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화, 지옥에서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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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angmoo
그림/삽화
장무
작품등록일 :
2024.08.12 18:40
최근연재일 :
2024.09.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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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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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2

DUMMY

현우는 자기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눕기 전 초희에게 전화했다.


“띠링∼”


(“여보세요 현우야? 이제 시작하려고 하는데 너도 준비됐어?”)


“응! 초희야 아직 한 시간 정도 남았는데, 초희 너에게 이야기할 게 있어서”


(“뭔데? 말해봐”)


“응!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얼마 전 병가를 내셨는데 어제 돌아가셨어. 집 근처 야산에서 시체로 발견됐고 야생동물의 습격 때문이라고, 그런데 뭔가 이상해, 소문이 안 좋아 뭔가 학교와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뭐 그런 일이, 그럼 얼마 전 뉴스에 보도된 게 너희 담임선생님이야? 세상에, 이런 일이,”)


“뭐 조금 학교가 어수선해 지금, 그런데 유림이 혼을 찾는 게 우선이겠지?”


(“할머니 나 미선이모한테 그럼 물어볼까?”)


“그래 그럼, 그리고 너도 항상 조심하고, 그럼 자리에 누울게.”


(“알았어! 그럼 준비할게, 급한 일 생기면 열매 잊지 말고, 너도 항상 조심해”)



낯설지 않은 정원, 오래된 고택(古宅)에 단아한 정원 중앙에 서 있는 현우, 현우가 정원을 두리번대자, 사랑채의 문이 벌컥 열리며 유복(儒服) 과 유관(儒冠) 차림의 중후한 선비가 현우를 보고 말했다.


“현우 어서 들어와 너는 오늘도 저승에 가는 모양이구나”


“어 몽귀 아저씨, 오늘은 사람이네요. 그것도 점잖은 선비”


현우는 반가운 듯 사랑채 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아 귀찮아 그래도 오늘은 내가 좀 신경을 썼다. 할매 부탁도 있고 해서”


그리고 탁자 위에 두루마리 족자를 내려놓았다.


“야 현우 할매 선물이다.” 몽귀(夢鬼)가 족자를 펼쳐 보니 달마도였다. 몽귀가 손가락을 튕겼다.


족자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 어디 갔어요. 그림?”


“네 몸을 봐” 현우의 가슴팍을 가리키며 말했다.

현우는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고 자기 옷을 들춰보자 가슴 정중앙에 달마도가 문신처럼 새겨져 있었다.


“현우 이건 호신부(護身符 : 몸을 지키는 부적)야 할매가 귀한 걸 구했군. 조심해 알았지 할매 원망 듣기 싫다.”


“넵 감사합니다.”


“자 가자! 일어서”


현우는 몽귀를 따라 일어섰다. 몽귀는 뒤의 병풍을 젖히자 병풍 뒤에 커다랗게 생긴 통로를 향해 들어갔다.

잠시 후 현우와 몽귀는 저승문 앞에 도착했다.


“난 항상 여기까지, 그런데 이번엔 저 저승문에 들어가면 네가 이승으로 돌아왔던 시점의 장소로 돌아갈 거야 명심해 항상! 알았지?”



현우는 몽귀와 헤어지고 저승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검은 연기가 기둥에서 피어나오더니 다시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우두나찰(牛頭羅刹) 형제였다.


“오! 젊은이 살아있었군. 그런데 다시 들어가는 가? 목숨이 대체 몇 개나 줄 모르다니”


현우는 두 나찰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저번에 주신 선물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몸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자신이 준 술법에 칭찬하고 감사함을 표하는 현우에게 두 나찰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그 술법에 웬만한 저승 신들도 감히 덤비지 못하지, 암만”


“네 그런 것 같아요. 그 까마귀 놈도 그리고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괴물도 저를 함부로 못 했으니까요”


두 나찰은 그 까마귀가 구마라 공자라는 걸 알고 있었다. 또 다른 괴물은 잘 모르지만 그런데 자신들의 술법이 그들과 대등하다는 칭찬에 우쭐대며 말했다.


