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들이 착각한다 괴물 천재 피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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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유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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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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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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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끝은 없고, 시작만이 (2)

DUMMY



29화. 끝은 없고, 시작만이 (2)




책상을 사이에 두고 CP와 마주 보며 앉자, 괜히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분위기가 어색한 게 아니라, 말끔하게 밀어버린 지영국의 수염이.


···갑자기 수염을 왜 깎았지? 거기다, 평소엔 입지도 않는 세미정장 자켓까지 의자 뒤에 걸쳐놨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뭔 일 있는 거라던데.


진짜 뭔 일 있나?


그쯤 시선을 눈치챘는지, 지영국이 매끈한 턱을 한번 쓸고 씨익 웃는다.


“오는 길에도 이놈 저놈 묻더니, 그렇게 이상하냐?”

“이상하다기보다는, 어색해서 그렇죠. 말끔해서 좋긴 한데요?”

“···좋다고? 이놈들이 진짜 뭘 모르네. 이 바닥에선 수염이 덥수룩해야 저놈 경력 좀 있구나 하는 거라고. 하다못해 주먹만 한 귀걸이라도 껴야 저 사람 위엄 좀 있구나 하지. 이렇게 비실비실해 보여서야 원···.”


그렇게 말한 지영국은 핸드폰으로 본인의 얼굴을 슥 보더니, 혀를 쯧 차며 말을 이었다.


“어쨌든 뭐, 21층 좀 다녀오느라고 어쩔 수 없이 다듬었다. 겸사겸사 실국장들이랑 오랜만에 밥 한 끼 하고.”


···21층? 21층이라면, 대표이사 사장실이 있는 곳이다.

말을 들어보니 임원 회의라도 크게 열렸던 모양인데.


그런데, 이맘때 진행하는 임원 회의라면···


“3분기 편성 구도가 얼추 나왔어. 그리고 7월 말에서 9월 초, 월화에 신인 하나 데뷔시키기로 했고.”

“···신인이요?”

“그래. 그리고 우리팀에선 그 자리에 이진혁이, 널 밀기로 했다.”


순간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


아랫배가 뜨끈하고, 잡다한 생각들이 한 번에 날아가면서 내 머릿속에는 한 단어만 남았다.


나는 침을 겨우 삼키며 물었다.


“그 말씀은···.”

“입봉 준비해. 16부 미니급으로, 기획안 하나 제대로 만들어봐.”


입봉.

정작 말을 꺼낸 CP는 실실 웃는 얼굴인데, 나는 그 말을 마냥 웃으며 들을 수가 없었다.


지금껏 단막극 하나 못해본 내가, 미니시리즈를 준비한다고?


그제야 왜 박창진 감독이 갑자기 스케줄 된다는 문자를 보냈는지 알아챘다.

이 소식을 한발 먼저 들었구나. 3분기에 본인 촬영 스케줄이 된다는 얘기였고.


하지만 흥분에 휩싸이려는 것도 잠시, 머릿속으로 이름 하나가 스쳐 지나간다.


그럼 윤정문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긴 했지만, 순번대로라면 3팀에서는 윤 피디가 먼저 데뷔하는 게 맞는데?


관련해서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지영국의 미간이 콱 찌그러진다.


“···그놈 얘기는 꺼내지도 마라. 윤정문이는 이제 내 손 떠났어. 감당 안 되는 놈인데 그거, 서 팀장도 대체 뭔 생각으로 그러는질 모르겠네.”


서 팀장? CP 1팀장의 이름이 갑자기 왜 나오지?


상당히 궁금하긴 했지만 CP의 언짢은 얼굴에 더 이상 물어보진 못했고, CP는 곧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을 이었다.


“어쨌든, 쉽지 않을 거다. 이번에 그 자리 노리는 게 한둘이 아니거든.”


아무래도 그렇겠지. 특히 다른 팀에는 아직 입봉 못한 7년 차 피디들까지 있는 상황이다.


