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화, 지옥에서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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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angmoo
그림/삽화
장무
작품등록일 :
2024.08.12 18:40
최근연재일 :
2024.09.17 19:0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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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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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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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1

DUMMY

홍단은 현우를 보건실로 데리고 왔다. 잠시 후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학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홍단은 현우의 얼굴에 묻은 상처를 거즈로 닦았다.


“참 대책 없는 놈이군, 정의롭기까지 하고, 무모하기까지 그런데 카마이다치(鎌鼬 : 낫 족제비, 일본 족제비 요괴)를 저렇게 맨몸으로 몰아세울 정도면 보통은 아닌 것 같아, 그나저나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거야”


잠시 후 현우가 깨어났고 보건 선생님도 안정을 취하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어 홍단아 미안해 내가 또 수고스럽게 했네, 넌 좀 괜찮은 거니”


홍단은 속으로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을 했다.


“네 걱정이나 해 너 왜 그렇게 무모하니 크게 다칠 뻔했다고 그리고 너는 상대가 완돼”


“아 홍단이, 말이 많아졌네, 큭 다행이군” 웃다가 통증이 몰려와 얼굴이 일그러졌다.


“얌전히 있어, 말하지 말고”


현우는 보건실에서 나와 교실로 올라왔다.


‘이제 그 수형이란 놈을 굴복시켜 학교 내 괴롭힘이 없어질 때까지 가는 거야, 그래야 좀 더 유림일 볼 면목이 서지’ 


자기 자리에 앉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너무나 평온하고 아무 일 없는 듯해 보였다.


옆에 다가온 형도가 현우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현우! 너 또 어디 갔다 와 그리고 얼굴은 왜 그래? 또 너 광철이란 놈과 싸웠냐?”


“형도야 넌 괜찮아?” 


“내가 뭘 나야 항상 최상이지, 학교 끝나고 농구 어때 콜?”


현우는 뭔가 이상했다.


‘형도는 아까 전에 옥상에서 나와 함께 있었잖아?’


“형도야 너 옥상에 아까 나랑 같이 있었잖아?”


“뭔 소리야 너 또 자다가 꿈꿨니? 자 그러지 말고 나가자, 내가 음료수 쏜다..”


주변을 둘러보자 너무 평온한 교실, 모두 기억이 지워진 듯 아무렇지 않게 보였다.

 

~ 당 당 ~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종례가 끝난 뒤 삼삼오오 교실을 학생들이 수다와 함께 빠져나갔다.


‘이사장실’


책상 옆 소파에 한 여인이 앉아 있었고 2명의 남자와 여자가 여인을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


“카마이타치!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상부의 지시가 있었잖아” 


“유키(雪)! 너야 말로 왜 그 현운가 뭔가 하는 놈에 집착하지, 오늘도 그놈이 먼저 싸움을 걸어온 거잖아?”


“하여튼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얌전히 있어, 지금 매우 중요한 때이니까,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가 머지 않았으니”


“알았는데. 유키! 너도 내일에 상관 말고, 현우란 놈이나 잘 감시하라고” 


이 형사와 박 형사가 정신을 차려보니 알 수 없는 장소였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두운 창고 같은 곳 기둥에 이 형사와 박형사가 각각 묶여있었다.


“여기가 어디야? 박 형사 정신 차려 박 형사?”


“흐~흠, 선배님, 여기가 어디입니까?” 


“다친 데 없냐?”


“예 다소 뻐근하긴 한데 크게 다친 곳은 없어요. 선배님은 요?” 


“다행이다. 아마 우리가 잡힌 듯한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군”


“이 놈들이 뭔가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한 것 같아요”


“여기를 어떻게 나가지”


주변은 어둡고 인기척 하나 들리지 않는 것을 보니 그 건물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회장님? 지난번 찾아왔던 경찰 2명이 잠입했는데 붙잡았습니다.”


“오 그래? 우리 일에 방해 안되게 처리하게” 회장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시를 내렸다.


“넵 알겠습니다. 지금 무라카미 단장이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래 수고들 했군! 지금 바로 둘러보지”


오 집사는 공손히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어 시내 곳곳은 좀 더 활기차 보이고 명절의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유림의 집은 그렇지 못했다. 


