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들이 착각한다 괴물 천재 피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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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유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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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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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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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위기를 기회로 (1)

DUMMY


24화. 위기를 기회로 (1)




CP의 차를 타고 방송국으로 복귀하는 길, 나는 보조석에서 포털 뉴스란에 올라온 기사들을 훑었다.


[‘백만결’ 촬영 중 사고, 알고 보니 음주 운전 “화들짝”]


[네티즌 “비정규직 갑질인 줄 알았는데”··· 드라마 차량 사고 스턴트맨 음주 ‘반전’]


[(공식입장 전문) GTBN, “음주 사고에 유감, 스태프 관리에 더욱 심혈 기울일 것”··· 도 넘는 제작진 음해엔 법적 조치 예고]


새로고침 할 때마다 비슷한 내용에 제목만 다른 기사들이 쏟아지고, 심지어 몇몇 대형 매체의 보도는 금세 포털 뉴스 랭킹에까지 제목을 올린다.


이미 상위권에 올라가 있던 차량 반파 사고에 대한 기사들은 점점 밀려나거나, 아예 랭킹에서 사라진다.

제작진을 향하던 화살이 후속 보도를 통해 방향을 트는 형국이다.


그리고 후속 기사들의 말미엔 ‘한편 <백만 불짜리 결혼>은 결혼정보회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따위의 홍보 멘트까지 들어가 있다.


홍보팀의 발 빠른 손길이 닿았다는 뜻이다.


미리 준비라도 한 듯 일사분란한 움직임에 내가 작게 감탄하자, 운전대를 잡은 CP가 궁금해 죽겠다는 듯 입가를 달싹인다.


“···크흠. 좀 어때? 먹혀들어 가는 눈치야?”

“네. 여전히 뜨겁긴 한데 진원지 자체가 옮겨간 느낌이고, 아무래도 음주 키워드가 충격적인지 기존 기사들 밀어내는 속도도 빠릅니다.”


그러자 만족스럽게 웃음을 흘린 CP가 운전대를 탁탁 두드린다.


“그렇겠지. 이때다 싶어 저널리즘 투철한 척 기사에 쓴소리 박았던 놈들도 발등에 불 떨어졌을 거고. 커뮤니티는 어때?”


그 말에 나는 미리 띄워놓았던 창을 열고, 드라마와 배우 커뮤니티에 속속들이 올라오는 인기글의 내용을 요약했다.


“이쪽도 비슷합니다. 무리하게 찍다가 계약직 스턴트맨 죽일 뻔한 거 아니냐면서 불매운동 얘기까지 나왔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스턴트맨이 제작진들 죽일 뻔했다면서 난리에요.”


그러자 지영국은 고개를 가볍게 주억거리면서도, 이내 혀를 쯧 차더니 낯빛이 살짝 어두워진다.


별다른 말을 하진 않았지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다.

아무래도 윤정문이겠지. 윤 피디가 현장에서 무리하게 디렉션을 줬던 건 사실이니까.


윤 피디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내가 봤던 루프에서 그랬던 것처럼 근신 처분을 받을까? 아니면, 일이 오히려 잘 마무리되는 바람에 처분이 더 약해질 수도 있을까?


현장 책임자로서 최악의 대응을 보여주기도 했고, 구영회 촬영감독까지 엮인 일이라 처벌 수위가 더 낮아질 것 같진 않은데, 잘 모르겠다.

데스크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길 기대하는 수밖에.


거기까지 생각했을 즈음 저 멀리 방송국 사옥이 보였고, 부드럽게 운전대를 돌리던 CP가 침묵을 깨며 물었다.


“그나저나, 이진혁이.”

“예.”

“그 철민인가 뭔가 하는 그놈, 뒤가 구리다는 건 대체 어떻게 알아낸 거야?”


피식 웃으며 농담처럼 말을 건네는데, 듣는 내 속은 뜨끔한다. 나는 입에서 잠깐 말을 고른 뒤 별것 아니라는 투로 대답했다.


“말씀드렸듯이, 그쪽에서 고소한다는 얘기가 너무 빨리 나와서요. 일반적인 피해자의 패턴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발 빠른 정보원에게 따로 들은 말이 있는 건 아니고?”

“···네?”


정보원이라니? 보도국에 입사 동기라도 있다면 모를까, 외부 출신인 나한테 그런 게 있을 리가?


하긴, 그런 착각을 할 만도 하다. 웬만한 확신을 갖지 않고서야 그 급박한 상황에서 오히려 김철민을 의심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


“저도 차라리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평소에 덕 좀 보면서 살게.”

