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환사의 시골 힐링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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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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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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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1)

DUMMY

지난 이야기.

마르카르가 복제의 대파를 키워줬고.

덕분에 대파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처치 곤란일 정도로.


그래서 지금 나는 방구석에 누워서 한번 사업을 구상해 보는 중이다.


사실 사업이라고 할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어떤 식으로 파를 팔아볼까 고민 중이다.


지금 생각하는 건 역시 따로 시스템 사이트를 개설해서 판매하는 건데.

그것도 일이라서 섣불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내가 맡아서 하기엔 그것도 일이고. 지식도 부족해.’


배송 담당자라던가, 판매 회계를 해 줄 직원이라던가.

사이트 운영자도 필요하고.


‘하. 어디 믿을 만하고, 일 잘 해서 수익만 따박따박 내 통장에 꽂아줄 사업 파트너 없나.’


그래.

사실 사업 구상보단.


믿을만한 놈 대충 하나 잡아다 나는 바지사장 하고.

관리는 다 밑의 놈한테 하청 주는.


그래서 물주 역할만 하고 돈만 편하게 버는.

마치 건물주와 같은 불로소득을 꿈꾸고 있었다.


꿀만 쪽쪽 빨아먹는 힐링 라이프 말이다.


‘하나리한테 부탁해 볼까. 그것도 좀 고려해 봐야지.’


뭐, 일단은 먼 미래의 얘기다.

지금 당장은 다른 일부터.


대파가 처치 곤란으로 생겼고.

앞으로 처치가 힘들만큼 생길 텐데.

좀 나눠먹어야지.


더불어 지금 당장 쌓인 일반 대파를 처리할, 시골 판매 루트도 좀 뚫어 보고.


“제가 영약을 키우다, 대파가 너무 많이 생겨서요.”


바로 마을회관에 달려가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대파를 나누어 드렸다.


“에잉. 성현이 너 먹지 그려.”


그렇게 말하시며 대파를 사양하시긴 했지만.

할아버지들께선 손주 같은 동네 청년이 잘 챙겨줘서 기특하다는 표정을 한껏 품고 계신다.


나는 한사코 사양하는 할아버지들께 다시 대파를 쥐어드렸다.


“진짜 처분이 힘들 정도로 많아서요. 언제든지 부탁 하세요. 엄청 맛있어요. 손자가 맛있는 거 드리려고 하는 거니까 받아주세요.”

“떼잉. 그렇게 말하면 받아야 할 것 같잖냐.”


어느 정도의 대화가 오가고.

마을회관에서 할아버지들께 술과 안주를 받아 마시며 한껏 흥취가 오른다.


“크하하! 할아버지들. 저희 형님 좀 잘 부탁드립니다.”


동생 녀석도 어느 순간 끼어들어 술을 잘도 받아 마신다.


“한승현 이놈아. 니나 잘해라. 니가 느이 형 어렸을 때 형 아니라고 깝치던 게 눈에 선하다.”

“아니, 그건 어렸을 때 얘기잖습니까!”

“맞긴 혀. 이놈 시끼는 그새 고릴라가 됐어. 어린시절에 귀여운 모습은 어디 간 겨.”

“할아버지!”


할아버지들과 투닥대는 동생.

그래도 분위기는 한없이 유쾌하다.

확실히 나보다는 동생이 저런 걸 잘 받아주는 편이지.


마을회관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낸 뒤.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지 않을 때 쯤, 할아버지들께 조심스레 준비해 왔던 질문을 던졌다.


“혹시 농작물을 팔 만한 곳이 있을까요? 파가 진짜 너무 많이 쌓여서요. 그냥 두면 썩어버릴 지도 모르겠어요.”


내 말에 전부 하던 대화를 멈추고 진지하게 고민해 주시는 할아버지들.

그런 와중 촌장 할아버지께서 슬쩍 말을 꺼내신다.


“혹시 도에서 열리는 야시장 축제 기억하나? 이제 좀 있으면 그거 열리는데. 거기서 팔아보는 건 어떠냐?”


들은 적 있다.

약간 지역축제 같은 거다.

나름 인기 있어서 꽤 사람이 몰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런 데에서 영업하려면 허가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이. 내가 넣어줄 수 있으니까 말한거지.”


우리 동네 할아버지들, 은근 보면 대단하신 것 같다.

진짜 ‘할아버지가 시골에 힘을 숨김’ 같은 건가.

괜히 최경호가 퍼트린 힘을 숨김 키워드에 반응하시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러던 와중.


“너가 요리를 잘한다던데, 농작물 팔지 말고 파로 요리 장사는 어떠냐? 분명 먹힐 거다.”


푸줏간 하시는 할아버지께서 즐거운 얼굴로 끼어드신다.


“안 그래도 내가 지금 야시장에서 주점 함 열라 하는디. 같이 올려? 파 값이랑 인건비는 내가 두둑이 치러주마.”


그 말에 할아버지들께서 열렬히 한 마디씩 던지신다.


