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부터 시작하는 천재 작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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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02 17:13
최근연재일 :
2024.08.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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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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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천재

DUMMY

세상엔 일어나는 게 당연한 일들이 있다.


공부를 안 한 수험생이 시험에서 떨어지는 일이나, 바람을 핀 연인과 헤어지는 일 등등.


그리고 진상의 차기작이 망할 거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진상’, 거장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진상’, 문학계의 방향성을 제시할 천재 작가인가?]


오영환의 비평에 한껏 기대감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알았다.


‘되겠냐.’

‘신인작가들, 결국 대부분이 무너지는데.’

‘천재랍시고, 떠들었던 작가들 중에 살아남은 작가들이 있어?’

‘그러니까.’


실제로 그랬다.


천재랍시고 떠든 작가들 중에 대다수는 서른이 되기 전에 사라진다. 소설은 거의 대부분의 작가가 그랬다.


천재성이 밝혀진다고 한들, 죽고 나서다.


어린 작가들은, 납득할만한 천재성을 세상에 내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그래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적어도, 문학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하지만 막상, 진상의 책이 나오자 그들의 반응은 달라졌다.


[악역]


이유는 길지 않았다.


거두절미하고, 그냥 책이 재미있었다.


<악역>은 이때까지 문학계에서 유행하던 소설과는 달랐다. 영화 시나리오 같은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느낌을 살리면서도 작품의 의미는 부여했다.


그뿐만이던가?


추리소설과 순수문학을 넘나드는, 긴장감.


중후반부에 결정타로 날아오는 반전과, 경제 위기 이후 해체되기 시작한 공동체 의식과 맞물리는 시대 의식까지.


대중이 그야말로 바라던 작품이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사회가 방향성 <악역>]


온갖 서점에 진상의 <악역> 이 깔리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를 꿰뚫는 통찰력의 작품 <악역>: 진상, 시대가 낳은 문학 천재]

[그야말로 시대를 반영한 예술 <악역>]

[문학의 거울, 시대의 기록자: 천재 작가 진상의 <악역> 탐구]


그러자 자연스럽게 열린 결말로 끝난 <악역>의 결말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열린 결말.


제대로 이야기를 끝마치지 않고, 이야기를 끝내는 소설 기법. 필연적으로 이야기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오갈 수밖에 없었다.


도통 <악역>의 인기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이야기는 비단 문학계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분야에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청소년 가출 문제, 복지 시스템 강화로 해결책 모색]

[시대적 현상으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


사회단체부터 시작해서,


[<악역>이 없도록!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특별법, ‘김봉길법’ 발의!]


정치권,


[무너지는 한국 영화를 살릴 골든 타임, 고개를 들어 악역’을 보라.]


영화계까지.


<악역>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엔딩, 근데 사실상 베드 엔딩 아니야?”

“뭐 말하시는 거예요?”

“왜, 요즘 유명한 책 있잖아요. 악역.”


이제 막 감독이 되었으나, 이렇다 할 작품이 없는 신인 감독 표성진도 <악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거, 읽긴 읽었는데, 왜 베드 엔딩입니까? 저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는데.”


표성진은 작가들의 대화에 문득 의문이 들어 물었다. 표성진의 물음에 작가들이 말했다.


“왜, 사실상 상철도 그렇고, 봉길도 그렇고, 범죄자로 끝나는 엔딩이잖아요. 결국 둘 다 잡혀갈 거고, 아버지에게서 떨어질 방법이 없는 꼬마는 그대로 끝.”

“하긴, 자식과 부모가 떨어질 방법은 없죠.”


아직, 세상에 대한 희망이 남아있는 감독인 표성진은 작가들의 말에 반박을 해보려 했다.


“하지만, 어쨌든 상철이 옳은 행동을 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요?”


그러나 표성진은 반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옳은 행동도 결과가 있어야죠. 둘 다 죽어버리면 결국, 베드 엔딩이잖아요.”


그래서 표성진은 문득 머리를 얻어맞은 충격이 들었다. 결과가 없는 옳은 행동은, 옳은 게 아닌가? 생각해 보니, 그랬다.


‘그러게 죽으면, 다 쓸모없네.’


옳은 행동 뒤에 결과가 없다면, 결과는 결국 나빠진다.


지키려 했던 걸 잃기 마련이다.


“현실이, 암담하기도 하고요.”

“나는 여기서, 꼬마가 제일 불쌍하더라.”

“맞아요. 저는 그 꼬마 구할 방법이 현실에도 없는 게 제일 그랬어요.”

“어후 참. 세상이, 참. 말세야.”


실제로도 아이를 구할 방법이 없다.


‘그럼, 불법적으로 결과를 만들어야 하나? 어떻게든 결과를 내면, 수습할 수 있나?’


