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부터 시작하는 천재 작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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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02 17:13
최근연재일 :
2024.08.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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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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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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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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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 진상혁

DUMMY

했다.


그냥, 악으로 깡으로 했다. 회귀까지 한 마당에 나는 기어코 모든 과제를 끝냈다.


어떻게 끝냈는지도 모르겠다.


왜냐고? 끝나고 나서 밀렸던 알바들이 다시 쏟아졌기 때문이다. 응석이 형도 나를 찾았고, 백반집 주인 아주머니는 그냥 울더라.


-상혁아. 니가 없으니까 가게가 안 돌아간다! 가게가!


‘뭐, 덕분에 시급을 올려 받았지만···.’


여하튼 그렇게 바쁘게 일을 하다 보니, 오영희에게서 연락이 왔다.


[과제 피드백 줄게요.]

[근데, 다른 얘기도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다른 얘기?’


그리고 알 수 있었다.


“··· 딱히, 사소한 부분을 제외하면 제출한 과제에선 흠잡을 게 없었어요. 오히려 칭찬하고 싶을 정도였죠.”


오영희가 나를 부른 이유는 과제 피드백 때문이 아니었다.


“글의 구조를 어떻게 잡을지 감을 익혀보라고 준 과제고, 족히 6개월은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한 달 만에 감을 잡아버린 것 같아요.”


내가 제출한 10편의 독후감을 다시 주며 오영희가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뜸을 들이던 오영희가 물었다.


“소설, 완성시켜 볼 생각 없어요?”

“예? 뭘 말입니까?”


주어가 없어 예상하지 못했다.


“<시궁창>. 처음에 쓴 글 말이에요. 짧은 단편이었죠. 그저 어머니와 아들의 실랑이가 적힌 그 글을 다른 이야기를 덧붙여 완성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 글을요?”


잠시 잊어버렸던 글을 상기시키는 오영희의 말에 깨달았다.


‘··· 잠깐만.’


나는 MP3를 바라보았다.


‘설마.’


분명 MP3엔, 내 이야기가 들어가 있었다.


‘여기 들어간, 음원은 모두 소설이···?’


하지만 생각은 이어질 수 없었다.


“네, 그 글 수상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아니, 확신할게요. 수상할 거예요. 그리고 책으로 나올 수 있을 거예요.”


오영희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나쁘지 않은 제안 같은데, 어때요?”


그러자 심장이 가쁘게 뛰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재능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도, 결국 작가가 되지 못했다. 채연이를 잃은 뒤엔 글에 대해 그냥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


문예지.

공모전.

소설.


그 모든 것들을.


“······.”


나는 나도 모르게 밀려드는 긴장감에 주먹을 쥐었다.


‘근데 왜···, 오영희 교수는···.’


하지만 문득 드는 의문이 있었다.


“저, 그전에···.”

“······?”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젊었을 때의 진상혁이라면 덥석 받았을 제안을, 마흔다섯의 나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면서도 쉽게 받지 못했다.


내 질문에 오영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싫은 거예요?”

“아니, 그건 아닙니다.”

“그럼?”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가의 제안이다.


당연히 물어보는 게 이상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변명 같은 질문들을 꺼내려다,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


“그냥···. 너무 꿈같아서···.”

“······?”

“교수님께서 왜 저를 도와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내 말에 오영희가 웃음을 터뜨렸다.


“··· 채연이가 왜 좋아하는지 알겠네.”


스쳐 지나가듯 들리는 오영희의 목소리에 나는 구름 위를 두둥실 떠다니다가 땅으로 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 나빠졌다는 게 아니라, 정신이 들었단 말이다.


“예?”


얼굴에 열기가 올랐다. 나는 얼굴을 숙이고 열을 식히기 위해 노력했다. 당황한 내 모습에 씩 웃던 오영희가 말을 꺼냈다.


“뭐, 상혁 학생이 솔직하게 나와줬으니까 저도 솔직하게 대답할게요.”

“······?”


물 흐르듯 흘러간 대화에 무언가 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나는 숙였던 고개를 들어 오영희를 바라보았다.


“제 실력으로는 문학계를 바꾸기 어렵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교수님은···.”


