귀여운 것 같기도.


‘생긴 건 그야말로 인간사에 관심 없는 냉철한 선녀인데.’


흑심 같은 건 아니다.

여동생이 있으면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다.

내 동생이라곤 인간 거대고릴라뿐이라서.


아차.

할아버지가 고릴라라고 하신 이후로 이상한 게 입에 붙어버렸다.


하지만 이 또한 동생의 업보가 아닐까.


사설이 길었지만.

앞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친구니까.

밥 정도는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생각나는 게 있었다.


‘소환 계약.’


계약의 대상자가 날 해치지 못한다는 것도 유용하지만.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내 동생에 이어 하나리를 부를 수 있다는 게 유용해 보인다.


내가 앞으로 무슨 위험에 처할지 모르니까.


탑을 99층까지 오르다 보면.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힐 거다.

내 적도 생기겠지.

어쩌면 지금도.


‘소환계약을 맺기 위해선 호감도가 필수야.’


이번 부탁을 들어주면 호감도를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장 빌런들이 목숨을 노리고 있는 걸 생각하면 강한 각성자 하나하나가 급하다.


바로 단말기를 잡고 답장을 보냈다.

평소의 나보다 좀 더 멋있고 친절하게.


[뭐가 껄끄러워. 그냥 내가 직접 가서 해 줄게.]


직접 가서 해준다고까지 했으니 좀 좋게 봐주지 않을까.


설마 오버한 건 아니겠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답장을 기다린다.


[그렇게 해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긴 해. 물론 네가 바쁘고 힘들다던가,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나기 힘들다던가. 그런 일이 있으면 굳이 그럴 필욘 없고.]


다행히 먹힌 것 같다.


[친군데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뭐.]


그 문장을 보내자, 하나리가 잠깐 동안 답변이 없다.

약간의 텀을 두고 기다리자 다시 단말기가 울린다.


[정말 고마워.]

[난 그래줬으면 좋겠긴 한데.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할 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혹시 직접 만나서 얘기해도 될까?]


상당히 고민하는 모양새.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그래.]


답장을 보내고 비척비척 따끈한 장판에서 일어난다.

옷을 갈아입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자.


잠깐의 시간 뒤.

벨이 울려 대문을 열자.


하나리 이외에도 다른 손님이 추가되어 있었다.


“이현준?”

“하하. 형님! 이현준은 너무 정 없지 않습니까?”


트레이드마크인 여유로운 웃음을 짓는 이현준.

그와 대조적으로 하나리의 표정은 싸늘했다.


내가 문을 열고 내려다보자 다시 표정을 풀고 멋쩍게 미소 짓기는 했지만.


“그, 성현아. 혹시 얘랑 어떻게 만났어?”


그 말을 하며 이현준을 가리키는 하나리.

아는 사이는 확실히 맞는 것 같다.


“아. 저번에 야시장에 주점하러 갔던 거 있잖아. 거기서 만났어. 둘이 아는 사이야?”

“아~ 그럼요 형님. 얘가 A급 각성자 된 이후로 가끔 기업들끼리 만날 때 비교를 무진장 당했었죠. 나이가 비슷해서. 하하하.”


어라?

문득 이현준이 이를 까드득 가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설마 둘이 사이 안 좋나?


“네 능력이 부족한 걸 내 탓으로 돌리지 말지, 이현준.”


순식간에 표정을 굳히고 대꾸하는 하나리.


그래. 둘이 사이 안 좋구나.

하나리가 최경호를 대하는 태도는.

그냥 안 친해서 어색한 수준이었구나.


얘들아. 사이에 낀 나도 생각해 줘.

난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런 내 표정을 읽었을까.

이현준은 여유 있게 그 말을 받아쳤다.

그게 나한테는 긍정적인 방향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하하하. 하나리? 지금 형님 곤란해 하시는 거 안 보여? 앞으로 한 팀이 될 지도 모르는데. 말이 좀 사납다?”


그 말을 하며 이현준은 내 어깨에 자신의 팔을 둘러메었다.


“너도 형님이랑 계약했다며? 나도 형님이랑 같이 사업을 하기로 해서 말이지. 형님이라고 말도 텄잖아?”


와.

하나리 얼굴이 꼭 누구 하나 죽일 것 같다.


“그럼 한번 나도 누님이라고 불러보지? 성현이랑 나는 반말하는데?”

