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부터 시작하는 천재 작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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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02 17:13
최근연재일 :
2024.08.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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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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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 심청

DUMMY

효녀 심청.


한국인이라면 모를 리 없는 작품의 주인공. 공양미 삼백 석 대신 인당수에 빠져 아비의 눈을 뜨게 한 효녀였다.


그리고 판소리로 전해진 구전 소설이었다.


“소리꾼이요?”

“예.”

“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의 소재가 왜 하필 소리꾼이죠?”


의아해하던 오영희가 물었다. 그 질문에 망설이던 나는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게···.”

“그게···?”

“판소리엔 득음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


득음.


판소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소리꾼들이 폭포수 아래서 피를 토하며 수련해야 얻을 수 있는 경지를 일컫는 말이다.


“··· 판소리가 유행했을 당시, 너도나도 자식을 소리꾼으로 만들겠다고 수행을 시켰다가, 득음하지 못하고 목소리만 잃는 경우가 많았죠.”

“예. 그래서입니다.”

“그럼, 득음은 일종의 노벨상인가요?”


나는 겸허한 자세로 오영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 대답에 오영희는 깊은 고민에 빠진 얼굴이었다.


“···죄송합니다.”


왠지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내 대답에 오영희가 피식 웃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누가 내 인생을 써볼 거란 생각을 안 해봐서 좀 당황했을 뿐이에요.”


오영희의 대답에, 잠시 생각하던 나는 말했다.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

“제 인생을 누가 재미있다고 한 적은 없었던 것 같거든요.”


다들 동정하거나, 불쌍하게 여기거나, 한심하게 여기거나.


내 인생을 보고 시궁창이라 말한 사람들이 있어서 시궁창이라 제목을 붙였던 글이다.


“글쎄요.”


내 말에 오영희가 답했다.


“··· 전 궁금해서 재미있었어요.”


내가 고개를 들자, 오영희가 나를 보며 웃었다.


“주인공이 행복할 수 있을까? 이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결국 주인공은 어머니를 떨쳐내야 행복할 것 같은데, 그럴 수 있을까? 이런저런 의문이 들어서 재미있었어요.”


손가락으로 바닥을 툭툭 치던 오영희가 뜸을 들이다 물었다.


“··· 상혁 학생은, 제 인생의 어떤 점이 흥미로웠던 거죠?”

“······.”


수많은 대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 어떤 대답도 이 대답보다 간결하지 않았다.


“전,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남은 것이라도 지키며 살아갔다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잘못된 걸 애초에 끊어냈다면 채연이를 지킬 수 있었을까.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대답에 오영희가 투덜대듯 말했다.


“거 참. 스물다섯이 인생을 살아봤자 얼마나 살아봤다고 단정 내리나요? 건방지네?”

“··· 죄, 죄송합니다. 그런 말을 하려던 건···.”


당황한 내가 고개를 들자, 왠지 묘한 표정의 오영희는 팔짱을 끼고 있었다.


“일단 써 와요.”


뚱한 얼굴에 나는 황급히 오영희가 공모전 요강을 받아 들었다.


“대신 내가 피드백을 줄 수 있게 2주 이내로 완성해 와요. 제 인생에서 영감을 받았다니 제가 도움을 줄 수도 있겠죠.”

“2주요?”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나도 모르게 놀랐다.


“뭘 놀라요? 이 정도 분량의 원고는 영감만 떠오르면 하루 안에도 쓰는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생각했다.


‘미리, 일을 많이 해놔서 다행···?’


그리고 깨달았다.


‘······?’


나는 본능적으로 이 과제를 거절하기보다, 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쿵- 쿵-


가슴 역시, 설렘으로 뛰고 있었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나를 알아챈 것처럼 오영희가 말했다.


“내가 본 상혁 학생은 그럴 거예요.”


그 대답에 멍하니 내가 오영희에게서 공모전 요강을 받아 들던 때였다.


“아. 맞다. 근데 상혁 학생.”

“······?”

“제목은 뭘로 지을 거예요?”


궁금하다는 얼굴의 오영희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그 질문에, 무심코 손에 들린 공모전 요강을 보았다.


[문학정원]

[제1회 공모전]


[당신의 특별한 이야기를 환영합니다!]


그 문구를 읽던 나는 천천히 답했다.


“멋진 인생이요.”


적어도 내게, 오영희의 인생은 그랬다.



.

.

.



분명 그랬다.


분명 그랬다고. 이상하게 말이다. 어째서 오영희와 엮이면 후회할 일들만 잔뜩인 기분인지.


‘··· 아오, 멋진 말이라도 하지 말걸.’


낡은 하숙방.


새벽에야 하숙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을 평소와 달리, 나는 대낮부터 하숙방에 앉아 원고지에 써진 제목을 노려보고 있었다.


[멋진 인생]


딸에게는 멋진 인생이지만, 아버지에게는 다른 의미로 멋진 인생인 소설을 적고 싶었다.