그러자, 문득 표성진의 머릿속에 <악역>의 엔딩 이후의 이야기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봉길, 전직군인 설정이던데, 그걸 특수부대 출신으로 바꾸면···.’


그 생각을 했을 뿐인데 뇌리가 번쩍였다. 그래서 표성진은, 작가들의 손에 들려 있는 <악역>을 대뜸 집어 들었다.


“감독님?”


상철이 그려진 <악역>의 표지를 뒤집자, 출판사의 이름이 보였다.


[문학동네]


그 아래 적힌 전화번호까지도.


신인 감독이 하기엔 주제넘은 짓이란 걸 안다.


‘···한번, 연락해 봐?’


하지만 표성진은, 이상하게도 왠지 이 작품의 영화화를 다른 감독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



방학을 참 바쁘게 보냈다고 생각했다.


필사적으로 공부했던 학과 시험 성적도 무난히 나온 걸 확인해, 맘 편히 <악역>을 거의 하루종일 완성하고. 가끔 전응석의 일을 도우고. 그렇게 바쁘게 살았다.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2학기가 되자 쏟아지는 이 관심은.


“··· 진상혁 학생?”

“예?”

“고려 미술의 특징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부담스럽다.


미치도록 부담스러워서 돌아버릴 것 같다.


“··· 고려청자를 이용한 고려 특유의 화려한 장식들과, 불교 미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이 사랑이 넘쳐서 부담스럽다.


“정답입니다.”


예전에 이렇게 교수님이 관심을 써주셨던가? 아니, 예전엔 사람들이 날 싫어해서 안달이었다. 예전엔 그냥 알바와 돈을 벌기 위해 성적을 놨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대학교 전과를 하려면 괜찮은 성적이 필요하다.


-전과를 하려면, 1학년 전체 학기 학점 3.5는 가뿐하게 넘어야 하는 거 알죠?

-기본적으로 학과 공부는 계속하세요.


오영희의 말마따나 성적 챙기기 위해 공부 좀 했더니, 과도한 관심이 쏟아졌다.


‘제기랄. 비인기 과라서, 공부하는 애들이 없나?’


어찌어찌 쏟아지는 교수님의 관심을 피하며, 수업을 마쳤는데 갑자기 교수님이 나를 따로 부르셨다.


“상혁 학생?”

“예?”


미술사학.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 이름값을 노리고 들어가는 과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교수들은 하나같이 과에 대한 애정이 넘지만, 학생들은 애정이 없다.


‘어떻게 보면 역사를 탐구하는 거라 그런가···.’


꼬장꼬장해 보이는 나이의 교수님이 갑자기 히죽 웃더니, 물었다.


“혹시, 자네 나랑 남아서 공부를 더 할 생각이 있나?”

“예?”

“미술사학에 대해, 재능이 있는 것 같아서 그렇지.”


왠지 모를 소름이 돋았다.


-진상혁 학생.

-재능이 있는 것 같거든요.


오영희가 말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좀 더 자신의 곁에서 공부를 하며, 자리 잡으라는 그런 느낌이라 공포스러웠다.


당황한 내가 입을 벌리자 정색한 교수님이 물었다.


“혹시, 자네 다른 생각이라도 있나?”


온몸에 소름이 끼쳐, 도망갔다.


“··· 죄, 죄송합니다!”


교수님이 싫어서 도망간 건 아니었다.


‘제기랄. 성적 적당히 챙기든가 해야지.’


그렇게 허겁지겁 과를 나오며 나는 생각했다.


‘이젠, 온 곳에서 재능이 있다는 소리를 듣네.’


회귀 이후, 달라진 게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것까지 달라지기 시작했다. 빨리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찼다.


“작, 작, 아니, 진상혁, 학생!”


싯팔. 또 교수님인가?


다시 시작된 부름에, 나는 못 들은 척 도망갔다. 그러자 그 부름은 더 애타게 변했다.


“가, 가지 마세요!”


근데 왠지 삑사리가 난 그 목소리가 익숙했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 부른 사람을 확인하니, 새카만 선글라스를 낀 한 사람이 헉헉거리며 손을 들었다.


“저, 고길진입니다!”

“······?”


진상이라는 필명을 사용해, 책을 출간하는 터라 고길진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진상은 신비주의 전략을 사용하는 작가였다. 진상의 속에 있는 진상혁이 공개되어 좋을 것은 없었다.


그래서 만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나는 어울리지 않게 꽁꽁 싸맨 와중에도, 패션을 포기하지 못한 고길진에게 되물었다.


.

.

.



“그게, 말입니다. 작가님.”


고길진을 데려올만한 곳이 학교 카페테리아뿐이었다. 갑작스럽게 온 터라, 칸막이가 있는 카페는 학교뿐이었다.


“근데, 꼴이···, 왜 그러십니까?”


