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을 얻었더니 승소가 너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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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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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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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사대문

DUMMY

강남역 얼음맥주집. 퇴근이 늦어진 율무가 약속시간보다 늦게 들어갔을 때, 이미 전종민과 서수아, 신영석 셋은 얼큰하게 술에 취해 있었다.


“야, 율무차, 너 늦었으니 석 잔이다?” 영석이 형은 술이 고팠던지 이미 취기가 올라 새빨간 얼굴이었다.


“오빠, 연세를 그렇게 드시고도 이름으로 장난을 치고 싶어요? 그리고 언제 적 후래자삼배야.” 신영석과 띠동갑인 서수아는 신영석 담당 일진이었다.


“형, 오랜만이네요. 오늘은 형수님이 아기 보세요?”

“응, 한번은 자유를 줘야 한다고 보내주더라.”

“축하해요.”

율무는 잔을 들어 시원한 맥주를 들이켰다.


“그런데 은혜 누나는?”

“그러게, 은혜 이 녀석은 오빠가 오랜만에 왕림했는데 나와야지”

“언니랑 통화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안 좋더라고. 무슨 일 있는 거 같아.”


개업변호사는 친목으로 수임을 따내야 한다고 부르짖으며 어떤 모임이든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윤은혜의 부재에 다들 말이 많아졌다.


“연락해 볼까? 어차피 누나 사무실 여기서 별로 안 멀잖아.” 종민이 핸드폰을 들었다.

“사무실에 없을지도 몰라요. 웬만하면 나왔을 텐데···, 이상해.” 서수아는 뭔가 마음에 걸리는지 찜찜한 표정이다.


“톡방에 사진 올리자. 우리 이렇게 재밌게 논다고.” 종민이 핸드폰을 들자 네 명이 각자 하트를 손으로 표시하며 활짝 웃었다.


- [전종민] (사진) 우리 여기! 부러우면 오세용~~~~!


종민이 재빠르게 사진을 톡방에 올렸다.


“와, 근데 우리 하트가 다 달라.” 영석이 형이 사진을 보며 낄낄거리는 사이, 재빠르게 글이 올라왔다.


- [윤은혜] 지금 갈게. 10분.


“와, 온대요. 사무실에 있었나보다.” 종민이 낚시에 성공했다며 두 손으로 V자를 그렸다.


10분도 되지 않아 도착한 윤은혜는 얼굴이 굳어있었다.


장난치려고 입을 열던 영석이형조차 눈치껏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윤은혜가 자리에 앉고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언니, 무슨 일 있어?” 가장 친한 수아가 윤은혜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


그러나 윤은혜는 서수아의 말에 답하지 않고 율무를 쳐다봤다.

“율무야, 너 그때··· 내 사무실 왔을 때, 사건 수임하지 말라고 했잖아?”

“아, 네. 기억나요.”

율무는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왜 하지 말라고 한 거야?”

“어, 느낌이 안좋아서요.”

“무슨 느낌이었는데?”


“누나,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옆에서 종민이 끼어들며 윤은혜를 진정시키려 했다.


“오늘 변호사 사무실 테러 사건 기사 봤어?”

“아, 봤어요.”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율무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핸드폰에서 기사를 찾았다. 사건들을 처리하느라 딴짓할 새가 없었다.


‘변호사 사무실 테러’라고 치자 엄청난 양의 기사가 떴다.


『고소대리 수임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기소 실패를 책임지고 수임료를 돌려달라는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두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법률사무소에서 40대 사무장 ㄱ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 ㄴ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층간소음과 보복소음으로 공동주택 여러명의 이웃들과 분쟁 중이던 ㄴ씨는 변호사에게 고소대리를 위임하였으나 피고소인 불송치 결정이 나자 이에 불만을 품고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한 일이 뭐가 있냐, 책임지고 수임료를 두 배로 돌려달라’며 사무장인 ㄱ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ㄴ씨는 주변의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상해를 입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ㄱ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율무가 기사를 읽고 고개를 들자, 윤은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이야, 그날 내가 상담한 의뢰인.”

“뭐야? 그럼 은혜 너네 사무실이야?”

영석이 형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니에요, 그날 이 사람이 나한테 사전예약도 없이 갑자기 상담요청을 했거든.

간단한 건이라 별생각 없이 수임할까 했는데, 그날 마침 율무가 사무실에 들렸다가 그 사람을 봤거든.

율무가 느낌이 안좋다고 말리는 거예요. 애가 왜 이러나 싶었는데 너무 진지하게 말리니까, 나도 찝찝하더라고.

그 사람이 계약하겠다고 다시 왔는데 그냥 보냈거든요. 기분 나빠하면서 안그래도 옆사무실에서 상담했다고 거기랑 계약한다고 가더라.”


윤은혜는 목이 타는지 서수아 앞에 놓인 맥주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


“그러다 어제 옆사무실이 난리가 난 거야. 경찰 특공대도 왔더라. 저 기사에 찔린 사무장님 나도 아는 분이거든. 올해 애 대학 갔다는 이야기도 들은 기억이 나.