CP는 3팀에서 나를 밀어주겠다고 한 것뿐, 실제 제작에 들어가려면 기획 단계에서 다른 후보들을 제쳐야 한다.


“1팀에 홍유천이 알지. 미니로 입봉 들어갔다가 12부만에 조기종영한 놈.”

“예.”

“그놈도 아마 이번 기회 노리고 기획안 하나 던질 거고, 4팀에서도 6, 7년차로 공동 연출 와꾸 짜고 있을 거야.”


역시, 기회라는 건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 이 방송국에서 나 혼자만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CP가 말한 피디들이 던질 쟁쟁한 기획안들.

그 사이에서 최종적으로 국장님 눈에 들려면, 잘 쓴 대본은 물론이고 주조연 배우에, 투자 붙여줄 제작사까지 어느 정도 세팅이 나와야 할 거다.


“그동안 봐둔 대본은 좀 있나?”

“있긴 하지만, 대부분 단막극입니다.”

“그래? 그럼···.”


CP가 서랍에서 두툼한 A4 뭉치 몇 개를 꺼내서 내민다.


“이거부터 둘러봐. 제작사 쪽에서 권태용이나 다른 감독 생각하고 넣은 거긴한데, 그건 나중에 설득하면 되는 얘기고. 영 스타일 안 맞다 싶으면, 개인적으로 찾아봐도 좋아. 공모전, 리메이크, 다 좋은데 소설 웹툰 원작은 안돼. 너무 오래 걸려.”


그 말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시놉시스 표지를 훑어보자, 지영국이 피식 웃으며 말을 잇는다.


“다른 일도 급하긴 한데, 일단 대본부터 골라보자고. 작품부터 봐야 뒷그림이 그려지는 거니까. 그리고 넌 이 시간부로 <백만불> 업무 일선에서 빠진다. 뭐 딱히 남은 일도 없긴 하다만.”


보통 작품이 끝나면 조연출도 3주가량 되는 긴 휴가를 받지만, 아무래도 그 기간이 내겐 휴가가 아니게 될 모양이다.

하지만 전혀 상관없다. 이건, 그동안 내가 겪어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들린 시놉시스를 만지작거리다, 문득 떠오른 것을 물었다.


“···근데 작가는 어떻게 설득한다고 쳐도, 배우 스탭이 제대로 붙을까요? 아시다시피, 제가 아웃풋이 전무한 상태라서.”

“네가? 네가 아웃풋이 전무하다고?”


그 말에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 CP가,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모니터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 뭐냐. 종방연 식당 예약은 해놨지?”


뜬금없는 물음이었지만, 나는 머리를 끄덕였다.


“예. 늘 가던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려봐.”


···종방연을 기다려보라고?


“방송 끝나자마자, 네가 싫어도 들러붙는 놈들이 생길 테니까.”



*



조용한 카페의 문을 열고 깡마른 체구의 남성이 들어서자, 그를 알아본 윤정문은 괜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입을 샐쭉거렸다.


주문을 마친 남자는 곧 그녀가 앉은 테이블로 성큼 다가왔고, 반대편에 자리를 잡으며 입꼬리를 씩 올린다.


그러자 윤정문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콧방귀를 뀌었다.


“···서 팀장님이 먼저 보자고 하셨으면서, 1시간이나 늦으시면 어떡해요?”

“하하, 미안 미안, 윤 피디. 회의가 좀 길어져서. 어디 보자. 일주일만인가? 그동안 어떻게, 윤 피디는 잘 지냈고?”

“···그거 진심으로 물어보시는 거에요?”


윤정문은 까칠하게 대답하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다행히 정직은 면했지만, 근신 처분을 받아 출근은커녕 업무 관련인과는 제대로 연락조차 하지 못했다.


