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화, 지옥에서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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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angmoo
그림/삽화
장무
작품등록일 :
2024.08.12 18:40
최근연재일 :
2024.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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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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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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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유키히메(雪姬), 홍단 – 1

DUMMY

현우는 두 번째 지옥에서 초강대왕으로부터 남쪽의 신수 주작이 담긴 목걸이를 받게 되고 삼목귀왕의 안내를 받고 초강대왕의 대궐을 빠져나왔다.


유림의 행방은 듣지 못하고 초강대왕으로부터 세 번째 지옥에 아마 있을 거라는 말만 들었다.

대궐을 빠져나온 현우는 삼목귀왕과 헤어진 후 다시 텔레포트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허 헉~ 꿈에서 깬 현우는 목에 걸린 주작 목걸이를 만졌다. 이젠 저승과 현실 세계에 중간쯤 된 듯한 상황이 자신의 운명의 길이라는 생각이 점점 커져 갔다.

오늘따라 어김없이 오던 초희의 전화가 오지 않았다.

현우는 핸드폰을 들고 거실로 나가 소파에 앉으며 초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뚜 통화 중 뚝 ~” 통화 중이란 메시지와 함께 착신 음이 끊겼다.

다시 걸자 똑같은 메시지에 통화음이 끊겼다.


잠시 후 ‘카톡’ 카톡 수신음이 울렸다.

핸드폰을 보니 홍단의 메시지였다.


주말인데 뭐 해? 내일 약속 있니? 약속 없으면 롯데타워에서 아침 10시에 볼 수 있을까?


현우는 바로 답장을 했다.


무슨 일 있니? 갑자기!!


안 잤어? 아님. 나 때문에 깼니?


아니 괜찮아!


그래? 아니 요즘 나 때문에 고생한 것 같아서 고마워서···.


그래 그럼 내일 볼까?


현우는 수형이와 옥상에서 싸움에서 홍단에 태도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한번 만나 물어볼 생각이 들었다.


근데 너 유림이 때문에 너무 마음 쓰는 것 아니야? 몸조심해


고맙다. 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낼 보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후 현우는 다시 초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갔다.


응 현우야 미안해 전화를 못 받아서


“응 아니야! 그런데 무슨 일 있니? 이 시간에”


응 미진이모가 우리 집 오면서 차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미선이모하고 통화했어


“미진이모? 아 나하고 어제 통화하고 너희 집 간다고 했는데 사고? 많이 다치셨니?”


다친 것 같지 않은데, 차가 고장이 나서 미선이모를 부른 것 같아


“아 다행이네! 유림인 좀 어때?”


뭐 똑같이 몸이 좀 수척해졌어


시간이 지체되자 이제 신체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았다.


“그래 알았어! 나도 조만간 한번 내려갈 게 그때 보자 잘 자 초희야”


너도 조심해 그리고···. 응 아니야 잘 자 현우야!


“잘 자”


다음 날 아침 10시,


현우는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롯데타워 지하 입구에서 먼저 기다리던 홍단이 보였다.

수수한 복장으로 청반바지에 야간의 푸른빛이 도는 남방을 입고 조그만 가방을 멘 홍단은 학교에서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청순하고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홍단이 현우를 발견하고 에어팟 빼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현우도 홍단에게 다가가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 벌써 와 있었네? 내가 늦진 않았지?”


“응 어서 와 늦지 않았어.”


“근데 무슨 음악 들어?”


현우는 양쪽 귀에다 손가락을 대고 말했다.


“이문* 노래! 난 이문* 노래가 좋아”


“야 무슨 늙다리도 아니고 철 지난 발라드라니! 너 감성이 너무 올드 한 걸, 홍! 꼰! 대!”


“야 놀리지 마! 그냥 취향일 뿐이야.”


현우는 홍단을 놀리고 나자 웃으며 말했다.


“요즘 너 처음 볼 때 하고 많이 달라진 거 아니?”


“내가 정말! 다 너 때문이지! 애들 눈치 안 보고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 주고 날 지켜 주었잖아, 항상 고맙게 생각해”


“내가 아니야, 다 네가 극복한 거지! 그래서 내가 더 기쁘다.”


“오늘 사실 내가 부탁이 있어서 용기 내서 보자고 했어?”


“뭔데?”


“····.”

“뭔데? 괜찮아 말해봐”


“응! 나 이런데 처음 와봐 한번 놀이공원이란 델 오고 싶었어, 놀이기구 타고 솜사탕도 먹구”


홍단은 부끄러운 듯 발그레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한마디로 데이트 신청인 거였다.


“뭐 그게 어렵다고 오늘 홍단이 네가 타고 싶은 것 마음껏 타! 내가 같이 타 줄게 하하”


현우는 어렵지 않게 승낙을 했다. 순진하다 못해 바보 같은 웃음을 보였다.


‘바보 같아 현우’ 그러나 왠지 싫지 않았다. 처음 볼 때부터 낯설지 않은 모습에 호감이 생긴 것은 사실이었다.


오백 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딱 두 번 느끼는 설렘이었다.