“네가 술법에 익숙하고 잘만 쓰면 그들을 쉽게 이길 수 있었을 텐데. 네가 아직 부족하니 그 위대하고 대단한 술법을 잘 못 다루는 게지. 그래 도움을 좀 줄까?”


“네! 아저씨, 도와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아저씨라니, 우두대왕, 마두대왕이라고 해라!!”


“대왕은요. 요즘 시대에 좀 그렇고 가르쳐 주시니 스승님이라고 할게요. 스승님!”


“스승님. 하하하 그것도 나쁘진 않군, 저승을 오가는 인간의 스승이라니 크크큭”


우두나찰과 마두나찰은 현우에게 스승의 예를 가르치고 몇 가지 비결을 가르쳐 주었다.


“우두맹진(牛頭猛進)은 힘의 원천을 이용하는 것이고, 마두철각(馬頭鐵脚) 말 그대로 말의 다리와 같이 힘과 속도를 중심으로 행해지는 술법이지”


현우는 주의 깊게 경청을 하였다.


“힘의 원천은 단전(丹田)을 중심으로 해서 기의 운행을 조절하고 거기에 정신을 함께하면 그 어떤 사물도 신(神)이라 할지라도 박살 낼 수가 있어. 자 보라고. 우두맹진(牛頭猛進)!!”


우두나찰은 오른 주먹을 단전에서부터 앞으로 쭉 뻗었다. 그러자 황금빛과 함께 소가 돌진하는 환영과 함께 바람이 일었다.


“와! 저보다 서너 배는 큰 모양이 나는데요?”


“뭐 벌써 저런 모양이 주먹에서 나왔다고? 100년을 수련해도 나올까 말까 한데 신기하군 한번 해 보거라?”


현우는 지난번 환신야차(幻身夜叉)에게 잡혔을 때 하던 방식대로 몸을 중심으로 팽이같이 돌면서 오른손을 뻗자 작지만, 우두나찰의 그 황금빛 소의 환영이 나왔다. 사라졌다.


“하하하 타고났군. 타고났어. 앞으로 계속 정진해라. 그리고, 있지 말 것은 기의 운행에 정신을 함께 한다는 것을 알았지?”


“네! 스승님”


다음은 마두철각이었다. 마두나찰은 현우에게 큰 소리로 콧바람을 뿜고 말했다.


“마두철각은 힘과 속도가 중요하지 땅의 기운을 다리에 전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붕~ 하고 회전하면서 발차기를 시전 하자 바람이 일고 황금빛이 발하며 엄청난 파괴력이 전해졌다.

현우도 똑같이 따라 하자 작지만, 붉은빛이 발하였다.


“음 타고나긴 했군 한번 시전에 붉은빛이라!! 현우! 계속 정진해라···. 그리고 잊지 말 것은 땅의 기운을 발에 모아 사용하는 것이다.”


우두나찰 형제는 짧고 굵게 핵심 비결을 가르치고 다시 연기로 사라졌다.


“그럼 행운을 빈다 제자여”



삼성동 S 타워 주차장, 홍단과 수형, 그리고 미영 셋이 서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바로 와서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

입구에서 출입 인터컴을 홍단이 가 눌렀다. 잠시 후 인터컴 연결음이 나고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누구세요?” 인터컴 모니터로 유림엄마의 모습이 나타나자 홍단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다.


“네! 아줌마! 저예요 유림이 반 친구 홍단이요. 지난번에 한번 놀러 왔었는데?”


“응! 그래 우리 유림이 보러 온 거야?”


“네! 친구들이 하도 유림이를 보고 싶고 궁금하다고 해서 데려왔는데 괜찮으시죠?”


“그럼 어서 들어와” 유림엄마는 홍단에 뒤에 서 있던 교복 차림의 수형과 미영을 보고 문을 열어주었다.


‘103동 1504호’ 홍단 일행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홍단은 현관문 초인종을 눌렀다.

유림엄마는 현관문을 열고 홍단 친구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마실 것 좀 내올 게 유림이 방에 가 있을래?”


유림엄마는 홍단에게 말하고 부엌으로 갔다.

유림의 방에는 덩그러니 유림이 넋을 잃은 표정으로 침대에 등을 기대고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림이가 아직 차도가 없어 너희들을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유림엄마는 쟁반에 주스와 과일을 담아 내오며 말을 했다.


