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죽으려고 했는데 대공가에 취업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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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VL
작품등록일 :
2024.08.0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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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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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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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MMY

“맑은 하늘을 가져다줬다는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가씨가 가져온 목걸이는 일종의, 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골똘히 단어를 고르는 대공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즐거워 보였다.


“행운의 목걸이! 그래, 그렇게 이해하면 좋을 것 같군. 혹시 ‘아우로라의 별’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았나?”

“어, 음······.”


밀리는 긍정도 부정도 않는 대신 눈치를 살폈다. 그 모습을 모른다는 것으로 해석한 알렉시스는 간단히 설명을 시작했다.


“정확히는 에인스워스 가문을 수호하는 보물이지만. 혹시 알비오니아가 세워질 때 여신이 시조의 형제 중 형 쪽에 내린 임무는 알고 있나?”

“아, 그건 알고 있어요!”


이번에는 밀리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알비오니아 건국 신화는 저잣거리의 노래로도 만들어져, 평민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었다.


「태초에 여신에게 도전한 형과 신실한 믿음을 바친 동생이 있었다. 입장이 너무도 다른 두 형제는 반목했고, 동생 쪽을 어여삐 여긴 여신은 그에게 은총의 성유물을 내려 싸움에서 승리하도록 하였다. 승리한 동생은 이 땅의 군주가 되었다.

그리고 패배한 형에게는 춥고 척박한 북부의 경계를 지키면서 여신의 권능이 담긴 성유물을 대대로 지키는 벌이 내려졌다. 언젠가, 군주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그래, 그 임무가 후대에도 계속 이어진 것도 알고 있겠지? 그가 바로 초대 앨버 대공이시네. 안타깝게도 나는 그의 후예고 말이야.”


그의 후예라는 대목에서 대공이 대단히 안타깝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밀리는 차마 그 당사자성 유머를 따라 웃을 수 없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얌전한 관객에게서 호응을 끌어내는 쓸데없는 짓은 빠르게 그만두고 대공이 말을 이었다.


“문제는, 그 은총의 성유물을 사사로이 탐내는 자들이 세대가 내려갈수록 많아졌다는 거야. 결국은 분수를 모르는 자들의 질투와 탐욕으로 끔찍한 일까지 생기고 말았다네.”


밀리는 끔찍한 일이 무엇인지 묻지 않은 채로 상황에 맞게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안 좋은 일에 대해서는 묻지 않음으로서 귀족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것도 있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미 알고 있었기에 물어볼 필요가 없기도 했다.


“직접 임명한 업을 수행하는 수호자를 해쳤으니, 신께서 어떠셨을 것 같나?”

“노하셨겠군요···”

“정답이네.”


그말대로, 인간은 자신의 보물을 누릴 자격이 없어 도로 빼앗겠다는 신탁이 대신전에 내려지며 성유물은 사라졌다. 그리고 목숨을 잃은 수호자를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그의 반려에게 행운을 부르는 축성을 내린 목걸이를 주었다고 했다.


“목걸이의 이름 또한 그녀의 이름을 따서 지었지. 그래서 아우로라의 별이 된걸세.”


그녀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사실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밀리는 '이 이야기가 나와야만 했던 배경'을 알기에 잠자코 고개만 끄덕였다.

대공은 어지간히도 목걸이를 찾은 것이 기쁜지 밀리가 좀더 자신의 위대한 업적을 알아주었으면 한 모양이었다.


 “그 목걸이를 잃어버리자마자 이 성에 눈보라와 불행이 닥친 것을 보면 행운을 불러오는 효과는 확실한 모양이야. 그런데 그걸 아가씨가 가져왔으니 불행한 빨간머리, 그런 게 대수겠나? 오히려 불행을 멈춰준 것에 이쪽에서 감사할 판이네.”