오영희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노벨상 후보까지 오른 대한민국의 유일한 작가인데.


“노벨 문학상 후보에도 오르지 않았냐, 이 말이죠?”


내 표정에 오영희가 피식 웃었다.


“노벨상 후보는 세상에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제가 노벨 문학상 후보로 유명해졌을까요?”

“······.”


그러자 나도 의문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 들었을 수도 있겠죠.”


처음 듣는 문학계의 비밀 같은 이야기였다. 문학계에 종사하거나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 믿기지 않을 이야기.


“하지만 그 타이틀은 만들어진 거예요.”


나는 그 대답에 세상에 알려진 작가 오영희가 아니라 진짜 오영희를 눈앞에 마주한 기분이 들었다.


“···90년대 이후로 한국의 독서율은 떨어지고 있는 거 알아요? 그래서 한국 문학계는 그럴싸한 스타가 필요했죠. 이쪽도 결국 돈과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오영희가 책상에 기대 품속에 있던 담배를 꺼내 들었다.


달칵-


그리고 숨을 들이키며 불을 붙였다.


아마도 오영희의 기분 같을 쌉싸름한 연기가 올라왔다.


“스타가 탄생하면 책을 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회귀 전 내 글에 신랄한 평가를 내렸던 만큼이나 문학계에 대해 신랄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노벨 문학상에 선정되는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최대한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을 것, 국제 문단에 이름을 알렸을 것.”

“그 기준에 부합되는 사람이···.”

“네, 맞아요. 저뿐이었죠. 어린 나이부터 타이틀까지 완벽했죠. 대한민국 대문호 오영환의 딸.”


오영희가 타들어간 담배를 재떨이에 비비며 답했다.


“하지만 그 딸은 그 타이틀을 원하지 않았어요.”


문학계에 신랄한 그녀는 스스로에게도 신랄했다.


“자신이 그럴 만한 실력을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했거든요.”


허심탄회하게 오영희는 내게 진실을 고했다.


“그래서요.”


나는 오영희가 노벨 문학상 후보라는 타이틀을 마다하고 작가가 아닌 교수가 되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전 물길을 틀 힘이 없으니, 새로운 물을 길어오기로 했거든요.”


그건 오영희가 사랑하는 문학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터였다.



.

.

.



[01. 진상혁]


나는 일을 하다 말고, 오영희의 제안을 떠올리며 MP3의 플레이리스트를 바라보았다.


‘MP3···, 여기에 들어 있는 파일은 소설이 되어 나올 운명인 건가···?’


게다가 <시궁창>을 완성시켜 보겠냐는 오영희의 제안은 어떻게 보면 내게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내 인생을 그대로 써서, 소설이 된다?


그리고 누군가 그 글을 읽고, 그때의 나를 불쌍하게 여긴다?


‘··· 사실, 그때의 내가 바란 거니까.’


과거의 나는, 회귀 전의 나는 감정을 해소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영희에게 보여줬던 <시궁창>은 내 경험 그 자체지만,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려 했던 글이었다.


그러니 오히려 인정을 받지 않았던가.


‘과연, 이걸 그대로 써도 될까.’


왠지 망설여졌다. 오영희와의 대화도 떠올랐다.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후보.


작가였던 오영희에게 그 타이틀은 나에게 <시궁창>이 소설이 되는 것과 같을 터였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세상에 이득이 되는 일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냐고?”

“··· 예.”


오영희는 펜을 놓고 교수가 되지 않았던가?


마흔다섯의 진상혁이 생각하기엔 오영희의 선택은 옳지 않은 선택이었다.


“뭐, 맘 편하려고 그러겠지.”


철가방에서 짜장면을 꺼낸 전응석이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상혁이, 너도 다른 일은 복잡해서 이 알바 자주 하는 거 아니냐?”

“······.”


갑자기 들어온 정곡에 내가 침묵하자, 전응석이 킬킬거렸다.


“속 편하지. 이 일. 시키는 일만 하면 되니까. 구차하게 정치질이니 뭐니, 입 털지 않아도 할 수 있잖아. 아, 일감 주는 팀장들 눈치 봐야 하는 건 좀 그런가?”


맞는 말이었다.