먼 훗날 찾아올 패션을 잘 아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냥 좀 꼴불견인 건 분명했다. 무스를 바른 딱 달라붙은 머리에 선글라스까지.


선글라스는 왜 낀 거지?


의문이 들었다. 햇빛이 그렇게 심하지도 않은데.


“혹시, 제 정체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봐 꼈습니다. 작가님의 신상이 드러나기라도 하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신비주의 작가로 자리 잡은···.”

“저도, 대표님도, 저희를 알아볼 사람은 없을 텐데요.”


내 말에, 고길진이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짓더니 주섬주섬 선글라스를 내렸다. 그리고 왠지 또 한결 공손해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작가님,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작품 영화화 들어왔습니다.”

“······?”


영화화?


그게 큰 문제인가 싶던 때였다.


“그런데, 영화계 이놈들 고질적으로 미팅은 해야 하는 관례가 있어서 미리 말씀드리고자 이렇게 거두절미하고 찾아왔습니다.”

“고질적으로 미팅이요?”

“네. 제안받은 거 거절하면 상대방 쓰레기로 만드는 게 그놈들 취미입니다. 미팅은 하고 거절해야 예의라나. 뭐라나. 방송 관련 이쪽은 스텝들도 좀 그래서···, 뭐, 이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


고길진이 쉴 새 없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가 찾아온 이유는, 미팅 진행 시에 영화화를 거절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작가님의 허락을 맡기 위해 왔습니다.

“왜입니까?”

“영화화는 문학의 무덤이라고 불립니다. 현재 문학 작품 영화화해서 흥행한 작품도 없고, 흥행이라고 해봤자 먼 훗날 다시 언급되는 정도죠.”


고길진의 말에 나는 고길진이 급하게 달려온 이유를 깨달았다.


‘이때는, 아직 소설의 영화화가 크게 성공하기 전인가.’


생각해 보니, 이 시대는 외국 영화를 제외하곤 소설의 영화화에 성공한 작품이 딱히 없긴 했다.


‘근데···, 이유가 그뿐만은 아닌 듯한데.’


고길진은 필사적으로 영화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별 거 아니고, 이번작품으로 문학계 원로 작가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고 무방합니다. 뭐, 예를 들어···.”

“오영환 선생님 말입니까?”

“예. 오영환 선생님뿐만이 아니죠. 오영환 그 늙은이···, 가 아니라 선생님이 총대를 찼을 뿐이지 대다수의 원로 작가들은 어리석다는 생각했을 겁니다. 이번 작품으로 그분들의 편견을 잘 뒤집은 거구요.”


그제야, 나는 고길진이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구는 지 이해했다.


“하지만 이번에 영화화를 하신다면···, 돈에 미쳤다고 그 고리타분 늙은이···크흠, 선생님들이 난리가 날 겁니다.”


문학계의 평판을 위해선 현 ‘진상’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게 이득란 말이었다.


“생각에서만 끝나면 괜찮은데 문제는 차기작을 내실 때 쏟아질 혹평들입니다. 첫 작의 비평은 오영환 선생님의 비평이라, 화제성에 도움이 되었지만 여러 비평가들의 혹평이 쏟아진다면 또 다릅니다.”


아직까진, 인터넷이 발전하지 않아 비평가의 평가가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대였다.


“이건 제가 경험해 봐서···, 아니, 그러니까 생각했을 때 그냥 하지 않는 게 이득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일단 들었을 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다.


오영환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기도 한 입장에서, 회귀를 한 입장에서, 생각보다 지금의 세상은 고리타분했다.


‘고길진도 책을 내본 건가??’


그리고 왠지 모를 고길진의 진심까지 느껴져, 고민이 되긴 했다.


하지만 말이다.

머지않아 소설의 영화화가 판치는 시대가 찾아온다. 한국 문화의 황금기라 부르는 2000년대부터, 영화의 암흑기라 불리는 2020년대까지.


소설의 영화화는 계속된다.


그러나, 그 문화 황금기와는 별개로 내가 원하는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없는 영화화라면 하지 않는 게 맞다.


‘오히려 평판만 깎아먹을 테니까.’


그래서 나는 일단 물었다.


이건 그냥 궁금했었다. 감독의 이름과는 별개로, 고길진의 말을 따를 의향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 만약, 영화화를 하게 된다면, 감독은 어떻게 된답니까?”

“그, 표성진이라고 하던데요.”


그 감독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표성진?’


먼 훗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는 이름이 있다.


그리고 표성진은 그중에 한 명이었다.


이력을 나열하면 아주 화려하다. 동양인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골든 글로브 작품상 수상, 황금사자 작품상 수상 등등.


그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러니까 작가님, 거절한다는 말씀을 해주시면···.”


여하튼, 분명 고길진의 말을 따를 의향이 있었단 말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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