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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호
작품등록일 :
2024.07.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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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무변촌

DUMMY

토요일 이른 아침, 강남역에서 버스를 탔다.

윤파마텍은 단체버스로 이동하기로 했기에, 율무도 얻어 타기로 한 것이다.


백운마을 방문 상담은 법무법인 완승 소송총괄센터내 공익사건팀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외 활동이었다.


이번 활동을 정기적으로 이어갈 활동의 지표로 삼기로 하고, 부팀장인 율무가 참여하기로 했다. 간소하게.

그리고 율무가 친한 두 사람에게만 따로 부탁하여 최종적으로 완승에서는 세 명이 참석하게 됐다.


강효인은 이동하는 길에 들릴 때가 있다며 따로 자차로 오겠다고 한다.

율무가 장호영을 강남역에서 만나 차에 올랐을 때, 윤실장은 버스 제일 앞자리에 앉아있었다.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아, 임원의 비애여.


어른들이 그러더라.

회사에서 과장만 돼도 카드만 주고 빠져야지 계속 앉아있으면 직원들이 싫어한다.

그냥 밥만 사줘야지 라떼는 어쩌구 대화에 끼는 것도 꼰대라고 싫어한다.


하지만 윤실장은 젊은데···.

높은 직급의 비애라고 봐야겠지.


율무는 살짝 묵례하고 가장 뒤쪽 빈자리를 차지했다.


“제가 이런 걸 꿈꿨지 말입니다. 의대생 친구들은 무의촌 봉사가던데 우리는 왜 없나, 로스쿨에서도 가면 좋겠다 싶었어요.”


“없긴 왜 없어? 변호사는 의무 공익 활동 규정이 있잖아. 경찰서 마다 돌면서 유치장 상담하고, 각종 지자체에서도 상담하고, 찾아보면 많아.”


“아, 그건 무변촌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진정한 법률소외지역에 직접 방문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죠.”


장호영의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다른 제도는 무변촌과는 거리가 있다 치고, 마을변호사 제도는 무변촌 지원과 비슷하다. 변호사가 없는 마을(無辯村) 주민이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법률적 문제를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상담받는 제도다.


우리가 가는 충북 영동의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양원리 백운마을도 읍면에 나가면 마을변호사 상담을 신청하거나 이장을 통해 상담신청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생각보다 수요가 없을 수도 있겠는걸.

이번에 나름 보고할 만한 실적이 있어야 다음 대외 활동도 기대할 수 있는데.


변호사는 법정에서 변론만 하는 게 아니고 상담이며 소송절차 안내며 소송 외에도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었다. 이런 역할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에 내렸다.


“차변호사님, 이쪽으로 오시죠. 변호사님들 다 같이 하시죠.”


율무와 장호영은 윤실장과 한 테이블에 앉게 됐다.

옆 테이블에서 이진수 법무팀장이 함박웃음을 짓는 것이 보였다.


저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라.

상사를 다른 이에게 떠넘기니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웃음인 듯.


“꽤 먼 곳이네요.”

“영동이 그렇습니다. 지도에서 직선거리로는 보면 서울에서 멀지 않은데, 골짜기가 깊어요. 길도 안 좋구요.”


“예전에 가보셨다고 했던가요?”

“저희가 돌아가면서 몇 곳을 가는데 회사에서 몇 년 전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이구요.”


“윤파마텍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십니까?”

“저희는 제약회사다 보니 고령농민대상 의약품 후원을 합니다. 오늘도 응급약품키트를 200개 정도 싣고 왔거든요. 그리고 마을회관과 경로당에 비치해 둘 비상상비약, 밴드나 소독약, 코로나 진단기, 이런 걸 대량으로 기부하고요. 혹시 몰라서 저희와 뜻을 같이하는 로컬 의원 원장님 두 분 오셨구요. 그리고 우리 회사 내에 약사님이 아주 많습니다.”


