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을 얻었더니 승소가 너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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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호
작품등록일 :
2024.07.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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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수습의 사정

DUMMY

“수술 전 검사를 위해 미리 입원을 하거든요. 오전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갔다가 마지막으로 꽃집에서 치울 게 생각나서 지하철을 탔어요.

출구에서 나와서 걸어가는데 가판대에서 옥수수를 파는 거예요. 원래 안 좋아하는데, 그날따라 먹고 싶더라고. 앞으론 못 먹을 거 같아서인지.”


최지연씨는 멋쩍은 듯 웃었다.

“그래서 옥수수를 사고 거기서 로또도 팔거든요. 충동적으로 로또를 샀네요.”


그렇지!


“현금 내셨나요?”

“그랬겠죠? 아니다. 그때 현금이 없었던가? 무슨 이유인지 자동 이체했던 기억이···. 왜요? 중요한 건가요?”


율무의 입이 바싹바싹 말랐다.

2022년부터 로또를 계좌이체로 구매가능하게 바뀌었더라.


“아주요. 이체내역 있는지 찾아보실래요?”

“잠시만요.”


“며칠이더라···. 이체내역이 많진 않은데.”

“2022년 8월 30일을 찾아보세요.”


최지연은 아? 하고 의문을 갖는 것 같았지만, 기계적으로 율무의 지시를 따랐다.


“아, 이거 같네요. 수신인 강민상. 5천원, 2천원.”


맞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보통 로또 다섯 개를 사는 데 반해, 김지택이 1등 당첨된 로또용지 번호는 두 줄이었다.


“옥수수가 5천원, 로또가 2천 원이었나 봐요.”


침착하자.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이 로또가 어떻게 김지택 손에 들어간 걸까.


“로또용지는 어디에 두셨습니까?”

최지연도 뭔가 눈치를 챘는지 말을 더듬었다.


“그···글쎄요. 변호사님 혹시···.”

“일단 사실관계를 조합해 보죠. 기억해 보세요.”


“그때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로또를 샀죠. 그대로 지갑에 넣었을 거예요, 습관적으로.”


최지연은 기억을 떠올리려 노력했다.


“그리고 입원할 때 지갑을 가지고 갔을 테고···, 아, 기억났어요. 그때 지갑이 아니라 에코백 안에 그대로 던져뒀어요. 나중에 병원에서 짐정리하다가 본 기억이 나요. 발견하고 협탁에 뒀나? 기억이 안 나네요.”


“김지택씨가 병원에 왔습니까?”


최지연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도 사람이라고, 사람 노릇을 한다고 오긴 왔더라고요. 수술 전날이요. 그날 와서 얼굴 보고 갔어요. 무슨 빵을 사 왔어요. 난 먹지도 못하는데.”


병원에 왔다가 로또를 가져갔다는 가설이 가장 타당할 것 같다.


이제 로또 구매 당일 그 시간에 김지택씨가 어디에 있었는지 확인하면 된다.

근무하는 평일이었으니, 혹시 출장 내역이 있는지 아니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는지.


오랜만에 도파민이 싹 도는걸?



* * *



이혼조정기일.


차율무는 정지영 변호사와 함께 기일에 참석했다.

조정은 8인용 탁자가 놓인 법원조정실에서 열렸다.

최지연씨에게는 일부러 참석하지 말라고 했다.


김지택은 참석하면 좋겠는데.

당사자를 앞에 두고 물어보고 싶은 말이 많으니까.


그리고 이런 바람이 통했는지, 김지택은 조상철 변호사 옆에 앉아 있었다.


이런저런 확인이 끝나고 조정위원이 물었다.

“그럼 재산분할은 최지연씨 기여도를 감안해서 최지연:김지택=70:30 비율 동의하십니까?”


조상철은 최선의 결과다 싶은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 모습을 보며 차율무는 입을 열었다.

“최지연씨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한하여 동의합니다.”


조상철의 얼굴이 구겨졌다.

“아니, 뭐하자는 겁니까?”


율무는 조상철을 무시하고 조정위원을 바라봤다.

“조정위원님. 김지택 씨가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로또당첨금 전액에 대해서 최지현씨 소유임을 주장합니다.”


“뭔 소립니까? 로또는 재산분할 금액에 포함 안 되는 거 몰라요? 젊은 변호사들이란···. 경험이 없으니, 헛발질이나 하고 말이야.”