‘분명, 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새빠지게 일을 하며 스토리를 떠올릴 땐, 원고지만 있으면 순식간에 적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략적인 배경은 해방 직후.

큰돈을 벌기 위해 소리꾼의 재능이 있는 딸을 몰아붙이는 아버지.

아버지가 원하는 판소리를 기어코 완성시키며, 아버지에게 하소연하는 딸.

그 장면이 판소리의 일부인 줄 알고 박수를 치는 군중들까지.


그게 내가 떠올린 스토리였다.


하지만, 막상 앉으니 써지지가 않았다.


사실 생각해 보면 예전부터 그랬다.


- 당신은 스토리는 참 좋은데, 왜 그렇게 글을 못 쓰는 거야?


아이디어는 있는데, 그걸 전개하려 하면 늘 머리가 꽉 막히면서 나오지 않는 기분이었다.


[아이는 이름이 없었다.

기억이라는 게 생겼을 즈음부터, 아이는 심청이라 불렸다.

아이는 심청이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아비에게 누누이 이야기를 들어왔다.]


대충 그런 이야기이지 않는가.


자식을 꿈의 대용품으로 삼는 부모의 이야기. 다행히도 초반부는 그럴듯하게 써졌다. 그러나, 하이라이트인 소리판 부분을 쓰려고 하니, 써지지 않았다.


손이 멈췄다.


아무리 생각해도 써지지 않았다.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기대를 겪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내 인생은 꿈의 대용품이라기보단, 생존의 수단이었다.


왜냐면 나는 부모님께 당연한 존재였다.


- 네가 돈을 벌어오지 않으면 누가 돈을 벌어와!


그래서 나는 내 꿈을 포기했다.


애초에 채연이가 아니었다면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글을 쓸 생각도 하지 않았을 거다.


- 너, 이 엄마를 굶겨 죽이려고 그러지?!


그러자 문득, 한동안 잊고 있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 지랄 맞군.’


예전엔 월급이 아닌 아르바이트비를 받아도, 꼬박꼬박 부모님께 돈을 보냈다.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자식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채연이를 잃고 나서는, 그냥 세상 모든 게 싫어져 부모님과도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가끔씩 오는 연락도 받고 있지 않았다.


[부재중 전화]

[어머니]


무심코 나는 폴더폰을 열어 통화 목록을 보았다. 목록에 뜬 어머니의 번호를 보자, 머리가 더 복잡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니야, 판소리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


나는 휴대폰을 닫으며 다시 원고지로 시선을 집중했다.


‘연극이라도 봐야 하나?’


통장에 남은 잔고를 곱씹었다. 그리고 직감했다. 다음 달 월세와 휴대폰 통신 요금, 기타 등등을 내고 나면 사라질 돈이었다.


‘그럼 대신 경험할 수 있는 게···.’


이 시대에 휴대폰으로 검색은커녕, 통화도 간신히 하는 수준이었다. 전화 요금이 쏟아질지 모르니 계산을 하며 통화했고, 문자는 최대한 아끼려 했다.


‘도서관뿐인가?’


가장 만만하게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책뿐이었다.


‘··· 잠깐.’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떠올렸다.


- [띠링!]


오영희의 연구실에서 들었던 알람음을.


회귀 직후, MP3로 겪었던 기묘한 주마등을.


‘설마, 그렇다면 이번에도?’


글을 써서 공모전에 글을 낼 때마다 난 채연이의 도움을 받았었다. 전개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이건, 회귀 전의 채연이가 도와주는 건가.’


나는 가방을 뒤져, MP3를 꺼냈다.


화면을 켜자 역시나 새로운 음원 파일이 있었다.


[02. - 심청]


꿀꺽-


침이 저절로 삼켜졌다. 나는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그리고 재생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작은 골방은 점차 넓어졌다.


마치 내 인생의 주마등처럼.


낡은 할로겐 등이 끼워진 램프는 뜨거운 태양이 되었고, 쪼그려 앉아야 하는 적갈색 반상은 사람들이 모여 쳐다보고 있는 소리판이 되었다.


손에 들린, 낡은 볼펜은 북을 치는 고수가 되었다.


그리고 내 옆엔, 노래를 부르고 있는 ‘심청’이 있었다.



.

.

.



아이의 이름은 심청이었다.


그 이외에 달리 불리는 이름은 없었다.


심청이로 태어났으니, 심청이로 살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심청이 역시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어느 날이었다.


심청이로 태어난 것을 받아들인 심청이의 인생에 파문이 일어난 건.


“너 노래 잘하더라.”

“고작, 그 소리 하자고 나를 찾아온 거야?”


까무잡잡한 얼굴의 소녀가 찾아온 날부터였다.


“··· 지금 너, 고작 소리패에 끼인 어린 소리꾼 주제에. 지금, 생색내니?”


까무잡잡한 소녀의 얼굴엔 숯검댕이가 잔뜩 묻어있었다. 저 광산 너머에서 광부들이 흘린 석탄을 주워다 파는 소녀인 듯했다.


