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들이 착각한다 괴물 천재 피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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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유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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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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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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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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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끝은 없고, 시작만이 (4)

DUMMY

31화. 끝은 없고, 시작만이 (4)




“이 피디! 이야, 이게 대체 얼마 만이야?”

“어머어머. 신수 훤한 게 얼굴은 완전 그대로네? 잘 왔어요, 잘 왔어!”

“아유. 빈손으로 와도 되는데, 뭐 이런 걸 다!”


근처 카페에서 사 온 케이크와 디저트로 향하는 손길들이 분주하다.

···요즘 뭐, 제작사 월급이라도 밀리나? 배라도 굶고 다녀?

이럴 줄 알았으면 몇 개 더 사 올 걸 그랬나 싶다.


거기다 연신 포크를 입에 쑤셔 넣으면서도, 제작 피디들이 내게 부담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틈만 나면 이를 훤히 드러내며 웃고, 한 피디는 웃는 표정을 짓느라 광대가 살짝 떨릴 정도다.

덕분에 그 모습이 여유롭기는커녕 안쓰러워 보인다.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이마에 손을 짚은 엄혜정이 손가락으로 회의실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싹 다 나가.”


그러자 피디들은 투덜거리면서도 빈 케이크 박스와 접시까지 싹 치우고 나간다.


위아래가 있는 듯 없는 듯한 이 유쾌한 분위기.

내가 이직하기 전과 다를 게 없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내 몫으로 달랑 남겨진 케이크 접시를 앞으로 슥 밀어주자, 엄혜정이 쓰게 웃으며 입을 뗐다.


“···요즘 애들이 감독은 물론이고, 조연출만 봐도 사족을 못 써. 제작사가 너무 많아져서 업계 자체가 가뭄이거든. 이 피디가 이해 좀 해줘.”

“하하, 당연히 이해하죠. 신경 쓰지 마세요. 그나저나, 엄 팀장님이 대표직을 이어받으셨을 줄은 몰랐네요. 홍 대표님은요?”


그러자 엄혜정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젓는다.


“대표님은··· 조용히 떠나셨어.”

“···네?”

“은퇴하고 유럽으로. 스위스 치즈 퐁듀는 자기 입맛 아니라더라.”

“하하하.”


엄 팀장의 살벌한 농담도 예전 그대로였다. 전 대표님도 잘 계시는 모양이고.

그렇게 이런저런 근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는 이곳에 온 목적을 슬쩍 흘렸다.


오랜만에 만나서 일 얘기부터 하는 게 좀 찔리긴 하지만, 엄 대표 스타일은 아마 본심을 숨기는 걸 더 싫어할 거다.


“···사실, 오늘 뵙자고 한 이유가 따로 있긴 합니다.”

“그래? 뭔데?”


그러자 엄혜정이 의외라는 듯 눈을 살짝 키우고, 나는 그 앞에 가져온 시놉시스를 내밀었다.


“이거, 아담에서 피칭한 거죠? GTBN 쪽에.”


그 말에 대표가 화일을 들어서 살펴보는데, 한쪽 눈썹이 살짝 들썩거린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대답이 튀어나온다.


“아니? 이건 나도 처음 보는 시놉인데?”

“···네? 제작에 아담이라고 적혀 있던데요?”

“그러게. 이상하네. 기획 쪽은 내가 빠짐없이 다 살펴보는데, 이런 걸 정식으로 어디다 넣은 기억이 없어. 그리고 이렇게 대충 쓴 걸 우리가 들이댔을 리 없잖아?”

“아, 그렇긴 하죠.”


확실히, 기획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아담 쪽에서 넣었다기엔 시놉시스가 좀 허술하긴 했다.

그럼 이게 왜 CP의 손에서 나온 거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턱을 쓸던 엄혜정이 입술을 뗀다.


“···아무래도 이거, 홍 대표님이 장난삼아 써뒀던 게 어쩌다 흘러 들어간 거 같은데? 이 피디는 이거 어디서 구했어?”

“CP님이 보라고 주신 시놉시스들 사이에 끼어있더라고요.”

“그래? 이 피디네 팀장이 누구였지?”

“지영국 CP님이요.”


그러자 엄혜정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이며 입꼬리를 올린다.


“맞나보네. 지영국 팀장이 대본, 시놉, 기획안 같은 거 엄청 모아 놓는 타입이잖아. 아마 대표님 계실 때 그쪽이랑 이것저것 주고받다가 섞여 들어간 모양이야.”


그런데 대답하면서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려던 엄 대표가, 갑자기 눈을 휘둥그레 뜨며 나를 본다.


“···잠깐만. 근데 CP가 이 피디한테 시놉시스를 왜 줘? 뭐야. 설마 입봉 준비하는 거야?”

