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을 얻었더니 승소가 너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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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호
작품등록일 :
2024.07.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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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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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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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39화. 오블라디 오블라다

DUMMY

그리고 뒤이은 선고에서 완승은 패소했다.



『주 문

1. 원고들의 피고들에 대한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

2. 항소비용은 원고들이 부담한다.』



김수미 관장과 그 딸들의 항소는 기각됐다.

예상했던 흐름이었다.


“질 거 알았지만, 그래도 아프네.” 곽선미 변호사가 마치 연기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보고 같은 민사팀 박건희, 김석준 변호사가 큭큭거렸다.


“왜 웃니, 애들아. 나 정말 아프다니까. 여기 봐, 누가 심장에 망치질 하는 거 같아.”


율무 역시 그 모습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저희는 아직 패가 남아 있으니까요. ”


“아직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을 뿐 당사자 정체에 대해서는 불문에 붙이고 있긴 하죠.”

“YS쪽이나 삼중에서는 당사자가 누군지 밝혀봤자 이로울 게 없으니까요.”

“우리는 아직 원기옥을 모으고 있던 거고.”


“김수미 관장 쪽에서 확답을 받았습니까?”

“관장님은 괜찮다고 하십니다.”

사실 승소할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했다.


“시기가 언제가 좋겠어? 깨진 독에 물 채우듯 한 번에 쏟아부어야 효과가 있다더라.”

“안 그래도 상의드리려고 했는데 제가 <오블라디 살롱>이라는 넛튜브에 나가거든요.”


“와, 오블라디요? 저 구독잔데.”

“어떻게 나가게 되신 거예요? 저도 급상승 동영상으로 뜨면 가끔 보는데, 거기 출연진들 줄줄이 대기 중이라던데.”

“윤미르씨 변호인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아, 어쩐지. 윤미르 지난 1탄 천만뷰 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2탄 해달라고 난리던데.”

“거긴 영상이 너무 짧아. 30분짜리라 말을 다 못하고 끝나는 분위기야.”

“그게 인기 포인트 아닙니까? 말빨 없는 연예인들도 나와서 핵심 쏙쏙 말하고 가면 되니까, 섭외가 잘된다잖아요.”


민사팀 변호사들의 끝없는 만담에 율무는 간신히 끼어들 기회를 잡았다.


“하여튼 제가 나가게 됐는데, 거기에서 아주 간단한 법률상식퀴즈를 내서 풀어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문제 몇 개를 미리 보내줬는데, 제사주재자를 간단히 언급해 볼까 합니다.”


“오, 그럼 넛튜브 자료를 좀 띄워볼까요?”

“판사들에게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보통 자존심이 센 분들이 아니니까요. 티안나게 시작하는 게 좋은데.”

“어차피 우리 쪽에서 어느 정도 언론플레이 한 건 알 거야. 요즘 그 정도 안 하는 펌 없어.”


곽변호사가 난상토론을 정리했다.

“언론은 센터장님한테 맡기면 돼. 그쪽에 전문가가 있잖아. 우리 변호사들은 소송으로도 충분히 바쁜데 그런 것까지 세팅할 수는 없지. 서로 큰 그림만 공유하면 돼.”


완승에서 대언론전을 개시하면, 삼중도 언론 플레이에 나설 것이다.


법무법인 삼중은 불도저 같은 우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대표가 대기업 일가여서 대기업 자문과 기업소송을 싹쓸이한다.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이 일강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고.

역시 깨가 백 번 구르는 것보다 콩이 한번 구르는 게 낫다고나 할까.


형사사건도 중대재해 같은 덩치 큰 사건을 주로 수임하고, 노동사건도 사측 대리인으로 나선다.

그만큼 디테일에 약하다는 평도 있긴 하다.


정주형 센터장이 여론전은 전담하기로 했다.

외주를 주던가 하겠지?

거기서 댓글 작업도 하고 글도 퍼 나르고 그럴지도.

참으로 복마전 같은 세상이다.



* * *



차율무의 넛튜브 출연 후기는 한 단어로 정리된다.