“에이. 쉬러 오겠다는 애한테 뭔 일을 시키고 난리야?”

“왜, 애가 하고 싶을 수도 있지. 성현이 옛날에 요리사가 꿈이었잖아.”

“하기 싫으면 편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성격 알지?”


내 꿈이 옛날에 요리사였던 건 어떻게 기억하시고 계신 거지.

감동이다.


조금 끌리긴 하는데.

한번 해 볼까.


* * *


한국 대부분의 거대 길드는 재벌의 힘을 빌리고 있다.

하나리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기업 KS와 하나리의 오빠가 운영하는 길드 KS처럼 아예 기업이 먼저 길드를 운영해 성공시켰던 사례도 존재하며.


스폰서 형태로 기업에서 길드에 투자하는 케이스도 있다.

한국 3위 길드, 암월은 이 케이스였다.


그것도 한국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기업. ‘성운’이 암월에 붙었다.


암월의 길드 순위는 3등이지만.

암월에 투자하는 기업은 1등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암월의 길드장실.

암월의 길드장과, 암월에 성운이 개입하게 된 계기와도 같은 인물이 모여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암월의 길드장 앞에 앉은 성운의 인물.

암월에 과감한 투자를 한 신들린 촉의 귀재.

그가 일방적으로 책상에 축 엎드려 신세를 한탄하는 구조였지만.


“하아...나도 언제쯤 제대로 사업을 해 볼까.”


암월의 길드장 앞에서 투덜대는 남자는.

성운의 막내아들.

이현준이었다.


“형님들이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나도 형님들의 그늘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사업을 하고 싶어. 언제까지 막내라고 너는 그냥 보내주는 돈만 받으며 편히 살라고 할 거야?”

“네 뜻이 곧 나의 뜻이니, 암월은 너의 길드와도 같지 않나.”


침착하게 대꾸하는 암월의 길드장.

그 말에 이현준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에이. 암월은 엄밀히 따지자면 내 의형제 같은 형이 운영하는 거고.”

“형님들이 네가 사업 건수를 가져오면 지원해 주시겠다 하지 않았나. 내가 도와주겠다고 말한 게 며칠 전인 것 같은데.”


사실, 암월에는 힘으로 환산할 수 없는 지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정보력이다.


암월의 일부는 과거 유명했던 신문사다.


그때 그 기자들은 지금 그대로 각성자 업계를 떠돌아다니는 정보들을 캐러 다니는 중이고.


각성자가 된 일부 기자들은 아예 한국헌터헙회의 VIP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공생관계를 취하기도 했다.


“내가 열심히 조사하다 보면, 분명 너도 마음에 드는 뭔가를 찾을 수 있을 테지.”

“에휴. 그렇게 계속 말한지가 한 달은 된 것 같다, 형.”


지금의 한국 3위 길드, 암월이 있도록 한 일등공신.

투자의 귀재.

그런 명칭을 가진 이현준이지만, 그는 아직 목말랐다.


“아무리 암월을 키우고 회사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도~ 막상 내 이름 걸고 하는 사업은 없다니. 근데 또 막상 사업을 하려고 하면, 팍! 꽂히는 사업 아이템이 없어. 에휴휴.”


넘치는 야망과 빛나는 능력.

목마를 만도 한 조건이었다.


“하. 뭔가 제대로 된 사업 아이템이 없을까. 이왕이면 헌터 업계에 관련된 거로. 우리 회사에 아직 그런 브랜드가 없잖아.”


한국 1위 기업, 성운은 마력석을 활용한 고급 기계 제조가 주력이었다.

그렇기에 헌터 장비, 소모품과 관련된 사업은 KS 쪽이 조금 더 우세인 편.


하지만, 이현준은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가 지금껏 수많은 투자들을 성공시켜온 촉이.

다음 차세대 산업은 헌터를 키우는 것과 관련된 거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저번에 말하지 않았나? 우리 길드원 중 하나가 대단한 영약을 거래소에서 구했다고. 시스템에서 한창 화제던데. 분명 그 사람을 만나보면 사업의 활로가 뚫릴 거다.”

“응...그거 확실히 사업이 될 것 같긴 한데. 그러면 뭐해. 형이 추적하고 있다면서 정작 성과가 안 났잖아.”

“으음.”


에휴.

다시금 한숨을 푹 내쉬는 성운의 막내아들이다.


결국 암월의 길드장이 해 줄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일단 좀 쉬는 게 어떤가. 예상 외의 곳에서 활로를 발견할 수도 있다고들 하지.”

“그럴까. 여기서 이러고 있어봤자 뭐 새로운 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뭐 추천하고 싶은 여행 코스라던가 있어?”

“음...”


고민에 잠기는 암월 길드장.

그는 조심스레 답을 내놓았다.


“충청도에 큰 야시장 축제가 열린다던데. 그건 어떤가? 우리 부하 직원 중 하나가 그쪽이 고향이라서 가 본다 하더군.”

“시골 축제 야시장이라. 그것도 좋지. 충청도 쪽은 잘 안 가봐서 색다를 것 같네.”