유림이 엄마는 항상 유림의 사진을 보며 눈물로 지새우고 경찰에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유림의 아빠는 이런 유림엄마를 위로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지내고 있었다.


현우는 박 형사에게 전화를 하였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강남경찰서로 찾아갔으나 현재 경찰서에서 박 형사와 이 형사가 외근중 이라는 말만 듣고 올 수밖에 없었다.


경찰서를 빠져나와 시내 방향으로 걸어가는 중 핸드폰이 울렸다.


“띠리링~” 경쾌한 벨 소리


“여보세요?”


(응 현우야 나 초희)


“응 초희야 별일 없고? 


(응 별일없어 너도?)


“응~ 그런데 후~ 아무것도 알아낸 게 없어”


현우는 한숨을 크게 쉬며 말했다.


(현우야 미선이모랑 나 내일 서울 올라갈 거야 너 뉴스 봤지 추석 연휴에 개기월식에 일어난다고.)


“뉴스에서 크게 보도했잖아 블러드문인가 뭔가 100년 만에 첨이라고”


(그래 그때 유림이한테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아 우리도 연관이 있데)


“뭐라고? 정말”


(그래 자세한 것은 내일 올라가면 얘기하고 이만 끊을게)


“응 낼 보자 조심히 올라오고 도착시각 알려주면 내가 마중 나갈게”


(알았어 낼 미선이이모 차 타고 올라갈 거야 집 주소만 찍어줘)


다음날 미선이모와 초희는 현우를 만났다. 


현우 형도 같이 인사하고 저녁 식사도 함께 유명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왔다.


“미선이 이모 쉬세요 그리고 초희도 편하게 쉬어 난 약속이 있어서 나가 볼 게 현우야 형 일 보고 못 들어올 수 있으니 문단속 잘하고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건우야 다녀와”


현우, 미선이모, 초희는 차 한잔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적월(赤月)이 시작되면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그곳을 찾아야 하고 아마도 거기에 유림의 흔적이 찾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초희 할머니 말로는 사람의 일이 아니라고 했고 그 시기가 추석 다음날 인시(寅時 : 새벽 3~5시) 사이 즉 적월,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 알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럼 그 장소가 어딘데?”


“어무이가 말한 곳은 충청북도 어데라 캤는데 옛 고을 이름이 중원 성이라고 우리나라 한가운데라 캤다”


초희가 조심히 말을 했다. “우리나라 한가운데면 충주가 아닐까?”


“그래 역사 시간에 충주를 중원이라고 했다고 배웠잖아?” 현우는 맞장구치며 말했다. 


충주는 옛 고구려 때 중원 성이라고 불리고 그 유명한 중원고구려비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한반도를 십자 모양으로 사 등분할 때 교차지점이 바로 충주가 된다..


“그럼 충주 어딘데?”


현우는 핸드폰 지도를 확장해 충주 지도를 보았다. 


“음정(陰精)이 극음(極陰)을 나타내니 거울에 비치고 그 거울에 비친 붉은 달을 가리는 그곳”


초희는 주문 같은 말을 하고 핸드폰에 한 점을 손가락으로 가르쳤다.


“배명산(偝明山), 빛을 등진 산, 빛을 가려 그림자를 드리우는 산” 


현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어 홍단아 웬일이야 전화를 다하고”


(아니 너 괜찮은지 궁금해서)


현우는 홍단이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보였다.


현우의 사건이 후로 학교 룰도 흐지부지 되어버렸고 그보다도 무엇 때문인지 수형의 일진 패거리가 조용해졌다는 점이다.


그 후 홍단은 좀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현우는 이런 변화가 싫지 않았다.


“어 오늘 고향 친척이 올라왔어 그리고 홍단아 유림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현우는 홍단이냐 유림이와 가깝게 지낸 사실을 알고 그리고 홍단이 유림의 일을 마음 깊게 슬퍼한다고 느꼈다. 

  

(어 그래 어떻게, 어떻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응 자세한 것 설명하긴 그렇고 아무래도 너도 빨리 찾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내일 찾으러 출발할 거야”


(혼자서?)