‘힘들다.’


촬영이 끝났을 때 다시는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율무는 촬영장소로 고지받은 상암동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형님, 오셨어요.”

“미르씨 얼굴 좋아졌네요.”

“하하, 원래 휴식기 때는 안 꾸미고 편하게 다니는데, 활동하면 메컵도 하고 신경 쓰니까 달라 보일 거예요. 다들 그 소리 해요.”


율무는 오랜만에 윤미르와 만나서 즐거웠고 티비에서나 보던 연예인을 만나 신기했다.

카메라에 잡히지 않기 위해 작은 방 구석구석 몸을 숨긴 빼곡한 스텝들 수도 놀라웠고.

30분 방송을 위해 3시간 넘게 촬영하는 것 역시.


더구나 촬영은 세 시간 정도였는데 메이크업이며 대기시간이 한참이었다.

넛튜브라도 대충 핸드폰 카메라 켜놓고 깔깔대며 떠드는 수준이 아니라, 본격적인 방송이었다.


다행히 말주변 없는 율무 대신 미르가 툭툭 나서서 말을 받아줘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차율무 변호사님, 변호사 맞아요? 어쩜 이렇게 착하게 생기셨지?”

“하하, 일반인의 변호사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 건지 궁금하네요.”

“뭐, 카리스마 넘치고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올 것 같고 뭐, 그 단어 있잖아요. 데블스 애드버킷. 딱 그런 이미지죠.”

“대체 저는 어떤 얼굴인데요?”

“너무 착하고 선해요. 그렇죠, 여러분”


스텝들이 일제히 ‘네’ 외치고 웅성웅성하고 웃음이 터진다.

이 사람들 합이 참 좋다.


이런 순간들이 지나고 율무가 기다리던 법률상식 시간이 왔다.


“제가 세 가지 정도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최도영씨와 윤미르씨도 맞춰보세요. 구독자 여러분도 맞춰 보시구요. 첫 번째 퀴즈입니다···.”


율무는 아주 쉬운 문제를 준비했다. 자신에게 법적 문제가 닥치기 전에는 법률이라는 게 특별히 흥미로운 주제는 아니니까. 크게 관심을 두지도 않는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버지가 바람이 나서 딴살림을 차려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자식으로 성인인 딸 둘, 그리고 중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우리 법과 판례상 누가 제사를 지내 권리가 있을까요?”


“중학생 아들이 밖에서 낳은 아들인거죠?”

최도영이 질문에 율무는 속으로 됐다 싶었다.

이렇게 딱딱 핵심을 짚어주면 설명하기 좋지.


“네, 맞습니다.”


“보통 부인이 고인 제사를 지내지 않나요? 부인이 없다면 가장 나이 많은 자식이 지내야겠죠.” 윤미르의 답이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혼외자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제사를 지내거나 뭔가를 책임질 나이가 아니네요.” 최도영도 맞장구쳤다.


“땡! 답은 혼외자인 아들입니다. 우리 법은 혼생자냐 혼외자냐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딸이 나이가 많다는 것도 의미 없습니다. 오직 아들이냐 아니냐가 중요합니다.”


말도 안 돼요!!

스텝들 대부분이 여자라서 그런지, 스텝들 사이에서 큰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소리를 듣고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니까요. 우리 2008년 대법원 판례가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판례나 법률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하는 거니까요. 몇 년 후에는 제가 말한 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겠죠.”


“역시 변호사님이라 말도 청산유수네요. 너무 잘하신다. 저 혹시 사건 생기면 찾아가도 돼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누님, 딴생각은 하지 마시구요.”

“됐거든요? 이만 마칩니다. 오늘 방문해 주신 차율무 변호사님께 특별히 고맙다는 인사드릴게요.”


왁자지껄한 인사와 함께 촬영이 종료됐다.



일주일 뒤 업로드된 동영상을 보는 것은 곤욕이었다.

내 얼굴, 내 목소리인데 왜 이렇게 낯선지 모르겠다.


반응은 좋았다.