* * *


결국 결정을 내렸다.

야시장에서, 푸줏간 할아버지와 함께 요리를 해 보기로.


돈 때문은 아니다.

그냥 버튼 누르면 돈이 들어오는데 뭐 하러 노동을 하겠나.

할아버지들 말씀대로, 요식업 한번 해보는 게 옛날 꿈 중 하나였어서.

자아실현 겸 해 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할아버지들의 도움을 받아 허가 등 여러 가지 준비를 해 놓는 동안.

며칠이 흘렀다.


“사람이 많네요.”

“끌끌끌. 이 촌동네에서 없다시피 한 유명 관광 자원 아니냐. 여긴 정말 두메산골이니까.”


하긴. 그렇다.

재난 이후로도 충청도는 여전히 사람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안전한 인프라의 보호를 받기 위해 대도시 쪽으로 이사를 했으면 했지.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할아버지들께선 정말 담력이 대단하신 분들이다.


어쨌든.

그런 충청도에서도 바깥까지 소문이 들릴 정도로 유명한 야시장이니.

사람이 많을 수밖에.


“그럼, 미리 요리 준비를 하자.”


탕!

말씀과 함께 커다란 칼로 고기를 잘라 다듬는 할아버지.


나 역시 가져온 재료들을 잘 확인한다.


오늘 간단 주점에서 할 요리는.

대파와 번갈아가면서 꽂아 숯불에 구울 고기꼬치와, 김치찌개.


영약 대파를 소모할 수 있으면서, 술안주로 제격인 요리를 엄선했다.


양념 없는 기본 버전, 고추장 양념, 간장 양념 꼬치 전부 준비할 예정으로 잔뜩 가져왔다.


고기는 옆에서 고기를 숭덩숭덩 자르고 계시는 할아버지께서 대 주실 거고.

나머지 재료들을 확인해 보자.


양념을 위한 고추장, 고춧가루, 꿀, 미림, 간장, 다진마늘도 잘 있고.

소금과 후추, 여러 향신료들도 잘 있다.

고기의 잡내를 잡아줄 우유와 술도 완료.


“성현아. 고기 받아라.”


텅!

어느새 할아버지께서 김치찌개용 국거리와 꼬치용 토막고기들을 내게 건네 주셨다.


잠깐 동안 잡내를 제거하고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우유와 술에 담가둔 뒤.


토막고기를 꼬치에 잘 꽂는다.

큰 꼬치에 고기와 파를 번갈아가며 꽂은 뒤.

미리 준비해 두었던 후추와 소금, 조미료를 잘 뿌려두면 기본 버전 완성.


양념 버전도 조금 만들어 두자.


“끄응. 이거 힘드네.”


참고로, 내 옆에는 부려먹을 수 있는 만능 일꾼.

동생이 붙어 있다.


“뀽뀽...”


일을 도와주고 싶지만 내가 한사코 막아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기들을 돌아보고 있는 뀽뀽이는 덤이고.


그렇게 주점 음식 준비를 얼추 마쳤다.

이젠 손님들이 오시면 요리해서 내어 놓기만 하면 끝.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군.


* * *


그리고, 한편.

국내 최대의 기업 성운의 막내아들, 이현준.

그 역시 야시장을 향해 열심히 차를 타고 달려오는 중이었다.


예상치 못한 만남이 그의 앞에 펼쳐져 있을 줄도 모르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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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 스테이크 먹고 마음의 준비 하기 +4 24.09.12 3,349 93 13쪽
48 48. 차수창의 사촌 서소현 (2) +4 24.09.11 3,554 109 13쪽
47 47. 서소현과 캠핑요리 +4 24.09.10 3,923 117 13쪽
46 46. 차수창의 사촌 서소현 (1) - 수정됨 +6 24.09.09 4,384 117 12쪽
45 45. 영약 감자를 수확할 때가 되었으니 캠핑을 가자 - 수정됨 +5 24.09.08 4,793 132 16쪽
44 44. 폭풍전야 +8 24.09.07 5,062 145 14쪽
43 43.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4) +9 24.09.05 5,410 136 16쪽
42 42.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3) +7 24.09.04 5,561 146 14쪽
41 41.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2) +5 24.09.03 5,809 139 13쪽
» 40.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1) +10 24.09.02 6,423 144 12쪽
39 39. 복사가 된다고 +5 24.09.01 6,543 148 16쪽
38 38. 16층과 고블린 영약농사 +4 24.08.31 6,648 152 13쪽
37 37. 성장했으니 한번 탑으로 테스트를 +3 24.08.30 6,915 144 12쪽
36 36. 정령왕은 고기와 된장찌개와 볶음밥에 항복했다(2) +3 24.08.29 7,225 140 17쪽
35 35. 정령왕은 고기와 된장찌개와 볶음밥에 항복했다(1) +4 24.08.28 7,636 162 16쪽
34 34. 15층, 성장의 전조 +7 24.08.27 7,953 15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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