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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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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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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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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정령왕은 고기와 된장찌개와 볶음밥에 항복했다(1)

DUMMY

엔트가 건네준, 주술서를 크게 강화시켜줄 정령의 룬.

14층과 15층 퍼펙트 클리어 보상 상자를 열고 나온 성장의 징표.


둘 다 그야말로 대박의 향기가 느껴진다.


“이, 이거. 뀽뀽 님이나 다른 소환수들을 강화시킬 수 있는 거 아냐? 혹시 나도 강화 되려나?”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옆에서 기대하는 눈빛을 보내는 동생.


진짜 소환수 강화 재료라면, 아주 잘 됐다!

바로 돌을 집어 들고 살핀다.


‘근데, 이거 어떻게 쓰는 거지?’


잡고 마음속으로 사용을 외친다던가, 마력을 흘려보내도 작동을 안 하고.


“뀽?”


한번 포켓몬 진화의 돌 마냥 마당에 엎어져 있는 뀽뀽이에게 가져다 대 보기도 했는데 안 써진다.


내가 성장의 징표를 가져다 마구 비비적대자, 뀽뀽이가 왜 그러냐는 듯 고개를 기울이며 눈을 깜빡깜빡.


그런 와중.

뀽뀽이가 날 쿡 찌르더니, 마당으로 폴짝 뛰어내린다.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뀽뀽이.

그림을 자세히 보니까, 전에 봤던 뀽뀽이 엄마 아빠의 그림.


그러니까 아마도 드래곤 로드의 그림이다.


“성체 드래곤이어야 하는 거야?”


절레절레.


“그러면 드래곤 로드의 힘이 있어야 하는 건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뀽뀽이.

그리고 뀽뀽이가 드래곤 그림 옆에 뀽뀽이가 근삿값 기호인 ≒를 그린다.


‘근삿값 기호는 어떻게 아는 거지.’


우리 뀽뀽이.

역시 천재 아기용이다.

알아서 지식을 습득해 오다니.


어쨌든, 저 근삿값 기호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드래곤 로드의 근삿값이라면, 드래곤 로드에 준하는 존재도 이 성장의 징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거지?”

“뀽!”


끄덕끄덕끄덕끄덕.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뀽뀽이.

녀석은 곧바로 웃으면서 박수를 짝짝 쳤다.


역시 주인님은 똑똑하다고 치켜세워 주는 것 같다.

흐흐. 부끄럽구만.


음.

어떻게든 강력한 존재를 찾아야 하나보다.

언젠간 찾을 수 있겠지.


‘그럼, 일단 정령의 룬이라도 써보자.’


혹시 몰라?

크라크'로크의 주술서에 고대 정령왕을 불러낼 권리 옵션이 있었잖냐.


바로 정령의 룬을 꺼낸다.


“오! 그래. 그것도 써 봐야지. 보니까 그 주술서, 완전 대단하던데?”


옆에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정령의 룬을 바라보는 동생.

확실히, 게이머들은 다른 사람이 아이템 강화하는거 엄청 좋아하긴 하지.


바로 사용한다!


[진리가 조금 더 명확하게 들여다보인다.]


떠오르는 상태창.

그와 동시에, 주술서에서 은은한 오색의 마력이 흘러나온다.


[대주술사 크라크'로크의 찬란한 주술서] [전설+]

[모든 그린스킨, 트롤의 마법과 주술 시조 크라크'로크가 집필한 마도서.]

[고대 정령왕들과의 교감을 통해 얻은 세계의 진리가 녹아들어 있다.]

[진리가 조금 더 명확하게 들여다보인다.]

[1레벨 이상 착용가능]

- 마력 70 증가

- 모든 마법과 관련 특성 레벨+1

(완벽한 해독 시 모든 주문 습득)

- 해독 시 중간 확률로 정령 계약 습득 가능

- 해독 시 상당히 낮은 확률로 정령왕 고유 주문 습득

- 해독 시 극도로 낮은 확률로 고대 정령계 차원문 소환 주문 습득

- 완벽한 해독 시 고대 정령왕을 불러낼 권리 습득


옵션을 천천히 읽어 보자.