정센터장이 언급한 대응팀에서 나섰는지, 짧게 편집된 동영상이나 캡쳐화면으로 인터넷에 떠돌았다.


그리고 며칠 후, 여성 월간지에서 누군지 추정 가능한 뻔한 이니셜 기사를 보도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SNS는 이 문제로 불타기 시작했다.



『단독!!!!! Y그룹 회장 유해를 두고 본처와 본처 두 딸이 유해인도소송 제기!!

혼생자 딸들이 혼외자에게 다 빼앗겼다···(중략)···.

혼외자 모친이 유명연예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후략).』


- 이거 YS 이야기잖아? 원래 찌라시 엄청 돌았는데.


- 비서실에서도 본처는 V1, 첩은 V2라고 불렀다며? 첩도 사모님 대우 받았다는데

⎿근거 없는 루머 자제요.

⎿⎿ YS 직원이세요?


- 세상에 할 일이 없어서 첩질이냐?


- 근데 연예인이 누구야?

⎿(삭제)

⎿⎿ 뭐? 진짜? 미쳤다 미쳤어.

⎿ 초록창에 검색만 해도 관련검색어로 뜨는데 굳이 지울 필요까지야.


- 어디서 애 키운다는 찌라시 본 적 있는데 진짜였나 보네.

- 와 드라마에나 나올 이야기 아니냐.


- 왜 잘나가던 탤런트가 첩질을 하지? 연예인도 충분히 잘 벌 텐데.

⎿연예인 버는 것과 재벌이 비교되겠냐?


- 근데 멀쩡한 본처 딸을 두고 왜 미국에 있는 첩자식이 아버지 유해를 갖는다니?

⎿법이 그렇대잖아.


- 살아서도 뺏기고 죽어서도 뺏기고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딸들한테 감정 이입된다.

⎿재벌가 금수저들 동정하는 거 존웃.

⎿거지가 공주님 걱정하고 자빠졌네.


- 아버지 유해라도 딸들 줘라.

⎿이런 감정적 대응 극혐. 법이 왜 있음니까.



민사팀 박건희 변호사는 댓글을 확인하고 킥킥거렸다.

완전히 날것의 글들을 볼 때면 속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가슴이 뻥 뚫리기도 한다.

티나게 작업하는 글들도 보이지만.


“완전 불타오르네요. 서로 의견이 팽팽하니까 더 재밌게 굴러가는 거 같아요.”

박건희 변호사는 댓글을 닫았다.


“차변 넛튜브도 많이 공유됐지?”

“네, 짧게 편집돼서 여기저기 올려졌더라고요.”


“차변 말이야, 정센터장이 왜 데리고 갔는지 알겠더라. 믿음직해.”

“그러게요. 저희야 층이 멀어서 형사팀 사정 잘 몰랐는데.”


“호호호, 뭐 그간 사연은 있다더라만. 하여튼 차변과 손발 잘 맞춰. 대표님이 완전히 기대하고 있다는 전언이야.”

“네, 알겠습니다.”


“나 센터로 가고 싶다. 사실 정센터장이 그 자리에 얼마나 있겠어.”

“그렇긴 하죠. 임기가 2년이던가.”

“그때 자기도 같이 가야지.



* * *



오랜만에 박선호와 통화를 했다.

어차피 경영에 관여할 생각도 참여할 생각도 없지만, 그래도 명색이 투자자인데 한 번씩 관심을 줘야지.


“율무야, 가입자 추세 괜찮아. 근데 네가 내 은인이다.”

“무슨 소리야?”


유해인도소송을 포함한 센터 업무에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리걸틱톡에 큰 관심을 두지 못했다.

얼마 전 런칭했다는 연락을 받아, 율무도 가입하고, 로스쿨 동기랑 지인들에게도 가입해달라는 링크를 보냈다.

정신없어서 잘 운영되는지 확인도 못했다.


율무는 얼른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뭐야. 왜 이렇게 글이 많아?

상담 현황을 알리는 스크롤이 쉼 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처음 오픈했을 때와 비교해서, 초가집이 갑자기 기와집으로 변한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우리 교대역과 서초역, 양재역에 대형 광고판 걸었어.”