조상철 변호사가 깐죽거렸다.


“친절하게도 당첨 로또 사본을 제출해 주셔서 일이 편해졌습니다. 자, 여기 로또 용지입니다.”


율무는 직원에게 지시해 로또 용지를 a3 용지에 확대 출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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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회

발행일 2022/08/30(화) 15:15:36

....................................................


“평일 오후죠? 이날, 이 시간에, 김지택씨는 뭘 하고 있었습니까?”


김지택은 잠시 당황한 듯했지만, 곧 평온을 되찾았다.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이 로또는 직접 산 겁니까?”

“내가 왜 대답해야 하죠? 로또를 꼭 직접 사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여기 로또 발행시간 보이죠? 이 날짜 이 시간에 김지택씨는 근무 중이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김지택씨는 오후 세 시부터 담당부서 조례개정을 위한 주무팀장 자격으로 조례규칙심의회에 참석 중이었습니다.”


조상철이 뭔가 불안감을 느끼는지 의자 위에서 몸을 꿈틀거리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건 이혼 사건과 아무 상관없는···.”

“여기 9자리 숫자 보입니까?”

율무는 출력한 종이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


“판매점 코드 입니다. 111로 시작되죠? 첫 번째 숫자가 1이면 개인판매점, 2면 편의점. 두 번째 세 번째 숫자는 지역. 서울은 11입니다. 결국 이 로또는 서울의 개인판매점에서 구매한 거죠.”


율무는 다른 종이를 들어 올렸다.


“1031회 로또 1등 당첨판매점입니다. 서울의 개인판매점은 딱 한 군데, 하필 최지연씨 꽃집 근처네요. 참 신기한 일이죠?”


율무는 조정위원을 쳐다봤다. 조정위원도 생각지 못한 전개에 입을 벌린 채 끼어들지 못하고 있었다.


“조정위원님, 로또 당첨금의 주인은 최지연씨입니다. 그리고 김지택씨를 절도죄로 형사고소한 상태라는 점을 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 * *



법무법인 완승의 수습변호사들이 삼삼오오 회사 근처 일식집에 모여들었다.

완승에서 덩치를 키우느라, 이번 기수 수습변호사는 유달리 많았다.


하지만 오늘 참석한 인원은 열 명 남짓.

다들 바쁘다며 참석을 고사했다.


“이제 수습이라는 족쇄도 얼마 안 남았네.”

“그러게요. 수습 제도 없어져야 하는데.”

“그래도 재판 못 나가니까, 편한 것도 있잖아요. 지방 재판 다니면 죽어난다던데.”

“맞다. 이제 지방 출장 지옥이 시작이겠네.”

“그런 면에서는 분사무소 있는 로펌들이 좋긴 해요.”


다들 불콰하게 술에 취해 떠들어댔다.

변호사시험 합격 후 6개월의 수습기간이 지나야만, 단독으로 변호사 활동을 하거나 사건 수임을 할 수 있다.


수습 종료를 앞두니 다들 들떠서 평소보다 술이 술술 들어갔다.


“그런데 형님누님들, 그 이야기 들었어요?”

“뭐?” 모두들 귀가 쫑긋해서 좌중의 막내변호사에게로 시선이 향한다.

“차율무 변호사님 방에 그림이요.”

“그림?”

“다들 본 적 있어요?”

“아니.”

“난 본 적 있음.” 장호영이 손을 들었다.


“비싼 그림이더냐?”

“내가 어떻게 알아요.” 장호영은 술로 인해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거 YAS에서 선물한 거래요.” 처음 말을 꺼낸 변호사가 말을 보탰다.

“진짜? 그 유해인도 사건 때문이지? 김수미 관장이 보낸 건가?”

“그렇겠죠?”


“와, 난 다른 것보다 그게 젤 부럽다.” 여자 변호사가 한숨을 쉬었다.

“그림을 좋아해서 YAS도 몇 번 갔거든. 거기 다들 가봐요, 건물 자체가 예술이에요. 정원을 가보면 공간예술의 정의를 이해할 수 있다니까. 거기 주인이랑 친분이 있다니 부러울 따름.”

“그냥 갤러리 주인이기만 해? 지금 그룹 경영권이 눈앞에 왔다갔다~.”