“아, 하하··· 별 말씀을요···”

 

살면서 주변에 불행을 퍼뜨린다는 말은 숱하게 들어왔으나, 불행을 멈춰준다는 말을 들어보긴 또 처음이었다. 거의 충격적일만큼.

그것도 모른 채 그녀를 앞에 두고 대공은 계속해서 노고를 치하하는 말을 늘어놓았고, 어떻게 대답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상태로 밀리는 멍하니 접견실을 빠져나와 손님방으로 돌아왔다.

특별히 대공비와 함께하는 저녁 만찬 자리에 참석할 것을 권했던 것만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은 채로 밀리는 허전해진 목덜미를 만지작거렸다.


‘대체 할머니가 그걸··· 어떻게 갖고 있었던거지?’


그러니까, 정말로 그게 행운을 불러오는 목걸이, 아우로라의 별이었다니. 일개 시골 노파가 그걸 가지고 있을 리 없으니 기껏해야 사연있는 모조품일 거라 생각한 게 고작이었다. 이제는 물어봐도 답해줄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수많은 의문이 머리를 가득 채워 혼란스러웠다.

 

“저녁 시간까지 할 것이 없을 테니 대공성을 둘러봐도 좋다는 대공 전하의 말씀이 있었네. 원한다면 길을 잃지 않게 사람을 붙여 둘러보게 해 주겠네.”

 

상념은 마리아의 말에 흩어졌다. 퍼뜩 정신이 든 밀리는 깜짝 놀라 도리질을 쳤다.

 

“아니에요, 저는 괜찮습니다!”

 

대공성을 둘러보고 싶지 않냐면 거짓말이겠지만, 말도 안 되는 사건사고를 불러오는 ‘불행 체질’ 탓에 사람을 피해 숨어 살던 그녀에게는 무리한 제안이었다.

얌전히 혼자 있는 것. 그것이 그녀가 터득한 유일하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이었다.

적당히 말을 돌릴 겸 밀리는 눈을 떴을 때부터 줄곧 신경쓰였던 것을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저를 구해주신 분은 누구신가요?”

 

순간 마리아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그건 왜 묻나?”


이게 아닌가? 밀리는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아! 그냥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요. 그때 정말 무서웠거든요. 산적들에게 쫓겨서··· 으으, 다시 생각해도 몸이 떨리네요······.”

 

덜덜 떠는 시늉까지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지만 사실은 생명의 은인에게 혹시 모를 자신의 불행을 퍼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단 누군지 알아둬야 피해다닐 것 아닌가? 하지만 그런 내용을 곧이곧대로 말할 순 없었기에 밀리는 적당히 얼버무렸다.

마리아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덤덤하게 대답했다.

 

“자네를 구해주신 분은 아도니스 도련님이야. 에인스워스 가문의 대공자시지.”

 

석궁을 써서 곰을 잡은 사람이 대공자였다니. 기억나는 것은 검은 머리카락 뿐이었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의 빈약한 상상력으론 기껏해야 성을 지키는 병사 정도가 한계였다.

 

“하지만 감사 인사는 하지 않는 게 좋겠어. 내 쪽에서 전해드리겠네.”

 

원하던 바였지만 감사 인사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에 밀리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표정에서 티가 났는지 마리아는 짤막하게 말을 덧붙였다.

 

“대공자께서는 외부인을 만나는 것을 꺼려하셔. 괜히 눈에 띄었다가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게.”

“앗,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굳이 피해다닐 필요 없다는 사실에 밀리는 안도했다. 말로는 아쉬워하면서 눈에 띄게 안도하는 그 모습이 이상했는지 마리아가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밀리는 재빨리 표정을 감추었다.

 

***

 

몇십 년 만에 멎은 눈보라라고 했던가.

에인스워스 가문에서는 큰 경사나 다름 없었기에, 대공, 알렉시스 에인스워스는 성의 곳간을 풀었다. 성내는 물론이고 영지 전체가 들썩였다. 소와 양이 익는 냄새와 모닥불의 온기를 벗삼아 사람들은 웃는 얼굴로 건배를 했다.