‘오? 확률이 엄청 완화됐는데?’


확실히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생겼다.


일단 마력을 20이나 올려 주고.

정령왕 고유 주문의 확률이 올랐으며.

완벽한 해독 전에도 고대 정령계 차원문 소환주문을 얻을 수 있게 변경되었다.


그리고 엔트의 말도 그렇고,

‘진리가 조금 더 명확하게 들여다보인다.’라는 문구도 그렇고.


감응력을 올려준다 했으니 아마 연구가 더 쉬워지지 않았을까?

옵션 상으로 표기가 되진 않았지만.


‘그럼, 한번 연구를 해 볼까.’


촤라락.

책을 펼치자, 어김없이 안에 담겨 있는 마력이 내게 의미를 가지고 흘러든다.

전에는 알 수 없는 글자들 사이에 간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 몇 가지가 고작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많은 단어들이 보인다.


그러던 와중.

책이 흘러가며, 어떤 명확한 의미가 담긴 구절 하나가 내 머리에 콕 박힌다.


정령이 어떤 식으로 이 차원에 간섭하는지, 그리고 그걸 이용해서 어떻게 역으로 정령계에 들어갈 수 있는지.


그와 종시에, 내 앞에 찬란한 빛이 터진다.


[고대 정령계 차원문 소환 주문을 습득했습니다!]


이거 실화냐?


확률이 생기자마자 바로 주문을 얻어버렸다.

제일 확률이 낮은 건데.


“형, 뭔 일 있어? 설마, 진짜 새로운 주문?”


내 얼빠진 표정을 본 동생이 옆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 어버버. 으어.”


너무 놀라서 대답해주고 싶은데 말이 안 나오네.


하지만, 진짜 놀랄 일은 따로 있었다.


[누가 감히 위대한 정령들의 성지이자, 세계를 만들어낸 자들의 차원에 접촉을 요구하는가?]


내 머릿속으로 때려박히는 근엄함이 넘쳐 얼핏 위대하기까지 한 목소리.

이어 상태창이 나를 반긴다.


[‘정령계 차원문 소환’ 스킬에 차원 파편이 반응합니다!]


[차원 파편이 정령계의 일부와 연결됩니다!]


* * *


“형? 뭔 일인데?”

“일단 가 봐! 가보면 알아!”


나는 바로 뀽뀽이와 동생을 데리고 차원 파편 안으로 향했다.


내 차원에 뭐가 연결됐다고?

대박의 예감.


그리고, 나와 동생은 차원 파편에 들어가자마자 입을 쩍 벌렸다.


삐삐의 사과나무 숲 뒤로 어마어마한 이세계의 풍경이 펼쳐진다.


거대하게 갈라진 하늘의 균열.

그 사이로 오색의 마력구름이 감도는 하늘과, 그 주변을 날아다니는 빛무리처럼 생긴 정령들이 보인다.


“저거, 뭐야?”

“그, 내가 주술서를 읽었더니 고대 정령계 차원문 주문을 얻었거든? 근데 이렇게 됐어.”


얼빠진 상태로 대화를 나누는 동생과 나.

그러던 와중.


쿵. 쿵.


땅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보아하니 정령계로부터 전해지는 진동.

이어 정령계의 하늘에서 거대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너희가 나를 불러낸 인간인가.]


거대한 폭풍처럼 생긴 정령.

하늘을 뚫고 나오는 것 같은 크기는 꼭 거인과 같았다.


사과나무 쪽으로 머리를 내미는 거대 바람 정령.

아직은 차원 파편에만 머무를 수 있고, 현계로는 못나오는 것 같기도.


다가가서 한번 말을 걸어본다.


“혹시 당신은 고대 정령왕입니까?”


[그래. 나는 바람의 고대 정령왕이다.]


정령왕이라니!

대박을 건진 것 같다.


그러면, 그것도 할 수 있을까.

황급히 주머니를 꺼내 성장의 징표를 꺼낸다.


“저, 정령왕 님. 그러면 혹시 성장의 징표도 쓰실 수 있나요?”


[하! 날 무시하는 게냐? 당연히 쓸 수 있지.]


“그러면 좀 써주실 수 있나요?”