“하하. 너도 성현이 형님보단 어리잖아. 난 존대 할 만한 사람한테만 존대해서 말이야. 존경의 의미라고.”


얘들아. 그만 둬. 감사하긴 한데 이러다 누구 하나가 이탈하면 나한텐 치명타야.


그리고 무엇보다 왜 대문 앞에서 기 싸움을 하고 있는 거야.


“뀽.”


바깥으로 쓰레기봉지를 태우러 들고 나온 뀽뀽이도 너희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잖니.

아직은 뀽뀽이의 존재에 대해서 모르겠지만.


“뀽뀻.”


왜 내 의견은 생각도 안 하고 둘이 저러냐며 날 돌아보는 뀽뀽이.


역시 우리 뀽뀽이밖에 없다.


“형님.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제가 있으면 형님이 곤란해지실 것 같아서요.”


그렇게 이현준을 돌려보내고.

하나리가 한숨을 내쉬며 우리 집에 들어온다.


이현준이 돌아가자 얼음공주 같던 그 표정은 사라져있었지만.

대신 분하다는 표정이 만연했다.


“이현준이랑 무슨 사이야?”

“뭐. 그냥 재벌들끼리 서로 경쟁 구도지. 그런데 하필 성운이랑 KS 2세들이 나이가 비슷한데다, 우리 오빠 대에서 문제가 좀 있었어.”


뭔가 얽힌 사연이 있는 모양.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하나리의 표정이 너무 싸늘해서 그럴 수 없었다.


“핫!”


날 돌아보더니 깜짝 놀라 표정을 풀긴 했지만.


“나 화 안났으니까, 편하게 물어봐도 돼. 응.”


얼굴이 살짝 붉어진 하나리.


“얘기하긴 좀 그런 문제 아냐? 개인사 같은데.”

“으, 응.”

“그럼 나중에 듣지 뭐.”


그렇게 말해도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으니 함부러 묻긴 좀 그렇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알겠지.


“그래서, 여기서 보자 한 이유가 뭐야?”

“아...”


심각한 얼굴의 하나리.

집중한 채로 이 녀석의 말을 듣는다.


“내가 요리를 대접하고 싶은 사람이, 꽤 위험인물이야.”

“누군데?”


이어지는 이야기에.

나는 상반된 두 감정을 느꼈다.


“서소현이라고 알아? 그, 차수창의 사촌동생이야...”


나,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범죄자의 가족이라니.


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알고 있는 서소현에 대한 정보.

거기서 비롯된 직감이 내게 속삭인다.


어쩌면 이건 대단한 각성자를 또 한번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허가 받고 오는거야. 내 A급 헌터 권리도 있고, 특별감시법 따르면 가능해...배상금도 엄청 물 거고...”


착한 애라고 소심하게 중얼거리는 하나리.

아까 이현준한테 독설을 날릴 때 보였던 냉정한 얼굴은 어디가고 축 처졌다.


내 표정을 읽은 거겠지.

무서운 건 사실이니까.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된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기회를 잡을 것이냐.

아니면 안정적인 다른 루트를 탐색할 것이냐.


이어지는 다음 말에, 그 고민은 금방 끝나고 말았지만.


“걔도 원래 자기 사촌오빠랑 별로 안 친하긴 했어... 한국 다시 오고 싶다더라.”


‘이건 좀 흥미로운 얘긴데.’


잘하면 차수창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캐낼 수 있을 것 같단 느낌.


안전보장만 된다면.

한번 전투력을 가늠해 본다.


‘그 사람 직업이...네크로맨서 흑마법사였지.’


‘괜찮은 것 같은데.’


전사, 암살자 이런 직업이었다면 안정적인 루트를 탔을 거다.

뀽뀽이가 제대로 내 암살 시도를 저지할 수 있을 거란 보장이 없으니까.


흑마법사는 다르다.

마력을 사용하는 존재라면 다 뀽뀽이가 상성상 우위다.


‘마력봉인을 걸어버리면 되니까.’


미리 준비해 놓은 해골 병사들을 꺼내들어도 잡졸은 뀽뀽이가 용언으로 날릴 수 있다.


차수창과 서소현.

두 강력한 각성자에 대해 알아낼 수 있다면.

해 볼만 했다.

나는 지금 내 적들을 탐색하고, 아군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이건 아주 좋은 기회였다.


“진짜 안전 보장되는 거 맞지?”


세상은 왜.

