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화, 지옥에서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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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angmoo
그림/삽화
장무
작품등록일 :
2024.08.12 18:40
최근연재일 :
2024.09.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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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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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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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신수(神獸)를 얻다.

DUMMY

현우는 삼목귀왕과 함께 확탕지옥의 중심부로 걸어갔다.


망자들의 혼이 점점 모여들면서 굉장히 넓은 공간 가운데 엄청난 무쇠 가마솥 여러 개가 놓여 있고 굉장한 불꽃이 모든 것을 녹여 버리듯 가마솥을 벌겋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었다.


사이사이 괴상한 귀졸과 지옥 옥졸들이 꼬챙이로 망자들을 가마솥에 밀어 넣고 있었다.


“여기는 불계(佛戒)를 어겨 중생을 죽여 고기를 먹거나, 불을 질러 생물을 많이 죽인 망자가 죄의 벌을 받는 지옥이다.”


삼목대왕은 현우에게 단약(丹藥)하나를 건넸다.


“이게 뭐죠 형님?”


“이것은 우리 확탕지옥의 비약(秘藥)으로 이 약을 먹으면 저 가마솥에 들어가도 타지 않고 만약 저 불꽃에 몸이 닿더라도 소멸하지 않는 그런 약이다. 혹시 모르니 먹어두는 것이 좋을 거야 아우님!”


현우는 귀한 선물에 삼목귀왕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어느덧 초강대왕이 사는 대궐에 도착하였다. 대궐 문을 지키는 옥졸이 귀왕을 보자마자 대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고 허리를 숙였다.


잠시 후 현우와 삼목귀왕은 초강대왕의 집무실로 들어 셨다.


“대왕님! 소신 삼목귀왕 알현을 청합니다.”


“그래 어서 들어오시게 어서”


삼목귀왕은 현우를 앞장세워 초강대왕 앞으로 다가갔다.

초강대왕은 높은 단위의 용상에 앉아 있었다.


“아 네가 현우라는 아이구나! 내 익히 망자가 아닌 혼이 지옥에 온 것을 들었다.”


“넵! 탈의파 할머니가 당신께 보내는 서찰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럼 우선 자리부터 옮길까?”


말이 끝나자 모두 초강대왕의 접견실로 자리가 옮겨졌다.


“어서 차를 내오너라” 초강대왕은 시종에게 명하였다.


“그래! 어디 서찰을 좀 볼까?”


현우는 초강대왕에게 탈의파의 서찰을 건넸다.


잠시 후 시종이 차반에 다기를 들고 들어와 일행 앞에 내려놓고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초강대왕은 현우에게 차를 권한 후 서찰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현우는 초강대왕의 얼굴을 보자 자못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어 중요한 이야기가 쓰인 듯 보였다.


“그래 유림 낭자를 찾는다고, 그럼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될까?”


초강대왕은 탈의파의 서찰을 다시 봉투에 넣으며 현우에게 말을 했다.


“· · ·.”


예상치 못한 호의에 현우는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말해라, 귀왕! 뭐가 좋겠나?”


초강대왕은 삼목귀왕을 쳐다보며 말을 했다.


“대왕, 인간의 몸으로 저 지옥을 다 건넌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아! 그래, 뭐 나야 그렇다 치고 우선 송제대왕의 저승으로 가야 하는데 거기가 만만치 않지!”


곰곰이 생각하던 초강대왕은 말을 했다.


“옳지! 그런 수가 있었지!”


“현우야 과인(寡人)이 유림 낭자를 찾는 걸 도울 수 있는 선물을 주기로 하지.”


“대왕 설마!”


“그래 네가 생각한 그것 맞다. 자 어서 만나러 가자”


순간 확탕지옥에서 가장 큰 가마솥 앞으로 이동했다.


귀졸들은 망자의 혼을 가마솥에 집어넣다 말고 동작을 그만둔 채 초강대왕에게 경의를 표하였다.

그중 벌의 집행관인 대산왕판관(大山王判官)이 다가와 인사를 했다.


“대왕 어인 일이옵니다. 누추한 예까지 오시다니요.”


“오 대산왕인가? 자네 신수를 불러오게”


“신수(神獸)라 하시면 확탕지옥(鑊湯地獄)의 주작(朱雀)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지! 어서 불러오게”


대산왕판관이 길게 휘파람을 불자

가마솥 불꽃에서 커다란 불새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머리 위를 몇 바퀴 돌다가 가마솥 위로 내려앉았다.


주작은 엄청난 불꽃으로 만들어진 새 같았다.


“자 저 주작은 우리 확탕지옥의 신수일세, 여기 가마솥의 모든 불꽃은 저 주작의 불꽃이지”


“전하! 어쩐 일로 주작을 불러내신 겁니까?”


대산왕판관은 현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초강대왕에게 다시 물었다.


“저 주작이 현우를 수용하면 현우를 도와 저승을 건너는 걸 도와줄 참이네”


대산왕판관은 깜짝 놀라 감히 초강대왕 앞에서 손사래를 치며 반대했다.