“주로 어느 부서에 계십니까” 장호영은 회사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임상부서, 허가RA 부서, Market Access부서, 학술메디컬 부서 등 많죠. 공장에도 약사자격증 소지자가 필요하구요.”


“오, 그 정도군요.”

“오늘은 세분 정도 오셨는데 어르신들에게 복약지도를 해드릴 겁니다. 본격적인 진료는 없어서, 하루 당일치기로 온 거고요. 저녁 먹기 전에 서울로 출발할 수 있을 겁니다.”


대충 보니, 윤파마텍에서는 약사 셋, 법무팀, 총무팀, 홍보팀 등이 참여한 듯했다.


나무로 된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아, 소박한 나물비빔밥이 눈앞에 놓였다.


다양한 나물들이 고루고루 담긴 그릇이 마치 작은 정원 같다. 고사리의 쫄깃한 식감, 도라지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떠올리자, 미뢰가 자극받았는지 순식간에 침이 고였다.


율무는 숟가락을 들어 나물과 밥, 고추장을 골고루 비벼 한입 떠먹었다. 각기 다른 나물의 맛과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건강한 맛이 느껴졌다.


신선한 시금치, 아삭한 콩나물, 뭔지 정확한 이름을 모르는 나물들의 향긋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의 조화가 매력적이었다.


그 위에 얹어진 고추장은 검은 색깔로 미루어 볼 때 식당에서 만든 양념으로 보였다. 참기름과 깨가 뿌려져 고소함을 더한 양념이 비빔밥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아, 이 맛이야.

흘깃 보니, 옆자리에서 장호영은 정신없이 입에 밥을 넣고 있었다.

덩치도 좋고 식성도 좋은 녀석인데 아침 일찍 출발한 데다, 거기에 음식까지 꿀맛이니, 당연한 반응인가.


완승에서 일하다 보면 거의 매일 야근을 하는데, 나가서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대부분 샌드위치나 도시락, 김밥을 주문해 먹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집밥 스타일의 식사를 한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느라 허기가 졌던지, 율무는 푸짐하게 차려 나온 나물비빔밥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다시 버스에 오르기 전 두 사람만 있을 기회가 생기자, 율무는 넌지시 운을 띠었다.


“실장님, 박선호대표한테 얘기 들었습니다.”

“하하, 그러셨군요.”


“왜 투자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황소 등에 올라타라. 제가 그 얘기 하지 않았습니까?”


“그 큰돈을요?”

“걱정 마세요. 예전에 이야기했듯이 투자하라는 사람도, 사업도, 많습니다. 검토해 보고 될 만한 사업에 투자하는 거예요.”


본인 의지로 투자했다는데 더 이상 왜라고 따지는 것도 실례다.

그리고 윤실장의 투자 소식에 든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제가 투자 전에 인맥을 통해 공정위를 통해 알아봤거든요.”

“혹시···.”


윤실장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 발표 날 것 같습니다.”


“아···.”

가슴이 뛴다.


“그리고 더마브라이트도 곧 완제품 나옵니다.”

“벌써요?”


가칭 <더마브라이트> 였는데, 제품명이 확정된 건가?


“제품 패키지 디자인은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이제 로컬에 마케팅을 얼마나 잘하냐의 문제인데, 차변호사 덕에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요.”

“잘됐네요.”


“영업팀에서 전망을 아주 좋게 보고 있습니다. 거기다 더 좋은 소식은···.”

율무는 귀를 쫑긋 세웠다.


“기존 중국에 수출하던 기기를 대체해서 이걸 제안해 봤더니 반응이 좋아요. 중국쪽 샘플 나갔고 아마 곧 주문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중국이요?”

“네, 대박 예감이 드네요.”

윤실장의 얼굴은 여유로웠다.


점심을 먹고 배가 부른지 차에 타자마자 장호영은 자기 시작했다.

좁은 커브길을 도는 차 안에서 장호영의 머리가 해드뱅잉을 한다.

그래도 깨지 않는다.


