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부터 시작하는 천재 작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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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02 17:13
최근연재일 :
2024.08.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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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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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청

DUMMY

고길진.


이름부터 유별난 문학계의 아웃사이더.


하지만 그의 스펙 하나는 끝내줬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미디어 평론학 전공, 독일의 유명 문학 평론가 ‘쉰들러’ 아래에서 3년 근무 중 쉰들러와 함께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굴 등등.


스펙 하나는 끝내줬던 지라, 한국으로 돌아온 고길진은 거대 출판사 ‘물길’에 곧장 편집장으로 입사했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 하지 않던가.


그의 화려한 스펙이 빛을 잃었다.


그 이유는, 그의 지랄 맞은 성격이었다.


-좆까세요.


유명 평론가 ‘쉰들러’ 역시 지랄 맞은 성격으로 유명했는데, 그 제자라고 안 지랄 맞을까.


게다가 고길진은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성격이었다.


-어디서 단체로 뽕이라도 맞고 왔습니까? 다들 돌았습니까? 그 뇌에 회피 회로가 있습니까? 아니, 도대체 어느 국가에서 이 작가 작품이 미친 듯이 팔립니까? 왜 갑자기 번역을 하겠다고 지랄이에요.


약간의 욕설을 덧붙여서.


-대충 해외에 가짜로 책 팔아놓고, 한국 문학 개쩐다! 하면, 뭐 사람들이 책이라도 사줍니까? 10개 국어로 번역! 개쩐 책! 이런다고 좆 같은 책이 개쩌는 책이 되겠냐고요!


솔직히 약간은 아니었다.


-이 책은 그냥 읽는 사람들이나 계속 읽으라고 하고! 돈 벌고 싶으면, 이 답답한 문학계를 뚫어줄 만한 새로운 작가를 찾아야 한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지금 귓구멍에 지짐을 처박았습니까?


십여 년간 독일에서 살았어도 시들지 않은 화려한 욕설과 함께 등장한 탓에, 고길진은 고이다 못해 썩는 열기로 아늑해진 출판 시장에서 살아가던 여린 작가들의 마음속에 대못을 박아버렸다.


하지만 고길진은 당당했다.


-아새낍니까. 이걸로 정신이 나가게.


그래서 고길진은 쫓겨났다.


-시발, 이래서 작가는 길바닥에서 구르거나 감옥에서 구르던 놈이 해야 한다니까!


물론 역사적으로 보면 절대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당연한 일이었다.


IMF 등 여러 충격을 받은 출판 시장은 읽는 사람들만 책을 읽고 있었다. 당연히 출판사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를 모셔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작가에게 대못을 박았으니 쫓겨나지 않을 리가.


‘그냥, 내가 찾고 말지.’


물론, 고길진은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이가 없다면 잇몸으로라도.


고길진은 독일에서 평론가를 하며 모았던 돈과 출판사에서 받았던 돈을 깡그리 털어 그냥 자기가 원하는 출판사를 세웠다.


그게 바로 구텐베르크.


온갖 간지 나는 명칭을 붙이고, 있어 보이는 척 온갖 문구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돈을 쏟아부어 역대급으로 화려한 공모전을 열었다.


근데, 폴싹 망해버렸다.


“망했다고요! 망했어요! 사장님!”


아직도 고길진은 그 무수한 공모전 원고들을 잊지 못한다. 신생 출판사라 만만하게 본 걸까.


성관계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어머니, 아버지, 아내, 남편, 불륜까지.


진부하다 못해 사골육수가 될 만한 고리타분한 소재들만 튀어나왔다.


있을 때 부모님한테 왜 안 잘하고, 왜 죽고 나서 후회하는 거지? 회사를 잘렸으면 다른 곳을 찾아보던가! 그래도 안 되면 글 쓰라고! 왜 갑자기 20세기 들어서 운수 좋은 날을 찍고 있는데! 불륜은 씨발, 니들만 재밌다고 싯팔!


‘문학은 욕구 해소 창소가 아니라고, 이 개쉐이들아!!’


그 때문에, 첫 번째 고길진의 출판사는 망했다.


그러자 고길진이 망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역시, 제 잘났다고 구는 놈들은 오래 못 간다니까.

-고길진 저놈 망한 거엔 이유가 있어.

-안 망한 게 이상한 거라고.


하지만 이번에도 고길진은 참지 않았다.


‘내가 기필코 복수한다.’


고길진은 이번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출판사를 세웠다. 소소한 규모였다. 그래서 이번엔 세상과 타협했다.


출판사의 이름도 시류의 흐름에 따라가기로 했다.


[문학정원]


하지만 역시나, 소설은 소설일 뿐.


현실에서 드라마틱한 일 같은 건 없었다.


“사장님, 저희 이번 달 이자가···!”

“안다고! 아니까 그만 말해!!”


돈을 땡겨올 만한 작품이 필요했다.


가장 좋은 건 공모전이다.


하지만 이번엔 겁이 나서 적당한 규모의 공모전을 열었다. 물론 고길진은 돈이 없어서 또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싯팔.’