오백 년 전 인간 이어 을 때와 영원히 죽지 않은 저주받은 몸이 되어서 처음으로 느끼는 셀렘이라 당황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오늘이 현우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속에서 아련한 기분이 홍단을 슬프게 했다.

현우와 홍단은 롯데월드에 있는 놀이기구를 하나둘 타면서 즐겁게 지냈다.

웃음이 끊이지 않고 솜사탕도 먹었다.


놀이기구를 타고 내리자 홍단과 현우가 근처 벤치에 앉았다.


“ 뭐 좀 마실래? 아니면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래?”


“음∼ 그럼 난 초콜릿 우유 부탁해”


“어! 너 초콜릿 우유 안 좋아한다고 했잖아?”


“호호! 아니야 좋아해 그럼 부탁해 현우!”


“알았어! 금방 가서 사 올 게 기다리고 있어?”


현우는 일어서서 놀이공원 안에 있는 매장으로 뛰어갔다.


“천천히 갔다 와, 넘어지지 말고”


홍단은 주머니에서 에어팟을 꺼내 귀에 꽂았다. 이문*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 두근거리는 마음은 아파도 이젠 그대를 몰라요’


홍단은 조그맣게 속삭이듯 노래를 따라 불렀다.


“아나 타가 와타시오 싯테모 ∼ 와타시와 오보에 테이마세”(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 합니다∼)


홍단은 눈이 흐려지는 걸 느끼며 흠칫 놀랬다.


현우가 초콜릿 우유를 사서 돌아오자 벤치는 텅 비어 있었다. 현우는 벤치에 음료수를 놓고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잠시 후 카톡 수신음이 울렸다.


현우야 미안! 갑자기 집에서 연락이 와서 급하게 가게 됐어, 오늘 고마웠어! 내일 학교에서 보자


현우는 놀랐지만, 집에 간다는 메시지에 걱정은 안 됐다.


놀랬잖아. 갑자기 없어져서 그래 낼 학교에서 보자


현우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놀이공원 입구 쪽으로 걸어 나갔다.


잠시 후 현우가 보이지 않자 홍단은 벤치로 다가가 앉으며 현우가 나 두고 간 초콜릿 우유를 두 손으로 집어 품속에 꼭 품었다.


“현우! 아이시테루 사요나라”


홍단이 학교에 가자 우선 교실을 둘러보았다.

서 회장과 언니인 오 집사의 지시에 따라 오래전부터 젊은 학생들을 골라 받쳐왔던 곳이다.

1년 전 오수미도 근래의 정유림도 다 자기와 수형, 미영이가 만든 계획안에서 선별하고 친해지고 결국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단 몇 년이 아니라 수백 년을 그렇게 살아왔다.

일본에서부터 저주받은 유키온나(雪女)가 된 이후 오 집사를 따라서 회장을 만나고 조선으로 넘어와서 해마다 1명씩 젊은 혼을 바쳐왔다.


그러나 정유림은 달랐다.

서 회장이 더욱더 집착하고 오 집사가 직접 나서기까지 하더니 결국 현우란 아이가 전학을 온 후 복잡해 지기 시작했다.

홍단은 교실을 나가 복도를 걸어갔다. 현우와 복도에서 다툰 일이 생각났다.


‘훗∼빠가’(바보)


홍단은 그때 생각하며 어쩔 줄 모르던 현우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현우에게 마음을 연 때가 언제인지 홍단 자신도 몰랐다.


휴게실에서 초콜릿 우유를 사주던 현우.


홍단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현우와 짧지만 강한 현우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서의 수형과 현우의 대결, 이때도 수형이 차서 깨진 화분 조각이 자신에게 날아오자 온몸을 던져 막고 자신에게 손을 내민 현우.


“누군가와 많이 닮았는데 누구지?”


옥상에선 검은 정장을 입은 무라카미의 수행원 한 명이 홍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뉴도! 벌써 와있었군”


“유키! 현우란 놈은 오는 건가?”


오뉴도 의 입에서 현우란 이름이 나오는 것이 불쾌해진 홍단이었다.


“올 테니 걱정하지 마”


홍단은 교문이 바라보이는 옥상 가 쪽으로 걸어갔다. 교문에서 아이들이 등교하고 있었고 거기엔 보고 싶은 현우의 모습도 보였다.


홍단은 옥상 벽 난간에 올라섰다. 잠시 후 아래에서 학생들의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홍단을 알아본 현우가 건물로 뛰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시간이 지나자 현우가 옥상으로 뛰어 올라왔다.

“홍단아! 뭐 하는 거야 지금 왜 거기 서 있는 거야”


현우는 홍단이 서 있는 옥상 가로 뛰어갔다. 홍단을 낚아챈 후 홍단과 같이 옥상 바닥에 쓰러졌다.


“미안해 현우야 정말 미안해 흑흑”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그리고 뭐가 자꾸 미안한데”


그때 갑자기 검은 정장을 입은 오뉴도 가 현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현우는 잠깐 홍단을 내려놓고 오뉴도 의 공격을 막았다.


“넌 누군데 왜 여기 있지?”