그나마 코를 안 골아 다행이지.

윤실장과의 대화에 마음이 편해진 율무도 눈을 감고 등받이에 머리를 기댔다.



* * *



버스가 백운마을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푸른 들판과 그 사이로 두세 채씩 모여있는 파란 지붕의 농가들이었다.

마을 입구에는 오래된 나무가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아래 나무 의자가 몇 개 놓여있었다.

마을 어르신들이 그 주변에 꽃을 심어놓았는지 녹색 나뭇잎과 알록달록한 꽃잎들이 잘 어우러져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버스는 마을을 조금 더 들어가 공터에 차를 세웠다.

“와, 살 것 같네요. 다리 아파서 혼났어요.”

“뭐 얼마나 앉아 있었다고···, 엄살이 심하네?”

“와~ 방금 말투 꼰대가 따로 없네요. 저와 나이 차이도 별로 없으면서 은근···.”


율무는 실없는 장호영의 말을 잘랐다.

“저기 강변호사님 오셨네.”


강효인은 미리 도착했는지 버스에서 내린 두 사람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공터 안쪽에는 백운마을회관이라는 간판의 멋진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건물이 주변과 안 어울리게 너무 현대적이지 않습니까?”

“요즘 지자체마다 지원금이 있어서 마을회관을 새로 지어서 그럴 거야. 시골 어르신들한테 뭐라도 해줘야 하는데, 마을회관, 경로당 이런 게 티나고 좋잖아. ”


모두 마을 이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회관 안으로 들어갔다.

회관 안에 있던 책상과 의자를 재배치하고 차에 싣고 온 간이탁자를 배치하고 드디어 상담이 시작됐다.


첫 번째 상담자는 81세, 공민자 할머니였다.


“내가 자식놈이랑 연을 끊고 싶은데, 될까나?”

“뭣 때문에 속이 상하셨어요?”

“웬수여. 영감 살아있을 때도 다 뜯어가고, 이제 코빼기도 안 비춰. 호적에서 빼부렀으면 좋겄어.”


호적에서 파버린다는 말을 흔히 하는데 현재 호적제도는 폐지됐으므로 이제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족관계등록부에서 삭제한다는 표현이 맞다.


“속상하시겠네요. 그런데 어쩌죠? 친부모-친자녀 관계가 맞다면 가족관계등록부에서 삭제나 변경이 불가능해요. 그러니까 호적에서 자식을 파버리는 방법이 없어요, 할머니.”


“그렇다고 하더라고. 내가 알아보니 자식놈들 괘씸해서 호적에서 파버리고 싶은디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고.”

쯧쯧, 할머니가 혀를 찼다.


“부모-자식 간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 법도 어떻게 못한다고 하네요.”


“그라믄, 선생님. 지가 여기 텃밭이랑 땅이 좀 남았는데 이걸 자식놈 주기 싫으면 우째야 하오?”


진심이실까.

할머니는 속상한 마음에 그냥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정확히 알려드려야지.


“할머니, 우리나라에는 법정상속제도가 있어요.”

율무는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이놈의 법률용어. 어르신들에게는 딴 세상 언어 같을 것이다.


“그럼 아들놈한테 줘야 한단 말이여?”

“유언장을 쓰시거나 미리 증여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드님이 나중에 유류분청구행사를 할 수 있지만, 청구권 행사한다 해도 상속분의 절반만 가져가니까요.”


“한 푼도 안주고 싶은디. 절반은 주는 게 맞으려나?”

할머니 마음은 갈팡질팡.


“유언장 한번 써보세요. 제가 봐 드릴게요. 아드님한테 하고 싶은 말도 다 쓰세요. 제가 유언장 양식에 맞게 고쳐드릴게요. 써서 가져오실래요?”

“그려.”



두 번째 상담자는 70대 할아버지 정주영씨.


“저기 마을 입구에 들어오는 땅이 우리 땅이여.”

