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부터 시작하는 천재 작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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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02 17:13
최근연재일 :
2024.08.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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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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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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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6. 순수문학

DUMMY

글을 쓸 땐 그럴 때가 있었다.


머릿속으로 상상할 때와 막상 글을 써내리는 것이 달랐다. 근데 이번에는 정말로 달랐다.


[부끄럽다. 부끄러워.


그림이 부끄러워 그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내 손에 마음대로 그려지는 세상이 부끄러워 그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세상 물정 모르고 하늘에 둥둥 떠다니며 그림을 그리던 그 시절이 부끄러워, 사진을 찍기···.]


사각사각-


새빨간 원고지 위에 글자가 채워졌다. 마지막이었다. 마지막이었는데···.


‘···아오.’


도무지 써지지 않았다.


쓰던 펜을 내려놓고, 작은 하숙방에 있는 테이블 위로 얼굴을 묻었다.


원고지 위엔 끈 이어폰과 MP3가 있었다.


‘···왠지, 이게 아닌 것 같은데.’


[04. - 마카오 신사]


나는 MP3에 뜬 화면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게 몇 번째더라.’


자그마치 열댓 번.


지금 나는 열댓 번이나 신춘문예에 낼 단편 소설 <마카오 신사>를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는 중이었다.


마카오 신사.


옛날, 모두가 힘들게 살던 그 시절에 영국산 양복지로 옷을 차려입고 다니던 사람을 뜻하는 말이었다.


처음엔 그 단어가 뭔지 몰랐다.


그래서 검색도 해보고, 신문도 찾고, 책도 읽어보고, 물어보기도 하고, 별짓을 다했다. 그러다 그 시절 이야기도 듣고, 그러면서 완성한 글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제길.’


뭔가 아니었다.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뭔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쓴 글 중에서 가장 많은 노력을 들였는데,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었다.


‘이번엔 어려울 거라고 하더니···.’


오영희가 괜히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때까지 써온 소설들과는 결이 다를 거예요. 어쩌면 평소에 비해 어려울지도 모르죠.


그리고 왠지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나는 이번 글 <마카오 신사>가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왜지?’


나는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낡은 하숙방의 천장을 바라보며 계속 그 이유를 고민했다. 돈을 벌어도 갑작스럽게 환경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법이던가.


글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이런 글 말고, 다른 글을 써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하지만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에라이.’


계속 여기서 고민하고 있자니 시간 낭비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나는 벌떡 일어나, 끝내 완성하지 못한 원고를 주섬주섬 챙겼다.


‘아직 4시니까···.’


내가 글을 물어볼 사람들이야 어차피 한정적이었다.


‘한번, 다 일단 물어보고···.’


그리고 때론 내 눈보다 남들의 눈이 정확한 법이 아니던가.




.

.

.



첫 번째, 전응석.


-글 좀 읽어달라고? 어휴, 야. 진상혁. 내가 그런 거 읽을 놈으로 보이나.


기각.


두 번째, 성지혜.


-헐, 완전 대박. 아저씨 진짜 작가 같아요! <악역>보다 진짜 소설 같음! 교과서에 나올 것 같아요!


내가 불만을 가지는 부분이 뭘지 모를 것 같아 기각.


세 번째, 오영희.


-지금 세미나 와서 못 봐줄 것 같은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읽을 수 없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기각.


마지막, 채연이.


[그럼, 상혁 씨 집에 한번 놀러 가도 돼요?]


‘······?’


그래서 뭘 하고 있냐고?


조그마한 하숙방을 청소하고 있었다. 무슨 정신으로 청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다가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갔더라?


여하튼, 그러니까 채연이가 ‘집’에 온단 말이었다.


“···우와. 정말 깔끔해.”


그리고 진짜로 집에 왔다.


“아, 아닙니다.”


부모님 밑에서 일만 하며 산 내가 사실 제대로 된 습관 같은 게 생겼을 리 없었다.


“무슨 소리예요? 진짜 깔끔해요. 이거 내가 본받아야 할 것 같은데?”


‘본받다니. 무슨.’


사실 이건, 회귀 전 채연이의 작품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채연이를 만나 쓸만한 모습의 내가 되었단 말이었다.


“······.”


그래서 왠지 대답이 나오지 않아, 침묵하고 있으니 채연이가 어깨를 으쓱하며 물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뭐예요? 혹시, 글인가?”


채연이가 작은 탁자 위에 놓인 새빨간 원고지를 보며 물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채연이가 작은 반상 앞에 앉아, 새빨간 원고지를 들었다.


[마카오 신사]


채연이가 천천히 방 한쪽에 앉으며 원고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나도 그 옆에 앉았다.


할 게 없어 손만 쥐었다 펴다 하던 순간이었다.


글을 읽던 채연이가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뜨며 내뱉었다.


“··· 가만히 있어요.”

“예?”

“읽는데, 거슬리잖아요.”


