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들이 착각한다 괴물 천재 피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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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유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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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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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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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너희가 먼저 시작했다 (1)

DUMMY

12화. 너희가 먼저 시작했다 (1)




기다란 유리문을 밀고 사옥에 들어섰다. 늦은 시각이지만 여전히 로비엔 불이 켜져 있고, 리셉션엔 직원 대신 경비원이 서 있다.


야간에도 허구한 날 들락거려서 그런지 얼굴을 알아본 경비원이 꾸벅 고개를 숙인다.

멋쩍게 나도 머리를 숙이고, 직원 패스 카드를 찍고 들어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 문이 바로 열리고, 드라마국이 있는 15층을 누른다.

올라가는 사이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일단 CP가 부른 건 나뿐이라 나머지 제작진은 다 퇴근시켰다.

방송국 잠깐 들른다는 말에 박 피디와 막내가 걱정하는 기색이긴 했지만, 대충 얼버무리고 집으로 먼저 보냈다.


CP가 정확히 어떤 일 때문에 호출했는지는 모른다. 짐작 가는 건 대충 두 가지.


하나는 이번 촬영에 생각보다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는 것이다. 권 감독의 묵인이 있긴 했으나 제작팀과 연계해서 예산을 총괄하는 건 CP다.


지 CP 입장에서 뒤늦게 알게 됐고 쓸데없는 투자였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아니꼬울 수 있다.


두 번째는 촬영분 관련해서 뭔가 할 얘기가 있다는 것.

아무리 CP가 날 싫어한다지만 솔직히, 박창진 감독의 정수가 들어간 이번 촬영분을 폄하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현장의 배우와 스탭들도 전부 고개를 끄덕일 만큼 그림이 잘 뽑혔고, 전 작가까지 동의한다면 예상한 것보다 길게 방영분으로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편집을 거치면 6분 정도 예상했던 게 8, 9분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띵.


엘리베이터가 멈추자마자 발걸음을 서두른다. 넓은 사무실, 무수한 파티션과 어지러운 책상들을 지나 CP실 앞에 도착했다.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문을 두드린다.


그런데, 재차 노크를 해봐도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


슬쩍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어보니, CP실 안에 불은 켜져 있지만 아무도 없다.


···뭐지? 여기로 오라는 게 아니었나?

무슨 일인가 싶어 스마트폰을 꺼내려던 찰나,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따라가 보니 근원지는 회의실 끝방이다. 불은 꺼져있는데 스크린을 내려놨는지 흐릿한 빛이 불투명한 유리로 새어 나온다.


다가가서 똑똑, 문을 두드렸더니 안쪽에서 이어지던 대화가 뚝 끊긴다.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하며 문을 밀었다.


동시에, 스크린 바로 아래에 앉아 있던 권태용 감독과 CP가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회의실 자리가 거의 만석이다. CP 옆으로 편집 감독, 홍보팀에, 제작팀 사람들까지 있다.


도대체 뭔 일이길래 거의 상황실을 차려놨지?


-뭐야. 왜 갑자기 조용해? 이 피디 왔어?


스피커폰을 연결해놨는지 전미주 작가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자 지영국 CP가 피식 웃으며 전 작가에게 대답한다.


“전 작가 귀신이네. 맞아. 이진혁이 도착했어.”

-그래? 술 먹다가 불려와서 놀랐겠네. 얼른 앉혀요. 물도 한잔 갖다주고.

“···내가? 내가 갖다주라고?”

-네. 따지고 보면 이거 전부 이 피디 덕분에 시작한 건데. 자기 새끼 물 한잔 못 갖다줘요?

“···크흠.”


전 작가의 말에 CP가 불편한 얼굴로 헛기침하자, 제작팀 중 짬 안되는 피디가 눈치를 보더니 후다닥 회의실을 뛰쳐나간다. 필요 없다고 말하려 했는데.


그 모습을 보던 권 감독이 웃음을 터뜨리며 내게 손짓했다.


영문도 모른 채 이끌려 감독의 옆자리에 앉자, 감독이 두툼한 손을 내 어깨에 툭 얹는다.


“짜식, 보낸 거 봤다. 그림 예술이더라.”

“아, 네. 하하. 감사합니다. 근데··· 지금 뭐 때문에 이렇게 모여있는 겁니까?”


그러자 권태용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한다.


“오늘 찍은 거, 원래 12부에 들어가기로 했지?”

“예.”

“그거 이번 주 목요일로 당길 거야.”


···목요일로 당긴다고? 권태용 감독도 이번 촬영분이 꽤나, 아니, 상당히 마음에 든 모양인데?

내색하진 않았지만 듣자마자 속이 뜨끈하다. 절로 침이 꿀꺽 넘어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못내 걸리는 게 있어 말문을 연다.


“···잠시만요. 목요일이면 10부잖아요. 그게 됩니까? 나머지 전개도 다 당겨야 될 건데, 그거 대공사 아니에요?”

“되게 해야지.”


대답한 건 팔짱 낀 지영국 CP였다. 그렇게 말하며 나를 쳐다보는데, CP의 얼굴이 묘하다.