그리고 밀리는 다사다난했던 인생을 통틀어 명실상부 가장 훌륭한 식사를 앞에 두고 체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신경 쓰여 죽겠네······!’


불안한 나머지 밥이 도통 넘어가질 않았다. 그간 이렇게 사람이 모인 곳에선 어김없이 그녀의 ‘불행 체질’이 모든 걸 망쳐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앉은 자리에서 멀쩡하던 수프 냄비가 깨지는 바람에 모시던 자작 부인과 그 딸들의 치마가 온통 시뻘건 비트 수프로 물드는 광경까지 본 적이 있었다. 새하얗던 식탁보를 물들인 수프 국물이 구수한 냄새와 함께 테이블 아래로 뚝, 뚝 떨어지던 광경은 다시 생각해도 정말 끔찍해,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생각이 많아 보이는데, 카밀리아 양. 음식이 입에 맞지 않나?”

“네?! 아닙니다, 전혀요!”


그녀는 앞에 놓인 두툼한 고기를 보란 듯이 크게 썰고는 어색하게 웃으며 얼버무렸다.


“그냥, 태어나서 이런 식사는 처음이라서 그런 것 뿐이랍니다. 아하하···”

“그런 거면 다행이군. 나로선 이게 최선이었으니 입에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네. 입맛이 까다로운 건 우리 아들 하나로 족하거든.”

“알렉.”

 

작게 나무라는 대공비, 안나그레타의 말에 에인스워스 대공이 헛기침을 했다. 안나그레타는 민망하다는 투로 말을 보탰다.

 

 “아들 녀석도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고집이 여간 센게 아니어야 말이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손님 대접하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놓아야겠어.”

 

대공자가 외부인을 꺼린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으므로 그가 만찬 자리에 불참하는 것 정도는 예상했다. 밀리는 안도하는 마음을 삼키며 반쯤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러고보니 저를 구해주신 게 공자님이시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직접 뵙고 감사를 드리지 못해 정말 아쉽습니다.”

“감사를 받고자 한 일은 아닐테지만, 전해 주도록 하지.”

 

이 정도면 그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진정성 있는 감사는 충분히 전달될 듯 했다. 어느 정도 마음이 놓이는 기분으로 밀리는 조금씩 음식을 먹었다.


알렉시스는 술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말이 많아지는 타입이었다. 분위기 상 먼저 일어날 수가 없어 계속 앉아있던 밀리는 어느새 대공자의 나이와 인적사항부터 대공성의 숟가락 갯수까지 알게 되었다. 오죽하면 그의 아내가 잔을 빼앗고는 대신 사과를 건넬 지경이었다.

 

“외지에서 온 손님을 앞에 두고 못 볼 꼴을 보여 민망하구나. 이이가 이렇게 기분 좋게 취한 일이 처음이다보니, 방관한 내 책임도 있단다.”

“하지만 내가 이만큼 취할 정도로 기분이 좋은 것은 카밀리아 양이 고생해준 덕이지.”

 

술을 빼앗긴 알렉시스가 마른 안주를 씹으며 말했다. 천천히 조금씩 음식을 먹던 밀리가 고개를 드니 대공비 내외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보지 않으련?”

“네?”

 

밀리는 당황하여 눈을 크게 떴다. 고생스러운 심부름이자 유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제안을 받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건 마치··· 행운 같지 않은가.

평생 행운이 찾아올거란 생각은 해 본 적도 없는데.

 

“아가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린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네.”

 

우습게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회귀하지 않고 곱게 죽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말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결국 그 뒤로는 혼자 살면서도 먹고 살 수 있을 돈이나 안정적이고 사람을 마주칠 일 없는 일자리 등에 대한 생각이 이어졌다.

 

‘말한다고 못 들어주실 만한 것들은 절대 아니지만······.’

