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부터 시작하는 천재 작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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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02 17:13
최근연재일 :
2024.08.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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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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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 진상

DUMMY

결국 나는 오영희를 찾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나에게 도움을 요청할 만한 어른은 오영희가 유일했기 때문이었다.


“푸하하하, 지금 뭐라고 그랬어요, 상혁 학생?”

“전속 작가 제안을 하길래, 왜···라고 물었··· 습니다.”

“크흐흡. 비율은요?”

“7:3···.”

“푸하하하하!!!”


오영희는 보기 드물게 배꼽까지 잡고 깔깔거렸다. 책상을 두드리며 웃었다.


“그 녀석, 콧대를 부러뜨리다 못해 심지까지 부러뜨렸네요. 푸하하하.”

“저,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아니에요. 상혁 학생이 잘못한 건 없어요.”


손사래를 치며 오영희가 답했다. 하지만 입엔 여전히 웃음기가 가득했다.


“굳이 잘못한 걸 따지자면, 그쪽이죠. 평범하게 일하면서 바쁘게 살면, 그놈 이름 모르는 게 당연한 거니까요.”


오영희의 입에서 ‘그놈’이라는 말이 나온 걸 보니 왠지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친하거나, 친한데 사이가 안 좋거나.


“그렇지만, 그놈이 나쁜 생각이 있어서 전속 제안을 한 건 아닐 거예요. 비율도 그렇고. 정말 상혁 학생에게 전부 퍼주겠다는 제안이거든요.”

“··· 이쪽은 잘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노가다판이야. 그냥 일당 받으면 끝나는 판인데, 이쪽은 뭐가 또 이렇게 많은지.


“그 인간, 책 알리는 재능은 있어요. 평론도 잘 쓰죠. 전속이 부담스럽다면, 이다음 책만 그쪽이랑 계약해 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그렇습니까?”

“네. 고길진 그놈. 딴 건 몰라도, 80을 100으로 만드는 건 잘하는 놈이거든요.”

“······?”

“그리고 100은···.”


오영희가 과거를 떠올리는 건지, 덧붙였다.


“1000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죠.”



.

.

.



-좋다는 말입니까? 나쁘다는 말입니까?

-겪어보면 알 거예요. 0을 만나면 본인도 0이 되는 녀석이라, 일반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녀석이거든요.


오영희는 고길진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문학정원]

[대표: 고길진]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전속 계약까지는 좀 부담스러워서 다음 작품까지만 ‘문학정원’과 함께하겠다고 했더니, 고길진은 거의 납작 엎드려 내 발이라도 핥을 기세였다.


그리고 알아보니, 7:3 비율은 출판사에서는 정말 기적 같은 조건이었다. 왜 그리 내게 좋은 조건을 제시했는지 물어보니,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출판사 자금 사정이 지금 안 좋다고 했다.


그래서, 드는 의문이 있었다.


“제 작품으로 충당이 가능할 거라 보십니까?”

“물론이죠. 그, 작가님. 요즘 서점 가서 책 한 번 읽어보셨습니까?”

“예. 고전 문학 쪽만 봐서 자세한 건 모릅니다만, 가긴 갑니다.”


고전 문학만 본 건, 오영희의 과제 덕분이었다. 도서관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가끔 서점도 갔다. 지금 이 시절의 서점은 책도 읽고 그곳에서 약속도 잡고, 요즘으로 따지자면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작품 보셨습니까? 베스트셀러 100여 종 중 50여 편이 자기 계발서, 30편이 소설, 20편이 시죠. 그리고 소설 중에 절반 이상이 번역 소설입니다. 이게 뭘 뜻하는지 아십니까?”

“··· 한국 소설이 안 팔린다는 말이 아닙니까?”

“맞아요. 그 이유도 뭔지 아십니까?”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글을 쓰게 되니 궁금해서 소설책 몇 권을 펴보긴 했다. 그런데 몇몇 책을 제외하곤 글이 잘 읽히지 않았고,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그러고 보니···.’


회귀 전, 아직 글에 대한 욕심이 있을 때, 그때도 서점을 자주 갔었다.


‘이 이후에 결국 에세이가 유행했었지.’


에세이. 그래서 이다음 해쯤부터 스님, 신부님 등등, 종교 관련 에세이부터 봉사활동 에세이까지 사람들의 에세이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맞습니다. 그런데, 작가님의 이야기는 달라요. 이해하기 쉽죠. 지금 <멋진 인생>의 이야기도 한 줄로 줄이면 ‘자식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

“점차 살기 어려워지는 시대에 누가 복잡한 이야기를 읽으려 하겠습니까.”


