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들이 착각한다 괴물 천재 피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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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유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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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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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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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누가 왕이 될 상인가 (2)

DUMMY

19화. 누가 왕이 될 상인가 (2)




전미주 작가가 여느 때처럼 찻잔을 달그락거린다. 하지만 초조함을 완전히 숨길 순 없는지 찻잔 너머로 이쪽을 계속 힐끔거리는 게 느껴진다.


나는 모른 척 대본을 훑다가, 마지막 장까지 천천히 넘긴 후에야 원고를 살짝 내려놓았다.


사실 수정 원고는 전 작가가 오기 전에 이미 확인했다. 보조작가가 못 참고 대본을 먼저 보여주는 바람에.


하지만 전 작가는 그걸 모르니, 나는 좀 전에 했던 대답을 똑같이 내놓아야 했다. 물론 이번엔 실감나는 리액션까지 섞어서.


“···바뀐 대본, 너무 좋은데요? 기존 전개도 나쁘지 않긴 했는데, 저는 역시 이쪽이 더 좋네요. 호흡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윤슬의 입체감이 확실히 더 사는 느낌입니다.”


그제야 전 작가가 찻잔을 내려놓고 살짝 안도한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우쭐하게 웃으며 입을 뗀다.


“그렇지? 애들이랑 봤을 때도 비슷한 의견이긴 했는데, 이 피디 얘기를 꼭 들어보고 싶었어. 윤슬 캐릭터 해석은 이 피디만 한 사람이 없잖아.”

“하하, 그래도 작가님만 하겠습니까. 그나저나 정말 놀랐습니다. 이 씬에 아역을 넣겠다는 발상은 어떻게 하신 거에요?”


그렇게 물으면서도 나는 책상 위의 대본을 다시 집어 든다.

원고를 미리 보긴 했어도, 놀랐다는 말은 전혀 거짓이 아니다.


기존 전개는, 윤슬이 홀로 그간의 추억을 되돌아보면서 서서히 박도진에 대한 마음을 여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자기 독백 씬이었는데.


그 과정을 ‘과거의 나’와 마주하는 대화 장면으로 바꿔버렸다.


보는 입장에서도 화면이 풍성하고, 연기하는 유수현 배우의 입장에서도 한결 편하다.

맛깔나게 주고받는 두 윤슬의 대사는 덤이고.


“최윤서 쪽 반응이 계속 뜨거우니까, 마무리하기 전에 한번 갖다 써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 근데 어디다 끼워 넣어야 할지 고민되더라고. 그러다 서경이가 건수 하나 올렸어.”

“서경 씨면, 막내 작가분이요? 이번 작품 기획할 때 들어오셨다는?”


전 작가가 찻잔 옆에 놓인 다과를 하나 입에 까넣으며 고개를 주억거린다.


“음. 저번 회상씬 보고 삘 받아서 바로 썼다네? 이제 2년 차 보조라서 별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대사가 잘 빠져서 일부 수정만 하고 싣기로 했어.”


그렇구나. 확실히 작가실에 보조작가가 많으면 이런 부분이 좋긴 하지. 같은 전개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받아볼 수 있으니까.


사실 전미주 작가는 집필 대부분을 스스로 하는 편이긴 한데, 이번에는 보조작가의 손을 빌린 모양이었다.


베테랑 작가조차 만족시킨 대사를 다시금 훑고 있으려니, 벌써부터 손이 근질거리는 느낌이다.


얼른 두 배우를 모셔다 놓고 앵글에 담아보고 싶다. 시리즈 내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던 유수현과, 한껏 여론을 달구고 있는 최윤서의 만남이라.


머릿속에서 벌써 시청자 반응이 그려지는 듯해서, 절로 침이 꿀꺽 넘어간다.


“···이 씬, 콘티는 생각해두신 게 있을까요? 러프하게라도?”

“당연하지. 촬영 촉박한 거 아는데 대충 해왔겠어? 러프안 그려왔으니까 오늘 조율 보고, 바로 스토리보드 작가한테 넘겨주면 돼.”


그렇게 대답한 전 작가가 태블릿 하나를 켜서 내게 내민다. 휘갈긴 그림체지만, 구도가 분명하게 잡혀있는 스토리 콘티다.


콘티 없이 쪽대본으로 즉석에서 가는 경우도 많은데, 이 정도 준비성이면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역시 무엇 하나 허투루 준비하지 않는 전 작가답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콘티를 확인했고, 동시에 입술을 떼어 작가에게 말했다.


“촬영 날짜에 최윤서 스케줄도 확인해봐야겠네요.”

“안 그래도 연락 넣어보려고. 소속사에 미리 귀띔은 해두긴 했는데, 어제까지 수정 보느라 정확한 날짜는 통지 못 해줬어. 들어갈 만한 후보 씬이 몇 개 더 있었거든.”

“그렇습니까? 그럼 제가 따로 연락해볼게요. 최윤서 매니저가 요즘도 종종 톡을 보내오는지라.”


그러자 전 작가가 남은 차를 홀짝거리며 기분 좋게 머리를 끄덕거린다.