“이 양반네 집안이 이 근동에서 최고 지주였어.” 마을회관을 떠나지 않고 옆에서 듣고 있던 공민자 할머니가 참견했다.


“저 길을 막으면 어찌 되나?”

“저 길을, 마을 사람 말고 저희처럼 마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이용하죠?”

“그렇지.”


“그럼 일반교통방해죄라고 해서 형사처벌 받습니다. 경찰서에서 조사도 받으셔야 되구요, 아마 벌금이 나올 거예요.”


“안그래도 이장이 그러더라고, 감옥에 간다고. 내 땅인데 뭐 이런 법이 다 있남?”

“길을 왜 막고 싶으세요?”

“옆 백산마을 놈들이 상시적으로다 다니잖아. 저 길로 우리 마을을 가로지르는 게 지름길이거든. 요즘은 우리 마을보다 저기 놈들 차가 더 많아.”


율무는 잘 모르지만, 시골 마을끼리 사이가 틀어진 이유가 있겠지.


“그럼 내 땅인디 그냥 도로로 내버려두고 난 아무 득도 못 보는 거여?”

“혹시 그 도로가 흙길인가요?”

“아니, 아스팔트지.”


“도로 포장을 가족이 하셨어요?”

“아니,”

“그럼 마을에서?”

“아니, 하도 오래전이라 모르겠는데, 군청에서 안 했을라나?”


“그럼 아스팔트가 깨지거나 하면 누가 보수공사하나요?”

“읍에서 공무원들이 나와서 하지.”


“그럼 지자체 상대로 부당이득반환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시면 사용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말?”

“네, 그런데 군상대로 소송하신다는 건 어렵잖아요? 일단 내용증명을 보내보세요.”


“내용증명이고 뭐고, 내가 일단 군청에 가볼라네. 직접 가서 이야기하면 되지. 하여튼 고맙네. 변호사님이 친절하고 착하고 늠 좋구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지만, 수십 년 전 이야기부터 시작하시는 게, 그저 대화가 고픈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가고 마지막 상담자를 맞이했다.


곱게 차려입으신 할머니 세 분이 새하얀 강아지를 품에 안고 미소 짓고 계셨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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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45화. 사랑의 유의어 +3 24.09.11 2,583 93 12쪽
44 제44화. 그림 +4 24.09.10 2,620 97 12쪽
43 제43화. 대리전 +3 24.09.09 2,740 86 12쪽
42 제42화. 우당탕탕 별헤는밤 +2 24.09.08 2,800 92 12쪽
41 제41화. 대파전 +6 24.09.07 2,781 92 13쪽
» 제40화. 무변촌 +2 24.09.06 2,947 86 13쪽
39 제39화. 오블라디 오블라다 +4 24.09.05 2,998 105 13쪽
38 제38화. 왕좌의 게임 +3 24.09.04 3,069 100 13쪽
37 제37화. YAS! +4 24.09.03 3,134 101 13쪽
36 제36화. 유해인도 +6 24.09.02 3,291 98 12쪽
35 제35화. 로열티 +2 24.09.01 3,426 103 14쪽
34 제34화. 여름이 떠났다 +8 24.08.31 3,510 111 13쪽
33 제33화. 배심원 +4 24.08.30 3,509 10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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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31화. 죽은채비빔밥 +2 24.08.28 3,598 99 13쪽
30 제30화. 죽도 +4 24.08.27 3,612 1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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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28화. 제주도 푸른 밤 +2 24.08.24 3,891 109 12쪽
27 제27화. 다섯 가지 제안 +4 24.08.23 3,940 112 14쪽
26 제26화. 인과관계의 법칙 +5 24.08.22 3,929 115 13쪽
25 제25화. 사대문 +4 24.08.21 4,012 119 13쪽
24 제24화. 낭만과 역사가 있는 삶 +3 24.08.20 4,005 118 13쪽
23 제23화. 달콤한 제안 +3 24.08.19 4,125 1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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