한참 나를 바라보던 거대한 정령은.

이어 나를 바라보고 픽 웃었다.


[너희 같은 인간들을 위해? 내가 왜?]


음.

첫인상이 안 좋군.

꼭 평사원이라고 나를 개 무시했던 직장상사를 생각나게 한다.


내가 살짝 얼굴을 찌푸리자, 정령왕이 나를 보고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위대한 폭풍과 공기의 주인인 내 시간을 뺏지 말거라. 뭐, 내 마음에 쏙 들 만한 공물을 바친다면 미천한 너희들을 위해 힘을 써 줄 수도 있다만.]


꼭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같은 느낌의 표정.


진짜 재수가 없다.


거지같은 놈.

화가 나서 고대 정령 차원을 어떻게든 치워버릴까 고민도 했지만, 다른 정령왕이 있을 수 있으니 그건 좀 그렇고.


화나니까 하남자 다운 소소한 복수나 해 줄까.


곧바로 양파 밭으로 향해서 뮹뮹이를 찾았다.


“뮹뮹아. 양파를 수확해서 부엌에 좀 가져다 놔줘.”

“뮹뮹~”


화날 땐 밥이 최고다.

마침 양파가 다 자랐을 때가 되었으니, 한번 맛있는 양파 요리를 해 보자.


그리고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사람 앞에서 맛있는 냄새 풍기면서 혼자 맛있는 거 먹기?


제법 약이 오르는 일 아니던가.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바람 정령왕도 나와 내 차원 파편이 신기한지 계속 이쪽을 흘끗흘끗 보고 있다.

꼭 어항 속 물고기 보는 눈빛이라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뭔가 먹으면 저 놈도 좀 반응을 하겠지.


바로 부엌으로 향한다.


‘오늘은 무슨 요리를 해 볼까.’


양파.

양파를 먹는 방법은 사실 너무 많다.

대부분의 음식에 감초처럼 들어가는 게 양파니까.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여러 찌개 종류들이 지나간달까.


그렇게 고민하다, 결단을 내린다.


‘그래. 처음은 클래식하게 가자.’


엄청나게 많은 음식에 들어갈 정도로, 맛이 뛰어나고 호불호 없는 양파.


구워만 먹어도 맛있지.


물론, 양파를 굽기만 할 건 아니다.


구운 양파엔 역시 고기.

그리고 고기에는 역시 된장찌개랑 볶음밥이다.


이게 또 된장찌개랑 볶음밥에도 양파가 들어간단 말씀.


싱크대 위에 수북이 쌓인 양파.

나는 그 양파를 바라보며 얼쩡거리는 동생에게 비장하게 말을 던졌다.


“동생아. 오늘 고기 함 먹자. 내가 밑반찬도 끝내주게 말아주마.”

“형이 해주는 밥은 항상 최고였지.”


험악하게 씨익 웃으면서 군침을 다시는 동생.

산적 두목이 따로 없군.


또 다시 양파를 씻으려 드는 뀽뀽이를 동생을 시켜 밖에 데려다 놓고.


“아우, 매워.”

“물로 씻으면서 하면 덜맵다.”


얼쩡거리는 동생에게 양파를 씻고 껍질을 벗기라고 시킨 뒤.


나는 그동안 안에 가져갈 것들을 준비했다.


먼저, 고기의 양이 부족하지 않은지 체크한다.

다행히 넘치도록 있었다.


목살, 항정살, 삼겹살, 껍질 붙은 오겹살. 대패.

음. 아기들 먹이려고 종류별로 잔뜩 사두길 잘했군.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된장찌개와 볶음밥 재료를 준비하자.


된장찌개는 안에서 끓여먹을 거니까 일단 재료만.


고깃집 된장찌개의 맛 비밀이 뭔지 아는가?

나는 단언컨대 바로 ‘쌈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고추장과 된장, 쌈장 통을 집어 들고.

애호박과 양파, 대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 썰어둔 뒤, 두부까지 챙긴다.

마지막으로 된장찌개에 칼칼한 맛을 더해줄 청양고추까지.


다음은 볶음밥 재료를 준비하자.


먼저 밥에 양념을 한다.