범인이 경찰에 끌려가는데 그때 상담했던 사람인 거야. 그때부터 온몸이 막 떨리는데, 돌아버리겠더라고.”


“와, 그럼···.” 모두가 말을 잇지 못하다가 율무를 쳐다봤다.


“저 기사의 사건이 내 사무실에서 벌어질 수도 있었다는 거지. 어쩐지 그때 나도 찜찜했어, 층간소음으로 위아랫집과 다 싸움이 나고 싸그리 고소한다고 하는 게··· 보통 화는 나지만 거기까진 잘 안 가잖아. 성격이 보통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거든.”


“화가 많은 사람이었네. 누나, 그래도 다행이에요. 옆사무실 테러 발생해서 불안하긴 하지만, 사무장님도 생명에 지장은 없다며~!”

성격 좋은 종민이 나서서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


“오늘 하루 종일 일도 손에 안잡히고 기분이 너무 이상한 거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남이 대신 다친 게 다행이라는 건가 죄책감도 느껴지고.

사무실 한다는 게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저 사무장님은 건장한 남자니까 그 정도였던 거지, 우리 사무실은 직원도 여자거든.”


“에이, 뭘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생각해. 난 그냥 우리 윤은혜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괜한 생각하지 말자.”

이럴 때면 영석이 형은 진짜 형 같다.


“그래, 언니. 일단 오늘은 이야기하면서 기분 풀자. 혼자 있기 싫으면 우리집 가요. 오랜만에 언니랑 같이 밤새 수다도 떨고 난 좋아.”


“그래, 마시자 마셔. 오늘은 정신 놓고 마셔보자.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내가 처리해줄거야.”

종민이 잔을 들어 올렸다.


“그래, 다들 고마워요. 근데 율무야, 너 정말 신기 있어?”


그 말에 모두 일제히 율무를 쳐다봤다.


“어···, 요즘 조금 촉이 좋아진 거 같아요. 하하하하.” 율무는 당황한 나머지 그냥 웃었다.


“하긴, 지난번에 음주 차 사고날 때도 율무 오빠 덕에 다른 골목으로 갔잖아. 진짜 뭐가 있네.” 수아까지 나서서 불을 지핀다.


“음주 차 사고가 뭐야?” 영석이 형이 묻자, 종민이 신이 나서 그때 일을 이야기했다.


“오, 차율무~!” 율무를 보는 영석이 형 눈빛이 심상치 않다.


“율무야, 로또 번호 좀 어케 안 되냐?”

그 말에 다들 깔깔거리며 영석을 구박하다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휴, 은혜누나가 사고를 피하다니 다행이었다.

율무는 량견관음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맥주를 들이켰다.


다들 술에 불콰하게 취했다.

“곧 법원 휴정기니까 요즘 재판이 많지? 다들 휴가는 어떻게 해?”

“휴가는 무슨···. 와이프랑 휴가날짜가 안맞아서 담주 쉬엄쉬엄 사무실 나가면서 애나 봐야지.”

“가자, 집으로 가자.” 두서없이 대화가 이어지며 술자리가 끝나는 분위기였다.


“율무야, 나 번호 하나만 알려줘라.” 영석이 형이 다시 말을 꺼냈다. 아까는 진짜 어른 같더니 이젠 다시 철없는 어른이같다.

“우리 와이프 둘째 가졌어”


“형, 축하해요” 율무는 진심으로 말했다.

“축하선물로 번호 하나만 점지해 줘.”


“오빠, 진상짓 그만해요.” 수아가 끼어들었다.


율무는 어차피 장난이라는 것을 아니 빨리 상황을 종료시키자 싶었다.

“번호 하나면 돼요?”


“응, 내가 맨날 찍는 번호가 다섯 개 있어. 우리 와이프 생일, 내 생일, 우리 애생일, 결혼기념일 월과 일. 그런데 하나가 비네?”


“그럼···.” 율무는 맥주집 벽을 쳐다봤다. 요즘에 보기 드문 일력이 걸려 있었는데, 오늘 날짜인 [14]를 알리는 큰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율무는 그 글자를 가리켰다.


“응? 14? 좋았어. 율무야, 형이 너 한번 믿는다?”

영석이 형은 이미 많이 취해서 기억이나 하면 다행이다.


***


“하하하하, 그럼요. 사장님. 우리 차변 보너스 넉넉하게 챙기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다시한 번 무죄 축하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아, 다음 주에 나오신다고요? 민사소송이요? 아, 그럼요, 저희 민사 부동산팀에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네, 들어가세요.”


임현식 강요죄 사건 항소심 선고가 나왔다.

결과는 무죄.


박정수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율무의 등을 토닥이다 거의 끌어안으려 했다.

율무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정변호사님도 그렇고, 박변호사님도 그렇고···, 생각 외로 스킨쉽을 좋아하시네.