뭔가 만족하면서도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듯한 표정이다.


“10부로 당기고, 미리 넣어놨던 15초, 30초짜리 티저 광고에 SNS 채널 트레일러까지 전부 이걸로 교체해서 들어간다.”

“···예?”

“tvM에서 먼저 불을 질렀어. 그 새끼들, 작전 먹혔다면서 지금쯤 축배나 들고 있겠지.”


CP가 음흉하게 웃으며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그에게서 평생 들을 수 없을 것 같던 말이 흘러나온다.


“잘 찍었더라, 이 피디.”



*



내가 물어볼 게 많은 얼굴로 입을 움찔거리고 있으니, CP가 슬쩍 웃으며 설명해준다.


“이번 7, 8화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친 건 알고 있겠지.”

“아, 예. 그···.”


돌아본 옆자리의 권 감독의 어깨가 축 늘어지지만, 개의치 않고 CP가 말을 잇는다.


“근데 그게 시청자 지표를 보면 이탈은 거의 없고, 오히려 SNS 언급량은 늘었단 말이야. 그렇다는 건···.”


건너편에 있던 홍보팀 과장이 말을 받는다.


“원래 늘었어야 할 시청률이 늘지 않았다는 얘기에요. 즉 순간적으로 관심을 뺏겼다는 거죠.”

“그래. 그걸 가져간 건 괘씸한 tvM이고. 심지어 뒤쪽 전개까지 당겨서 말이야. 아주 독이 오른 놈들이지.”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는지, 잠시 이를 빠드득 갈던 지영국이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해, 우리는 그 관심을 다시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


그리곤 CP는 의자를 뒤로 빼서 뒤쪽의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툭, 건드린다.


“바로 이걸로.”


스크린에는, 머리가 젖어 든 최윤서가 앵글을 응시하는 장면이 정지돼있다.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전율이 돋는다.

저렇게 말할 정도라면 CP까지도 이번 시퀀스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는 거다.


나는 마른침을 넘기며 물었다.


“···정말 괜찮을까요? 티저를 교체하는 건 그렇다 쳐도, 맞불로 뒤쪽 전개까지 끌어오는 건···.”


그러자 권태용이 웃으며 다시 내 어깨를 두드린다.


“걱정 마. 여기 전부 드라마로 방귀 좀 뀐다는 양반들인데, 무턱대고 덤벼들었겠냐? 다 따져보고 결정한 거야. 그리고 tvM에 확실하게 갚아줘야지. 거긴 이제 떨어질 일밖에 안 남았다고. 그렇죠? 추 과장님.”


홍보팀 과장이 노트북을 두드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네. 이미 메인 빌런이 공개된 시점부터 이탈 시작했어요.”


워낙 B팀 현장에서의 반응이 좋았던지라, 데스크에서도 이런 반응을 기대하긴 했었다. 그런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오히려 얼떨떨할 정도다.


실감이 안 나긴 하는데, 아무래도 그건 이 계획이 먹혀들었을 때 제대로 느껴야 할 것 같다.


-똑똑.


그쯤 회의실을 뛰쳐나갔던 제작팀 피디가 음료를 한가득 품에 안고 돌아왔고, 나는 고개를 꾸벅이며 생수병을 받아 꿀떡꿀떡 삼켰다.

더할 나위 없는 상쾌함이 갈증을 쑥 밀어냈다.


간질간질한 기분을 느끼며, 여전히 웃고 있는 권 감독과 CP에게 물었다.


“···일단, 알겠습니다. 박창진 감독님이랑 제작진에는 제가 전달할게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그래. 현장 빡세게 굴렀다던데, 다들 진짜 고생 많았다. 바로 여기까지 오느라 피곤했겠는데?”

“하하, 아닙니다. 그럼 계획은 충분히 인지한 것 같고··· 저는 우선 눈 좀 붙이고 올까요?”


그러자 대답이 CP가 켜둔 스피커폰에서 나왔다. 전미주 작가다.


-이 피디.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 찍은 거 편집팀에 인수인계할 때까지 못 자. 이제 시작이야.



*



“아, 잠깐만요 감독님. 거긴 날리면 안 됩니다.”

“음? 왜? 혹시 구도에 뭐 넣었어?”

“네. 그 부분이 씬 48이랑 완전히 반대 되게 구도 잡은 거라, 박창진 감독님도 꼭 살렸으면 하시더라고요.”

“아, 맞네. 나무하고 교정하고, 인물 아이레벨도 맞추고··· 그러네.”


키보드를 두들기던 편집 감독이 고개를 주억이며 스크립터가 작성한 편집 대본에 메모를 휘갈긴다.

그리곤 다시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작게 감탄한다.


“이야··· 미장센은 끝내주긴 하네 진짜. 내가 드라마 쪽으로 넘어온 게 오래된 건 아니지만, 이런 그림은 영화에서나 볼 줄 알았는데 말이야.”

“박창진 감독님이 오랜만에 힘 좀 쓰셨습니다.”