“아줌마 그럼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게 좋지 않나요?


“나도 그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닌데? 병원에 입원해도 별도리가 없다고 정신이 돌아올 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해서 말이야.”


“네∼”


“아이고 너희들 밥 안 먹었지, 잘 됐다 천천히 놀다가 밥 먹고 가렴”


유림엄마는 바로 일어나며 눈가를 훔치고 밖으로 나갔다.


“야∼ 그 총명하고 아름답던 유림이가 이렇게 됐구나. 하여튼 우리 회장님 무섭군”


미영이가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유림의 얼굴에 손을 대려 하자

‘파지직∼’ 푸른 불꽃이 튀었다. 손을 얼른 뗀 미영은 검게 그을린 손을 감싸 잡고 소리쳤다.


“아얏”


“무슨 일 있니? 무슨 소리가 났는데?”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던 유림엄마가 말했다.

“아니에요. 아무것도” 홍단은 서둘러 유림엄마를 안심시켰다.



“함부로 손대지 마, 오 집사 언니에게 못 들었어? 결계가 쳐져 있다고?”


“아직 오늘은 상태만 확인하면 돼” 수형은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물체를 꺼내 바닥에 던지지 거미처럼 생긴 그 물체는 꼬물꼬물 다리를 앞뒤로 흔들면서 신속하게 유림의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 갔다.


“자 결계를 무용하게 할 때까지 기다리면 돼”


홍단 일행은 유림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 학교에 있었던 일과 지난 일 들에서 유림의 친한 친구인 양 유림엄마와 대화를 나누었다.

홍단은 탐탁지 않은 모습으로 유림의 방을 지켜보았다.



현우는 우두나찰 형제와 헤어진 후 저승문에 들어서자 갑자기 진공청소기가 빨아들이듯 공기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 다시 소용돌이 게이트로 차원 이동하는 듯 바닥에 떨어졌다.

사출산 중턱 괴이한 괴물과 마지막 사투를 벌였던 장소로 다시 오게 된 것이다.


‘아 차원 이동을 할 수 있구나!’


이것은 아마 몽귀의 술법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초희 할머니께 꽤 많은 신세를 져서 이렇게 현우를 돕는 거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환신야차가 변신한 괴물 같은 것은 없었다.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그 자리를 피해 헤어진 노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갔다.

좀 더 사출산 안 숲길로 들어가니 떨어트린 석장이 바닥에 놓여있었다.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현우는 얼른 석장을 들고 더 앞으로 나아갔다.

얼마 지나자 바위가 있고 한 여인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현우는 여인을 바라보자 깜짝 놀랐다. 여인이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 무척 낯이 익어서였다.

현우는 여인에게 자기도 모르게 다가갔다.


“저∼ 혹시 절 아시나요?”


뜬금없는 현우의 질문이었다. 그 여인은 아무 말 없이 현우를 바라보고 눈물을 흘렸다.

여인의 눈물을 본 현우는 뭔가에 얻어맞은 듯이 가슴 한구석에서 뭉클거리는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엄마? ∼ 엄마?” 어렴풋이 어렸을 적 기억의 서울 간다고 아빠랑 같이 떠나 영영 돌아오지 못한 그리운 엄마였다.


사진 속 그 모습 그대로 마지막 헤어질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순간 현우는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그리고 아이같이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 엄마∼ 한 번도 내 꿈에 나오지 않더니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야, 좋은 곳에 가 있어야지”


격해진 감정은 홍수에 터진 저수지 뚝처럼 멈추질 않았다.

현우는 앉아 있는 엄마를 끌어안고 계속해서 울었다. 엄마도 이런 현우의 마음을 아는지 아무 말 없이 현우의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한참을 울고 있는 현우를 엄마는 꼭 끌어안았다.

현우도 엄마를 안고 다시는 놓지 않을 심정으로 꼭 안았다.

그러자. 점점 현우는 가슴이 옥죄기 시작하면서 숨쉬기가 괴로울 정도가 되었다.