“하하하하.”


“하여튼 나는 돈 벌어서 그림 소장하는 게 꿈이거든요. 그래서 아트페어도 다니는데, 차변호사님은 벌써 내 꿈을 이룬 거잖아. 거기다 유명 아트센터 주인과 친분도 있고.”

“차변호사님은 3년 차니까,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과연 그럴까요?”


“다들 그 이야기 들었어요? 차변호사님 원래 존재감도 없고 머리로 이렇게 눈을 덮고 다녔다는 거?”

“왜 그랬대?”

“몰루~.”


하여간 남이야기가 제일 재밌다. 더구나 완승 화제의 중심에 있는 차율무 이야기 아닌가.


그러다 슬쩍 장호영 눈치를 본다.


“하하, 호영이 네가 차변호사님이랑 친하지?”

“그렇죠. 아주 친합니다. 합의사건도 같이 하고, 저번에 화제였던 국민참여재판도 같이 했고, 무변촌 봉사활동도 같이 갔죠. 차변호사님이 괜찮냐고 일요일에 안부전화도 주시고.”

“야야, 호영이 얘는 차변호사님 악개야. 애 말 믿지 마라.”

“진짭니다, 형님.”


모두 들떠서 이말 저말 두서없이 내뱉는다.


“나는 엔터팀 좋은데, 박단 변호사님이 충원 계획 없다고 하시더라고.”

“근데 차율무 변호사한테는 이적 제안했다지.”


“내가 차변호사님이면 엔터팀 갈 거 같아. 넛튜브로 인지도도 높였지, 윤미르 덕에 연예인이나 인터넷 셀럽들 사건도 꽤 들어 온다던데.”


“재벌가 사건도 하는데, 연예계가 눈에 차겠니?”

“왜요? 스포츠 에이전트도 따고, 그래서 한국의 보라스 된다고 생각해 봐. 크윽. 생각만 해도 취한다.”


“정지영 너는 이혼팀 어때? 네가 이혼팀 들어가고 싶다고 자원했다며?”

“재밌어요.”


정지영은 어릴 때부터 타인의 일에 관심이 많았다. 이혼전문변호사는 사람들의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다루는 일이 많기 때문에,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런데?”

“나 센터에 가고 싶어졌어요.”

“센터? 소송총괄?”


“이번에 이혼사건 차변호사님과 같이 했거든. 처음엔 이혼 사건이었는데 나중엔 ‘로또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로 사건이 변한 거예요.”

“오, 흥미진진.” 모두들 관심을 보인다.


“이혼 조정기일에 갔는데, 로또용지에 대해 다 분석해 와서, 이러는 거에요.”

정지영은 목소리를 깔고 남자처럼 굵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조정위원님. 남편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로또당첨금 전액에 대해서 의뢰인의 소유임을 주장합니다.”


꿀꺽, 누군가 긴장했는지 침삼키는 소리.

모두 정지영의 입만 바라본다.


“로또 용지를 커다랗게 출력한 걸 꺼내서, 이 날짜는 어떻고, 시간은 어떻고, 너는 그때 어디 있었고, 판매점 코드가 어떻고···, 셜록 홈즈 보는 줄.”


“하, 재밌었겠다.”

“근데 어디서 셜록 형님을···, 홈즈는 선 넘었지.”

정지영은 다른 변호사의 딴지를 무시하고 자신의 말만 이어나갔다.


“됐고. 나 여기 와서 그렇게 도파민 터지는 날은 처음이었어요. 도대체 마약을 왜 하냐고,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이렇게 많은데.”


“나도 같은 경험 있어. 차변호사님이랑 블랙컨슈머 합의 보러 간 날이었는데···.”

장호영의 말은 다른 변호사에게 차단됐다.


“그 이야기 몇 번이나 했잖아. 호영, 스탑.”


장호영의 말이 막힌 사이에 정지영이 하고 싶은 말을 계속했다.

“로또 당첨금이 얼만지 알아요? 31억.”

“와.”

“실수령액은 20억 넘겠네.”


정지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다른 변호사가 순수한 감탄을 토하다가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렸다.


“잠깐, 그럼 그것도 재산분할액에 포함되면, 성공보수가 대체 얼마야?”


변호사들은 모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인센티브 대박?!”

