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부터 시작하는 천재 작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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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02 17:13
최근연재일 :
2024.08.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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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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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가의 자질

DUMMY

다행스럽게도 MP3의 알람은 울리지 않았다.


내가 떠올려 놓고도 조금은 쪽팔린 스토리라 그냥 마음속에 묻어놓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오영환의 비평에 대한 답은 모호한 상황이었다. 작품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작품을 쓰는 게 맞는지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작가의 자질이, 도대체 뭐길래.’


그렇게, 시간은 의미 없이 흘렀다.


어느새 기말이 코앞이었다.


1학기가 순식간에 흘러갔다는 말이다. 간간이 응석이 형이 부탁한 일, 오영희가 내주는 독후감 과제 정도만 하면서 살아가던 때였다.


“저기, 진쌤.”

“··· 예.”


매주 주말마다 보니, 이제는 친하다고 볼 수 있는 쉼터 담당 복지사가 조심스럽게 내게 물어왔다.


“혹시, 오늘 시간 괜찮아요?”

“시간이요? 시간이야 괜찮은데, 무슨 일 있습니까?”


<멋진 인생>이 나름 히트를 하며 내게 생긴 것 중 하나였다. 예전엔 시간을 써서 돈을 벌기 바빴는데, 이젠 돈을 써서 시간을 살 수 있었다.


여유란 게 생겼다는 말이다.


내 대답에 복지사가 쉼터의 한구석을 가리켰다.


“그게 말이에요.”


한 아이가 앉아 있어야 할 쉼터 구석이 텅 비어있었다.


성지혜.


친화력 좋은 채연이조차 쉽게 다가가지 못하던 아이가 늘 앉아 있던 곳이었다. 아무에게도 정을 주지 않으려 굴던 아이가 앉아 있던 곳.


오늘은 텅 빈 그곳을 보던 복지사가 말했다.


“지혜, 아버님이 데려가셨어요.”

“······?”

“근데, 아버님이 술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사실상 강제로 데려가셨는데···.”


익숙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빨리,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성지혜의 처지가 어떨지는 빤히 보였다.



.

.

.



-아시다시피, 지혜가 말을 안 해서 정확히 어디 사는지는 몰라요.

-옥산동에서 산다는 이야기만 어렴풋이 들어서, 저희가 일일이 수소문해야 할 것 같아요.


회귀 전과 지금, 특출 나게 다른 삶을 살진 않았지만 이럴 때마다 과거라는 게 실감이 났다.


‘이거 참.’


지금은 경찰도 수소문을 하는 시절이 아니던가.


‘··· 지도를 들고 다니게 될 줄은 몰랐네.’


폰을 가진 청소년은 소수인 시절.


성지혜는 당연히 핸드폰이 없었고, 성지혜를 찾기 위해선 정말 수소문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 들은 거 없어요?”

“네. 여기는 이야기 들은 거 없어요.”

“그럼 여기만 남았는데···.”


옥산동을 수소문하기 시작한 지도 어언 반나절.


성지혜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했다.


“저는 이쪽으로 가볼게요. 홍쌤은 아래쪽, 진쌤은 위쪽으로 가봐요.”


그렇게 어느덧, 마지막 지역만 남았을 때였다.


복지사가 말한 위쪽으로 갈수록, 낡은 빌라촌이 보이기 시작했다.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인 대학가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 만한 슈퍼에 들러 성지혜의 행방을 물었다.


“··· 혹시, 성지혜라는 학생 아십니까?”

“성지혜?”

“예.”

“모르겠는데?”


하긴, 가출해서 쉼터에 온 학생을 알겠는가. 슈퍼를 나서려던 나는, 들고 나온 서류에 성지혜의 사진이 붙어있다는 걸 깨달았다.


“잠깐만요. 혹시, 사진을 보면 아십니까? 이 학생입니다.”


쉼터에 입소하면 필히 적어야 하는 서류에 붙은 사진을 슈퍼 주인에게 보여주던 그때였다.


“얘, 걔잖아. 아버지가 맨날 소주 외상하는 애.”


슈퍼에서 물건을 사던 한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슈퍼 주인이 답했다.


“어머, 그러네? 혹시 그 집은 왜 가는 거예요?”


슈퍼 주인의 말이 도화선이었다.


“꼭대기 걔 말하는 건가?”

“멀쩡한 총각이 그 애는 왜 찾아요?”

“걔 소문 안 좋은데.”

“그러니까, 아버지가 때릴 만하니까, 때리겠지.”


갑자기, 슈퍼에 있던 사람들이 한 마디씩 이야기를 얹었다.


“학교에서도 유명해요. 사고 치고 다녀서.”

“사고? 애라도 가졌대요?”

“몰라요. 근데 선생님도 그렇고, 다 이 애 싫어하니까. 이유가 있지 않으려나.”

“우리 애도, 걔 싫어하더라.”