“하하, 네. 어쩌다 그렇게 됐네요.”


그 말에 엄혜정이 입을 딱 벌리고,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볼을 긁었다.


“편성 확정은 아니구요. 일단 기획안부터 가져가야-”

“축하해, 이 피디!”


엄 대표가 살짝 상기된 얼굴로 내 팔뚝을 살짝 친다.


“기획이라도 들어가는 게 어디야. 이제 6년 차 아닌가? 7년 차였나? 어쨌든, 쉽지 않았을 텐데 너무 잘 됐다, 진짜!”


마치 제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내 기억 속엔 항상 제작비 쪼고 연출부에 잔소리하던 사람이라, 새삼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자, 엄 대표는 자기가 그렇게 말해놓고도 살짝 부끄러운지 헛기침하며 시놉시스를 내려놓았다.


“···크흠. 어쨌든 뭐, 이건 우리가 의도하고 넣은 기획은 아니야. 그리고 내가 알기론 이 작품, 작가 계약도 안 됐을걸? 1부 대본만 딸랑 있었을 텐데.”

“계약도 안 된 거라구요? 그럼 아예 백지상태잖아요?”

“맞아. 대본만 있고, 작가랑은 얘기가 안 돼서 우리도 기획 안 들어가고 내버려 뒀을 거야.”


그런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엄혜정이 멈칫하더니, 갑자기 손뼉을 짝 친다.


“맞다. 이거, 5년 전에 그 대본 아닌가?”

“5년 전이요?”


곰곰이 기억을 더듬던 엄 대표가, 갑자기 답답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5년 전에 그거. 이 피디가 여기 처음 들어와서, 이 작품 어떠냐고 맨날 밀었던 그 대본 말이야.”


···내가?

내가 밀었던 대본이라고?



*



잠시 회의실에서 기다리자, 엄혜정 대표가 직접 창고 캐비넷을 뒤졌는지 기침을 콜록거리며 대본 하나를 가져다줬다.


얼마나 낡았는지 끝부분은 해져있고, 여기저기 누렇게 뜬 자국이 가득한 대본이다.


그리고 제목란, 작가란, 감독란이 모두 비어있는 특이한 표지를 보자마자, 그제야 어렴풋한 기억이 떠올랐다.


아··· 이거. 이거였구나.

내가 아담 픽쳐스를 입사하기도 전에, 대학 졸업할 때쯤 구했던 대본이었다.


누구한테 받았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아마 학교 동문이었던 것 같고, 작가 지망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망생의 작품이긴 해도 누가 나한테 대본을 준 건 처음이었던지라, 거의 1년 가까이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물어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게 아담 픽쳐스에 남아있었을 줄이야. 새삼 감회가 새롭다.


···아니 근데, 시놉시스에 적힌 로그라인이 이 대본의 줄거리였다고?

기가 차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물론 하나하나 따져보면 맞긴 하지만, 시놉시스엔 작품의 중심 소재, 그것도 일부만 발라내서 대충 적어둔 느낌이라 못 알아볼 만했다.


어쨌든 그 시놉시스 덕분에 이 대본을 찾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쯤 고개를 저어 생각을 털어낸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레 표지를 넘겼고, 첫 지문을 읽는 순간 곧바로 대본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마지막 페이지를 넘김과 동시에, 나는 참았던 숨을 토해냈다.


재밌다. 읽는 내내 등줄기에 땀이 맺히고 전율이 일 정도로, 빈틈없는 재미다.


수년 전에 읽었던 당시에도 호평했었지만, 보이는 게 달라져서 그런지 지금이 훨씬 더 재밌게 느껴진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77개의 씬.


대본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캐릭터와, 베테랑 작가 못지않은 완급 조절은 일품이고.


단 1부임에도 어떤 캐릭터들의 케미로 어떤 재미를 줄지가 명확하다.

그리고 그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을 마지막 씬에서 터뜨려주면서, 본격적인 미스터리 스릴러의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그중 백미는, 이 작품의 장르를 특정하기 힘들다는 거다.


중심축은 스릴러 수사물이 잡고 있지만, 투샷, 쓰리샷이 어떻게 잡히느냐에 따라 로코가 되기도, 휴머니즘이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다채로운 재미로 가득한 대본이다.


···그래, 이거였구나. 대체 어떻게 이걸 잊고 살 수가 있지?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면서도, 루프 덕분에 이걸 다시 찾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든다.

괜히 미래의 내가 이 작품을 밀었다는 게 아니구나.


물론, 단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쓸 당시 프로가 아니라 지망생이긴 했는지 대사나 구도, 극적 연출에서 아쉬운 점이 보이긴 하는데.

그거야 내가 옆에서 도와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거고.

5년 전이기도 하니, 스스로 극복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뭣보다 이 작품에는, 확신이 생긴다.