“하하하. 뭐, 그래. 이번 일은 순수하게 감으로 때려 맞힌 걸로 하자고.”


진심을 담아 대답했는데도, CP는 영 안 믿는 눈치였다. 오히려 내게 정보원이 있다는 걸 더 확신하는 분위기다.


얼른 입술을 떼어 반박하려던 찰나, 지영국의 입이 한발 빠르게 열린다.


“···그럼 내가 명함 몇 장 줄 테니까, 나중에 시간 날 때 그놈들도 한 번 만나봐.”

“네?”


CP의 목소리가 느릿하게 이어진다.


“제법 쓸만한 놈들이거든.”



*



환하게 불 켜진 회의실로 들어서자, 늦은 시간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북적거린다.


제작 피디들, 법무팀과 홍보팀 직원들, 한 무더기의 보조작가에다가 그 사이로 전미주 작가의 얼굴마저 보인다.


아직 추이를 지켜보는 듯 노트북과 태블릿을 하나씩 끌어안은 모습이지만, 얼굴만은 다들 밝다.


“어, 오셨다! 지 팀장님!”

“다들 여기 있었네. 늦었는데 퇴근들 안 해?”


제작 피디의 외침에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CP가 흐흐 웃으며 너스레를 떨자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반긴다.


“아, CP님! 어서 오세요! 고생 많으셨어요!”

“진짜 이런 게 금의환향인가 싶어요. 이번 일 너무 깔끔하게 해결돼서.”

“오늘 꼼짝없이 밤새나 했는데, 덕분에 좀 있다가 퇴근해도 되겠어요.”

“하하, 그 정도야? 홍보팀이 보기에도 여론 꽤 잠잠해졌나 보네?”

“잠잠하다기보단, 진짜 뜯어야 할 쪽을 뜯고 있죠.”


나도 흐뭇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뒤따라 들어가는데, 앞서 걷던 CP가 갑자기 머리를 돌려 나를 멈춰 세운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몰린 가운데, 잠시 헛기침하며 말문을 연다.


“크흠. 그래도 하나 확실히 해두고 싶은 건,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놈이 수습했다는 거야. 나는 뒤꽁무니나 따라다닌 수준이고.”

“예? 아니, 그 정도까지는···”

“이럴 땐 겸손 안 떨어도 돼. 어차피 알 사람들 아는 사실이니까.”


그러자 몇 사람이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어, 그러고 보니 시작도 이 피디님부터였네요. 우리야 합의금 얼마나 줘야 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지, 오히려 그쪽에 문제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인정. 그리고 블랙박스도. 이 피디 부탁 아니었으면 그것도 사고 시점만 돌려보다가 그냥 넘겼을 거 아니야.”

“···뭐야. CP님. 마지막에 자백성 진술 따낸 것도 이 피디님 아이디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이어지는 제작 피디와 홍보팀 직원들의 말에, 자세한 내막을 모르던 보조작가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소름 돋는다는 듯 팔을 쓸어내린다.


“···미친. 그럼 진짜 이 피디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결한 거 아니에요?”

“아예 캐리한 수준인데 진짜로?”

“말했잖아. 나는 뒤꽁무니 따라다닌 수준이라니까.”


지영국이 슬쩍 자리에 앉으며 덧붙이자,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전미주 작가가 혀를 쯧쯧 찬다.


“어쩐지. 팀장님이 직접 팔 걷어붙인 것 치고 일이 너무 빨리 해결된다 싶더라니. 거의 마실 나갔다 왔네요?”

“아, 아니, 그래도 마실은 너무하지 않아?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고. 내가 CP 달고 너무 오랜만에 현장일 나가서 그렇지, 꽤 도움 됐다니까. 그렇지?”

“하하, 네. 저 혼자 뭘 판단해서 움직이긴 힘들죠.”


빈자리에 앉으며 대답하자, 전 작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뜨거운 눈빛을 보낸다.


“참 겸손하기까지 해, 우리 이 피디.”

“아하하, 아닙니다.”

“누구 똥 치우느라 고생했어 진짜. 채정연 건부터 해서 리스크 관리 쪽은 아주 든든해.”


그렇게 말한 전 작가는, 삽시간에 얼굴을 표독스럽게 바꾸더니 CP를 다시 쳐다본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윤 피디는 어떡할 거에요?”


다들 머릿속에만 두고 입에 담지 않던 이름을 꺼내자, 분위기가 숙연해지고 내 목도 껄끄러워지는 기분이다.