그런데 차마, 웃는 얼굴로 듣고 있어 주기 뭣한 말들이었다.


마흔다섯.


시궁창처럼 살았던 인생이 그래도 남긴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의 말은 걸러서 들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말을 잘랐다.


“그럼, 꼭대기에 있는 집에 산단 말입니까? 아버님은 어디 가셨는지 압니까?”

“뭐 뻔하지. 술 먹으러 가지 않았으려나?”


지금, 이 상황에서 뜬소문 같은 이야기들은 필요하지 않았다.


“하여튼, 뭐. 그 애, 꼭대기에 있는 하얀 빌라. 그 집 반지하에 살아요. 조심해요. 지 아비 닮아서 성깔 장난 아니니까.”


“감사합니다.”


대충 인사를 한 나는, 주민들이 말한 언덕 위의 빌라로 뛰어 올라갔다. 경사가 심했다. 버스 하나 다니지 않는 이 언덕을 매일매일 성지혜가 어떻게 올랐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그렇게, 나는 낡은 집 앞에 도착했다.


“계십니까?”


나는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반응은 없었다.


혹시나 싶어 문고리를 잡았는데,


‘열려 있다고?’


문이 쇳소리를 내며 힘없이 열렸다.


끼익-


그리고 그 뒤로, 자그마한 단칸방이 보였다.


담배와 술, 찢어진 교과서가 나뒹구는 그 단칸방 속에, 몸을 웅크린 한 성지혜가 있었다.



* * *



그날부터였다.


“이 애비가, 왜 네 머리채 잡고 끌고 왔는지 아냐?”


성지혜의 인생이 답이 없어지기 시작한 건.


“소주값 벌어오라고 널 데리고 온 거다! 도망가서 마음 편하더냐? 이 집안 꼬라지를 보고서도?”


쨍그랑!


은행마다 찾아가 돈을 달라 아우성을 치던 사람들이 가득하던 그날 이후부터, 아버지가 피땀 흘려 일궜던 사업이 한순간에 망한 그날 이후부터,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가 도망간 그날부터,


성지혜의 인생은 답이 없어졌다.


“이 아버지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 줄 알아? 그런데 소주값 어떻게든 벌어올 생각은 못 할 망정, 공부? 공부?”


성지혜는 아버지가 교과서를 찢는 걸 바라보기만 했다. 내려쳐지는 폭력도 그냥 묵묵히 감내했다.


예전엔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할까 싶었던 때도 있었다.


선생님?


하지만 자그마한 성의, 촌지를 원하는 선생님은 성지혜의 편이 아니었다. 선생님에게 살려달라 말한 날, 성지혜는 아버지에게 죽도록 맞았다.


성지혜의 인생에 폭력은 어느 순간부터 당연해졌다.


“맞고 다닐 만하니, 맞고 다녔겠지.”

“애비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식을 때리겠어?”


모두가 성지혜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성지혜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공부를 하면, 공부만 어떻게든 하면 인생이 핀다던데.


‘공부를 할 수 있어야 인생이 피든가 하지.’


성지혜가 아버지가 찢어버린 교과서를 품속에 안고 몸을 웅크리던 때였다.


터벅-


누군가가 성지혜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성지혜의 어깨 위에 남방을 걸쳐주었다.


“선생님이 너 찾으시더라.”

“······.”


진상혁이었다.


“많이 걱정하셨어.”


몇 개월 전부터 쉼터에 나타난 봉사자였다.


대학생이라니, 팔자 좋다 싶었다.


성지혜는 장학금을 받을 성적이 아니라면 꿈도 꾸지 못할 대학이다. 당연히 성지혜에게 진상혁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었다.


“왜요. 애비한테 처맞는 자식이 목이라도 멜까 봐 걱정하셨대요?”


삐뚤어진 성지혜가 날카롭게 말했다.


더 이상, 잃을 게 없어 나오는 날카로운 말이었다. 그 대답에 진상혁이 웃었다.


마치 그런 시절을 겪어본 적 있는 사람처럼.


“···그런 것 같은데.”


그래서 진상혁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보니까 괜히 걱정하셨네.”


예상하지 못한 진상혁의 말에 성지혜는 고개를 들었다.


보통의 어른들과는 달랐다.


요즘 애들은 싹수가 없다며 성지혜를 욕할 텐데, 진상혁은 성지혜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치고 있었다.


그래서, 성지혜는 왠지 짜증이 났다.


“지금, 그게 할 말이에요?”

“그럼 뭘 원해?”


그러자 오히려 진상혁은 물었다.


“내가 달래주기라도 했으면 좋겠어?”


결국, 성지혜는 울컥하고 말았다.


“아저씨. 지금, 맞은 사람한테 그게 할 말이에요?”


성지혜는 혼자였다.


이상하게 퍼지는 소문도, 그 소문에서 지켜줄 어른도 없었다. 아버지? 아버지가 소문을 퍼트리는 당사자인데 어떡하란 말인가.


