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들이 착각한다 괴물 천재 피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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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유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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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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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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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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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B팀 촬영 (1)

DUMMY

9화. B팀 촬영 (1)




숙성회 한 점에, 술 한잔 들이킨 전미주가 말했다.


“···그래, 뭔가 좀 이상하더라.”

“음? 뭐가?”


불콰해진 얼굴의 지영국 CP가 되묻고, 옆자리의 권태용도 고개를 들었다.


턱을 괸 채 곰곰이 생각하던 작가가 말을 잇는다.


“아니, 이 피디가 처음에 채정연 얘기하러 그 밤중에 왔을 때 말이에요. 분명 뭔가 할 말이 더 있는 얼굴이었거든. 근데, 결국 안 하고 그냥 가더라고.”


지영국과 권태용의 젓가락이 동시에 멈춘다.


“···뭐?”

“그, 그럼 진혁이 그 자식이, 마약도 알고 있었다는 거야?”


전미주는 잠시 망설이다 무겁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 근데 갑질만큼 확실한 소스는 아니었던 거겠지.”

“···대체 뭐야? 그놈은 뭔데 그렇게 소식이 빨라?”

“허어··· 그러게요. 다스패치 쪽에 아는 기자라도 있나? 그 왜, 정문이도 연예부 기자들이랑 자주 어울리잖아요.”


권태용의 그럴듯한 추측에 전미주는 머리를 주억거렸지만, 지영국은 그러지 못했다.

CP는 생각에 잠겨 술잔만 들이킬 뿐이었다.


윤정문이 기자들 달고 다니는 건 자신이 그러라고 시켰기 때문이다. 작품 리스크 관리는 드라마 감독의 필수 덕목이니까.

거기다 지영국은 은근히 자신의 인맥을 윤정문에게 밀어주기까지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권태용 다음으로 CP 3팀에서 데뷔할 감독이 윤정문이고, 그 기대에 부응할 만한 실력을 가졌으니까.


요즘은 머리가 좀 굵어져서 말도 잘 안 듣고, 사고도 좀 치고 다니긴 하는데.

언제까지나 CP 3팀의 차기 주자는 윤정문이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자꾸 딴생각이 머리를 휘젓는다.

비료 주고 물 줘서 키운 장미보다, 야생에 핀 들꽃이 더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형님. 한 잔 더 받으시죠.”

“···어어. 전 작가는 잔 비었나?”

“난 꺾어 마실 거에요.”


권태용이 따라주는 술을 가만히 쳐다보던 지영국은, 곧 침묵을 깨고 물었다.


“···태용아. B팀 다음 촬영이 토요일이었던가?”

“네. 토일 연달아 두 번이요. 그건 왜요?”


지영국은 단숨에 술잔을 비우며 대답했다.


“아니 그냥. 궁금해서.”



*



“······세상에, 마약이라니. 열애설도 아니고, 학폭도 아니고, 마약이라니!”

“새삼 뭘 그래. 요즘 생각보다 흔하잖아.”


담담하게 대답하자, 뒷좌석의 막내가 앞좌석 사이로 흥분한 얼굴을 들이민다.


“아니, 피디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채정연이라고요! 3세대 여배우 중에서도 탑으로 꼽히는 라이징 스타, 채정연! 그런 사람이 팔뚝에 바늘 꽂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막내의 호들갑이 오늘따라 과한 느낌이지만, 이해는 한다.

사실 나도 채정연 소식을 다시 들었을 때 깜짝 놀랐으니까.


윤 피디가 한 말 때문에 막연히 뭐가 더 있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그게 다름 아닌 마약일 줄이야.


루프가 일어나기 전, 채정연 캐스팅하고 화제 띄운답시고 갖가지 매체에 보도자료 다 뿌렸었는데.

그대로 진행됐으면 진짜 머리 어지러울 뻔했다.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막내가 이어 말한다.


“솔직히 작가님이랑 피디님이 채정연 걸렀다고 했을 땐 좀 그랬는데, 이제야 그 큰 뜻을 알겠어요. 근데 피디님. 그러면 다른 배우들도 다시 파봐야 하는-”


속사포처럼 말하던 막내가 움찔, 몸을 떨더니 입을 다물었다.


룸미러로 보니 조수석의 박 피디가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박 피디는 그러다 이쪽과 눈을 마주치자, 슬쩍 창문으로 머리를 돌리며 말한다.


“···대본이나 봐, 김주성. 오늘 촬영 씬 숙지는 했어?”

“그, 그럼요!”


쪼인트 까이던 게 생각났는지 막내가 허겁지겁 장소, 소품, 출연 배우 따위의 정보를 쏟아낸다.

그러다 틀린 게 하나씩 나올 때마다 박선영이 매섭게 말로 때린다.


나는 핸들을 돌리며 피식 웃었다. 이놈들 은근히 죽이 잘 맞는다니까.


지금 향하는 곳은 오늘 촬영지인 학교였다.