“생색이라니 무슨 소리니.”


심청이는 그런 소녀를 멀리하며 답했다.


“지금 너 내가 더러워서 피한 거니? 이건 더러운 게 아니라 석탄이라고!”

“······.”

“너, 이름도 심청이라며?”

“심청인 게 어때서?”

“네 진짜 이름이 있을 거 아니니. 심청가를 부른다고 심청이가 되니? 심청이는, 왕비라도 되지. 너는 아버지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다가 결국 노래를 못 하게 되지 않겠니?”


심청이는 대꾸하고 싶었다. 분했다. 하지만, 심청이는 소녀의 말에 대꾸할 수 없었다.


“거봐.”

“아니야.”

“그럼 네 이름이 뭔데. 사실 너 천애 고아인 거 아니니? 이름도 대충 지어주고.”


아버지를 따라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돈을 벌었다.


그래서 모자람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리 캐묻는 소녀 앞에서 심청이는 한없이 초라해졌다.


“··· 내, 내 이름은···!”


입술을 바르르 떨던 심청이가 눈을 감았다.


그 순간이었다.


“거참, 그렇게 망설일 일이니? 그냥 대충 지어서 대답하면 되잖아!”

“네가, 먼저 말했잖아!”

“내가 말할 기회도 먼저 줘야 하니? 도대체, 혼자 할 수 있는 게 뭐니 이 계집애!!”


검댕이가 잔뜩 묻은 소녀가 심청이의 어깨에 묻은 먼지를 털며 말했다.


“그냥, 내가 이름을 붙여줄게!”

“··· 하, 하지만, 아버지에게 혼날 거야.”

“그럼, 비밀로 하면 되잖니.”


그때부터였다.


“미희라고 하자.”


아비에게 숨기는 게 없던 심청이에게 비밀이 생긴 건.


“넌, 새침데기 도시 아가씨 같으니 그 이름이 딱이겠다.”


늘 아버지의 말을 순순히 따르던 심청에게 의견이라는 게 생긴 건.


- 약속해. 어른이 되어서도 보러 오기로.


광산에 와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 아이를 찾으며 노래를 하게 된 건.


“··· 아버지. 내 이름, 미희로 하고 싶어요.”


하지만, 아이는 심청이로 태어났다.


아비는 그러기 위해 심청이를 만들었다. 미희가 되고 싶은 심청이는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됐다.


“그 꼬맹이 때문이구나.”


그날 이후였다.


매일같이 불어 터진 뺨으로 심청이가 밤마다 폭포수 아래에서 노래를 불러야 했던 건.


“득음을 해라. 득음을 하지 못한다면, 너를 내다 버릴 거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날이 없었다. 그저 친구를 보고 싶다 빌어도, 심청이가 아닌 미희는 안된다며 아비는 윽박질렀다.


“그 계집애는, 석탄이 몸에 쌓여 죽은 지 오래다! 정신 차리고 득음이나 하거라!”


친구는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그래서 심청이는 해변에서, 숲에서, 끊임없이 노래를 불렀다.


삐쩍 말랐던 몸이, 매서운 매질에서 버틸 만한 몸이 될 때까지 하염없이 노래를 불렀다.


“득음을 했구나.”


결국, 심청이는 기어코 득음을 했다.


“이제, 너를 높으신 분들에게 보일 수 있겠다.”


아버지가 원하는 명창이 되어, 어릴 적 섰던 수많은 소리판과 다른 소리판에 섰다. 정장을 입은 수많은 사람이 무대에 선 심청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 속에서 심청이는 무대 위에서 심청가를 불렀다.


“송나라 말년에 황주 도화동에 한 사람이 있었으니, 성은 심이오 이름은 학규라!”


득음을 한 목소리는 남달랐다.


신난 아비의 얼굴이 보였다.


쿵쿵- 탁-!


아비의 북소리엔 흥이 섞였다. 하지만 흥이 오르는 아비의 북소리와 달리, 심청이의 목소리엔 물기가 어려 있었다.


심청이는 곱씹고 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득음을 했나.


자신이 무엇을 위해 노래를 불렀었나.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느님 전에 비나이다!”


이젠 기억도 흐릿해진, 그 까무잡잡한 친구의 얼굴이 심청이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심청이는 죽은 일은 추호라도 섧지 아니하여도, 병신 부친의 깊은 한을 생전에 풀려 이 죽음을 당하오니···.”


노래를 부르던 심청이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끝내 심청가의 가사는 나오지 않았다.


심청이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장면이었다.


눈치를 주듯, 아비가 북을 내리쳤다.


툭-!


하지만, 심청이는 입을 열지 않았다.


아니, 열 수 없었다.


“······.”


그래서 심청이는 손에 쥐었던 부채를 내리고 아비에게 말했다.


“아, 부지. 아버지.”


심청이 득음을 하며 계속 곱씹었던 말이었다.


“심청이는 미희가 되고 싶소. 아부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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