“아깝다. 인센티브고 뭐고, 개업해서 사건을 했으면 돈이 얼마야.”

“하긴 월급쟁이는 이게 문제다.”

“모르는 소리. 일강 파트너들은 왜 개업 안 하겠냐? 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렇지.”

“그런가?”


“그나저나 센터도 인원 충원하지 않을까?”

“그렇겠지.”


누군가의 말에 모두들 슬쩍 서로를 살핀다.


완승의 소송총괄센터는 저년차 주니어 변호사들의 선망의 대상이면서, 파트너변호사들이 백안시하는 미묘한 위치에 있었다.


파트너들이나 각팀 팀장들은 옥상옥이라고 머리 위에 센터가 하나 생겼으니, 그만큼 지위가 낮아지거나 자율성이 줄어든 기분을 갖게 됐다.


하지만 주니어 변호사들은 각 팀에 소속되어 형사, 가사, 민사 등 각자 전문성은 쌓아가다가, 지겨움을 느낄 때면 센터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센터에 가면 이 사건도 저 사건도 다 경험할 수 있으니까.

더구나 센터의 설립 취지 자체가 여러 분야가 섞인 복합적인 사건을 맡겠다는 것이라, 대형사건, 유명사건을 맡게 될 가능성도 더 커진다.

YS 유해인도 소송 같은 것 말이다.


그래서 처음 센터 오픈 말이 나왔을 때, 가고 싶어 하는 변호사들이 꽤 있었지만, 은근슬쩍 휴가기간에 기습 오픈하면서 센터장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변호사들만 쏙쏙 빼갔다. 그리고 아직 센터에 자리가 남아 있다는 소문이다.


“수습 종료하면 1년차 중에서도 뽑지 않으려나?”


이 말에 변호사들은 조용히 술을 들이켰다.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하면 센터에 들어갈 수 있을지 궁리하면서.



* * *



- 난 이혼 안 해! 이혼 못 해~.


전화 너머로 고래고래 질러대는 소리에, 최지연은 핸드폰을 귀에서 멀리 뗐다.


“이 인간이 드디어 돌았구나.”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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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제53화. 사기의 세계 NEW +2 40분 전 324 16 13쪽
52 제52화. 아트테크의 세계 +5 24.09.18 1,953 108 12쪽
51 제51화. 예술이란 무엇인가 +10 24.09.17 2,571 114 12쪽
50 제50화. 업(業) +4 24.09.16 2,885 123 14쪽
» 제49화. 수습의 사정 +11 24.09.15 3,084 139 13쪽
48 제48화. 로또 +9 24.09.14 3,079 121 16쪽
47 제47화. 사랑도 의리다 +10 24.09.13 3,085 109 13쪽
46 제46화. 수국의 꽃말 +6 24.09.12 3,072 103 14쪽
45 제45화. 사랑의 유의어 +3 24.09.11 3,196 106 12쪽
44 제44화. 그림 +4 24.09.10 3,227 111 12쪽
43 제43화. 대리전 +3 24.09.09 3,362 100 12쪽
42 제42화. 우당탕탕 별헤는밤 +2 24.09.08 3,411 107 12쪽
41 제41화. 대파전 +6 24.09.07 3,392 107 13쪽
40 제40화. 무변촌 +2 24.09.06 3,554 102 13쪽
39 제39화. 오블라디 오블라다 +4 24.09.05 3,590 118 13쪽
38 제38화. 왕좌의 게임 +3 24.09.04 3,660 114 13쪽
37 제37화. YAS! +4 24.09.03 3,725 116 13쪽
36 제36화. 유해인도 +6 24.09.02 3,909 111 12쪽
35 제35화. 로열티 +2 24.09.01 4,040 116 14쪽
34 제34화. 여름이 떠났다 +10 24.08.31 4,140 1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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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30화. 죽도 +4 24.08.27 4,248 122 15쪽
29 제29화. 을의 전쟁 +4 24.08.26 4,470 122 13쪽
28 제28화. 제주도 푸른 밤 +2 24.08.24 4,570 120 12쪽
27 제27화. 다섯 가지 제안 +4 24.08.23 4,616 125 14쪽
26 제26화. 인과관계의 법칙 +5 24.08.22 4,606 128 13쪽
25 제25화. 사대문 +4 24.08.21 4,698 1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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