윤슬이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을 찍을 거고, 출연진은 최윤서와 친구 연주 역, 그리고 선생님 역을 빼면 다 보조출연이다.


권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부담스러운 촬영은 아니었다. 찍은 것도 12부에 잠깐 들어가고 말 거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충 찍을 생각은 없었다.


나의 B팀 데뷔전인데다, 내 손으로 뽑은 배우 최윤서도 이번 시퀀스로 드라마에 데뷔한다.

분량이 적어서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최대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봐야지.


그쯤 미리 학교로 가 있던 FD에게 연락이 왔는지, 박 피디가 스마트폰을 두드린다.


“배우들 다 도착했다네요. 스탠바이 걱정은 없겠어요.”

“벌써? 빠른데. 촬영 일찍 시작할 수 있겠어.”

“엇! 피디님. 그럼 저번처럼 조기 퇴근시켜 주십니까?”


막내가 실없는 소리를 해서, 이번에도 박 피디가 한마디 할 줄 알았는데.


박 피디마저 빤히 이쪽을 바라본다. 조기 퇴근은 좋은 모양이구나.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걸 장담할 수가 없어서, 나는 피식 웃으며 조용히 페달을 밟았다.



*



첫 씬의 무대가 되는 교실로 들어가자, 십수 명의 제작진이 동시에 인사를 건넨다.


“어! 이 피디 왔네!”

“안녕하세요 피디님!”

“감독님! 오늘 촬영 잘 부탁드립니다!”


반겨주는 건 고마운데, 말이 겹쳐서 뭐라는지 하나도 안 들린다.

나도 그냥 웃으면서 마주 고개를 숙였다.


그나저나, 감독님이라.


B팀이긴 하지만 감독이 된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낯 간지러우면서도 가슴 속에 뭔가 차오른다. 지난번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같이 들어온 박 피디와 막내를 미술팀에 붙이고, 교실을 쭉 둘러보고 있으려니 앞문으로 누군가 들어온다.


얼굴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아, 박 감독님! 오랜만입니다.”

“하하하, 내가 이 피디를 감독으로 모시게 될 줄은 몰랐네.”


B팀 촬영감독 박창진. <백만불> 제작 스태프 미팅 때 보고 거의 처음 보는 거지만, 이전에 조연출 하면서 몇 번 같이 작업했다.


박창진은 메인 경력도 있는 중견 촬영감독이지만, 이번에는 휴식기 삼아 가볍게 B팀을 맡았다.


“소식은 들었어. 윤 피디 바빠져서 잠깐 대타로 뛴다지?”

“예. 세트 제작이랑 협찬 쪽에도 일손이 모자라답니다.”

“하하. 그래, 그렇게 둘러대긴 하던데.”


박창진 감독은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겠다는 듯 친근하게 내 어깨를 두드린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컨디션은 좋아 보이니 됐다.


박 감독과 근황을 나누고, 나는 교실 창가에 설치되고 있는 조명 사이로 다가가 조명감독과도 얘기를 잠깐 나눴다.


“감독님. 오늘 반사판 안 써도 되겠죠?”

“음. 아마 못 쓸 거야. 회상 시퀀스라 어차피 기본적으로 필터 깔릴 건데, LED에 판까지 쓰면 메이크업 부분만 허옇게 뜨겠지.”

“예. 일단 그렇게 가고, 돌려보면서 다시 얘기하시죠.”


그렇게 첫 씬 준비가 차차 진행되고 있을 즈음, 문득 주위가 웅성거리길래 고개를 돌렸다.


스탭들이 교실 뒷문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곳엔 흰색 보자기 같은 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미용 망토를 두른 사람이다. 곱게 빗어 넘긴 머리엔 집게까지 하나 꽂혀 있고, 그 뒤로 분장팀 스타일리스트가 따라다닌다.


“윤서 씨! 메이크업 아직 안 끝났어요!”

“죄송해요. 저 인사만 하고··· 아.”


나를 찾고 있었는지 최윤서는 이쪽을 보자마자 쪼르르 걸어온다.

옆반 교실에 분장실을 차렸는데, 메이크업 받다가 뛰쳐나온 모양이다.


“안녕하세요. 이 피디··· 아니, 감독님.”


꼭 철부지 같은 행색에 주위 스탭들이 피식거렸지만, 최윤서는 전혀 신경 안 쓰는 눈치였다.

나는 자연스레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열었다.


“일찍 왔다는 얘긴 들었어요. 인사는 나중에 해도 되는데.”

“그래도 얼굴은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비장하게 말하는 게, 첫 촬영이라 긴장했다기보단 나름의 각오를 다진 것처럼 보였다.

앙다문 입술이 흡사 전쟁이라도 나가려는 듯하다.


“하하하. 그래요. 오늘 얼굴 좋네요. 분장마저 받고 오면 다시 얘기해요.”

“네, 감독님.”


대답과 함께 등을 돌린 최윤서는 다시 쪼르르 교실 뒷문을 빠져나간다.


