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상옥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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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상
작품등록일 :
2024.07.26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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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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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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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조우(遭遇)(1)

DUMMY

마지막으로 넷째는 믿을만한 장수를 모으는 것이다.


내 계획의 첫 번째 장수는 서성이다. 서성의 자는 문향(文嚮)이다. 원래 유표의 부하였으며 지략이 뛰어나 적은 병력으로도 많은 전공을 올렸다. 그 후에 손권에게 발탁되어 나중에 조비가 쳐들어올 때 총 도독을 맡아 막아냈다고 한다.


성품이 의롭고 용맹하고 진중하다고 하며 현재 유표군에 소속되어 있으니, 내 최선의 패였다. 일단 서성이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음은 감녕이다. 감녕의 자는 흥패(興覇)다. 감녕은 익주에서 금범적이라는 수적단을 이끌고 10년 동안 익주의 물길을 지배했던 군벌 레벨에 오른 장수이다.


하지만 현재는 강하 태수 황조에게 의탁해 있다. 감녕이 황조에게 의탁했지만 황조는 바른말만 하는 감녕을 예우하지 않았다.


한 전투에서 감녕이 활을 쏘아 능조를 죽이게 되고 이 일로 황조를 구하는 공을 세웠지만 황조는 여전히 감녕을 예우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공으로 황조의 부장 소비가 감녕을 여러 차례 천거했으나 황조는 오히려 감녕을 견제하며 그의 빈객들을 유혹해 흩어지게 하는 등 더욱 푸대접한다. 그 후로 황조가 죽자, 감녕은 오나라로 귀부한다.


내가 감녕을 얻을 수 있다면 강력한 수군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사납고, 다루기 까다로운 장수라 어떻게 포섭할지가 문제이다. 하지만 감녕도 어찌됐든 현재 유표군에 소속되어 있으니 포섭 가능성은 높다.


마지막으로 제일 어려운 장합이다. 장합의 자는 준예(俊乂)이다. 유비의 입촉 후 삼국이 정립되자 대촉(對蜀) 전선을 담당한 명장. 장료와 더불어 항장 출신으로 마지막까지 전선에서 싸우다 죽었다고 한다.


장합은 관도대전 때 여러 차례 원소에게 자신의 계책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곽도의 이간질로 원소에게 미움을 사게되고 장합은 이를 두려워하며 조조에 귀부한다.


이 시기를 잘 파고들면 장합을 형주군에 귀부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많은 명장이 즐비한 조조군보다 다른 장수와 경쟁하지 않으면서 출세할 수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하며 다음 할 일을 위해 방문을 나섰다.


일단 다른 건 다 필요 없다. 몸이 건강해야 제갈량도 만나고 호족들도 몰아내고 핵심 장수도 포섭할 수 있다. 나는 곧바로 숙주를 호출했다.


“공자님, 부르셨습니까? 식사를 담당하는 왕삼입니다.”


“맞네. 내가 불렀네. 오늘부터 내 식단을 완전히 바꿀 예정이야.


최대한 소화가 잘되는 걸로 음식을 만들어 주게. 고기 비계는 다 제거하고 잘 익힌 살코기만 주되 주 2회로 제한하며, 단 음식과 짠 음식은 되도록 빼도록 하게.”


“공자님, 그럼 음식이 심심하여 맛이 없으실 텐데 괜찮겠습니까?”


“괜찮아 다 괜찮아. 술이나 과일도 당분간은 먹지 않을 예정이니 올리지 말게.”


“네, 알겠습니다. 공자님.”


음식은 대충 정리했고 다음은 위생 문제다. 삼국지 시대로 회귀하면서 제일 불편했던 게 위생 문제다. 샤워 및 화장실 등 현대에선 당연한 것이 여기에선 여간 사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화장실은 있지만 화장지와 비누는 없고, 상하수도 시설도 없는, 그냥 생 야생이다.


손만 잘 씻어도 면역 관련 질환은 예방할 수 있는데 하지만 중요한 것은 비누가 없다.

비누는 기름으로 만든다. 식물성, 동물성 기름으로 나누어질 뿐 기름이 주성분이다. 이 시대에는 동물성 기름이 귀하다. 오죽했으면 전쟁에서 죽은 인간의 지방에서 기름을 구하는 시대이다.