“그건 맞지만, 이런 걸 아무나 기획하고 밀어붙이는 건 아니지. 이 피디도 고생 많았겠어.”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회의실에 도착한 몇 시간 동안, 비슷한 칭찬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런데도 들을 때마다 손끝이 찌릿한다. 처음 제대로 감독직을 맡았던 건데, 첫 결과물부터 이렇게 긍정적인 반응이 되돌아올 줄은 몰랐다.


흥분한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으려니, 모니터를 보던 편집 감독의 머리가 끄덕거린다.


“좋아. 이 정도면 흐름 파악은 끝낸 거 같다. 티저랑 트레일러는 내가 알아서 판단하고 잘라서 넘겨 둘게.”

“네. 부탁 드리겠습니다.”

“음. 이 피디 먼저 퇴근해.”


그 말에 시계를 살피지만, 어느덧 새벽 4시다. 3시간 남짓이나 잘 수 있을까. 이런 걸 퇴근이라고 부르진 않는데.

사옥 수면실에 자리가 남아 있길 바래야겠다.


그쯤 편집 감독에게 인사를 건네고 편집실에서 빠져나왔다.


회의실에 있던 CP와 권 감독도 조금 전에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했다.


둘의 반응을 보아하니, 내가 의도했던 것처럼 최윤서가 이번에 씬 스틸러로 눈도장을 찍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걱정되는 게 없진 않다.


10부가 이미 종합 시사까지 끝낸 마당에, 12부에 들어갈 부분을 거기로 당겨오는 거니까. 특히 전미주 작가 입장에서 리스크가 많이 따를 거다.


물론 드라마라는 게 매주 방영되는 시리즈물이다 보니, 후반부 전개 뒤집히는 거야 밥 먹듯 한 일이긴 한데.


문제없이 갖다 붙이는 게 과연 가능할까?



*



“안될 건 없지. 그래서 동의한 거고.”


전미주 작가가 새침하게 말하며 종이컵을 기울인다. 직접 보온병에 차를 담아왔는지 회의실 내부에 차향이 가득하다.


7, 8화 시청률 유지한 거 보고 골방에서 지금까지 집필만 했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치곤 안색이 상당히 좋아보인다.

시원한 대답도 든든하기 그지없고.


이어서 전 작가와 함께 온 보조작가가 입술을 뗀다.


“어차피 10화부턴 윤슬 박도진 뗐다가 다시 이어 붙이는 거밖에 없어요. 로코가 그렇잖아요. 플롯 순서 바꾸는 거야 문제도 아니죠. 뭐, 편집 감독님이 좀 고생하시겠지만.”


확신을 담은 말에, 한구석에 남은 걱정이 시원하게 날아간다. 나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걸 느끼며 노트북으로 얼른 메신저를 열었다.


“그래도, 추가 촬영은 필요하겠죠?”

“그렇지. 지금부턴 소통이 중요해. 잠 얼마 못 잔 거 알지만, 오늘은 이 피디가 옆에서 좀 맡아주고. 권 감독 스튜디오 열었지?”

“예. 곧 12부 초반 씬, 유수현 배우 스탠바이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작가가 거의 가글하듯 보이차를 마무리한다.


“···좋아. 아현아. 나 세팅 좀.”

“네, 작가님.”


그러자 보조작가가 가방에서 노트북과 태블릿, 갖가지 서류를 꺼내더니, 전 작가가 앉은 테이블에 착착 놓는다.


마찬가지로 자기 자리에도 각까지 잡아서 자료와 콘티북을 놓고.


군대라도 갔다 온 건지, 저건 언제봐도 신기하다니까.


아무튼, 지금 시점에서 추가 촬영이 의미하는 바는 한 가지다.


“작가님. 그···, 추가 대본 나오는 대로 넘겨주시면 스튜디오에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이 피디. 우리 사이에 뭘 단어까지 가려? 그냥 쪽대본이라고 해.”

“하하, 네.”


바로 쪽대본이다. 케이블에서 먼저 전개를 앞당겨 선수를 쳤기에, 전 작가도 거리낌 없이 칼을 빼 들었다.


“···김정숙 고년. 메인 들어간 지 몇 작품이나 됐다고, 어디 허락도 없이 선배 아구를 쳐? 누군 쪽대본 못 써서 안 쓰는 줄 아나?”


그렇게 읊조리며 전미주 작가가 매서운 속도로 자판을 친다.


간밤에 지영국 CP가 그랬던 것처럼 복수심을 불태우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흠칫한다. 같은 편이라 진심으로 다행이다.


스튜디오 쪽에도 이쪽 상황을 전달할 필요가 있어서 메신저를 열고, 나도 바쁘게 손가락을 놀리던 찰나.


앞서 도착한 메세지에 눈이 커진다.


“작가님. 홍보팀에서 연락 왔습니다.”

“···떴대?”


반격은 조용하게 시작됐다.


“네. 첫 티저 들어갔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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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위기를 기회로 (1) +1 24.09.03 1,475 3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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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누가 왕이 될 상인가 (5) +1 24.08.31 1,428 31 15쪽
21 21화. 누가 왕이 될 상인가 (4) +1 24.08.30 1,433 32 15쪽
20 20화. 누가 왕이 될 상인가 (3) +4 24.08.29 1,445 3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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