나는 그 말에 그 시절의 출판 흐름을 좀 이해하게 되었다. 어려우니 소설보단 이해하기 쉬운 남들의 인생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아진 모양이었다. 사람들이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 혹은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읽기 시작했단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래서 에세이가 유행한 거군요.”


근데 말이다. 나는 분명 미끼를 던진 건 아니었다.


“··· 에세이요?”


그런데, 이걸 고길진이 물었다.


“······?”


당황스러울 정도로 덥석.


쾅-!


앉아있던 카페의 테이블을 내리치며 물었다.


“에세이가 유행할 거란 말씀이십니까?”


그냥 생각나서 말한 거다. 게다가 유행할 거라고 말하지 않았다. 유행했다고 말했지. 하지만 고길진은 눈을 번뜩이며 묻고 있었다. 그 이유를 당장 말하라고. 질문을 입 밖으로 내뱉진 않았지만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


오영희가 말하던, 겪어보면 알 거라는 말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했다. 고길진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하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대표님이 말씀하신 이유 때문입니다.”

“어렵다는 말 말씀이십니까?”

“예.”


나는 잠시 망설이다 답했다.


“사람의 인생을 읽는 건 소설보다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까.”


사실 소설 속 주인공이 으스대는 건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회귀 전, 시궁창 같은 삶을 살던 내가 드라마 주인공들을 보면서 헛웃음이 저절로 나왔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건 있었던 일이니까요.”


하지만 자수성가한 실제 인물이 으스대는 건 좀 다른 이야기다.


‘고길진이 <멋진 인생>을 이해하기 쉽다고 말한 건···.’


심청의 뒤에 오영희가 있기 때문일 터였다. 오영희의 인생을 듣고 글을 쓴 입장에서 나는 그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어떤 이야기도 현실의 이야기를 뛰어넘지 못한다.


“그래서 에세이가 유행할 거라 생각···.”

“······.”

“······?”


나는 말을 이어나가려 했으나, 이어나갈 수 없었다.


‘미친 건가?’


고길진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입술까지 바르르 떨고 있었다. 내가 웬만하면 욕은 안 하고 싶은데, 추했다.


“··· 왜 우십니까.”


살짝 거리를 두고 물으니, 고길진이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에세이, 그래요! 당연히 에세이가 유행하겠죠. 이건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과 같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보다는 당연히 현실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좀 더 공감이 쉽죠. 정보가 점차 발달할 시대에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건 당연한···!”


고길진이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뿐만이겠습니까? 문학 트렌드를 보면 앞으로의 문화 트렌드를 알 수 있다고 하죠. 만약 작가님의 말대로 에세이가 트렌드가 된다면, 그 뒤의 미래는···.!!”


심지어 내 멱살을 붙들고 물었다.


“파편화된 개인의 취향에 맞춘 출판 시스템이 되겠죠? 맞지 않습니까?”

“··· 예, 아마도.”

“지금 작가님의 입에서 나온 게 무슨 말인지 아십니까? 출판업계의 청사진입니다. 청사진···!”

“제가 말한 게 아니라, 그쪽이 말씀하신 겁니다만···.”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왜 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왜 끓어오르는 영감을 받았는지 알겠습니다! 작가님은, 작가님은···!!”


나는 결국 대화를 포기했다.


“정말로, 작가님을 만난 건 제 인생의 행운입니다. 그나저나, 이 트렌드 흐름대로 흘러간다면 초반엔 작가님의 나이가 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고길진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화가 통해야 대화를 하지. 고길진은 혼자 무언가를 골똘히 고민하며 쉴 새 없이 내뱉었다.


“왜냐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생각보다 소설에 어린 천재는 없거든요. 시라면 몰라도. 글의 깊이는 천재성에서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뭐, 물론 나온다면 대박이지만, 아니 제 눈앞에 떡하니 계시지만···.”


그렇게 고민하던 고길진이 내가 쓰고 있던 계약서를 덥석 빼앗아 들었다.


“······?”


그리고 계약서를 스르륵 한 번 보더니 나를 불렀다.


“··· 작가님.”

“예?”


촉촉한 고길진의 시선은 계약서의 서명란에 가 있었다.


[진상혁]


“그래서 말 입니다만···.”

“······?”


나는 고길진이 또 어떤 이해 못 할 발언을 할까 싶던 순간이었다.


“가명 쓰실 생각 없으십니까?”


고길진이 내게 대뜸 물었다.



* * *


책이 한 권 나왔다.