나같은 하남자 쫄보에게 어마어마한 힘과 의무를 쥐어줘서.

내 성격에도 안 맞는 위험부담을 지게 만드냔 말이냐.


* * *


시골 특유의 올록볼록한 문양의 유리문 사이로 점심의 햇살이 비쳐 들어오는 작은 거실.


나와 하나리는 햇볕이 비쳐 들어오는 거실의 소파 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앞으로 방문할 문제의 손님에 대해서.


“하는 얘기만 봐선 그냥 정말 힐링이 필요한 것 같던데.”


그 말을 하며, 하나리는 자신의 핸드폰 단말기를 통으로 내게 넘겨주었다.


차수창의 사촌 여동생.

서소현에게 연락이 왔을 때 나누었던 대화들을 직접 보라고 하면서.


“그래 보이긴 하네. 무기력증에 걸린 것 같은데.”


당장 내가 시골에 오기 직전에 그랬어서 알고 있다.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리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 할지 마음속에 대강 청사진을 그려두었다.


“정말 고마워.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흔쾌히 해준다고 해서.”


하나리가 민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수그린다.

나는 그냥 웃어 보였다.


“괜찮아. 못 버틸 정도였으면 내가 거절했을 테니까.”

“응. 꼭 그래야 해.”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하나리를 집에 돌려보낸 뒤.

나는 소파에 앉아서 다시 계획을 점검했다.


‘휴식이라.’


마침 딱 떠오르는 게 있다.


‘역시 힐링 캠프지.’


물 좋고 사람 없는 산골.

충청도의 자연환경은 아름다웠다.


쏴아아아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배경음 삼아 타닥타닥거리는 모닥불을 가만히 바라보는 캠프파이어.

지친 심신을 달래줄 수 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


‘마침 감자가 거의 다 자라나기도 했고. 야생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것도 꽤 낭만 있는 일이잖아?’


캠핑은 사실 예전부터 기획해 놨던 일이기도 했다.

원래는 순수하게 내가 즐기려는 의도였지만.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같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 사람이 오기에 앞서 준비를 해 두고 싶어서.


“뀽뀽아, 어디 있어?”


소파에서 일어나 집 구석구석을 뒤진다.

금방 하품하면서 방 안을 뽈뽈뽈 돌아다니고 있는 뀽뀽이를 찾았다.


“읏차.”


나를 보자마자 내 품에 와락 안겨오는 뀽뀽이.

뀽뀽이를 품에 안아들고 둥가둥가 비행기를 태워 준다.


“뀽뀽!”


내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파도 위의 조각배처럼 흔들리는 뀽뀽이.

재밋다는 듯 눈꼬리가 휘어져 있다.


“뀽뀽아. 우리 감자 한번 캐고, 캠핑 갈까?”

“뀨우웅~”


뀽뀽이가 내게 머리를 비벼온다.

뭐든 좋다는 것 같은 태도.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 깊은 곳에서 조금 찌르르한 기분이 든다.


나를 이렇게 신뢰해 주는 반려동물이 곁에 있다는 안정감.

세상에 확고한 내 편이 있구나 싶어서 조금 치유되는 기분이다.


“좋아. 그러면 캠핑 준비를 하자!”


그렇게도 좋은지 매일 궁둥이만 내밀고 옷장 위 구석에 처박혀 있는 삐삐를 꺼내고.

차원 파편 안에 있을 뮹뮹이를 만나러 간다.


“뮹!”


꽃밭에 파묻혀 있던 뮹뮹이가 쏙 고개를 내밀고 내게 웃음짓는다.


잠깐 멈추어 서서 차원 파편 안을 바라본다.

은은한 바람결을 따라 물결치듯 흔들리는 꽃의 물결.

어느 순간부터 차원 파편은 뮹뮹이의 손길로 정돈되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뮹뮹이의 취미 생활인가 싶다.

아니면 그 나름대로의 가보지 못한 고향을 추억하는 방식일지도 모르고.


“오늘도 고생했어.”


내 팔에 들러붙는 뮹뮹이도 뀽뀽이와 함께 꼭 안아준 뒤.

감자밭으로 시선을 돌린다.


척.

미리 준비해 둔 밀짚모자를 쓰고.

다 함께 밭에 뛰어들어간다.


“뀽뀽뀽!”


파바바밧.

열정적으로 땅을 파는 뀽뀽이.