도망쳐도, 고작 쉼터였다.


“누군 이렇게 살고 싶은 줄 알아요?”


하지만 그 쉼터에서도 도망칠 수 없었다. 애비란 놈이, 아버지라고, 법적 보호자라는 족쇄 탓에 성지혜는 어디로 도망치든 이 지옥 같은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온갖 이상한 소문은 다 나고, 도망치니까 찾아내서 계속 맞고, 이렇게 누군 살고 싶은 줄 알아서 이러고 있는 줄 알아요?!”


성지혜가, 진상혁에게 토로하던 때였다.


“거봐.”


또다시 진상혁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너, 그럴 애 아니잖아.”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


그 말은 달리 말하자면, 살고 싶단 말이다.


“······.”


정곡을 찌른 진상혁의 말에, 성지혜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상했다.


평소라면 짜증을 내야 할 대답인데, 성지혜는 눈물이 났다.


“아저씨, 진짜···, 재수 없어요.”


그 눈물을 참고, 성지혜는 진상혁에게 짜증을 냈다.


“재수, 없다고요. 알, 흐윽, 알아요?”


하지만 끝내 목소리는 울먹울먹하게 변했다. 그 모습에, 진상혁이 한숨을 내쉬듯 웃었다.


“그래. 내가 재수 없는 걸로 하자.”

“씨이, 그게, 더 진짜. 흐윽, 재, 흐어어엉, 재수 없어···.”


진상혁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미쳐버리겠는데, 눈물은 하염없이 나왔다. 이상하게 진상혁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폭폭 막혀 더 슬펐다.


이유를 모르겠어서, 성지혜는 그냥 울었다.


그냥 엉엉. 물론 짜증도 잊지 않았다.


대충 전부 진상혁에 대한 짜증이었다.


전혀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말이야, 오늘 몇 마디 나눠본 게 다였지만, 지금 눈앞에 있기에 그냥 엉엉 울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렇게 정말 한참을 울었다.


그런데, 진상혁은 군말 없이 그 이야기를 온종일 들어주었다. 한참을 울던 성지혜가 뻘쭘해질 정도로 진상혁은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했다.


그래서였다.


“... 미안해요.”


성지혜는 내뱉고 말았다.


“도망쳐도 변하는 게 없어서···.”


성지혜는 사람들의 발이 보이는 반지하의 작은 창문을 보고 있었다. 그 사이로, 성지혜의 위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 너머엔, 서울의 풍경이 있었다.


“그래서, 아저씨한테 짜증이 났나 봐요.”


성지혜의 대답에 진상혁도 창밖의 세상을 보았다.


그리고 답했다.


“··· 그러게.”


마흔다섯 진상혁이,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대답이었다.



* * *



당연한 일이었다.


성지혜의 말을 듣고, 오영환의 비평을 떠올리게 된 건.


[그러니 외환위기 이후, 찾아온 사회적 변혁의 시기를 맞아, '진상'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보다 심도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


나는 문자를 보내다 말고, 오영환의 비평을 곱씹었다.


심도 있는 성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회귀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라 몰랐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 바쁜 사람이, 심도 있는 고민을 할 수 있겠는가?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를 고민해야 했다.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


“······.”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혜 찾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아버님 방문은 막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코올 중독이라고···]


메시지를 누르던 나는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멋진 인생>으로 조금의 여유가 생기자,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방금 전, 성지혜의 하소연을 들어주었던 것처럼 말이다.


-글을 쓰는 건, 답이 없는 길을 없는 길을 걷는 것과 같거든요.

-그래서, 때론 주변에서 답을 찾아야 하죠.


그러자, 이젠 오영희의 말이 떠올랐다.


나는 성지혜가 세상을 바라보던 작은 창문을 바라보았다.


가까이 가면, 발만 보일 정도로 낮은 창이지만, 언덕 위에 있어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던 창이었다.


‘달라질 수 있을까.'


성지혜의 인생은 앞으로 크게 달라지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롯이 성지혜의 잘못이라 볼 수 있는가.


지금은 그런 시대였다.


직장 잃은 가장들이 오락실로 향하고, 갈길 잃은 청춘들은 길 위를 방황하는 시대.


성지혜의 말이 떠올랐다.


-도망쳐도 변하는 게···, 없어서.

-그래서, 짜증이 났나 봐요.


만약 작가의 자질이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거라면 말이다. 그게 가능하기나 한 걸까?


‘정말로 그렇다면....’


문득 의문이 들어 MP3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띠링-!


알람이 들렸다.


MP3에 새로운 음원이 업로드되었다는 알람이었다.


‘······?’


나는 MP3를 확인했다.


[03. - 봉길]


스쳐 지나가듯 떠올렸던 우스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플레이리스트에 업로드가 되어있었다.


고작 소설로 세상이 변할 리가 있냐는 내 질문에 대한 대답처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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