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싶어 미쳐버린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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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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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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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개막전

DUMMY

김수완은 남은 투수 수를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마음을 굳혔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잡고 간다. 어차피 내일 경기만 끝나면 월요일 쉴 수 있잖아. 박현석 내려. 오늘 있는 투수 모두 써도 상관 없다. 초반 기리가 좋아야하는법이야.”

“네, 맞습니다.”


선발 투수가 4회에 무너지고 나서 스틸워리어즈의 계투는 빠르게 몸을 풀고 있었다.

지금은 적당히 몸이 풀린 투수를 올릴 수 있었다.


“7, 8, 9회. 투수 셋만 더 쓰면 되겠네. 1점 차. 충분히 가능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점수를 안주고. 우리는 점수를 만든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선발은 오늘처럼 무너지지는 않을거니까. 정상적으로 진행하면 투수 수가 모자라지는 않을거야.”


4회까지 선발 투수 하나와 계투 하나를 사용했다.

5회, 6회에 계투 하나를 사용했고 7회에 계투 둘을 사용했다.


스틸워리어즈 감독은 개막전을 이기기 위해 빡빡한 운영을 계획했다.

8회에 계투 하나를 사용한다고 하면 오늘만 8명의 계투 중 6명의 계투를 사용하는셈이었다.

내일 경기의 선발이 정상적으로 6이닝을 먹어주고 마무리가 9회를 담당한다고 하면 계투 딱 2명이 남는셈이었다.


“만약 계획이 틀어지면 오늘 짧게 던진 계투를 또 쓴다. 어차피 월요일 쉬니까.”

“네.”


**


경기는 계속 진행되었다.

해설 최현철과 캐스터 정용현은 말을 이어나갔다.


“이번 경기는 상당히 특이하네요.”

“최현철 해설님은 어떤 점이 특이하다고 보시나요?”

“1대0의 승부. 보통 투수전이라고 하면 에이스 투수들이 이닝을 먹어주면서 경기를 이어나가는게 대부분이죠. 지금 건파우더즈의 선발은 정상적으로 투수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죠.”

“맞습니다. 선발투수 라이언 맥켄지가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까지 무실점으로 피칭을 했습니다. 그후로는 계투가 1이닝씩 잘막아주고 있구요.”

“하지만 스틸워리어즈는 다릅니다. 선발은 4회에 올라갔고 그후로도 계투를 빠르게 교체를 하고 있습니다. 누가보면 작년에 2위를 한게 건파우더즈라고 생각할거 같네요. 강팀의 모습을 건파우더즈가 보여주고 있고 상대적으로 스틸워리어즈가 약해보입니다.”


정용현 캐스터는 건파우더즈 레전드 출신인 최현철을 배려해서 건파우더즈가 작년에 꼴찌였다는건 언급하지 않았다.


“해설님. 오늘 경기 내용만 본다면 스틸워리어즈가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는것 같은데요. 오늘 경기는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집념이 보입니다. 김수완 감독님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개막전은 무조건 잡고 가겠다는 생각이겠죠. 지금까지는 비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이어졌지만 금방 정상으로 돌아올거라 생각하는거구요. 아슬아슬하지만 투수를 모두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정상은 자주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비정상이라고 하는거죠. 마광길 선수의 집념이 훌륭한 플레이를 만들어냈지만 앞으로 그런 플레이가 또 나올까 한다면 안나올 가능성이 더 크죠. 차라리 홈런이나 안타가 나올 가능성이 더 클겁니다.”


**


리볼버는 정상적인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마광길을 여러번 회귀 시키고 특성을 새로 주고 갈아끼울 수 있게 만든것만 해도 초월적인 존재였다.

리볼버는 당연하게도 마광길의 어깨에서 야구를 직관하면서 해설과 캐스트의 생중계도 들을 수 있었다.


“해설과 캐스터는 네가 파울보다 안타나 홈런을 칠 가능성이 높다는데?”

“평범한 선수라면 그랬을지도 모르지.”


세상 어디에도 안타와 홈런보다 파울을 좋아하는 타자는 없었다.