팀장 눈에 잘 보이기만 하면 그때그때 내가 원할 때 일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몸이 힘들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일만 할 수 있었다.


내 침묵에 전응석이 물었다.


“상혁아, 오늘 현장 누가 시킨 건 줄 아냐?”

“모릅니다.”


그리고 능숙하게 그릇째로 짜장면을 비비며 전응석이 덧붙였다.


“한경 전자 사모님이여. 사모님.”

“예?”

“그 사모님이 갤러리 만든다고 우리 팀에 연락한 거야.”


한경 전자.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의 기업.


“이쪽 판에 부풀리는 놈들이 너무 많아서 못 믿겠다나 뭐라더라. 그래서 이 사모님은 우리 팀만 쓰신다. 그래서 소문이 파다하지. 내가 일감 가져오려고 돈도 바친다. 뭐 어쩐다.”

“······.”

“근데, 진상혁이, 넌 내가 그런 짓 할 것 같은 사람으로 보이냐?”


그럴 리가 있겠는가.


나는 회귀 전의 전응석을 떠올렸다.


미래에도 진상혁은 자재를 헤쳐먹지 않았다. 그러나 전응석의 팀엔 의외로 온갖 일이 쏟아졌고, 전응석은 돈을 쏠쏠하게 모았다.


“아니요.”


그래서 나는 답했다.


확신이었다.


“형님이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그렇지? 애초에 내가 일 달라고 내밀 돈은 사장님들과 사모님들한테 푼돈일 텐데. 야, 그리고 나는 아부할 머리가 안 된다.”


전응석의 말에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맞는 말이긴 했다. 주변에서도 맞장구를 쳤다.


“형님이 그럴 머리면 우리 같은 놈들 데리고 있었겠나!”

“맞다, 맞다.”

“이것들이!”


주변에 앉아 있던 다른 아재들을 쫓아낸 전응석이 말을 이어 나갔다.


“크흠. 그리고 그렇게 쌓은 건 끝이 없어.”


거 유명한 영화 있잖나. 홍콩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이 무간지옥에 빠지는 영화. 그 주인공도 거짓으로 쌓아 올렸잖나. 전응석이 단무지를 와삭 먹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언젠간 결국 와르르 무너지지.”


무너진다라. 하지만 인생은 평범하게 살아도 무너졌다. 회귀 전에 내가 그랬듯.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전응석에게 말했다.


“하지만 평범하게 살아도 언젠간 무너지지 않습니까.”


내 대답에 전응석이 폭소했다.


“푸하하! 이거 속에 할배가 들어 있는 놈인 줄 알았더니만, 아직 꼬맹이구만.”

“······?”


영문을 몰라하는 나에게 전응석이 답했다.


“맞다. 네 말대로, 인생은 한 번쯤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지.”


그 대답에 나는 전응석의 눈가에 남은 상처를 바라보았다.


“근데 말이야, 그때 잘못 살지 않으면 남는 게 있어.”


길게 남은 자상. 예전엔 궁금해하지 않았던 상처였다. 이쪽 판이야 흉터 한두 개쯤 남는 건 일도 아니지 않던가.


하지만 이 대답을 들으니 이 일을 하며 남은 상처가 아닌 것 같았다.


“······.”


나는 이미 불어 터져버린 짜장면을 젓가락으로 비벼 입에 넣으며 무심코 중얼거렸다.


“전 그런 인생은 못 살 것 같습니다.”

“······?”

“전 형님처럼 대단한 사람은 아니라서요.”


나도 모르게 나온 진심이었다.


그 말에 웃던 전응석이 대뜸 내 목에 팔을 걸었다.


“진상혁이!”

“······!”


거대한 팔뚝에 목이 졸렸다. 지금 날 죽이려고 하는 건가? 하지만 그 순간, 전응석의 손이 머리 위에 올라왔다.


“어린놈이 지금 일감 더 달라고 아부 떠냐?”

“무슨 소리 하, 십니까!”

“알겠다, 진상혁이. 내가 쏠쏠하게 떨어지는 일감 더 알아오마.”

“형님, 그전에 이 팔은 좀···!”

“어쭈, 화도 낼 줄 아냐? 방금은 이 형님이 멋진 인생을 살았다며?”