덕분에 3일을 의미 없이 보내야 했고, 심지어 다시 출근을 시작했을 때는 주변 직원들이 그녀를 슬슬 피하기까지 했다.


모멸감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고, 눈앞의 CP 1팀장, 서은필도 그걸 아주 잘 알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서은필 팀장은 뽀얗게 김 서린 안경이나 슬슬 닦으며 유들거렸다.


“하하하. 너무 열 내지 말라고, 윤 피디. 사회생활 하다 보면 그런 일 한 번씩 있는 거니까. 입봉작은?”

“···뭐, 계속 준비하고 있어요. 제작사나 작가 쪽도 여전히 긍정적이고.”

“그래? 기획 너무 오래 붙들고 있는 거 아니야? 얘기 들린지 꽤 된 것 같은데. 그러다 대본 썩어.”

“트렌드 편승한 대본이면 썩겠죠. 근데 제가 고른 건 알맹이 확실한 작품이라, 그럴 일 없어요.”

“이야, 자신만만한데 아주?”


서 팀장의 감탄에 윤정문의 콧대가 한껏 높아지려던 찰나, 낮은 목소리가 다시 이어진다.


“근데 작품 좋고 자신만만하면 뭐 하나. 정작 그걸 받아줄 사람은 마음 떠난 거 같은데.”


서은필의 웃음기 없는 말에, 윤정문은 아랫입술을 짓씹는다.


입봉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기획안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CP의 재가와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저번 일로 지영국이 그녀에게 단단히 미운털을 박아버린 느낌이라, 윤정문도 서서히 불안해지고 있던 참이었다.

여태껏 윤정문을 향하던 지영국의 따스한 눈길은, 이제 이진혁이라는 놈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아주 잘 안다는 듯, 서 팀장이 주문 나온 커피를 한 모금 홀짝이며 말을 이었다.


“좀 전에 지영국 팀장 만나고 오는 길이야.”

“···네? 서 팀장님이 왜요?”

“왜긴. 윤 피디 살려주려고 그러지.”


그러자 윤정문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지는 것보다 싫은 게 바로 동정받는 일이었다.


“전 살려달라고 한 적 없어요.”

“아아, 말실수. 내가 필요해서 그래, 내가. 하하하.”


서 팀장이 웃으며 황급하게 손까지 내젓자, 그제야 윤정문의 얼굴이 조금 풀린다.


“···팀장님이 제가 왜 필요하신데요?”

“3분기 편성 초안 나온 건 알지?”

“네. 입봉 자리 하나 있다면서요.”

“원래 우리 팀에서 홍유천이가 거기 들어가는 거였는데, 그놈이 중국 쪽으로 도망갔어. 뭐 중국 OTT 오리지널 콘텐츠 하러 간다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고···.”


안경을 추켜올린 서 팀장이 다시 말을 잇는다.


“어때? 그 자리에 윤 피디가 들어오는 거. 아예 소속까지 옮기고, 우리 애들이랑 새로 시작하는 거지.”


그 말에 잠시 동공이 흔들리던 윤정문은, 곧 싸늘한 얼굴로 입술을 뗐다.


“···어디든 상관없어요. 제 작품 나갈 수만 있으면.”



*



텅 빈 휴게실에서, 나는 시놉시스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끈적한 한숨을 내뱉었다.


테이블 위엔 내가 지금까지 마신 캔커피의 빈 캔들이 널려 있다.

그 카페인빨마저 다 떨어지고, 입에서 단내가 날 때까지 계속 대본만 읽었다.


그런데도, 결국 하나를 마땅히 골라내지 못했다.


전부 다 별로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하나같이 다 재밌는 대본만 골라둔 느낌이다.


새삼 지영국 CP의 대본 안목과 영향력마저 실감할 정도다.

어떻게 이런 대본들을 모으고, 또 지금까지 숨겨둘 수가 있었지?