동물성 기름 확보를 위해 귀한 동물을 식용으로 잡을 수도 없고, 죽은 동물에게서 나온 동물성 기름은 가죽 연마나 전쟁 물자 생산 등 중요한 곳에 쓰이기에 동물성 기름으로 비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기엔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그럼 식물성 기름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식물성 기름의 대표적인 올리브는 이미 기원전 17세기에 이집트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올리브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제돈과(齊墩果)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봐 있고 오래전 중국에 도입되어 현재 양쯔강 남쪽의 지방에서 발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형주는 지리상 ‘양쯔강’ 즉, ‘장강’을 중심으로 한 지대이다. 북형주에서 올리브를 구하기는 힘들겠지만, 남형주에서는 충분히 구해볼 수 있는 식물인 것이다.


올리브의 식물성 기름은 비누뿐만 아니라 음식의 풍미를 올리는 기름으로 쓸 수 있다. 중국인들에게 음식이란 삶 그 자체다. 거기에 음식의 정점이라는 튀긴음식은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기에 올리브 기름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형주자사의 아들이기에 돈의 부족함이 없었지만, 지역 대부호인 호족들과 싸우고 사조직까지 운영하려고 하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올리브 기름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자 한시름 마음이 놓였다. 내일 적당한 사람을 남형주로 보내자. 올리브 나무를 구할 수 있다면 계약 농지 형태로 사들이면 된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찰라, 불현듯 한 사람이 보고 싶어졌다.


‘제갈량’ 지금 제갈량을 만나는 것보다는 만나지 않는 것이 앞으로의 여정을 위해 좋을 수도 있다. 한 번의 만남이 득이 될지 실이 되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일단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다.


삼고초려, 수어지교, 출사표, 난공불락, 칠종칠금, 읍참마속 등 여러 고사성어의 유래와 깊이 관련된 인물이며, 중국 역사 아니 전 세계적 중에서도 천재 중의 천재. 그 제갈량이 만나고 싶어졌다.


“거기 누구 있느냐?”


“네, 공자님. 분부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외출 준비를 하거라. 급히 다녀올 곳이 있다.”


“네, 공자님. 다만 지금 출타하시면 돌아오실 때는 해질녘이라 호위 무사를 준비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리하거라.”


제갈량을 만날 생각에 들떠 높아진 기분을 가라앉히려 눈을 감고 있었다.


“공자님, 호위무사 반장이라고 합니다.”


“그래. 출발하자. 잠깐 이름이 뭐라고?”


“반장이라고 합니다.”


“바바안반 자자앙장?? 네가 왜 여기서 놔와?”


반장은 관우를 생포해서 관우의 죽음에 일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나중에 관흥에게 칼에 맞아 죽어버리는 굴욕을 당하기도 하지만 손권이 제위에 오른 후, 반장을 우장군에 제수할 정도로 장수로서는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다.


다만 사람됨이 난폭하고 사나웠으며, 성정은 호탕하고 술을 좋아하였다. 또한 그는 공을 세우기를 좋아하였으며, 그의 성격은 사치스러웠다.


하지만 손권은 그의 공을 아껴 항상 용서하고 죄를 묻지 않았다. 하지만 큰일을 맡겼다간 그르칠 성격이라는 건 손권도 부정을 못해서 우장군에서 더 이상 승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장은 이 시기에 이미 손권에게 귀부하여 산월의 적을 토벌하고 예장군 서안현의 도위가 되어있어야 한다.


반장이 왜 여기 있는 걸까? 손권의 인물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 이 시기에는 형주와 동오간의 소규모 침략전쟁이 쉬지 않고 발생했다고 하나 손권의 인물이 내 앞에 있을 이유는 없다.


다만 공을 세우기 좋아하는 반장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적진에 침투하여 적장의 아들을 죽이거나 납치하는 것,


즉 형주자사의 장남인 나를 죽이거나 납치하는 것은 반장이라면 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해볼 만한 일이지 않을까?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온몸에 짜릿한 기시감이 들었다. 식은땀이 났다. 제갈량은 내일 만나더라도 반장은 당장 해결해야 했다.


“시비와 할 말이 있으니 반장 자네는 잠시 나가 있게.”


“알겠습니다.” 반장은 대답하며 나갔고


나는 반장을 데려온 시비에게 물었다. “저 장수는 어디서 데려왔느냐?”


“공자님. 저 장수는 며칠 전 도독(都督)부에서 공자님이 계시는 별채로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독(都督)부에서?”


“네, 공자님.”