입을 내민 채연이가 내 손을 꽉 쥐며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사락-


채연이의 손에 원고가 넘어갔다. 손을 움직일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시선이 채연이를 향했다.


예전엔 부끄러워 보여주지 못했던 하숙방이다. 그곳에서 내 글을 읽고 있는 채연이를 향했다. 갑자기 열이 오르는 기분이었다.


뜨거워진 목을 만지며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던 그 순간이었다.


“이 글에 문제가 있어요?”


채연이가 내게 대뜸 물어왔다.


목을 매만지던 나는 채연이를 보며 떠듬떠듬 답했다.


“그게,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요.”


내 반응에, 눈썹을 추켜올리던 채연이의 얼굴에 장난기가 어렸다.


‘장난치기 전에 늘 저랬···.’


그때였다.


채연이가 덥석 내 옆에 벽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

“뭐가 부족해요?”

“예?”


모호한 말에 순간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글, 이야기하고 있는 건데···, 얼굴은 왜 빨개지는 거예요?”


그러자 장난기 가득한 채연이의 말이 덧붙여졌다. 아, 나는 부정할 수 없어 얼굴을 쓸어내며 답했다.


“···그러니까, 부족한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


내 대답에 장난기가 가득하던 채연이의 얼굴에 의아함이 맴돌기 시작했다.


“잘 모르겠어서, 물어보는 겁니다.”

“이게 부족해요?”


채연이가 팔을 내리며 손에 들린 <마카오 신사>의 원고를 바라보았다.


“잘은 모르지만 한성신문 신춘문예에 낼 만한 글 같은데···.”

“선생님께서 만족해하실까요?”

“예. 그럴 걸요.”


그렇게 답하던 채연이가 다시 <마카오 신사>를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득 깨달은 것처럼 물었다.


“혹시, 주인공이 이해가 안 가는 거 아니에요?”

“······?”


왠지, 나를 잘 아는 듯한 질문이었다.


“전 사실 모난 점을 찾지 못하겠거든요.”


그리고 채연이의 말은 이어졌다.


“그래서, 저는 주인공이 조금 이해가 어려워요.”


채연이의 말에 나는 의아했다.


모난 점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글을 읽을 때마다 걸리적거리는 기분을 느껴서 끝까지 쓰지 못한 글이다.


‘모난 점이 없는데 왜 이해가 안 된다는···.’


그 생각에 문득, 흐릿하던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잠깐만, 이해?’


그랬다.


나는 ‘마카오 신사’의 인생을 이해하기가 벅찼다.


정확히는, 공감할 수 없었다.


“왜냐면, 주인공은 상대적으로 완벽하잖아요. 심지어 깨달음까지 얻고 끝나고···. 물론 순수 문학이 그런 거라고 듣긴 했는데···.”


채연이의 말까지 들으니 확신할 수 있었다.


‘설마, 그거 때문인가.’


내가 <마카오 신사>를 쓰면서 왜 답답했는지.


마카오 신사는 깨달음을 얻고 끝난다.


마카오 신사와 친해진 공장 시다 애순이는 죽고 끝난다.


즉, 중요한 인물들은 전부 서사가 완성되어 있었다. 서사에 부족함이 없었다.


“인물에···, 결핍이 없단 말입니까?”


하지만 그들을 쓰는 나는, 그 누구보다 그들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어, 맞아요! 결핍···!!”


내 대답에, 채연이가 내뱉었다.


“결핍하니까 생각난 건데···. <운수 좋은 날>, 읽어 봤어요?”


“예.”


당연히 읽어봤다. 오영희가 내준 과제 리스트에 끼어있던 책이지 않던가.


순수 문학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소설이었다.


“주인공인 김첨지는 아내에게 설렁탕을 영영 주지 못하게 된다는 결핍이 있죠. 그래서 유달리 기억에 남는 거고요.”


하지만 내 글 <마카오 신사>의 주인공, 마카오 신사는 미싱 공장 시다 애순이를 통해 결핍을 해소하고 끝난다.


‘그렇다면···.’


결국, 내 소설엔 새로운 주인공이 필요했다.


<악역>을 다시 썼을 때처럼.


‘잠깐만 그럼···.’


그러자 문득 떠올랐다.


주인공이 ‘봉길’에서 ‘상철’로 바뀌던 순간, MP3에 새롭게 생겼던 기능을.


-[시점을 변환하시겠습니까?]


‘······?’


찾으면 되는 일이었다.


새롭게 생긴 기능인 MP3의 시점 변환을 이용해서, 내가 쓴 소설 <마카오 신사>에서 결핍이 존재하는 새로운 주인공을 찾으면 되는 일이었다.


“··· 잠깐만요.”


‘왜 이 생각을 못했었지?’


나는 황급히 MP3를 꺼내 화면을 확인했다.


[04. - 마카오 신사]


[(시점 변환)]


아니나 다를까.


역시, 밑에 작게 새로운 버튼이 아예 생겨있었다.


