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전쟁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새글

금빛가면
그림/삽화
은빛가면
작품등록일 :
2024.07.26 18:09
최근연재일 :
2024.09.19 23: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953
추천수 :
15
글자수 :
106,788

작성
24.09.19 23:00
조회
3
추천
0
글자
9쪽

024. 북으로 (1)

DUMMY

마물들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하급 마물만 해도 인간의 두세 배 크기, 즉 5미터를 훌쩍 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상급 마물, 특히 대형 개체들은 그 크기가 아예 100미터를 넘기도 했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거대한 재앙이었다.


이런 거대한 마물들에 맞서기 위해 인류는 마장기를 개발했다. 초대 막심 황제가 신에게서 받았다는 마신기 '카이샤'는 50미터에 육박하는 크기였고, 인류는 이를 본떠 마도 기술의 정수를 쏟아부어 마장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초기 마장기는 탑승자의 마나로만 구동되었기에 크기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인간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도 부족해, 마장기의 모습은 오히려 바퀴 달린 마력 전차와 비슷한 것이 많았다.

그런 모습으로는 거대한 마물들과 맞서 싸우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마석을 사용해 탑승자의 마나를 증폭시키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마석을 동력원으로 삼은 1세대 마장기는 드디어 인간의 형상을 갖추게 되었으며, 크기 또한 20미터를 넘을 수 있었다. 이로써 마장기는 단순한 마도 전투 기기를 넘어, 진정한 전투병기로 진화했다.


기존의 마도 전차나 마력포는 탑승자의 능력에 관계없이 정해진 움직임과 한정된 파괴력을 가졌지만, 마장기는 탑승자의 마나와 신체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하여 훨씬 자유로운 전투를 펼칠 수 있었다.


마장기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이 '자유로움'이었다. 탑승자는 마장기를 자신의 몸처럼 다룰 수 있었고, 이는 인류의 전투 방식에 혁신을 가져왔다.

기존의 조종간이 아닌 '모방의 주문'을 통해 탑승자의 행동과 마나 흐름이 그대로 마장기에 전달되었고, 이를 통해 마장은 마치 거대한 강철 갑옷을 입은 인간처럼 움직였다.

이런 자유로운 움직임 덕에 마장기는 기존 마도 기기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유연성과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1세대 마장기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동력원이 되는 마석의 안정화 기술이 부족하여 하급 또는 중급 마석만을 사용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마나의 전달 효율도 낮았다.


또한 '카이샤'와 같은 거대한 마신기와 비교했을 때, 1세대 마장기의 크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기다 인간의 형태를 날렵하게 재현하는 데도 구조적인 문제가 많았다.

걷거나 뛰는 움직임에 과도한 마나가 소모되었고, 그 결과 마장기들은 안정성을 위해 둔탁하고 넓적한 형태로 설계될 수밖에 없었다.


2세대 마장기의 등장은 막심 제국이 성립된 이후의 일이었다. 대륙을 통합한 단일 제국 아래, 인류는 각 종족의 뛰어난 기술을 한데 모으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실현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되면서 마장기의 성능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특히 마나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마나 로드'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마장기의 크기와 기동성은 혁신적으로 개선되었다. 이제 마장기는 단순히 거대하기만 한 기계가 아닌, 전장을 누비며 싸우는 진정한 마도 병기로 변모한 것이다.


2세대 마장기는 더욱 완벽하게 인간의 형태를 구현해냈다. 이를 통해 탑승자는 마치 자신의 몸을 움직이듯 자연스러운 전투를 펼칠 수 있었고, 다양한 전술적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여러 종족의 고유한 기술들이 접목되면서 에너지 효율은 물론 전투력도 크게 강화되었고, 마장기의 기동성과 파괴력은 그야말로 한 차원 높은 경지에 도달했다.

탑승자가 가진 능력에 따라 마장기의 성능이 극대화되어, 마물들과의 전투에서 인류는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2세대 마장기의 개발은 인류와 마물의 전쟁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다. 이 시점부터 마장기는 단순한 병기를 넘어섰다. 그것은 탑승자와 완벽하게 하나 되어 전장을 지배하고,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혁신적인 도구로서 자리 잡았다.


마물과의 전쟁에서 인류가 만들어낸 마장기는 세대를 거듭하며 점차 강력해졌다. 그 발전의 중심에는 드워프와 엘프의 협력이 있었다.


드워프는 타고난 손재주로 유명한 종족이었다. 역사를 보면, 수많은 위대한 예술가 대부분이 드워프였다는 점만 봐도 그들의 재능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의 뛰어난 기술력이 2세대 마장기의 핵심 부품인 마나 로드 제작에 접목되면서, 1세대보다 수백 배나 더 효율적이고 밀도가 높은 마나 로드가 탄생했다.


마나 로드는 마장기의 혈관과도 같은 존재다. 마장기를 구동하는 데 필수적인 마나를 탑승자의 마나석에서 동력원으로 전달하는 이 로드는, 전도율이 높을수록 마장기의 성능을 극대화시킨다.


드워프들이 만들어낸 마나 로드는 적은 마나로도 동일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게 했고, 마나가 집중적으로 사용될 때도 그 내구성이 탁월하여 더욱 강력한 전투력을 보장했다.


여기에 엘프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엘프들은 타고난 평화주의자들이었지만, 그만큼 마법에 능했다. 긴 수명을 바탕으로 5서클 이상의 고위 마법사들이 많았고, 그들의 마법은 마장기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세대 마장기에서 부족했던 부분들, 예를 들어 관절 구동 마법, 마나석과 조종석 보호, 그리고 탑승자와 마장기 간의 연결을 원활하게 하는 기술은 모두 엘프들의 뛰어난 마법 덕분에 가능해졌다.