후추와 소금, 고추장과 굴소스, 미림과 설탕.

그 외 감칠맛을 입혀줄 조미료들을 넣고.

거기에 색을 입혀줄 김치 국물을 한 국자 넣어 잘 섞어주면 된다.


그 다음은 양파 몇 개를 꺼내서 잘게 썬다.

아삭한 느낌을 주면서도 큰 덩어리가 걸리지 않게끔.


아삭하고 신 김치와 대파 조금도 양파와 비슷한 크기로 작게 썰고.


썬 재료들을 아까 양념해 둔 밥 위에 적당히 올린 뒤, 참기름을 샥 두르고 김을 잘라 김가루를 올려주면 끝.


“동생. 들어와라. 뀽뀽이도.”

“엉!”


동생이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뀽뀽이를 안고 날 따라 차원 파편 안으로 향한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축 처진 뀽뀽이의 모습.

내가 부엌에 들어오지 말라고 해서 그런건가.


뀽뀽아.

너는 싸우는 것 만으로도 할 일을 다 한거야.


[으으음? 그건 설마 나를 위한 공물인가?]


내가 온갖 식재료를 가득 들고 들어가자, 바람 정령왕이 흥미롭다는 듯 날 본다.


꿈 깨라, 이 자식아.


바로 불을 피우고.

팬과 커다란 뚝배기를 꺼내 위에 올린다.


‘캠핑을 하고 싶어서 샀던 석쇠도 있지.’


두꺼운 고기는 이걸로 구워줘야 제 맛이다.

제법 고깃집이랑 캠핑 분위기가 난다.


이왕 먹는 거, 진짜 끝내주게 먹어봐야지.


“삐삐!”

“뮹.”


어느덧 내 소중한 소환수들도 내 주위에 옹기종기 앉아 밥을 기대하며 날 보고 있다.

얼른 요리를 해 볼까.


치이이익!

팬에는 대패를 일단 올려만 놓고.

석쇠에는 그 외에 다른 고기들을 자글자글 굽는다.


그와 동시에 된장찌개 요리를 시작한다.


뚝배기에서 된장과 쌈장을 1대 0.8 정도의 비율로 넣고, 고추장을 된장의 반 정도로 넣어준 뒤.


식용유를 위에 둘러 양념을 살짝 볶아준다.


그 다음은 물을 붓고 끓을 때까지 기다린 뒤.

미리 썰어둔 두부와 애호박, 양파를 다 털어 넣으면 반은 완성.


여기에 마지막으로 청양고추와 대파를 샥 넣어 휘휘 잘 저어주면 완벽한 고깃집 된장찌개의 완성이고.


더욱 고급진 맛을 위해서 대패삼겹살을 넣어 끓인 버전도 하나 추가로 만들어 주자.


아차, 오늘의 근본인 양파구이를 안 만들었군.


어떤 고깃집은 석쇠가 아닌 그냥 불판을 쓰는 대신, 기울여 세팅하더라.

그 비슷하게 모양을 잡은 뒤.

그 밑으로 기름을 받을 냄비를 둔다.


그 다음, 오늘의 나름 메인인 동그랗게 자른 양파를 아래쪽 불판에 놓고.

남은 고기와 대패들을 불판 위쪽에 놓고 샥 굽는다.


여기에 간장, 고춧가루, 설탕, 식초, 다진마늘, 참기름을 넣어 무친 파채 무침도 살짝 곁들어 주자.


난 파채 구워먹는 것도 그렇게 좋더라.

그냥 먹는 것도 너무 좋지만.


[냄새가 참 좋구나, 인간! 어서 내게 바치거라!]


욕망을 뚝뚝 흘리며 이쪽을 바라보는 바람 정령왕.

꼭 투명한 유리창에 달라붙어 있는 것 같은 모양새다.


슬슬 입질이 오는군.


응. 안 준다니까.

나를 모욕한 대가, 달게 받거라.


챡! 챡!

고기를 잘라 살짝 섞어준다.


“자. 얘들아. 일단 먹어봐.”

“뀽뀽뀽!”


좀 있으면 침이 흐를 것 같은 바람 정령왕을 무시하고, 고기를 한 점 가져간다.