[시점 변경을 하시겠습니까?]


[Y/N]


그 버튼을 누르자, 내가 <마카오 신사>를 쓰면서 생각했던 소설 속 인물들이 화면에 주르륵 뜨기 시작했다.


[애순]


[공장장]


[동기]


[···]


[.]


짧은 단편이기에, 이름이 지어지지 않은 조연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조연들 중에서 눈에 밟히는 인물이 있었다.


스쳐 지나갈 조연일 뿐인데, 이상하게도 이름이 떠올랐던 조연이다.


[경애]


공장의 여공 ‘경애’였다.


[“애순이요? 애순이는 지난달부터 나오지 않았어요.”]


단 한 줄의 대사만 나오는 조연이었다.


[경애는 애순이 죽었다는 사실을 마카오 신사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동시에 ‘애순’을 찾는 ‘마카오 신사’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 ‘마카오 신사’는 ‘애순’의 셋방에 가서야 ‘애순’의 죽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 ‘마카오 신사’에게 빵을 얻어먹던 ‘애순’에게 질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즉, ‘경애’는 <마카오 신사>에서 가장 감정적인 인물이었다.


과거의 나처럼.


[경애]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

[시점 변경을 하시겠습니까?]

[Y/N]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이건가.’


이 소설의 주인공은 경애여야 했다.


경애가 가진 질투란 건, 결핍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결핍은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아는 감정이었다.


그러자, 한 장면이 떠올랐다.


[윙윙, 기계 돌아가는 소리에도, 경애는 기분이 좋았다. 눈앳가시 같던 애순이가 죽었단다.]


‘애순’이 사라져 기분이 좋은 ‘경애’에게 한 신사가 다가와 묻는 장면이었다.


[“이보시오. 나이는 열댓 살에, 머리를 짧게 자른 시다를 알고 있소?]


‘애순’을 찾는 ‘마카오 신사’의 물음이었다.


[그러자, 분명 좋았던 경애의 기분이 우울해졌다.]



* * *



“어머, 경애 너, 공장 다니니?”

“예.”


얼굴을 붉힌 경애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이모의 질문에 답했다. 공장 다니는 계집아이는 출세한 취급받던 시절이다.


“돈 벌어 집안에 보탬이 되니, 저도 좋지요.”


그래서 경애는 그 칭찬이 좋았다.


새벽같이 일어나, 미싱 돌리고 새벽 돼야 퇴근하는 삶이지만 멋모르는 고향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대단하다며 칭찬하는 걸 보면 왠지 이 삶도 견딜 수 있었다.


집에 돈 보낼 때마다, 네 오라비와는 다르다며 쏟아지는 칭찬들도 좋았다.


그 칭찬 듣고 싶어 경애는 월급 받으면 생활비 1000원 빼두고, 나머지 모조리 집으로 보냈다. 남들보다, 더 많이 경애는 집으로 보내려 했다.


공장 온 팔자의 애들이란 거기서 거기라, 거기서 경애는 남들보다 눈에 띄려 악착같이 살았다.


그러던 날이었다.


“애순이라고 한다.”


공장에 가장 어린 시다가 들어왔다.


그 시다는, 경애보다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리 악착같이 돈을 벌어 집으로 보내도, 애순에 비할 수 없었다.


공장 사람들은 애순을 챙기기 시작했다.


공장장도 어린 애순을 남들보다 더 챙겼다.


그뿐만이던가.


애순을 좋게 보는 사람은 공장 사람들 뿐만이 아니었다. 경애가 꿈에 그리던 마카오 신사 같은 남자도 애순을 좋게 보고 있었다.


화가란다.


그 신사는 일본까지 유학 간 화가란다.


경애는 속에 부글부글 끓었다. 내가 더 나은데, 내가 더 힘든데, 이 어린 꼬마보다, 더 나은데. 도대체, 이 어린 계집애가 다들 뭐가 좋다고.


운수 좋은 애가 뭐가 좋다고.


경애는 질투심이 치솟아 올랐다.


그래서, 경애는 셋방에서 만난 애순에게 화를 내려했다. 트집을 잡아 분명 화를 내려했다.


“언니도 집에 월급을 1000원 남기고 보내요?”


그런데, 애순이 대뜸 말했다.


운수 좋은 애가 경애에게 말했다.


“······.”

“저도, 그렇게 보내요.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이번달부턴 500원 남기고 보내기로 했어요!”


몸이 작으니, 자기는 적게 먹어도 된단다. 언니들이 먹는 거 절반으로도 잘 먹을 수 있단다.


그래서였다.


“······.”


경애는 애순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


“이보시오.”


그래서였다.


“나이는 열댓 살에, 머리를 짧게 자른 시다를 알고 있소?”


운수 좋은 애를 찾는 마카오 신사의 물음에 즐겁던 경애의 기분이 나락까지 떨어진 건.


“애순이요? 애순이는 지난달부터 나오지 않았어요.”


경애는 진실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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