“우리 차변, 차율무, 율무야! 진짜 이걸 뒤집네. 무슨 호떡도 아니고 재판 결과를 자꾸 뒤집으니까 이제 놀라는 것도 지친다.”


“하하.” 뭐라 할 말이 없어서 열없이 웃었다.


“우리한테 민사소송도 맡기신다네? 이렇게 하나씩 시작해서 다 뺏어오는 거지. 원래 그런 거야. 흐흐흐흐.”


아마도 임현식 사장 소유의 부동산 관련 소송을 완승에 맡기기로 한 것 같다. 뺏어온다는 건 사대문을 말하는 거겠지?

윤파마텍 젠네바 소송도 원래 사대문 담당이었는데?

요즘 사대문과 자꾸 얽힌다.


“다음 주에 나오신다니까, 같이 점심 하자. 차변 꼭 참석해, 알았지?”


과장될 정도로 기운이 업된 박정수 변호사에게 겨우 장단을 맞춰주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니 한숨만 나온다.


홍룡사를 방문한 이후 촉이 발동한 사건은 이제 헌법소원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이제 슬슬 거취를 결정해야 하겠는데···.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종민에게서 온 톡이었다.


- 율무야, 법전원 선배가 네 번호 알려달래서 알려줬다?

- 너는 모르려나? 나는 같이 야구팀 해서 친한데···.

- 법무법인 사대문 안대훈 변호사. 너한테 뭐 물어볼 거 있대.


안대훈···? 어렴풋이 얼굴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잘 안나는 걸 보면 개인적 친분이 있는 선배는 아닌 듯.


그때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혹시, 안대훈 선배?


“네, 차율무입니다.”

“차변호사? 반가워요. 나 안대훈이에요.”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말 편하게 하세요.”

“하하하, 그럴까. 근데 차변호사, 내가 할말이 있는데 저녁때 볼 수 있어?”


“오늘이요?”

“오늘이면 좋고. 안되면 차변 되는 시간 내가 맞출게.”

“오늘 괜찮습니다.”


갑작스럽게 저녁 약속이 잡혔다. 약속 장소는 처음 들어보는 소고기집이었다. 가는 길에 식당을 검색해 봤다가 기절할 뻔했다.


생등심이 100g에 90,000원.

헐. 미쳤다.


먼저 도착해 청담동의 고급스러운 식당 룸에 앉아 있다 보니,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차율무입니다.” 율무는 젊은 쪽을 향해 인사했다.


“아, 반갑습니다. 후배님.” 안대훈은 인사하고, 같이 온 남자를 소개했다.


머리는 많이 벗겨졌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금테안경을 쓴 남자였다.


“이쪽은 저희 법무법인 사대문 경영전담변호사이신 홍승표 변호사님이십니다.”


“반가워요. 차율무 변호사님? 홍승표입니다.”

홍승표 변호사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아니, 사대문 경영전담변호사라고?


당황스러운 가운데 의례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율무는 100g에 90,000원짜리 소고기를 눈앞에 두고도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와중에 고기는 눈물 나게 맛있다···.

사대문에서 왜 보자는 거지? 그것도 경영전담변호사가?


홍승표 변호사는 율무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하고 왔는지 대학교 선배라고 밝혔다. 사실 선후배를 따지기에는 학번 차이가 컸지만···.


그리고 지나치게 정중했다.

원래 사대문이 전통과 고상함으로 유명하긴 한데, 변호사도 이렇게 우아할 줄은 몰랐네.


교수님 이야기며, 학교 이야기며, 이런저런 말들이 오간 후, 드디어 홍승표 변호사의 입이 열렸다.


“차율무 변호사님, 저희 사대문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작가의말

경영을 전담하며 기업의 CEO 역할을 하는 법무법인 대표는 ‘업무집행대표변호사’, ‘경영총괄대표’ 등으로 불리고, 대표와 함께 로펌을 경영하는 변호사를 ‘업무집행변호사’나 ‘경영전담변호사’ 등으로 부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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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34화. 여름이 떠났다 +8 24.08.31 3,512 1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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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32화. 황소 +3 24.08.29 3,520 99 13쪽
31 제31화. 죽은채비빔밥 +2 24.08.28 3,598 99 13쪽
30 제30화. 죽도 +4 24.08.27 3,616 110 15쪽
29 제29화. 을의 전쟁 +4 24.08.26 3,795 107 13쪽
28 제28화. 제주도 푸른 밤 +2 24.08.24 3,892 109 12쪽
27 제27화. 다섯 가지 제안 +4 24.08.23 3,940 112 14쪽
26 제26화. 인과관계의 법칙 +5 24.08.22 3,931 115 13쪽
» 제25화. 사대문 +4 24.08.21 4,013 119 13쪽
24 제24화. 낭만과 역사가 있는 삶 +3 24.08.20 4,007 118 13쪽
23 제23화. 달콤한 제안 +3 24.08.19 4,126 117 14쪽
22 제22화. 이의있습니다 +2 24.08.17 4,184 1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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