드워프와 엘프의 협력은 마장기 기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그 결실은 막심 제국 성립 후 627년에 나타났다. 이때 탄생한 첫 2세대 마장기는 '리오파드'라 불리며, 1세대와 비교해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을 이뤄냈다.


기존 20미터였던 크기는 30미터로 커졌고, 부피 역시 어른과 아이처럼 비교될 만큼 커다랗게 확장되었다. 더불어 마나 전도율이 두 배로 향상되면서 고출력 마나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더욱 강력한 기체들이 등장할 수 있었다.


특히 2세대 마장기는 외형에서도 큰 변화를 겪었다. 1세대의 투박한 형태를 벗어나, 훨씬 유선형이면서 날렵한 디자인을 갖추었고, 그 결과 인간과 유사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마장기의 크기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은 더 부드럽고 유연해졌으며, 마치 거대한 전사가 된 듯한 형태로 전투를 벌일 수 있었다.


탑승자의 마나를 무기나 동작에 실어 전투력으로 직접 변환하는 것이 가능해져, 마장기의 파괴력은 기존보다 수십 배나 증가했다. 덕분에 상급 마물조차 상대할 수 있는 전투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러나 2세대 마장기를 개발하는 데는 막대한 자원이 소모되었다. 마장기의 핵심인 마나석은 상급 마나석이 필수였는데, 그 가치는 기존 중·하급 마나석의 수백 배에 달했다.

또한, 마나 로드를 만드는 데 쓰이는 금속 역시 일반 금속이 아니라 미스릴과 같은 고전도 금속이 사용되었다. 이런 희귀한 재료들 때문에 2세대 마장기 한 대의 제작비용은 웬만한 거대 도시의 수년치 예산과 맞먹을 정도로 높았다.


이렇듯 비용 문제가 커지면서, 2세대 마장기의 양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대신 2세대 마장기는 주로 장군기의 형태로 소수 생산되어 지휘용 특수기로 사용되었고, 여전히 전쟁에서는 1세대 마장기가 주력으로 쓰였다.

1세대 마장기조차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막심 제국이 보유한 전체 마장기의 수는 1000대를 넘기지 못했다.


한편, 북부군을 통솔하게 된 엠마 대장군은 그녀만의 전용 마장기 '저지먼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2세대 장군기는 눈에 띄는 흰색 기체로, 엠마의 강력한 존재감을 상징했다.

흥미로운 점은 2세대 마장기임에도 불구하고, 엠마의 취향에 맞춰 투박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그 단순하고 거친 디자인이 그녀의 단호한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듯했다.


'저지먼트'의 가장 두드러진 무기는 거대한 대도였다. 기체 크기의 2/3에 달하는 이 대도는 엠마의 전장에서의 상징이었다.

그녀는 대도의 넓은 면에 마나를 집중시켜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엠마는 적들 사이에서 '철벽'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엠마의 대도술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며, 적들이 감히 다가서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대도는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전장이 뒤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처럼 2세대 마장기의 등장과 더불어 인류는 마물과의 전투에서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장기의 개발과 운용에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했다. 그로 인해 마장기는 여전히 전장에서 한정된 귀중한 자원으로, 신중하게 운용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장미전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읽으시기 편하도록 글을 전체적으로 수정중에 있습니다. NEW 13시간 전 8 0 -
공지 대략적인 소설의 소개를 해야 할 것 같네요~ 24.09.06 61 0 -
» 024. 북으로 (1) NEW 9시간 전 4 0 9쪽
24 023.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3) 24.09.16 10 0 9쪽
23 022.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2) 24.09.12 13 0 11쪽
22 021.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1) 24.09.09 19 0 9쪽
21 020. 세 영웅 (3) 24.09.05 19 0 11쪽
20 019. 세 영웅 (2) 24.09.02 13 0 9쪽
19 018. 세 영웅 (1) 24.08.29 17 0 9쪽
18 017. 움직이는 톱니바퀴 (3) 24.08.26 21 1 12쪽
17 016. 움직이는 톱니바퀴 (2) 24.08.22 22 2 13쪽
16 015. 움직이는 톱니바퀴 (1) 24.08.19 26 0 10쪽
15 014. 또 한명의 영웅 (2) 24.08.15 23 0 10쪽
14 013. 또 한명의 영웅 (1) 24.08.12 26 0 9쪽
13 012. 용과 호랑이 (4) 24.08.08 24 0 8쪽
12 011. 용과 호랑이 (3) 24.08.05 26 0 8쪽
11 010. 용과 호랑이 (2) 24.08.01 28 0 11쪽
10 009. 용과 호랑이 (1) 24.07.29 33 1 9쪽
9 008. 성장 (3) 24.07.26 31 1 9쪽
8 007. 성장 (2) 24.07.26 28 0 9쪽
7 006. 성장 (1) 24.07.26 34 0 10쪽
6 005. 선택 24.07.26 36 0 14쪽
5 004. 마물 (2) 24.07.26 37 1 10쪽
4 003. 마물 (1) 24.07.26 50 1 9쪽
3 002. 해와달 (2) 24.07.26 70 1 8쪽
2 001. 해와달 (1) 24.07.26 148 3 9쪽
1 000. 프롤로그 - 금서 "어느 동화책" 24.07.26 189 4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