“그래주면 좋고. 그쪽도 요즘 바쁘긴 한 모양이야. 일정 안 될지도 모르겠는데?”

“안 되면 촬영 미뤄서라도 찍어야죠. 대본이 이 정도로 좋으면.”


슬쩍 넉살까지 끼워 넣자, 전 작가가 새침하게 이쪽을 흘겨보다가 팔뚝을 톡 친다. 입꼬리는 이미 시원하게 올라가 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나는 곧장 최윤서의 매니저에게 톡을 날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행히도 스케줄이 가능하다는 답장을 받았다.


애초에 일정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급하게 시간을 낸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전 작가와 장소와 구도에 대해 좀 더 이야길 나누다가, 시간이 늦어져 작가실 인원들과 저녁 식사까지 해결하기로 했다.


찾아간 곳은 프랜차이즈 삼겹살집이었는데, 작가님이 내겠다고 해서 한턱 쓰시는 건가 물어봤더니 반대편 테이블에 앉은 남자 보조작가가 고개를 젓는다.


“여기 우리 제작 지원 업체잖아요. 그동안 장소 협찬만 했었는데, 저번 주 방송 나가고 상품권 엄청 들어 왔어요.”


그러고 보니 제작팀에서도 비슷한 얘길 들었던 것 같다. 앞으로 드라마팀 회식은 당분간 여기서 하면 되겠다고.


극 중 결혼정보회사 직원들 회식하는 장면으로 몇 번 썼던 곳인데, 방송 나가고 매출 좀 늘었던 모양이다.


보조작가는 이어서 구워지는 고기를 몇 번 뒤집더니, 입맛을 쩍 다시며 말했다.


“그나저나 아쉽네요. 저도 최윤서 배우 빨 좀 타보나 했는데.”

“···네?”


최윤서 빨을 탄다고? 이게 무슨 소리지?

그러자 옆자리의 서브급 작가가 웃으며 대신 대답한다.


“이번에 아역 들어갈 씬 찾으면서, 다들 에피소드 몇 개씩 썼거든요. 자기 꺼 떨어지고 작가님이 서경이 꺼 픽 해서 질투하는 거에요, 지금.”

“아니 솔직히, 질투 날 만하잖아요. 최윤서 배우 나오는 거면 지난번처럼 화제 될 거야 뻔한데. 입봉은 언감생심이고, 어디 가서 저 장면 내가 썼다고 말이라도 해보고 싶다니까요.”


그렇게 말한 남자 보조작가는 목소리를 줄이며 속닥거린다.


“···저희 작가님이 다 좋은데, 대본을 너무 혼자 쓰셔서 문제에요.”

“하하하. 그래요? 저는 전 작가님 스타일이 좋던데? 뚝심 있고.”

“그거야 피디님이시니까 그렇죠! 다른 작가실처럼 저희가 분량 채워넣을 일 없어서 좋긴 한데, 그만큼 인정받을 일도 없어요. 도파민이 부족하다구요, 도파민이.”


그렇게 말한 보조작가가 혀를 쯧 차며 맥주잔을 들이키려는데, 불쑥 뒤에서 손이 튀어나와 잔을 빼앗아간다.

화장실 간다고 잠시 자리를 비웠던 전미주 작가다.


사실 좀 전부터 보조작가 뒤에 있었는데, 다들 모른 척하고 있었다.


“은태 네가 고생을 덜 했지? 다른 작가실에서 과로사할 뻔한 거 건져줬더니, 이제 아주 배가 불렀네?”

“자, 작가님! 제 말은 그게 아니고-”

“됐어. 넌 오늘 술 마시지 말고, 내일까지 주연들 에피소드 하나 더 써와.”

“네, 네?!”


전 작가가 새침하게 몸을 돌리며 자리에 앉자, 보조작가가 망연자실하게 울상을 짓고, 주위에서 웃음이 터진다.


그리고 구석 자리의 막내 작가에게는 전 작가가 직접 맥주를 따라주더니, 뭔가 얘기하면서 어깨를 쓰다듬어 준다.


고깃집 들어올 때부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시는 게, 이번 씬이 상당히 마음에 드시는 모양이다.

얘기를 많이 나눠본 건 아니지만, 막내 작가도 평소와 달리 아주 환한 얼굴이고.


“모처럼 이 피디까지 왔는데, 짠이라도 할까?”


기분 좋게 입을 뗀 전미주 작가가 잔을 들자 다른 사람들도 잔을 들었고, 곧 까만 콜라가 담긴 잔 하나와 몇 개의 맥주잔들이 테이블 중앙에 모인다.


“종방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서 달려보자고.”


전 작가의 섬뜩한 격려사와 함께, 잔들이 힘 있게 부딪힌다.



*



음주는 딱 맥주 한잔까지였고, 식사도 딱 배가 찰 정도까지만 먹고 작가들 고기나 실컷 구워주다가 방송국으로 복귀했다.


콘티까지 얘기가 얼추 마무리됐다지만, 실제 촬영에 들어가려면 레퍼런스도 충분히 봐둬야 한다.


권태용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도 맞춰야하고, 당장 내일부터 들어가는 B팀 촬영까지 있으니 여유 부리는 건 여기까지다.