이 공모전도 고길진에게 악몽을 선사한 첫 번째 공모전과 다를 게 없었다.


‘문학한다고 나대는 새끼들 중에 정상이 없다는 걸 인정할 때가 온 건가···!’


고길진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이딴 글솜씨론 대출 이자도 못 낸다고 싯팔!’


조만간 문학 평론 잡지에 기사가 뜰지도 몰랐다. 전설의 평론가 ‘고길진’ 파산해, 오만한 선택의 결말, 뭐 그런 지랄 맞은 기사의 제목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럼, 시류에 탑승하자.’


담배를 두 갑째 해치우며 고길진은 눈물을 흘렸다.


‘나도 존나 때리면 청춘이다, 뭐 이딴 거 팔자고!!’


그때였다.


돈 앞에 명예고 자존심이고 모두 굴복한 고길진의 눈에, 새빨간 원고지에 자필로 적힌 원고가 들어왔다.


‘뭐야?’


인쇄를 해서 보내거나, 디스크에 담아 원고를 보내는 게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자필로 원고를 보낸 경우는 드물어, 고길진은 자신도 모르게 원고를 집었다.


[멋진 인생]


“······?”


원고만큼이나 제목까지 담백했다.


추천서에, 한국대학교 시절 여러모로 안 좋은 추억이 가득한 동기, 대문호 오영환의 딸, 오영희의 이름이 적혀 있어서 찢어버릴까 했지만, 고길진은 첫 장을 넘겼다.


‘오영희, 보는 눈은 있긴 한데···.’


근데 말이다.


‘걔도 어차피 한국 문ㅎ···’


원고지의 첫 장을 보는 순간, 고길진의 모든 예상은 빗나갔다.


[아이는 심청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아비에게 들었다.]


원고지 첫 장은 제목, 이름을 쓰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소설의 가장 도입부의 서너 문장만 보이게 된다.


그래서 소설의 도입부가 중요했다.


앞으로의 소설 내용을 함축하면서, 다음 장을 넘길 만한 흥미로운 요소가 들어가야 했다. 거기에 충분히 다음 내용을 예측할 만한 문장이어야 했다.


이 소설은 그 모든 조건에 부합했다.


[그래서 아이는 기억이라는 게 생겼을 즈음부터, 심청이라 불렸다.]


쿵-


고길진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심청은 소리꾼이 된 아이의 이름이었다.]


또르륵-


눈물 한 방울이 흘렀다.


눈물을 훔친 고길진은 깨달았다.


그의 온몸이 말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잡아야 해!’


이 작가는 잭팟이었다.



.

.

.



“그래서, 내가 작가님을 보려고 온 겁니다.”


고길진은 흥분한 상태였다.


당연했다. 그렇게 고대하던 작가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상황인데, 흥분하지 않고 배길 리가 있나.


“여긴 어떻게 오신 겁니까?”

“그 주소 적어서 보내주시지 않았습니까.”

“아···.”


그러나 이상하게도 눈앞의 신인 작가는 덤덤했다.


“일단, 담배 그만 좀 피우시겠습니까? 주인 할머니께서 싫어하십니다.”

“···아. 그, 그래요?”


고길진은 자신도 모르게 진상혁의 말에 담배를 물 담긴 종이컵에 비벼 끄며 생각했다.


‘뭐지? 내가 찾아왔는데, 왜 반응이 없지?’


물론 고길진이 폴딱 망하긴 했다.


하지만 아무리 망했어도 그가 쌓아 올린 스펙과 그가 발견한 작가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여하튼 고길진은 지금 거지지만 나름 유명하다는 거다.


문학계에 종사한다면 한 번이라도 고길진의 이름을 들어봤을 만큼.


“···저, 혹시 제가 찾아온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모르는 겁니까?”


고길진이 가슴에 손을 얹었다.


“저, 고길진입니다.”


하지만 진상혁은 그냥 평범한 일반인이었다.


오영희가 아니었다면 글 쓸 생각을 하지 못했을 평범한, 그것도 살기 바빴을 평범한 사람이었다.


“죄송합니다만···.”


그 모습에 진상혁이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얼굴로 조심스레 물었다.


‘죄송합니다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진상혁의 한마디에 고길진이 당황하던 때였다.


“출판사 대표님 말고, 하시는 게 더 있습니까?”


진상혁은 자신도 모르게 무너져가던 고길진의 자존심에 쐐기를 날렸다.


쩍-


그리고 그 쐐기는 고길진의 높았던 프라이드에 정통으로 직격했다.


평론가 고길진.

편집장 고길진.

선택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낸 고길진.


물론 지금은 개 쳐 망한 고길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름값은 유명했다.


고길진은 자신의 앞에 붙어 있던 수많은 타이틀을 떠올렸다.


‘근데, 모른다고? 사실, 전부 모든 게···!’


그 모든 게 부질없다는 생각에 잠기자 고길진은 주마등을 겪었다.