 

어쩐지 당장 면전에 대고 말하기엔 조금 속물적으로 보일 것 같아 망설이자, 그 얼굴을 본 대공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돈, 집, 일자리, 사람. 뭐든 말만 하게나.”

“당장 떠오르는 게 없다면 나중에 가족들과 상의해서 전해줘도 괜찮단다.”

“아, 그게···”

 

가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밀리에게 아주 익숙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분위기의 식사를 하는 것이 오랜만인 탓일까, 하필이면 이 순간 캐서린의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그녀가 머뭇거린 이 찰나에 대공비는 곧장 그녀에게 가족이 없다는 사실을 바로 눈치 채고 난처한 얼굴을 했다.

 

“이런, 미안하구나. 내가 실언을 한 것 같은데······.”

“앗, 아닙니다! 그게 사실 제가 이곳에 오게 된 건 저를 돌봐주신 캐서린 할머니의 유언 때문이었거든요, 목걸이를 가져다 드리라고······ 그러니까 제 가족이 원하는 것도 이미 다 이루어진 셈인 거지요! 헤헤.”

 

민망한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허둥지둥 대답한 말이 의외로 효과가 있었는지, 대공 부부는 밀리가 내뱉은 말을 듣고 잠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어쩐지··· 당황한 것 같기도 하고, 창백해진 것 같기도 한 것이 묘한 기색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눈보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정도의 전설 속 성물이 할머니의 손에 있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이상하게 느껴졌다.

어쩐지 알아서는 안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밀리는 저도 모르게 물었다.


“혹시 캐서린 할머니를 아세요······?”


두 사람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그것은 불쾌한 기색이라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무언가를 직면한 듯한 결연함에 가까웠다.

어느새 테이블에 다시 술이 올라와 있었다. 대공은 씁쓸한 얼굴로 잔을 채웠다.


“알다마다.”


그리고 잔을 입가에 가져다댔다.


“그녀는 내 유모였거든.”


놀랍게도 캐서린은 알렉시스가 어렸을 적부터 그를 봐 오던 유모였다.


‘그런 거였구나······.’


그제야 밀리의 머릿속 조각난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어린 알렉시스는 그녀를 누이나 이모처럼 곧잘 따랐고, 정략혼을 맺어 유년 시절부터 종종 교류가 오갔던 시절의 안나그레타에게도 상냥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별안간 대공성을 떠났다고 했다. 정식으로 일을 그만두겠다 이야기하고 떠난 것이 아니라, 하룻밤 사이에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마치 도망이라도 친 것처럼.


“지금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네. 다만 그 일이 있기 직전에 유모의 남편과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서야 듣게 되었다. 나로서는 관계가 있지 않을까 추측만 할 뿐.”


이쯤 되면 결론은 하나 뿐이었다. 밀리는 입술이 바짝 마르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역시 성물이 대공성에서 사라진 건······.”

“그래, 그녀가 훔쳐서 달아난거다.”


바로 그 날부터 이 영지엔 끝나지 않는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다. 대공은 쓸쓸한 눈으로 창 밖을 응시하며 술잔을 다시 기울였다.


“돌이켜보면 그날 밤의 유모는 참으로 이상했지······.”


ㅡ공자님, 벌써 잠드셨어요? 저랑 산책 같이 하지 않으시겠어요? 순찰병들에게 들키지 않고 나갔다오기, 재밌을 거라구요.

ㅡ그러면 2층 회랑 앞에서 만나요.

ㅡ······공자님, 내년 생일엔 뭘 하고 싶으세요?

ㅡ공자님, 갑자기 생각났는데······ 더 깨어있다간 공자님 키가 안 자랄까 걱정되니 이만 들어가실까요?

ㅡ걱정 마세요, 저는 공자님과 다르게 어른이라 혼자서도 산책할 수 있답니다.

ㅡ안녕히 주무세요, 공자님.


“어쩌면 그날 그녀가 훔치려고 했던 것은 성물이 아니라 나였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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