“여긴 직계가족만 머무는 별채이다. 도독(都督)부에서 어찌 장수를 보낸단 말이냐?”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실력이 좋다고하여 며칠 전에 별채 호위로 발령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독(都督)부에서 안가로 직접 사람을 보냈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구린 냄새가 났다. 구려도 너무 구린 썩은 냄새 말이다. 도독(都督)이란 각 주(州)의 군사와 자사(刺史)의 관원을 총괄하는 관직이다. 지금 형주 도독은 채덕규(蔡德珪), 채모(蔡瑁)이다.


유기의 몸을 관조할 때 소화력이 약하고 신장 문제와 당뇨가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그리 중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 왜 그리 일찍 죽었을까?


그 이유를 유추해 보자면 유기 몸에 있는 수많은 상처는 왜 생겼는지가 핵심인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무장으로 군 생활을 한 것도 아니고 귀족 자제의 몸에 이리 많은 상처가 생길 수는 없는 것이다.


소화력이 약한 게 아니다. 장기가 상해서 소화가 안 된 것이다. 신장도 마찬가지로 심한 상처들이 생기며 감염으로 신장이 약해진 것이다.


수많은 암살 시도 과정에서 상처가 생긴 것이다. 몸에 있는 많은 상처가 이제 이해가 되었다.


도대체 누가 ‘반장’을 보낸 것일까? 손권일까? 아니면 채모일까? 그것도 아니면 괴월일까?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 것인가.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것인가만 생각하면 된다.


‘반장을 포섭하자.’


반장을 포섭해야 한다. 누구 사주를 받아서 여기에 왔던 반장만 포섭할 수 있다면 추후 아주 아주 큰 무기를 내 손에 쥘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손권이 직접 손쓴 것이라고 해도 형주내의 권력자를 통해서 나한테 보내진 것이다. 그 사실이 밝혀지기라고 하면 그 자체만으로 반역이고 즉참감이다.


하지만 어떻게 반장을 포섭해야 할까? 재물, 지위, 술, 여자, 의복, 반장이란 인물에 수만 가지 생각이 더해졌지만, 마땅한 게 떠오르지 않았다. 이럴 때는 일단 정면 돌파가 답이다.


나는 시비에게 몇 가지를 지시한 후 반장을 다시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공자님 이제 출발하시나요?”


“출발하기 전 몇 가지 물어볼 게 있네. 혹시 자네는 연주 동군(東郡)에 가보았나? 아버지 따라 형주에 오기 전에 잠시 머물렀는데 참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말이야.”


반장은 연주 동군(東郡) 발간현(發干縣) 출신이라 알려져 있다.


반장의 얼굴이 굳었다. 잠시 시간이 지난 후 환하게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저는 형주에서 태어나서 쭉 여기서만 자랐습니다. 연주는 구경도 못 해봤습니다만, 그리 좋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아, 그래. 참 아쉽구먼. 참 좋은 곳이었는데 말이야.”


나는 반장의 허리춤에 달린 매듭을 가리키며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그런데 자네 갑옷에 걸려있는 그 제비 모양 장식 말이야 꼭 동군에 있을 때 본 것 같단 말이지.”


반장의 갑옷에 걸려 있는 것은 연주 동군에서만 볼 수 있는 어머니가 아들들이 출사할 때 매어주는 장식품이었다.


“아니면 말고. 내 착각을 했나 보네.” 먼저 선수를 치니 반장이 장식 때며


“공자님, 이런 장식들은 시장에 나가면 널리고 널린 것입니다.”


“아, 그런가? 그럼 나도 하나 사러 가야겠네. 나를 지켜줄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


“그럼 시장으로 모실까요?”


“약속 시간이 조금 남아서 좀 더 있다가 갈 것이네. 질문한 김에 하나만 더 물어봄세.”


“그러시지요. 공자님.”


“그럼 손권의 도위가 왜 형주자사 아들의 호위를 자처하고 있나?”


“.....”


급발진. 정면 돌파다. 이럴 때는 돌려 말하지 않고 그냥 들이대 보는 거다.


“무슨 말씀인지. 전 도독부에서 별채로 발령받은 장수입니다.”


“아, 그래? 그럼, 손권 개새끼라고 해봐!”


반장이 난감한 듯 나를 쳐다보았다.


“아니다. 연주 동군에서 태어난 놈들은 다 개새끼라고 해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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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5 시골청년
    작성일
    24.09.19 02:38
    No. 1

    황충은…? 이때 황충도 유표 부하일텐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이수상
    작성일
    24.09.19 10:58
    No. 2

    황충은 실제로는 적벽대전이 끝나고 장사태수가 유비에 귀부할 때 등장합니다. 본 소설에는 그것보다는 빨리 등장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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