거의 땅에 굴을 뚫는 것처럼 흙이 이리저리 튄다.


“으악!”


내 얼굴에도 정확하게 흙덩이가 명중했다.

화분에 쓰는 것처럼 부드러운 흙이었던지라 아프지는 않았지만 얼굴에 흙이 묻었다.


“뀨, 뀨웅!”


내 비명에 땅 속에서 고개를 쑥 내미는 뀽뀽이.

뀽뀽이가 황급히 내게 달려와 어깨에 달라붙는다.


덜덜 떨며 손을 입에 집어넣는 뀽뀽이를 안아올리고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다.


“괜찮아. 안 다쳤어. 그나저나 그렇게 열심히 하면 손 다 까지겠다.”


얼굴의 흙을 대충 털고 뀽뀽이의 앞발을 본다.


‘어라? 흙이 안 묻어 있네.’


손을 요리조리 뒤집어서 살펴보자 뀽뀽이가 손에 마력을 띄워 올린다.


“뀽뀽.”


염동력으로 땅을 판 거였구나.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천천히 해.”

“뮹뮹뮹~”


한편. 그 광경을 지켜보는 뮹뮹이가 자랑스럽게 밭 한 구석을 가리킨다.

수북하게 쌓인 감자 더미.

뮹뮹이가 캐낸 것으로 보인다.


“뮹뮹이도 잘했어.”

“삐!”


삐삐도 뿌리에 얽힌 감자를 부리로 물고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다닌다.


내게 애교를 부리는 세 녀석들을 전부 꽉 끌어안아준 뒤 캐낸 감자를 살펴본다.


삐삐가 가진 수확량 보너스에 뮹뮹이의 광역 생산 보너스까지 더하니 감자도 10박스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감자 하나를 집어들어 살핀다.


겉이 반질반질하고 울퉁불퉁하지 않은 것이 한 눈에 보기에도 좋은 감자였다.


‘벌레 먹은 흔적도 없네.’


역시 영약 감자다.


‘과연 이번엔 무슨 옵션이 나올까.’


돌이켜 보면 영약 작물으로 해결한 난관들이 많았다.

이제 내 주력 문제 해결 수단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날 배신한 적이 없었으니. 이번에도 좋은 옵션이 뜨기를.’


천천히 감자의 상태창을 읽어본다.


내가 내린 평가는.

이번에도 충분히 합격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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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 가볍게 막기 (1) +7 24.09.13 3,804 117 13쪽
49 49. 스테이크 먹고 마음의 준비 하기 +4 24.09.12 4,075 111 13쪽
48 48. 차수창의 사촌 서소현 (2) +4 24.09.11 4,224 129 13쪽
47 47. 서소현과 캠핑요리 +4 24.09.10 4,564 134 13쪽
46 46. 차수창의 사촌 서소현 (1) - 수정됨 +6 24.09.09 5,000 134 12쪽
» 45. 영약 감자를 수확할 때가 되었으니 캠핑을 가자 - 수정됨 +5 24.09.08 5,393 150 16쪽
44 44. 폭풍전야 +8 24.09.07 5,645 162 14쪽
43 43.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4) +10 24.09.05 5,974 153 16쪽
42 42.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3) +7 24.09.04 6,111 160 14쪽
41 41.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2) +5 24.09.03 6,352 154 13쪽
40 40.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1) +11 24.09.02 7,001 158 12쪽
39 39. 복사가 된다고 +5 24.09.01 7,131 167 16쪽
38 38. 16층과 고블린 영약농사 +4 24.08.31 7,217 167 13쪽
37 37. 성장했으니 한번 탑으로 테스트를 +3 24.08.30 7,480 157 12쪽
36 36. 정령왕은 고기와 된장찌개와 볶음밥에 항복했다(2) +3 24.08.29 7,789 154 17쪽
35 35. 정령왕은 고기와 된장찌개와 볶음밥에 항복했다(1) +4 24.08.28 8,214 176 16쪽
34 34. 15층, 성장의 전조 +8 24.08.27 8,516 170 17쪽
33 33. 동생아. 내가 바로 그거다. +5 24.08.26 8,721 178 14쪽
32 32. 나, 마법에 재능 있을지도? +3 24.08.25 8,859 171 13쪽
31 31.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동료 +4 24.08.24 9,138 176 13쪽
30 30. 한국헌터협회(2) +4 24.08.23 9,425 17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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