오직 마광길만이 그랬다.


“이제 9회. 점수는 1대0. 우리는 마지막 공격. 만약 9회 말에 마무리 투수가 실수라도 하면 연장을 갈수도 있어. 이제 슬슬 실력 발휘를 하는게 어때?”


경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리볼버는 건파우더즈의 팬답게 확실한 승리를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광길은 고개를 저었다.

오늘 이기는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다.


“아니. 오늘은 져도 상관 없어. 우승을 위해서 한 번의 패배를 해야 한다면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으니까.”


리볼버는 마광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다른 사람이 볼때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는것처럼 보였다.


“야이, 미친 놈아. 개막전은 좀 이기고 가자!!! 오늘 이기면 기분 좋잖아. 네가 하려는짓은 내일 또 할거잖아!”

“내일은 90퍼센트 확률로 이겨. 오늘 져도 승률 5할이야.”

“야구는 모른다고! 건파우더즈를 몇번이나 겪어도 모르냐?!”


마광길은 문득 딴소리를 했다.


“너. 뉴욕 양키스가 왜 항상 이기는지 알아?”

“야구를 잘하니까 이기겠지!”

“아니. 다른 팀 선수들이 양키스의 멋진 줄무늬 유니폼을 보고 쫄아서 그래.”


캐치 미 이프 유 캔이라는 영화에서 나온 대사를 살짝 바꾼것이었다.

영화 속에서는 복장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나온 대사였지만 마광길은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었다.


“건파우더즈가 우승하려면 줄무늬 유니폼 같은게 필요해. 딱 보기만 해도 불X이 쫄아서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마광길은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다.


마광길은 경기를 쭉 지켜보았다.

스틸워리어즈는 이제 마무리 투수 김승환이 올라와 있었다.

안타를 둘을 맞았고 투 아웃을 잡은 상태였다.

마광길이 나가서 장타 하나를 뽑아서 1점만 내면 승리가 확실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홈런이라도 치면 4대 0으로 아름답게 개막전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의 현재 투구수는 16개.’


과학이 발전하기 전에는 투수의 팔을 갈아가며 야구는 진행되었다.

하지만 충분한 데이터가 나온 이후에 더 이상 그런식으로 투수를 운영하는 감독은 없었다.


가을 야구를 갈지말지 모르는 상황에 가끔 투수를 무리시키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규칙을 지켰다.

선발 투수는 투구수 100개를 넘어가면 교체를 해주었다.

데이터적으로 투구수 100개를 넘어가면 투수의 부상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계투는 투구수 30개를 넘어가면 다음 날은 쉬게 해주었다.

마무리 투수도 마찬가지였다.


마광길은 타석에 들어갔다.

심판과 포수에게 인사를 했다.


“수고 많으십니다.”


그리고 이번이 오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심호흡을 하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순식간에 파울 10개를 만들었다.

9회까지 수비도 나가면서 몇 시간 동안 집중을 해서 그런지 몸이 무거웠다.

일부러 가볍게 만든 배트도 무겁게 느껴졌다.

공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힘듬을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9회까지 교체 없이 뛰면 힘든건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14개. 투구수 14개만 뽑아낸다.’


스틸워리어즈의 마무리 투수 김승환이 오늘 공 30개만 던지게 만들면 충분했다.


파울이 10개가 넘어가자 포수 강철종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아, 씨발. 야, 너 혹시 일부러 그러는거냐?”

“아닙니다. 선배님. 저도 안타 치고 싶어요. 커트 하는것도 아니고 스윙을 계속 하는데 안타가 안나오는걸 어쩝니까.”


욕을 들으니 악플 변태 특성이 발동하면서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파울이 16개로 늘어났다.

그리고 마광길은 아웃 당했다.

공이 생각했던것보다 아래로 내려가며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리볼버가 마광길의 머리 위를 방방 뛰면서 말했다.


“이 멍청이! 똥개! 말미잘! 인터넷에서도 네 욕이 엄청 나오고 있다!”