어느새 맛있게 살짝 탄 것처럼 잘 구워진 양파.

고기와 양파구이를 집어 쌈장을 얹고 입에 집어넣는다.


‘캬. 이거지.’


양파의 달콤하지만 깔끔한 맛에, 쌈장의 짭조름한 맛.

거기에 겉이 바삭하게 구워져 기름이 자글자글 흐르는 삼겹살이 완벽하게 받쳐준다.


양파구이에 쌈장 대신 짜릿한 산미와 매콤함이 느껴지는 파채를 얹어서 또 한 입.


캬.

녹는다. 녹아.


다음은 된장찌개를 먹어볼까.

소환수들에게 큰 뚝배기에서 된장찌개를 조금 덜어 나눠 주었다.

밥도 잘 챙겨왔다.


된장찌개에 밥을 말고. 한 숟갈.


크으으.

쌈장과 된장, 고추장, 파의 깊고 녹진한 풍미에 매콤한 청양고추의 칼칼함까지.

거기에 영약 양파의 달콤하면서 깔끔한 맛이 완벽하게 녹아들어 부담스럽지 않게 모든 맛을 조화시켜 준다.


그야말로 속이 팍 풀린다.


“아. 못참겠다. 형, 소주 하나 따자.”


후다닥 사라지는 동생.

녀석은 이어 빨간 뚜껑의 소주를 잔뜩 들고 나타났다.


탁!

바로 소주를 따고 병나발을 부는 동생.


“키야~ 이게 바로 인생의 낙이지.”


녀석이 짜릿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다음 된장찌개 숟갈은 잘 구워진 목살과 함께.

목살 특유의 육향이 부담스럽지 않게 된장찌개에 묵직하고 깊은 맛을 추가해 준다.

씹는 맛도 있다.


“뀽뀽뀽!”


내 소중한 애완동물들도 신나게 먹는 데 집중한다.

특히, 뀽뀽이가 된장찌개에 반했는지 잔뜩 퍼먹는 중.


잘 먹으니 기분이 좋다.


그런 와중.

한동안 쿵쿵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가 졌다! 인간의 1인분, 딱 그 정도로 맛만 보여주면 내 특별히 징표를 사용하게 해 주마!]


바람 정령왕이 돌아왔다.

간절함과 애타는 감정이 잔뜩 느껴지는 표정으로 이쪽을 보면서.


흠.

이러면 이제 뀽뀽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건가.

어떻게 할까.


근데...너 아직 부탁을 하는 자세가 안 된 것 같다?


고대 정령왕씩이나 되시는 분인데.

징표 사용 말고도 좀 더 멋진 무언가를 줘야 하지 않겠니?

한번 천천히 털어 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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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폭풍전야 +8 24.09.07 5,062 145 14쪽
43 43.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4) +9 24.09.05 5,410 13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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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2) +5 24.09.03 5,809 139 13쪽
40 40. 한국 최고의 재벌집 막내아들 이현준 (1) +10 24.09.02 6,423 144 12쪽
39 39. 복사가 된다고 +5 24.09.01 6,543 148 16쪽
38 38. 16층과 고블린 영약농사 +4 24.08.31 6,648 152 13쪽
37 37. 성장했으니 한번 탑으로 테스트를 +3 24.08.30 6,915 144 12쪽
36 36. 정령왕은 고기와 된장찌개와 볶음밥에 항복했다(2) +3 24.08.29 7,225 140 17쪽
» 35. 정령왕은 고기와 된장찌개와 볶음밥에 항복했다(1) +4 24.08.28 7,637 162 16쪽
34 34. 15층, 성장의 전조 +7 24.08.27 7,953 156 17쪽
33 33. 동생아. 내가 바로 그거다. +5 24.08.26 8,162 165 14쪽
32 32. 나, 마법에 재능 있을지도? +3 24.08.25 8,283 159 13쪽
31 31.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동료 +4 24.08.24 8,561 164 13쪽
30 30. 한국헌터협회(2) +4 24.08.23 8,841 166 13쪽
29 29. 한국헌터협회(1) +6 24.08.22 9,227 17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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