대형 제작사에서 넣었던 <내 아내가 이혼했다>나, 김수연 작가의 작품 <백만장자X검사>를 읽을 때는 없었던 확신.

이 작품은 내게 확신을 주고 있다. 그게 대중적인 성공이든, 작품성이든 간에 상관없다.


나는 내 시작과도 같은 이 작품을 꼭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근데, 대체 작가를 무슨 수로 찾지?


작가명도 안 적힌 대본 딸랑 1부, 그것도 5년 전에 받은 걸 찾긴커녕 수배할 수는 있나?

내가 이 대본을 받은 것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잠깐 스쳐 가듯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착잡한 기분에 휩싸이려던 순간,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징징 울렸다.


발신자는 전미주 작가다.


뭔 일인가 싶어 얼른 받았더니, 다행히 밝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어, 이 피디!

“네 작가님. 어쩐 일이세요?”

-다른 건 아니고. 혹시 좀 있다 오후에 시간 돼? 나 말고 다른 작가도 한 명 동석하는 자리야. 위치는 내 작업실 근처고.

“그렇습니까? 잠깐이면 상관없습니다. 근데 어떤 작가님이신데요?”


그러자 지금도 같이 있는지, 전 작가가 목소리를 줄이더니 속닥거리며 말했다.


-진혜진이라고, 알지? <민들레꽃 핀 자리에> 쓴 작가. 얘가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이 피디를 자꾸 찾아다니더라고.


···진혜진?

KDS 간판 스타작가 진혜진이, 나를 찾았다고? 갑자기 왜?


궁금한 것도 잠시, 전미주 작가가 말을 이었다.


-나한테 연락한 것도 딱 보니 이 피디 때문인 것 같은데. 어때, 가볍게 얼굴 한번 볼래?



*



전미주가 전화를 끊자, 진혜진은 딴청을 피우며 슬쩍 물었다.


“···뭐래요? 된대요?”

“응, 온대. 마침 일산 근처라 30분 내로. 근데 나 참. 얘 좀 봐? 나오든 말든 별생각 없다며?”


전미주의 어이없다는 듯한 얼굴에, 진혜진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그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애교를 부린다.


“에이. 거짓말 한번 했어요. 언니 오랜만에 보는 건데, 다른 사람 찾아왔다고 하면 너무 정 없잖아요.”

“그런 것치곤 너무 속 보이는 거 아니고?”

“저 연기 못하는 거 아시잖아요. 그래서 대신 글 쓰는 거구요. 다 아시면서.”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살갑게 부딪히는 진혜진의 모습에, 전미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거의 조카뻘인 나이에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지만, 또 선배들에겐 무척 싹싹한 편이라 미워할 수가 없는 후배였다.


그러다 차를 한 모금 들이킨 전미주는, 내내 궁금하던 것을 꺼내 물었다.


“···근데, 감독도 아니고 조감독은 왜 그렇게 찾아다니는 거야?”

“음. 글쎄요? 그냥, 잘한다니까 한번 보고 싶던데? 얼마나 잘하면 tvM에서 그렇게 학을 떼나 싶기도 하고.”

“너 신작 들어간다며. 그 감독이나 찾아봐야 되는 거 아니야?”

“그거야 뭐, 때 되면 다 찾아지겠죠.”

“어휴. 누가 잘나가는 거 아니랄까 봐···.”


자연스럽게 대답하자 전미주는 눈을 흘기면서도 피식 웃고 넘겼지만, 진혜진은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이긴 했다. tvM의 CP 팀장이나 되는 사람이, 대체 뭐가 그렇게 분해서 조감독 따위를 신경 쓸까.


그렇게 그 조감독이 만들었다는 회상씬을 봤고, 들리는 주변의 소문도 들었다.


짧지만 영상 퀄리티는 준수했고, 심지어 작가 중에선 까다로운 편인 전미주마저 입이 닳도록 칭찬할 정도니, 뭐 실력은 좀 있겠구나 싶은 정도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그러던 중, 진혜진은 문득 과거의 순간을 떠올렸다.


이제 5년쯤 됐나.

잠시 스쳐 갔던 인연이지만, 그 순간은 진혜진에겐 작가 인생을 뒤바꿀 만큼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작가실에서 쫓겨나와 홀로 작품을 준비하던 그때, 그 사람도 드라마 연출을 지망하고 있다고 했었으니.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 조감독처럼 일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같은 사람일 확률은 극히 낮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진혜진은 이 조감독을 그냥 한번 보고 싶었다.


잘한다는데 뭐, 봐둬서 나쁠 거야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전미주와 시시콜콜한 소식을 나눴을 즈음.


카페의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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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위기를 기회로 (1) +1 24.09.03 1,475 3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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