그렇게 드라마국 복도로 들어섰더니, 안쪽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이 시간쯤 되면 안 쓰는 회의실 불은 꺼두기 마련인데.

혹시 다른 팀인가 싶었지만, 이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윤 피디님. 근데 이번 촬영, 저랑 준호만 조감독 붙어도 충분하지 않아요? FD 그 형도 경력 오래돼서 현장관리 잘해줄 것 같은데.”

“뭔 소리야? 카 체이스에 추돌까지 들어가는 씬이야. 마음 같아선 옆팀까지 끌어다 쓰고 싶은데 참는 거라고. 현장 메이킹 필름까지 돌릴 건데, 그거 너희 둘이서 감당 돼?”

“메이킹이요? 그거 저희부터 스타트 끊는 거였어요?”

“와, 진짜 본격적이네. 손 모자라긴 하겠다.”

“그래. 그러니까 잔말 말고 박선영 연락해서 픽스해. 현장관리는 걔가 잘하니까.”


윤정문과 CP 3팀 소속 피디들의 목소리다.

스케줄 인원 짜는 모양인데, 듣자 하니 박선영 피디 얘기가 나온다.


권 감독 쓰러지고 나서 연출부 인원 관련해서는 따로 조율을 안 보긴 했다.


둘째 날까지 내가 맡은 건 B팀에다 스튜디오 촬영이라, 연출부 일손이 많이 필요한 건 아니긴 한데··· 그래도 아예 필요 없는 건 아니다.


끼어들어야 하나 고민하는데, 회의실에서 컵라면을 들고나오던 윤 피디와 마주친다.


“···뭐야? 퇴근 안 했어?”


눈썹을 구기며 그리 묻는 윤 피디에게,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껄끄럽긴 하지만 어차피 한번은 합의 봐야 했을 사항이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시원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네. 근데 안에서 박 피디 얘기가 나오던데요.”

“그걸 또 들었어? 나 참.”


윤 피디는 헛웃음을 지으며 팔짱을 끼더니, 따라 들어오라는 듯 손짓하고 회의실을 다시 들어간다.


윤정문을 따라 내가 들어오자, 앉아 있던 피디들이 눈을 크게 키우면서도 마뜩잖은 기색을 비친다.

3, 4년 차 피디들인데, 연차는 낮지만 실제로 GTBN에 있었던 기간만 비교하면 나보다 오래됐다.


건성으로 꾸벅이는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 앉자, 윤정문이 먼저 말문을 연다.


“뭐, 길게 얘기할 거 없고. 박선영 우리가 끌어다 쓸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그건 안되죠. 박 피디 데려가면 B팀 조연출은 주성이 밖에 없는데요.”


아무리 작은 씬이라지만, 1년 차 하나 데리고 촬영을 굴리긴 힘들다.

재깍 나오는 대답에 윤 피디가 미간살을 찌푸리더니 지지 않고 말을 잇는다.


“야. 어느 쪽이 중요한지는 좀 구분하자 우리. 둘째 날까지는 제작팀 애들 좀 끌어다 쓰고, 박선영은 너 A팀 들어갈 때 다시 돌려주면 되잖아? 그리고 걔도 이쪽 붙고 싶어 할걸? 카 액션 경험해보기 힘든 거 잘 알 테니까.”


조목조목 따지는 게 얄밉긴 한데, 틀린 말은 아니라서 입에서 절로 끙 소리가 나온다.


드라마 현장에서 와이어 액션이나 카 액션은 실제로 구경해보지도 못한 피디들도 많다.

있을 때 경험해보는 게 커리어엔 유리하다.


내가 딱히 대답 못 하고 입을 다물고 있자, 건너편의 4년 차 피디가 고소하다는 얼굴로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댄다.

박 피디에게 연락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신호음이 계속 흘러도 상대가 전화를 안 받는다.


“아··· 얘 또 전화 안 받네. 퇴근하면 톡방 잘 안 보는 것 같긴 했는데.”

“쯧. 네가 평소에 추근대서 그런 거 아니고?”

“아, 아니에요! 무슨 말씀이세요. 박선영 제 스타일도 아니에요.”

“정색하니까 더 의심된다, 야.”


그렇게 말하며 피식 웃은 윤정문까지 휴대폰을 들어 연락해보는데, 여전히 박 피디가 묵묵부답인지 적막만 흐른다.


그런데, 좀 전에 내가 방송국 올 때까지만 해도 택시 안에서 연락 잘 주고 받았는데?


“···뭐야? 아직 열두 시도 안 됐는데. 얘 일찍 자고 그런 스타일이었나?”

“거 보세요. 평소에도 뚱해가지고 전화 잘 안 받아요, 걔. 당장 내일 스케줄부터 바꿔야 하는데. 골치 아프네 이거.”


뒷머리를 벅벅 긁는 피디를 보면서, 혹시나 싶어서 내가 박 피디에게 톡을 하나 보내봤다. 지금 바쁘냐고.


그러자 몇 초 지나지도 않아서 답장이 온다.


[아뇨. 드라마 보고 있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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