매일같이 있는 일이다. 별로 놀라울 것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출판계에선 화제가 되었다. 고길진이 두 번째로 만든 출판사에서 나온 소설책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이 그 고길진의 마음에 들었는지 다들 궁금해했다.


출판업계 사람들이 궁금해서 한두 권씩 책을 사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사실, 유명하지 않은 출판사의 공모전은 출판 업계에서 흐지부지 묻히기 마련이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 작가 뭐야.”


하지만 소규모 출판사 ‘문학정원’의 수상작 치고, <멋진 인생>은 꽤나 화제가 되었다.


[아이는 심청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아비에게 들었다.]


오래된 독립 영화처럼 시작되는 도입부는 매력적이었고,


[심청은, 아비를 넘었다.]

[그 순간 심청은 미희가 되었다.]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자식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재미있긴 한데 생각보다 잘 안 팔리네.”

“홍보할 길이 있어야 팔리는 거지.”

“이름이 ‘진상’? 특이한 이름이네.”

“글만 봐선 한 오십 대? 대기만성형인가.”

“기사 쓰기 좋겠네.”

“가명인 거 아니야?”

“요즘 누가 가명으로 소설을 내.”


그래도 책은 책일 뿐이었다.


서서히 줄어드는 독서율, 책보단 만화, 책보단 텔레비전의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판국에, 신인 작가 ‘진상’의 첫 작품 <멋진 인생>은 책을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아름아름 입소문이 났다.


그렇게 신인 작가 ‘진상’이 ‘다음 작’을 기대해 볼 만한 신인 작가 정도로 자리 잡던 순간이었다.


[비평 ⎮ "한국 문학, 감성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 균형 잡힌 사유의 중요성"]


한 문학 비평이 올라왔다.


[··· 요즘 한국 문학계의 현실은 심히 우려스럽다.


어느 순간부터 문학 작품들이 현실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잃고, 오로지 개인의 감정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 진정한 작가란 모름지기, 세상과 삶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품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요즈음 작가들의 글에서는 세상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나 정면의 사유를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개인적인 사유 역시 공적인 사유와 결합될 수 있다면 훌륭한 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신진 작가들의 사유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에 머물러 있다.]


요즘 출간된 작품들을 비판하는 비평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요즘 출간된 작품들 중 입소문이 난 것이 <멋진 인생>뿐이었다는 점이다.


[문학이란 단순히 개인의 감정을 토로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와 현실을 반영하고 진지하게 성찰하는 매체이어야 한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억하심정을 소설로 풀지 말라는 비평의 내용. 누가 봐도, ‘진상’의 <멋진 인생>을 비판하는 비평이었다.


[문학은 시대의 거울이며, 사회적 의식을 반영하는 중요한 매체이다. 필자는, 작가들이 이 사실을 늘 잊지 않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한국대학교 명예교수 ‘오영환’]


그 비평글을 쓴 사람이 다름 아닌 오영환이었다.


대한민국의 대문호, 교과서에 실린 글만 수십여 개. 딸 오영희만큼이나 한국에서 유명한 몇 안 되는 소설가 오영환이 비평을 썼다.


그것도 <멋진 인생>에.


덕분에, <멋진 인생>은 다른 쪽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 정도인가?’

‘오영환이 비평할 정도로 잘 팔리는 글이었어?’

‘그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근데, 책이 또 그렇게 감정적인 것 같진 않은데?’


다름 아닌 오영환이 비평한 글이 아니던가.


그렇게 폭풍 전의 고요처럼 <멋진 인생>의 소문이 아름아름 다시 한번 퍼져나가던 때였다.


[비평 ⎮ 앞으로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 신인 작가 ‘진상’의 <멋진 인생>]


다 쓰러져가는 한 문학지에 오영환의 비평에 대한 답처럼, 고길진의 비평이 올라왔다.


[최근 한국 문학계의 경향을 두고 현실과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개인의 감정에만 치우친 작품들이 많아졌다는 비판이 있다. 그러나 이는 현대 문학의 다양성과 깊이를 간과한 편협한 시각이라 할 수 있다···.


··· 첫째, 개인의 감정과 경험에 치우친 글쓰기가 반드시 사회적 의미를 결여한 것은 아니다.


··· 둘째, 문학이 반드시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현대 문학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제한할 위험이 있다.


··· 셋째, 신진 작가들의 글이 개인적이고 사적인 사유에 머무르고 있다는 비판은 그들의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부족한 평가일 수 있다.]


정면으로 오영환의 글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문학은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동시에, 개별적이고 사적인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진리를 탐구하는 매체이다.]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즉, 신인 작가 ‘진상’의 글은 앞으로 한국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긁?’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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