“돈이 있어?”

“네 덕분이라니까. 우리 투자받았어. 지분 15프로에 신주인수권이랑 이것저것 옵션 걸어서 10억.”

“뭐?”


“그런데 그 투자자가 네 소개로 알게 됐다더라.”

“응?”

“윤파마텍 윤창민 실장님이야.”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흘러간다.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지만.

흘러가다 보면 뜻밖의 기쁨이 찾아온다.


한여름 제주도 땡볕을 걷던 선호의 새까만 얼굴이 떠올랐다.

그때 술 마시면서 이런 말도 했지.


아직 희망을 버리진 않았어, 뚜벅뚜벅 걸어갈 거야.

그 길 끝에는 상상하지 못한 멋진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공부했던 길을 버리고 용기 있게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녀석다웠다.


윤실장의 투자 소식에 기쁘면서도, 선호와 율무 입장에서는 너무 큰 금액이라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 플랫폼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윤실장에게 투자에 관해 확인해 봐야겠지?



* * *



인터넷 세계의 일은 다른 세상이고, 율무에게는 현실의 일이 따로 있었다.


“센터장님, 공익사건팀 무변촌 상담계획 결재 올렸습니다.”


“그래 봤어, 차변 요즘 바쁜데, 지방까지 갔다 올 수 있겠어?”

“주말 끼고 가는 거라 큰 부담은 없습니다.”


“그래, 윤실장도 같이 가는 건가?”

“글쎄요. 법무팀장은 가는데 실장님까지는 잘 몰겠네요.”


“잘 다녀오고. 우리 쪽에서는 강효인이랑 장호영 가는 거지?”

“네, 작은 마을이라, 저희 셋으로 충분해 보입니다.”


“잘 다녀오고. 그리고 넛튜브 봤다. 잘하던데. 나도 좋댓구알 했어.”

“네?”

“젊은 친구가 이렇게 트렌드를 몰라서야. 좋아요댓글구독알림!”

“하하”


정주형 센터장이 율무의 어깨를 두드리며 눈을 빛냈다.

저 눈빛은 뭔가 먹잇감을 발견했을 때 같은데?


“완승에서도 자체 넛튜브를 해보면 어떨까?”


괜한 짓을 벌인 것 같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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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44화. 그림 +4 24.09.10 2,617 9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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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제42화. 우당탕탕 별헤는밤 +2 24.09.08 2,798 92 12쪽
41 제41화. 대파전 +6 24.09.07 2,781 92 13쪽
40 제40화. 무변촌 +2 24.09.06 2,946 86 13쪽
» 제39화. 오블라디 오블라다 +4 24.09.05 2,997 105 13쪽
38 제38화. 왕좌의 게임 +3 24.09.04 3,069 100 13쪽
37 제37화. YAS! +4 24.09.03 3,130 101 13쪽
36 제36화. 유해인도 +6 24.09.02 3,289 98 12쪽
35 제35화. 로열티 +2 24.09.01 3,426 103 14쪽
34 제34화. 여름이 떠났다 +8 24.08.31 3,510 1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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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31화. 죽은채비빔밥 +2 24.08.28 3,593 99 13쪽
30 제30화. 죽도 +4 24.08.27 3,611 110 15쪽
29 제29화. 을의 전쟁 +4 24.08.26 3,790 107 13쪽
28 제28화. 제주도 푸른 밤 +2 24.08.24 3,889 109 12쪽
27 제27화. 다섯 가지 제안 +4 24.08.23 3,939 112 14쪽
26 제26화. 인과관계의 법칙 +5 24.08.22 3,929 115 13쪽
25 제25화. 사대문 +4 24.08.21 4,011 119 13쪽
24 제24화. 낭만과 역사가 있는 삶 +3 24.08.20 4,005 118 13쪽
23 제23화. 달콤한 제안 +3 24.08.19 4,123 117 14쪽
22 제22화. 이의있습니다 +2 24.08.17 4,181 1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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