“엄∼마∼ 왜∼그래?” 현우는 말도 안 나올 정도로 가슴에 압박감을 느끼고 엄마를 바라보며 힘들게 말했다.

엄마는 이런 현우를 바라보고 엷은 미소를 띠었다.

현우의 가슴엔 금빛 동아줄이 강하게 매어져 점점 현우를 옥죄고 있었다.


“엄∼마, 이것 좀∼ 풀어∼줘”


현우의 엄마는 다시 한번 현우를 바라보고 빙긋 웃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엄∼마∼가지 마!∼ 제발, 날 버리지 마”


현우는 자신의 가슴에 묶인 동아줄을 두 손으로 잡고 끊어버리려고 힘을 주었다. 점점 부풀어 오르는 가슴은 이젠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현우를 괴롭혔다. 그러나, 현우는 지금 그 고통보다 눈앞에서 떠나가는 엄마를 다신 놓지 않겠다는 일념이 더욱더 커져갔다.


“우∼욱” 한참 힘을 주자 어느새 오른손이 황금빛을 발하고 있었다.

“뚜∼두∼둑∼득” 동아줄이 조금씩 소리를 내며 터지기 시작했다. 이 동아줄은 예사 동아줄이 아닌 호법신(護法神)들이 마물(魔物)들을 포박할 때 사용하는 신법으로 만들어진 보물이었다.

현우의 오른손에 새겨진 우자에서 점점 피가 배어나기 시작하자 현우는 더욱 안간힘을 다해 힘을 내었다.

“뚜∼두∼툭” 드디어 동아줄이 끊어졌다.


현우는 엄마가 날아간 방향으로 있는 힘껏 뛰었다.

“마두철각(馬頭鐵脚)” 마두나찰에게 배운 마두철각의 경공(輕功)을 부려 하늘로 뛰어올랐다.


“거기서 아가야?” 아래에서 누군가 현우에게 소리쳤다. 사출산 끝에서 만나자 했던 그 노인이었다.


“네가 쫓는 것은 너의 어머니가 아니다.”


현우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노인을 힐끗 바라보고 다시 있는 힘껏 엄마를 쫓았다.


어느 정도 거리로 좁혀 오자 현우 엄마는 뒤를 바라보더니 휙 하고 몸을 돌려 긴 창을 휘둘러 내리쳤다.

뜻밖에 공격에 현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엄마를 향해 말했다.


“엄마 왜 그래 잠깐만 멈추고 내 말 좀 들어봐, 엄마?”


현우는 아직도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자신의 엄마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현우 엄마는 하늘에서 공중제비를 돌더니 팔이 여섯, 얼굴이 셋인 환신야차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뭐야 엄마는 어디 있는 거야, 어서 엄마를 돌려내, 어서”

현우는 앞에 있는 환신야차의 모습에 돌아버릴 지경으로 흥분하기 시작하여 폭주하기 시작했다.

“야! 엄마를 어디다 숨겼어? 어서 돌려놓지 못해”

현우는 공중에서 팽이 돌 듯 두어 바퀴 돌아 원심력을 이용한 우두맹진을 환신야차에게 휘둘렸다.


금빛이 강렬하게 발하며 돌진하는 소의 환영이 환신야차에 몸에 적중했다.

“콰∼꽝∼” 엄청난 굉음을 발하며 환신야차는 휘청이며 땅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굉장한 폭발력이었다.


“현우야? 경거망동하지 마라! 그 야차 왕은 진광대왕의 판관이다.”


노인은 현우를 뒤쫓으며 소리쳤다.


그러나 현우의 폭주는 멈추질 않았다. 다시 현우는 추락하는 환신야차를 쫓아 발에 힘을 주었다.

엄청난 괴력과 속도로 추락하는 환신야차를 빠짝 쫓은 현우는 다시 우두맹진의 술법으로 양손을 포개 떨어지는 환신야차의 복부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자 엄청난 빛의 금빛 소의 머리가 환신야차 복부를 강타했다.

환신야차는 복부를 움켜쥐고 땅에 떨어졌다.


현우는 떨어진 환신야차의 머리를 향해 마지막 일격인 마두철각의 사커킥을 날렸다.