나는 쉴 새 없이 펌프질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마지막으로 읽은 대본을 내려놓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장 위에 놓인 시놉시스부터 다시 펼쳐 들었다.


첫 번째 작품, <내 아내가 이혼했다>.


제목만 들어보면 막장드라마 냄새가 풀풀 나지만, 그 안을 뜯어보면 예상외로 타임슬립 로맨스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아내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그 진범의 정체가 아내가 학생일 때 정략적으로 약혼했다 갈라선 재벌가의 자제임을 알아낸 주인공.


그런 주인공이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오브젝트를 이용해서, 아내를 구하고 재벌가에 복수하기 위해 분투한다는 스토리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이 작품은 배우 에이전시도 겸하고 있는 대형 제작사에서 오퍼를 넣은 대본이었다.


작가는 이름이 생소해서 신인인 것 같지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주조연 배우까지 쉽게 붙을 수 있는 조건이라 구미가 확 당긴다.


하지만, 두 번째 작품도 만만치 않았다.


<백만장자X검사>. 이쪽은 일단 작가부터 걸출하다.


수사물로 시즌2에 스핀오프 시리즈까지 만들었던 김수연 작가의 작품이고, 역시 그 이름값답게 대본도 입에 짝짝 붙는다.


핀테크 투자 기업으로 단숨에 국내 재벌 10위권까지 올라선 젊은 백만장자와, 서울남부지검의 경제범죄전담부가 서로 먹고 먹히는 대결을 벌이는 게 메인 소재.


백만장자와 지검장 캐릭터가 잘 뽑힌 건 물론이고, 적절한 비유가 들어간 대사와 라이벌 구도의 브로맨스까지. 맛깔나기 그지없어서 기획안에 딸린 1부 대본을 숨도 안 쉬고 다 읽어버렸다.


물론 이 작품은, 뭔가 미팅 잡으면 작가 쪽에서 웬 입봉 감독이냐는 얘기부터 나올 거 같긴 한데, 어쨌든 구미가 당긴다.


여기에 세 번째, 로맨스 코미디 작품까지 앞선 두 작품과 비슷할 정도의 임팩트를 받았으니.

지금 내 정신이 어지러운 건 내 탓이 절대 아니다.


···젠장, 대체 여기서 뭘 골라야 하지?


고르는 걸 떠나서, 일단 제작사랑 작가 쪽부터 한 번씩 다 만나보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는데?


딱 그렇게 생각했던 찰나.


-툭


들고 있던 종이 뭉치 사이에서, A4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주워보니 한 장은 아니고 서너 장쯤 되는 묶음이었는데, 심지어 앞쪽 표지에 큼지막하게 제목까지 박혀 있는 별개의 시놉시스였다.


기획안들 사이에 끼어있어서 내가 못 봤던 모양이네.


···근데 제목이, <Untitle>? 무제라고?


문득 동하는 호기심에 첫 장을 넘기자마자,


-확!


수챗구멍에 빨려 들어가듯, 시야가 한 바퀴 돌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39 nees
    작성일
    24.09.09 07:00
    No. 1

    표현이 요즘 흔한 장르소설같지않은 문학적인 느낌이 조금 섞여있어서 좋아요 문학까지도 아니고 그냥 표현같은것임에도 그런 작은 디테일들이 쌓여 주인공이 살아있는것같아서 인상깊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연연생아빠
    작성일
    24.09.09 13:54
    No. 2

    작품 좋아요 잼나게 보고 있어욤 ㅎ
    건필 부탁함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흑돌이
    작성일
    24.09.09 22:49
    No. 3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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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위기를 기회로 (1) +1 24.09.03 1,474 3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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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누가 왕이 될 상인가 (5) +1 24.08.31 1,428 31 15쪽
21 21화. 누가 왕이 될 상인가 (4) +1 24.08.30 1,432 32 15쪽
20 20화. 누가 왕이 될 상인가 (3) +4 24.08.29 1,444 3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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