그 순간이었다.


‘멋진 인생?’


나는 떠올렸다.


-하지만 그 딸은 그 타이틀을 원하지 않았어요.

-자신이 그럴 만한 실력을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해할 수 있으나 공감할 수 없던 오영희의 말을.


-더러운 곳으로 흘러가는 물길을 틀 힘이 없으니, 대신 깨끗한 물을 길어오기로 했거든요.


그리고 동시에 한 줄의 문장이 떠올랐다.


[아이는 가장 완벽한 명창이 되어야 했다.]


위대한 판소리를 만들고 싶어 하는 고수와 그 고수의 소리꾼 딸.


[아버지를 위해서.]


그들의 이야기였다.


나는 깨달았다.


지금 내가 써야 할 건 내 이야기가 아니었다.



.

.

.



오영희는 내가 제안을 거절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듯 보였다.


“···<시궁창>을 완성시키지 못하겠다고요?”

“···네.”

“왜죠?”


정말로 의문스럽다는 얼굴로, 오영희가 물었다. 그 질문에 나는 망설이며 답했다.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아직은 아닌 것 같다니요?”


오영희가 내준 과제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작가와 무관하지 않다. 작가의 경험이 소설 속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시궁창>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건 내 경험 그 자체였다.


하지만 좋은 글은, 오영희가 읽어보라고 했던 모든 글은 작가의 감정이 필요 이상으로 드러나진 않았다.


“교수님께서도 눈치채셨겠지만, 그 글은 제가 겪은 일입니다.”


내가 겪은 경험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했다.


처음으로 내려놓은 글이었다. 최대한 많이 내려놓았기에 오영희 역시 내 글에 공감한 것일 테다.


오영희 역시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그래서 드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그 글을 단편이 아닌 소설로 완성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내 말에 오영희가 알아차렸다.


“아직은 감정적으로 쓸 것 같다는 말이군요.”


그랬다.


아직 나는 마흔다섯의 진상혁을 온전히 내려놓을 수 없었다.


“예. 술 먹은 사람의 한탄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정뱅이 아저씨가 쓴 글처럼요?”


아저씨라.


예전엔 수도 없이 듣던 말이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기도 했다. 나는 웃었다.


“사실, 제가 아저씨라.”

“··· 되지도 않은 농담은 거기까지 해요.”


눈을 내리깐 오영희가 한숨을 쉬며 답했다.


“상혁 학생의 의견, 이해했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상혁 학생이 그나마 낼 만한 보수적이지 않은 문예지, ‘문학정원’의 공모전까지 이제 한 달 남았죠.”


오영희는 문제에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오영희가 공모전 요강을 내밀며 덧붙였다.


“그 문예지를 제외한 다른 공모전은 상혁 학생이 넘을 벽이 많아요. 그 문예지의 대표가 좀 특별해서요.”


[문학정원 제1회 공모]


이제 막 공모전을 여는 출판사.


확실히 신생 출판사라는 게 보였다. 도발적인 작품을 선택해 인지도를 높일 선택을 하고도 남을 신생 출판사였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상혁 학생의 경험이 담긴 <시궁창>을 쓰는 건 빠르겠죠. 하지만 새로운 소설을 쓰는 건 아직 힘들 거예요. 경험하지 않은 이야기를 쓰는 건 어렵거든요.”


틀린 말은 없었다.


눈으로 보고 경험한 이야기는 쉽게 쓰인다.


짝사랑이든, 무슨 사랑이든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자연스러운 사랑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처럼.


그 사실을 아는 나는 물었다.


“그래서, 교수님께 물어볼 게 있습니다.”


무례한 일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인생을 써내린다는 건 내가 경험하지 않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적어도 되는가.


하지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떠올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쩌면 오영희는 거절하지 않을 거라고.


“···그 이야기를 써 보고 싶습니다.”


오영희가 침묵했다.


“괜찮을까요?”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띠링-!]


주머니에 넣어진 MP3에서 알람이 울렸다. 나는 무심코 MP3를 꺼내 화면을 확인했다.


‘······?’


새롭게 추가된 파일의 제목은,


[02. - 심청]


내가 떠올린 소설의 주인공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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