**


다행히 건파우더즈의 마무리 투수 박상현은 9회 말을 틀어막아주었다.

라이언 맥켄지는 6이닝 무실점을 한 덕분에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리볼버는 심통이 나 있었다.

마광길은 리볼버를 달래주었다.

팬의 입장에서 확실히 한 경기를 이기고 싶어하는것도 이해가 갔다.

다만 자신은 개인의 영광이나 한경기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던거뿐이었다.


“확실히 봄의 건파우더즈는 다르네. 이겼잖아?”

“알아. 알지만··· 그래도 아쉽잖아.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한건 너인데.”


리볼버는 건파우더즈의 팬이기도 했지만 마광길의 친구이기도 했다.

그의 4회차 인생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고생하는걸 지켜보았고 영광의 순간도 함께 했다.


오늘 경기의 승패는 마광길이 투수에게 52개의 공을 던지게 만들면서서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것 때문에 스틸워리어즈의 투수 운영은 완전히 꼬여버렸고 분위기가 넘어갔고 건파우더즈의 1점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3타석 1안타의 초라한 성적이었다.

프로 1년차 신인에게는 밥값을 한 정도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마광길은 시범 경기에서 보여준 화려한 성적이 있었다.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게 있었다.

만약 1안타를 치고 나머지는 무난하게 물러났다면 여론이 잠잠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투구수 52개 승부라는 화려한 임팩트를 보여준 덕분에 욕과 실드가 동시에 나오고 있었다.


-저 봐라. 아니, 9회에 주자 두 명이나 나와 있는데 안타 하나치면 깔끔하게 점수 내서 마음 편하게 9회 말 볼 수 이었는데 헛스윙을 해버리네.

-거품이라니까.

-요즘 끈질기게 승부하는 애들도 없었는데 그래도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게 보기 좋네. 대충 휘두르다가 아웃되는거 보다는 낫잖아.

-기회가 있을때 해줘야지. 그것도 못하면 뭐하러 야구 하냐.

-그렇게 따지면 건파우더즈 선수 대부분이 야구 그만둬야 해.

-야구 선수가 야구를 X 같이 하니까 나도 회사를 X 같이 다녀야겠다!


마광길은 자기 욕이 간간이 나오는것을 보고 오히려 즐겼다.

타격 코치 우동남이나 구태우가 걱정을 하면서 찾아왔지만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모든 것은 그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내일 경기는 악플 변태가 제대로 발동하겠네.”


**


다음 날 바로 스틸워리어즈와의 두번째 경기가 이어졌다.

타자 라인업이 나오고 강석도 수석 코치는 바로 노강수 감독을 찾아갔다.


“감독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요.”

“마광길을 왜 아직도 6번에 두었냐 이 말이지?”

“네.”


강석도는 그걸 아는 분이 왜 이런 라인업을 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제 경기는 이겼지만 그건 투수의 공적으로 보였다.

타자들의 타격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1점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게 그 증거였다.

스틸워리어즈에서 조금만 타격감이 터졌다면 바로 동점에 역전까지 당할 수 있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때는 끊임없이 변화를 주어야 했다.

이 선수 저 선수를 써보고 확고한 중심 타선을 제외하면 타순도 바꿔봐야 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타순을 만드는게 감독과 코치의 일이었다.

1점을 낼 가능성이 10퍼센트라도 오른다면 시도해봐야 했다.


하지만 타순은 어제와 다르지 않았다.


“강 수석.”

“네, 감독님.”

“오늘 경기는 어쩔거라고 보나?”

“네?”


축구공만 둥근게 아니었다.

야구공은 더 둥글었다.

일년 144경기 중에서 약팀이 강팀을 잡아내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노강수 감독은 승패를 예견하는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단지 조금이라도 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민할 뿐이었다.


“나는 90퍼센트 이길거라고 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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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21 rnahrhf
    작성일
    24.09.04 19:43
    No. 1

    이 소설은 이해가 안갑니다.
    뭐 야구의 신이 강림했나 이기고 지는 걸 타자가 다 결정하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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