그 모습을 보던 박창진 감독과 촬영팀은 딸내미 재롱잔치라도 본 듯 허허 웃음을 터뜨렸다.


“신인이라 그랬지? 당차네. 묘하게 엉뚱한 구석도 있고.”

“그러게요. 교복도 잘 어울려서 진짜 고등학생 같네.”


그 의견에 격하게 동의하는 한편, 나는 궁금했다.


분장을 끝낸 최윤서는 어떤 모습일까.



*



“와···.”


촬영 준비가 거의 끝난 가운데, 한 스탭의 탄성이 들린다.


고개를 들어보니 완전무장을 갖춘 최윤서가 다시 교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단정한 동계 교복에 구두, 치수가 딱 맞고 팔다리가 길쭉해서 교복 모델 느낌이 난다.


빗어서 한쪽 귀만 넘긴 머리와 흰 피부는 차분하지만, 조막만 한 얼굴에 다 들어간 이목구비는 화려하기 그지없다.


“···이야. 쟤도 배우는 배우다.”

“비주얼 미쳐 날뛰네 진짜.”

“촬영분 나가면 인터넷에 캡쳐 엄청 돌아다니겠는데?”


옆에 있던 박창진 감독도 이번 씬의 주연을 보더니 고개를 주억인다.

그러다 슬쩍 내게 묻는다.


“이 피디. 최윤서 메이저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지?”

“예.”

“괜찮네. 비주얼도 비주얼인데, 얼굴상이 매니아 좀 끌어모을 상이다.”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박 피디의 안내에 따라 동선을 확인하는 최윤서를 본다.


확실히 최윤서는 전통적인 미인상이라기보단, 눈꼬리가 짙어서 퇴폐미가 있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윤슬의 과거를 연기하기에 더 안성맞춤이기도 하고.


박창진 감독은 그런 최윤서의 아우라에 꽂혔는지, 아까부터 계속 시선을 못 떼고 있다.


나는 이때다 싶어서 슬쩍 얘기를 꺼냈다.


“감독님. 혹시 김소희 데뷔작 기억하세요?”

“김소희? 기억하지. SBC <내가 사는 세계>, 이하연 아역으로 나와서 원히트로 떴잖아. 근데 왜······”


말끝을 흐린 촬영감독이 다시 나를 쳐다본다.


“···너 설마. 오늘 작정하고 그림만 따려고?”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원래 이 씬의 존재 이유는 서사 끼워넣기다. 드라마 후반부 느슨해지는 전개를 잡아주기 위해 과거의 서사를 끌어다 쓰는 정도다.


하지만 최윤서의 단편영화 SNS 반응이 생각보다 좋고, 비주얼과 연기도 일반적인 아역으로만 쓰기엔 특출난 구석이 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씬 스틸러로 제대로 한번 써먹자는 것이다. 채정연을 기용해서 하려고 했던 것보다 더 화려하게.


“지상파 드라마 잘 될 때만 해도 주인공 아역만큼 스타 잘 나오는 배역이 없었잖습니까. 힘 좀 줘서 영상미 살리면 SNS에서 콘텐츠 재생산도 될 거구요. 일단 재료가 좋잖아요.”

“···들어보니 쟤, 연기도 좀 하는 모양이네?”

“한예종 출신입니다.”


그러자 박 감독은 뒷머리를 긁더니, 팔짱을 끼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평소의 B팀처럼 크게 힘 안 들이고 딱 합격점의 컷만 가져갈 생각이었겠지. 그 정도만 해도 전개 보여주는데는 무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나는 믿고 있다. 박창진이 아니라 그의 욕심을.


박 감독은 촬영감독 중에서도 특이한 케이스다. 좋은 대본이 아니라 좋은 피사체를 보고 작품을 고른다.


그가 시청률도 안 나오는 서정적 로맨스에, 배우 하나 보고 메인 촬영을 맡은 건 유명한 일화다.

욕심나는 피사체를 발견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게 바로 박 감독이다.


발끝으로 바닥을 툭툭 두드리던 박창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이거, 권태용이랑 전 작가도 알고 있는 거지?”

“네. 하는 데까지 해보라고 하시던데요.”

“그렇겠지. 고작 이틀 촬영분으로 지지고 볶아봐야 얼마나 나오겠냐고.”


설마 거절하는 건가 싶었으나, 촬영감독이 다시 고개를 든다.


“···사실 이틀 찍어도 나올 건 나오긴 하거든.”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승낙이구나.


그렇게 말한 박창진은 주머니에서 차 키를 꺼내더니 뒤쪽의 촬영팀에게 던졌다.


“내 차 트렁크 열면 까만색 박스 있다. 자이스 로고 박힌 거. 갖고 올라와. 비싼 렌즈니까 조심해서.”

“넵.”


다시 머리를 돌린 박 감독이 내 어깨를 툭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 오늘 누구 하나 뒈질 때까지 찍어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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