사고 요인은 스턴트맨의 음주로 결론이 났지만, 그 대응 과정에서 윤정문의 민낯을 본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제작 피디들이 한숨 쉬며 진절머리 치는 모습을 보며, CP가 무겁게 입을 뗀다.


“···일단 징계부터 올릴 거야. 현장 파트너나 다름없는 구 감독 속여먹은 것도 그렇고, 사고 난 후에 배 째라고 나오는 태도에는 나도 손들었어. 더 큰 거 맡겼다간 진짜 큰일 나겠더라고.”

“근데, 윤 피디 당장 내일 점심에 B팀 있잖아요. 징계 올리면 일단 직무 정지 아니에요?”


내가 근심을 담아 묻자, 지영국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짧게 한숨 쉰다.


“나도 그게 걸리는데. 아예 촬영 미루던가, 아니면 그쪽에 4년 차 연출부 하나 있으니까, 거기에 나나 전 작가가 잠깐 붙어야 하나 싶긴 해. 중요도 낮은 씬이긴 해서.”

“스읍··· 팀장님. 그럴 바엔 징계 올리는 걸 하루만 미루고···”

“거기까지. 그건 제가 안 되겠습니다.”


전 작가의 말을 끊은 건, 회의실 밖에서 들려 온 걸걸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곧이어 예상치 못한 얼굴이 회의실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온다.


“가, 감독님?”

“권 감독!?”

“야, 인마! 태용아! 너 그렇게 움직여도 되는 거야?”

“돌아가는 꼴 보니 제가 움직여야 할 것 같더라고요. 병상에서 소식만 듣는데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며칠 새 수염이 더 덥수룩해진 권태용 감독이 쭉 걸어 들어오며 인사를 받더니, 놀라 일어선 내 앞에 멈춰선다.

그리고 한쪽 팔로 나를 거의 끌어안다시피 하며 등을 두드린다.


“나 없는 사이에 작품 좆될 뻔한 거, 네가 살렸다. 오는 길에 홍보팀 쪽 소식 듣는데 내 손이 다 떨리더라.”


감독의 낯 간지러운 속삭임을 듣다가도, 나는 걱정이 앞서서 몸을 떼어 물었다.


“근데 진짜 괜찮은 거에요? 어째 행색도 그렇고 병원에서 몰래 빠져나온 느낌인데?”

“하하하. 당연히 괜찮지 임마. 며칠 내내 수액만 맞으면서 실컷 쉬었어. 그리고 어디 내가 쉽게 나가떨어질 놈이냐.”


그렇게 말하며 히죽 웃는 얼굴이 다행히 안색은 돌아온 것 같다.

그걸 본 CP도 한시름 놨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뗀다.


“그놈 참, 타이밍 한번 끝내주게 들어오네. 의사는? 좀 움직여도 될 것 같대?”

“예 형님. 의사보다 와이프 설득하는 게 더 힘들었습니다. 오늘은 얘기만 좀 하다가 다시 들어가봐야 돼요.”


능청스럽게 농담까지 던지자 그제야 사람들이 안심하며 헛웃음을 흘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권 감독의 눈초리가 싸늘해지더니 테이블에 손을 탁 얹는다.


“그래도 내일부턴 저, 현장 다시 들어갈 겁니다. B팀 내가 들어갈게요. 윤정문이 그놈, 위에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작품에선 아웃이에요. 더는 촬영 못 맡깁니다.”

“뭐? 아, 아니 잠깐. B팀을 네가 들어가겠다고?”


CP가 복잡한 얼굴로 되묻긴 했지만, 감독이 워낙 완강하게 나오기도 했고, 그것보다 딱히 좋은 수도 없었는지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나나 전 작가가 억지로 연출 보는 것보다야 네가 직접 잡는 게 낫겠지.”

“맞아요. 무리 안 하는 선에서 가능하면 그게 깔끔하죠.”


전 작가도 여전히 걱정스런 눈빛이긴 했지만, 이내 머리를 끄덕이며 권 감독의 복귀를 반겼다.


일이 그렇게 정리되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서브급 보조작가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근데, 그림 참 웃기게 됐네요. 권 감독님이 B팀 들어가고, 이 피디님이 A팀을 본다는 게.”


나도 딱 그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다. 미리 준비하던 사람이 들어가는 게 맞긴 하지만, 메인 감독을 세컨드 삼아 A팀 들어가는 조감독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다.


“하하하. 그렇긴 하네요. 이왕 복귀하실 거면 A팀 들어가시는 게 어때요?”


농담 삼아 말을 던지자, 권 감독도 짓궂게 웃으며 옆구리를 친다.


“나보다 더 잘할 놈 냅두고 내가 뭐 하러?”