“엄마를 우리 엄마를 내놔”


다시 한번 쫓아 마두철각의 사커킥을 날리자 뒤따르던 노인이 가볍게 장삼(長衫 : 스님이 입는 두루마리 옷)을 툭 하고 털자 마두철각의 방향을 환신야차가 쓰러진 곳 반대로 돌리고 힘을 제어했다.

그리고 폭주하는 현우의 머리를 오른쪽 장삼으로 감싸 안았다.


“그만 거기까지. ∼ 옴(眞言)∼”


순간 정신을 잃은 현우가 노인 품으로 쓰러졌다.


“자 그만 판관(判官)도 가보시게! 이번 일은 내가 나중에 진광대왕에게 자초지종을 물을 것이니”


그러자 환신야차(幻身夜叉)는 노인에게 합장한 후 연기처럼 사라졌다.


잠시 후 노인은 품속에서 호리병을 꺼내 정신을 잃은 현우의 입술을 적시듯 감로수를 부었다. 그러자 정신을 차린 현우가 노인을 바라보고 놀라서 물었다.

“할아버지 언제 오셨어요. 그리고 제가 왜 여기에. 그리고 엄마는? 혹시 할아버진 못 보셨나요?”

“난 보지 못했다. 그리고 현우 너희 어머닌 저 멀리 천국 극락에 계신단다.”

“아니에요. 제가 방금까지 엄마랑 같이 있었어요? 흑 흑” 현우는 믿고 싶지 않은 듯 흐느끼기 시작했다.

머리로는 이해 하나 방금까지 눈앞에 계시던 꿈에 그리던 엄마였다.

노인은 다시 한번 현우를 위로하고 진정시켰다. 한참 후 다소 안정을 찾은 현우는 노인에게 용서를 구했다.

“죄송해요. 할아버지. 제가 너무 흥분해서···.”

노인은 다시 한번 현우를 꼭 안아주었다. 엄마가 현우를 안아주듯이


작가의말

유복(儒服) 과 유관(儒冠) : 엣날 선비들이 입던 옷과 모자

호법신(護法神) : 불교를 수호하는 신

마물(魔物) : 마귀와 귀물

장삼(長衫): 스님이 입는 두루마리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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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무라카미 단과의 전면전 – 전초전(前哨戰) NEW 16시간 전 4 1 11쪽
30 무라카미 단과의 선전포고 24.09.16 5 1 10쪽
29 유키히메(雪姬), 홍단 – 2 +2 24.09.14 12 1 12쪽
28 유키히메(雪姬), 홍단 – 1 24.09.13 16 1 12쪽
27 비밀의 무라카미 단(團), 한국 상륙 24.09.12 19 2 11쪽
26 신수(神獸)를 얻다. 24.09.11 18 3 11쪽
25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3 +2 24.09.10 21 3 14쪽
24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2 24.09.09 27 3 14쪽
23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1 24.09.06 22 3 12쪽
22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3 24.09.05 21 3 10쪽
21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2 24.09.04 22 3 9쪽
20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1 +2 24.09.03 27 3 13쪽
19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3 24.09.02 21 3 12쪽
»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2 24.08.30 20 4 16쪽
17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1 24.08.29 24 4 17쪽
16 저승에서의 만난 노인(老人) 24.08.28 23 4 14쪽
15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2 24.08.27 20 4 13쪽
14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1 24.08.26 21 4 15쪽
13 저승의 문턱에서 넘어온 것 24.08.25 25 4 14쪽
12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2 24.08.24 27 4 8쪽
11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1 24.08.23 28 4 12쪽
10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2 24.08.22 31 4 11쪽
9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1 24.08.21 48 4 12쪽
8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Ⅰ)-2 24.08.20 36 4 9쪽
7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때(Ⅰ)-1 24.08.19 40 4 17쪽
6 서울 상경(上京)-2 +2 24.08.17 44 4 13쪽
5 서울 상경(上京)-1 24.08.16 52 4 13쪽
4 다시 부산으로 - 2 24.08.15 46 4 15쪽
3 다시 부산으로 - 1 24.08.14 66 5 13쪽
2 탐방(探訪) +2 24.08.13 82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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