-싯팔, 대중들이 읽지도 않는 책 잘 팔린다고 유명 작가입니까? 그냥 오타쿠들의 왕이지!


그리고 깨달았다.


“······!”


자신 또한 자신이 비난하던 작가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 사실에 고길진! 내 이름 세 글자 몽땅 걸 수 있으니까!


따지고 보면 고길진 역시도 오타쿠들의 창작물을 설명하는 오타쿠 전문가와 다름이 없었다!


와르르-


그 사실을 깨달은 고길진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남은 건 자존심의 가루뿐이었다.


“······?”


물론 진상혁은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 * *



“평론가나 출판사 사장 따위의 이름을 아는 게 이상하지. 맞아, 맞지. 그렇지. 나는 오타쿠 전문가지, 암암, 그렇지.”


왜 이러지?


“한국의 독서율이 떨어지는 건 먹고살기 빡빡해진 탓도 크니까, 먹고사는 게 중요한 사람들은 내 이름 모를 법하지. 암암, 그렇지. 내가 자기 성찰을 못했던 거지···.”


정말 몰라서 물어봤을 뿐인데, 고길진은 충격을 받아 이해하기 어려운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저기, 혹시 여기까지 오신 이유가···.”


그러자 분명 아까까지 껄렁하게 있던 고길진이, 상당히 예의 바르게 답했다.


무언가 그 짧은 시간에 마음가짐이라도 변한 건지, 삐딱하게 있던 자세도 바르게 고쳐 앉고, 종이컵에 버렸던 담배꽁초도 꼭꼭 감싸 쓰레기통에 버린 뒤 차분하게 말이다.


“아, 그, 공모전에서 수상하셨습니다. 대상이요.”

“···대상이라고요?”

“예, 대상입니다. 그래서 제가 작가님을 꼭 한 번 뵙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심장이 뛰었다.


쿵-


사실 오영희가 미리 언급하기도 했다.


쿵- 쿵-


이 정도 글이라면 대상도 무리 없을 거라고. 그리고 대상이라면 당분간 아르바이트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상금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인생이 달라지긴 하는 건가?’


막연하게 느껴졌던 변화가 실감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공식적인 발표를 하기 전에 미리 작가님을 먼저 찾아온 겁니다.”


고길진이 품속에서 관련 서류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건 작품 계약서와 출판 관련 서류입니다. 상금을 받으실 계좌번호도 주셨으면 합니다. 제세공과금을 제외하고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서류들이었다.


그러자 옛날 생각이 났다.


채연이가 죽고 나서 인생을 막살긴 했지만, 그래도 그전까진 나름 영업직에서 일하며 입에 풀칠은 했었다.


옛날 생각을 곱씹으며 서류를 바라보니, 고길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실 제가 이렇게 작가님을 직접 찾아뵈려고 했던 이유는, 따로 제안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입니다.”

“제안이요?”


당황스러울 정도로 태도가 달라진 고길진의 말에 내가 되묻자, 고길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앞으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 또한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가님의 작품들에 제가 잘만 브랜딩을 한다면, 어쩌면 세계에 이름을 떨칠 작가가 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려고 이렇게 빙빙 돌려 말하는 건가.


“그래서 말입니다만···.”


차라리 박 할머니를 괴롭게 했던 처음의 껄렁한 고길진이 더 낫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때였다.


“···앞으로 저희와 함께 쭉 일할 생각이 없으십니까?”


‘앞으로 쭉?’


전속 계약을 하자는 말인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으니, 오해를 한 건지, 양심에 찔린 건지, 고길진이 갑자기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 절대로 아무런 조건 없이 같이 일하자는 건 아닙니다. 순이익 정산 비율은 50:50···.”

“······.”

“60:40···?”


갑자기 혼자서 고길진이 숫자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내 눈치를 보면서.


“70:30···?”

“······.”

“아, 아니, 이 정도면 저희도 정말 많이 양보해 드린 겁니다. 책은 인쇄하기 어려운 거 아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희 상황이 진짜 많이 안 좋습니다. 다른 출판사들에선 작가들에게 인세 10% 주는 곳도 천지삐까리입니다. 제가 제시하는 조건 정도면···.”

“잠깐만요, 대표님. 함께 하자는 게···, 전속 계약을 하자는 말씀이십니까?”


고길진이 내 말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습니다. 저희 출판사 측에서 물심양면으로 작가님을 지원해 드릴 겁니다. 작가로서 계속 활동하고 싶으시다면, 저희는 작가님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에···.”


글을 쓰고 싶은 건, 글을 쓰고 싶은 거고, 작가가 되고 싶은 건 작가가 되고 싶은 거다.


하지만 출판사의 생태를 아직 잘 몰라서 그런가? 전속 계약이 뭐지? 그걸 왜 해야 하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죄송하지만, 전속을 제가 해야 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래서 물었다.


정말,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였다.


“······!!”


근데 말이다.


“그렇구나. 진정한 작가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 자세, 나란 놈은 돈에 흔들렸는데···!!”


고길진이 또 미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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