*



권 감독의 부담스러운 기대와 함께 나는 곧바로 퇴근, 하려 했지만 못 하고,

소회의실에서 날 기다리고 있던 연출부 애들에게 다시 합류했다.


“아··· 오셨어요, 피디님? 하하···.”

“···고생 많으셨어요.”

“······너네가 더 고생 많았겠다. 밥은?”


박선영과 김주성이 퀭한 얼굴로 나를 반긴다. 남아서 콘티나 대본 뜯어보라고 하긴 했지만, 드라마가 폭삭 주저앉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그게 제대로 눈에 들어올 리가 만무했다.

몇 시간을 손톱 뜯으며 전전긍긍했던 모양이다.


시간이 늦어져서 식사는 간단히 떼웠다는 말에 야식이라도 사주려는데, 옆 회의실의 권 감독과 전 작가가 서로 자기 카드를 내밀며 경쟁을 벌이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러다 두 사람은 그냥 지영국 CP의 카드를 쓰기로 합의를 봤고, 한차례 웃음이 터졌다.


이후 배를 채우며 정리된 그림만 가볍게 보다가, 애들을 퇴근시키고 단 몇 시간이긴 하지만 사옥 수면실에 다시 몸을 의탁했다.


방송국 입사 이후 가장 길게 느껴졌던 하루 끝에, 마침내 나는 촬영일을 맞이했다.


촬영지는 사옥의 제2 스튜디오.


스튜디오의 커다란 방음문을 밀고 들어가자, 스탠바이까지 시간이 꽤 남아 한산한 세트장이 눈에 들어온다.


스튜디오 자체 조명만 듬성듬성 켜져서 내부가 어둑한 가운데, 몇몇 미술팀 스탭이 조용히 세트 위를 채워나가고 있다.

실제 시간도 새벽이긴 한데, 북적거리지 않는 촬영 전의 스튜디오는 마치 동트기 전 새벽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그런 스튜디오의 한편, 켜진 조명의 아래에 누군가 간이 의자에 앉아 책대본을 보고 있다.

아직 피디들도 다 출근 안 했는데, 누구지?


천천히 다가가자 윤곽이 드러나면서 차분한 뒤통수가 보이고, 정체를 알아챈 나는 웃음기를 머금고 말을 건넸다.


“윤서 씨. 일찍 나오셨네요.”

“아··· 감독님!”


몇 주 만에 보는 건데도, 날 보자마자 감독이라고 부른다.

아니, 지난 촬영 때 계속 감독이라고 불러서 그런 건가.


간편한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인 최윤서는, 살짝 웃으며 내게 머리를 숙였다.

손에 들린 얇은 대본은 얼마나 봤는지 구깃구깃하고, 대사 옆쪽엔 메모가 가득하다.


재출연 건으로 잠깐 통화는 했었는데, 여전히 의욕적인 모습이다.


“이게 얼마만이에요. 한번 얼굴 봐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또 보네.”

“아마 3주 조금 안 됐을 거예요.”

“하하, 그걸 기억해요? 전 어제 일도 잘 기억 못하는데. 참, 저 그거 봤어요.”


내가 뭔가 생각났다는 듯 말하자, 최윤서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린다.


“어떤 거요?”

“요리 예능 출연하신 거요. 지난주 교육방송에서 나갔던.”

“아.”


‘최강의 요리비결’이라고, 요리 선생님과 1대1로 직접 요리하며 배우는 짧은 예능인데, 낮은 시청률에 비해 나름 인지도도 높고 핫한 스타들이 게스트로 나간다.


하지만 나는 말을 꺼내고 살짝 아차 했다.


최윤서 입장에서 흑역사라고 생각할 정도로 완성된 요리가 개판이었고, 과정도 난장판이나 다름없었던지라.

오히려 그래서 SNS에서는 더 화제가 되긴 했지만.


“재, 재밌던데요? 음식도 맛있어 보였구요. 메뉴가 매운탕인가 그랬었죠?”

“아니요. 생선찜···.”

“···대본은 어떠셨어요? 이걸 물어본다는 걸 까먹고 있었네.”


최윤서가 살짝 눈을 흘겼지만 이내 배시시 웃으며 들고 있던 대본을 새삼 바라본다.


“재밌었어요. 연락주신 날부터 계속 돌려봤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그래요? 다행이네. 대사 분석도 하신 것 같던데, 잠깐 봐도 될까요?”


최윤서는 말없이 들고 있던 A4를 내게 내밀었고, 나는 별생각 없이 그것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확!


스튜디오가 360도로 뒤집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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