“전하! 아니 될 말씀이시옵니다. 저 주작은 우리 확탕지옥의 신수 그리고 이 확탕지옥의 불꽃을 계속 유지하려면, 아니 되옵니다.”


“아! 너무 성급하게 결론짓지 말게! 주작이 저 현우란 청년을 수용한다는 전제하 일세, 그리고 주작은 한 마리가 아니지 않은가 저 주작의 어미가 또 있지 않은가 말이야.”


초강대왕은 뜻이 확고 하자 대산왕판관은 더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긴 하오나 또 무슨 일이 벌어질 줄 모르는 상황이라 섣불리 주작을 보내시면···.”


“괜찮아 먼저 시험부터 해야 하지 않나, 웬만한 신도 못 견디는 주작의 불꽃을 인간이 설마?”


초강대왕은 살짝 미소를 지며 주작을 불렀다.

주작이 불꽃을 다시 한번 일으키고 현우에게 날아왔다.

현우의 서너 배는 더 큰 불새가 불꽃까지 내뿜자 엄청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순간 주작이 내뿜는 불꽃이 현우를 깜 싸고 휘몰아쳤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옆에 있던 삼목귀왕도 손쓸 틈 없이 주작의 불꽃에 현우가 둘러싸였다.


그러나 현우는 주작의 불꽃에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자 주작은 점점 지친 기색이 역력하였다.


주작의 불꽃이 조금 약해지자 현우는 오른손을 내밀어 주작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그러자 주작이 놀라 고개를 움츠렸다. 현우는 다시 주작의 머리를 쓰다듬자 주작은 날개를 접고 조용히 가만히 현우의 손길을 느꼈다.


“오 신기하군, 주작의 불꽃은 모든 망자의 혼을 불태울 정도로 강력한데 생채기 하나 생기지 않고 멀쩡하고 더욱 신기한 것은 주작이 청년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군 그래 하하하.”


주작의 성질은 괴팍하여 자기 뜻에 맞지 않은 모든 것을 불길로 태워버리는 습성이 있었다.


초강대왕이 손에 목걸이를 들고 휘파람을 불자 주작이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목걸이의 붉은 보석안으로 사라졌다.


“자 받아! 이 주작이 봉인된 목걸이는 네가 위험할 때마다 나타나 널 도울 거다.”


현우는 초강대왕이 건넨 목걸이를 받아 목에 걸자 목걸이의 붉은 보석에서 붉은 광채가 번쩍였다.



* * *



저녁놀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여름이 지난가을의 해안가에는 가을 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해변을 거니는 연인들 몇몇이 있을 뿐 한가로웠다.

가끔 때늦은 몇몇 젊은이들의 폭죽 소리가 간간이 들릴 뿐이었다.

차츰 어둠이 내리자 바닷가에 앉아 있던 한 커플이 바다에 비친 둥근달을 보며 속삭이고 있었다.


“자기야 저기 바닷물에 비친 달 좀 봐 참 예쁘네?”


“허 아무리 예뻐도 자기만큼 예쁠까? 난 세상에서 자기가 젤 루다가 예쁜걸!”


두 연인은 닭살 돋을 꽁냥 꽁냥한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


“자기야 저기 봐봐 저게 뭐지? 뭔가 둥근 게 해변으로 떠밀려오고 있지 않아?”


“뭐 어디 아이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뭐가 있다고? 없어!”


남자는 신경 쓸 것 없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아니야 저것 봐 점점 해변으로 떠밀려 오잖아? 봐봐 저기”


“뭐 어디?”


남자는 일어서서 여자가 가리키는 곳으로 성큼성큼 물가로 걸어갔다.

혼자 있기가 겁이 났던 여자도 얼른 뒤따라 일어나 남자를 뒤따랐다.

물가에 점점 가까이 가던 남자가 말했다.


“어 진짜 뭔가 떠내려오는 것 같은데 한두 개가 아닌데 아니 거북인가?”


어두워 잘 보이진 않지만 둥근 물체가 하나둘 파도에 밀려 남자가 있는 곳에 가까워졌다.

떠밀려 온 물체를 자세히 보기 위해 남자는 겁도 없이 물체에 다가갔다.


“자기야 그만 가자! 뭔지 모르지만 가자 그냥”


“아니야 괜찮아! 뭔지 궁금하니까 확인만 하고 가자”


남자는 여자 쪽으로 고개를 돌려 말을 하고 물체 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바닷가에 떠밀려온 물체가 스르르 몸을 일으키더니 남자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는 키의 물체가 남자 앞에 섰다.

찰나의 순간 물체가 손을 휘두르자 남자의 목이 댕강하고 그 자리에서 떨어져 나가며 모래사장에 떼구르 굴러 멈췄다.


“끼이∼악!” 순간, 이 모습을 바라보던 여자는 놀라 소리를 지르고 넘어지기도 하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검은 물체들은 서서히 일어나 해변을 가로질러 방풍림으로 사용되는 해송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강릉비행장 활주로’


야간 초계 비행이 계획되어 있어 격납고에서 KF-16 전투기 두 대가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강릉비행장은 특이하게 해변 근처에 있었다.