오뉴도는 대답 대신 주먹과 양발을 번갈아 가며 현우를 공격했다. 그러나 저승을 다녀오며 놀랍도록 성장한 현우는 가볍게 오뉴도 의 공격을 받아냈다.


“사람이 아닌 것 같군, 수형이 같은 놈들인 건가?”


오뉴도는 자신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큰 고함과 함께 맹렬히 현우에게 돌진해 왔다.


현우는 두 주먹을 허리에 올려놓고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우두 현신” 그러자 황금빛이 비치며 충격파가 주위를 때렸다. 오뉴도는 멀리 튕겨 날아갔다.


오뉴도 의 옷이 찢기고 몸에 상처가 나자 푸른 피가 상처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과연 사람이 아닌 거야, 오늘 내가 없애 주겠어.”


현우는 공세로 전환하고 풍륜십장을 시전 하며 팽이처럼 오뉴도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퍼∼억 ∼ 퍽” 굉음과 함께 다시금 오뉴도는 현우에 공격에 나가떨어졌다.


그러자 오뉴도는 거칠게 일어나 몸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에 두 배정도 커진 목에 해골 목걸이를 건 머리가 벗어진 오뉴도 의 본모습이 나타났다.


오뉴도는 다시금 현우를 공격하기 위해 주먹을 내질렀다. 엄청난 속도와 푸른빛을 발하는 일격필살의 공격이었다.


현우는 몸을 살짝 틀고 오뉴도 의 팔을 붙잡아 뒤로 꺾어 넘기자 커다란 덩치의 오뉴도 가 힘없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오뉴도는 심하게 꺾긴 팔을 보고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다시 일어났다.


“끝이다. ”


“우두맹진∼ 여래신장∼” 현우는 하늘로 솟구쳐 오르고 오뉴도를 향해 금빛으로 빛나는 오른손을 뻗었다.


순간 오뉴도 의 가슴에 구멍이 꿇리고 오뉴도 은 고개가 뒤로 젖히며 바닥에 또 쓰러졌다.

마지막 공격을 위해 오뉴도 에게 다가가며 걸어가자

그때, 옥상 주변이 어둡게 그늘지기 시작하고 옥상 바닥에 날개 모양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고 날카로운 파공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현우야 조심해! ∼”


홍단은 몸을 날려 파공음이 들리는 현우 등 뒤로 몸을 던졌다.


“빙(氷)”


홍단이 말을 하자 빙벽이 두껍게 쳐지기 시작하고 얼음안개가 주변을 뒤덮기 시작했다.


하늘 쪽에서 날아온 파공음이 나는 물체가 빙벽에 꽂히자 굉장한 파열음이 들리 시작하면서 빙벽이 깨지기 시작했다.


“푸우∼욱∼ 퍽”


“으윽∼욱”


긴 창처럼 생긴 검은 물체가 홍단의 빙벽을 깨고 들어와 홍단에 가슴에 꽂혔다.


“아∼ 안돼∼홍단아∼”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하며 홍단을 안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현우였다.


홍단은 자신을 안고 있는 현우를 바라보고 힘없이 중얼거렸다.


“강! 명! 진!”


현우의 얼굴에 손을 댔다.

그리곤 현우가 누군가 닮았는지 이제야 생각이 났다.


작가의말
오뉴도  [大入道] : 까까머리를 한 승려 모습을 한 덩치가 큰 일본 요괴※ 메세지 나 상대방 통화를 표시하는 괄호(  )는 눈을 어지럽게 하는 것 같아 삭제 했으니 염두에 두시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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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유키히메(雪姬), 홍단 – 2 +2 24.09.14 16 1 12쪽
» 유키히메(雪姬), 홍단 – 1 24.09.13 19 1 12쪽
27 비밀의 무라카미 단(團), 한국 상륙 24.09.12 19 2 11쪽
26 신수(神獸)를 얻다. 24.09.11 19 3 11쪽
25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3 +2 24.09.10 22 3 14쪽
24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2 24.09.09 28 3 14쪽
23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1 24.09.06 23 3 12쪽
22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3 24.09.05 21 3 10쪽
21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2 24.09.04 24 3 9쪽
20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1 +2 24.09.03 27 3 13쪽
19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3 24.09.02 22 3 12쪽
18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2 24.08.30 21 4 16쪽
17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1 24.08.29 25 4 17쪽
16 저승에서의 만난 노인(老人) 24.08.28 24 4 14쪽
15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2 24.08.27 22 4 13쪽
14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1 24.08.26 24 4 15쪽
13 저승의 문턱에서 넘어온 것 24.08.25 26 4 14쪽
12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2 24.08.24 27 4 8쪽
11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1 24.08.23 30 4 12쪽
10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2 24.08.22 32 4 11쪽
9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1 24.08.21 49 4 12쪽
8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Ⅰ)-2 24.08.20 38 4 9쪽
7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때(Ⅰ)-1 24.08.19 41 4 17쪽
6 서울 상경(上京)-2 +2 24.08.17 45 4 13쪽
5 서울 상경(上京)-1 24.08.16 52 4 13쪽
4 다시 부산으로 - 2 24.08.15 47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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