격납고를 빠져나온 전투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 중앙 시작점으로 택싱(Taxiing)을 하고 있었다.

관제탑에서 신호를 받고 이륙 준비를 마친 전투기는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엄청난 굉음과 함께 속력을 올리며 전투기는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어둠이 내린 계류장에는 울타리와 활주로를 나타내는 빔 라이트뿐이었다.

이때 바닷가 쪽에서 검은 물체가 공항 쪽으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검은 물체는 엄청난 속도록 제일 먼저 이룩하려는 전투기 옆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막 이륙에 성공한 전투기 동체에 붙었다.


조종사는 계기판이 불안정함을 느끼고 관제탑에 무전을 날렸다.


‘G-C(관제탑),지금 기체가 불안정하다. 이글 원(E1)’


‘G-C(관제탑), 클라잉 투 4,000ft 후 다시 착륙을 시도하겠다. 이글 원(E1), Over ’


‘이글 원(E1), 활주로 비상착륙을 준비, 시작하겠다. 5마이크(분) 후 착륙 가능하다.’


‘Copy ( 확인하였음 ),이글 원(E1)’


이때 검은 물체는 날개를 펼친 후 기체의 조정석으로 걸어갔다. 순간 조종사는 검은 물체와 정확하게 눈이 마주치자 검은 물체는 들고 있던 기다란 창으로 조종사를 향해 내리찍자 기체의 캐노피를 뚫고 조종사의 가슴에 꽂혔다.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추락하기 시작하자 검은 물체는 꽂았던 창을 다시 빼낸 후 날개를 펼쳐 하늘로 날아올랐다.


잠시 후 전투기는 비행장 끝부분에 추락하자 폭발함과 동시에 불이 붙었다.



‘영종도 인천 국제공항’


공항 안 국내로 들어오는 출입국 앞에 검은 선글라스에 밝은색 톤의 양복에 긴 와이셔츠 칼라를 꺼내 입은 무라카미와 함께 몇 명의 수행원들이 개찰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개찰구 앞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무라카미 단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난다요! 콘카이와 무카에니모 키테나이노?(뭐야! 이번엔 마중도 안 나왔어?)


무라카미 단장은 선글라스를 거칠게 벗으며 수행원을 따라 나가면서 화를 냈다.


“와루이 요오카이메!(못된 요괴년 같으니)”


무라카미 단장과 수행원을 태운 차량이 서 회장의 저택으로 출발을 했다.


공항 모니터에서 속보 자막이 떴다.


‘강릉비행장 KF-16 1대 이륙 중 추락, 조종사 박 모대위 순직’

주작1.jpg

주작 : 주조(朱鳥)라고도 한다. 고대 중국에서 하늘을 별자리에 따라 크게 다섯으로 구분하여 오관(五官) 또는 오궁(五宮)이라 하였는데, 그 중 동서남북의 4관 중 남관(南官)을 다스리는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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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무라카미 단과의 전면전 – 전초전(前哨戰) NEW 16시간 전 4 1 11쪽
30 무라카미 단과의 선전포고 24.09.16 5 1 10쪽
29 유키히메(雪姬), 홍단 – 2 +2 24.09.14 12 1 12쪽
28 유키히메(雪姬), 홍단 – 1 24.09.13 16 1 12쪽
27 비밀의 무라카미 단(團), 한국 상륙 24.09.12 19 2 11쪽
» 신수(神獸)를 얻다. 24.09.11 19 3 11쪽
25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3 +2 24.09.10 22 3 14쪽
24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2 24.09.09 28 3 14쪽
23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1 24.09.06 22 3 12쪽
22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3 24.09.05 21 3 10쪽
21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2 24.09.04 22 3 9쪽
20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1 +2 24.09.03 27 3 13쪽
19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3 24.09.02 22 3 12쪽
18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2 24.08.30 20 4 16쪽
17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1 24.08.29 25 4 17쪽
16 저승에서의 만난 노인(老人) 24.08.28 24 4 14쪽
15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2 24.08.27 21 4 13쪽
14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1 24.08.26 22 4 15쪽
13 저승의 문턱에서 넘어온 것 24.08.25 26 4 14쪽
12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2 24.08.24 27 4 8쪽
11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1 24.08.23 28 4 12쪽
10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2 24.08.22 32 4 11쪽
9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1 24.08.21 48 4 12쪽
8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Ⅰ)-2 24.08.20 36 4 9쪽
7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때(Ⅰ)-1 24.08.19 40 4 17쪽
6 서울 상경(上京)-2 +2 24.08.17 45 4 13쪽
5 서울 상경(上京)-1 24.08.16 52 4 13쪽
4 다시 부산으로 - 2 24.08.15 47 4 15쪽
3 다시 부산으로 - 1 24.08.14 67 5 13쪽
2 탐방(探訪) +2 24.08.13 82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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