“아니야 일행이 있어”


초희가 현우가 전화가 길어지자 궁금해하며 눈짓으로 누구인가 물었다.


“학교 친구, 유림이랑도 친했다고” 현우는 초희에게 간단하게 얘기를 건넸다.


(그럼 나도 같이 갈 수 있을까? 나도 유림이를 찾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 어서 빨리 찾고 싶고)


현우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확답하지 못했다.


“같이 가자고? 힘들 수 있는데 그리고 일행이 있어서···.”


홍단은 계속 같이 가기를 요구했다. 


마지못해 현우는 초희와 이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허락을 받았다.


“유림이 친구라면 같이 가지 뭐 그리고 한 명인데 뭐 문제 있겠노”


미선이모는 쿨하게 허락을 했다.


“뭐 나도~” 초희는 유림이 친구가 여자임을 직감하고 좀 떨떠름했지만 마지못해 수긍을 했다.


현우는 내일 출발시각과 장소를 알려주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미선이모는 내일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고 방으로 들어갔다. 


초희는 현우랑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눈치 없는 현우는 초희에게 쉬라고 하고 먼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충주 배명산 중턱 절처럼 생긴 오랜 목조건물 안, 무라카미(村上)는 마지막 준비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온 정성을 다했다.


무라카미는 음양사의 복색으로 흰색 일본식 키나카시와 하카마를 입고 에보시를 머리에 쓰고 허옇고 진한 얼굴화장을 했다.


오른손엔 긴 수염이 달린 불진(拂塵)들고 준비된 장소에는 무라카미를 수종 드는 시종 넷에 중앙에는 검은 기모노를 입은 오 집사와 서 회장이 서 있었다.


“준비가 얼추 다 된 것 같군 수고했다. 무라카미쿤”


“하이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카이초오노 사마”(넵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제 몇 사진이 지나면 통로가 나올 겁니다. 그때 염라대왕께 원하는 선물을 보내고 저승의 하나히매(花姬) 님의 혼을 받으시면 됩니다. 하하”


“끝까지 방심하지 마라 무라카미쿤(君)! 이번은 100년에 한 번 오는 기회이니까”


“하이”


두 제단 사이에 보이는 동굴 입구는 점점 붉은색을 띠기 시작했다. 붉은색이 소용돌이를 치기 시작하자 


서 회장은 무라카미에게 소리쳤다


“시작해라!”


무라카미와 시종들은 북과 징을 치기 시작하면서 제사와 비슷한 주술행위를 시작했다.


현우 일행은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다. 추석 연휴기간 이기 때문에 정체가 심하기  때문에 이른 시간을 이용해서 내려가기 위해서였다.


너무 늦지 않게 홍단이 합류를 했고 현우 일행 넷은 미선이모의 차량을 타고 출발했다. 시간이 지나자 정체되는 구간이 생기고 점심이 되어서 서울을 벗어날 수 있었다.


충주는 두 어시간 후에 도착을 했다.


현우 일행은 차량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배명산을 확인했는데 정확한 주소 없이 충주호를 끼고 산으로 올라가는 진입도로 몇 개가 나타날 뿐이었다.


“배고프지 식사하고 쉬었다 가자, 중간에 휴게실도 한 번밖에 안 쉬었잖아”


일행은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시내에 카페로 향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 더 확인하고 산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어”


초희는 홍단이 오랜만에 만났고 서로 안면이 있어 이것저것 특히 현우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고 홍단도 싫지 않은지 조곤조곤 서로 대화를 이어갔다.


시간이 흘러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산으로 방향을 잡은 현우 일행은 차량을 타고 충주호 외곽도로를 타고 배명산으로 향했다.


달이 떠올라 충주호에 둥그런 달이 비추기 시작했다.


“거울에 비친 붉은 달” 초희는 중얼거렸다.


“개기월식이 언제 일어나지? 뉴스에 언제라고 했지?”


“새벽 1시 45분 경 시작”


차량이 충주호 곡선주로를 달리자 달에 비친 산정상의 그림자가 충주호에 그려졌다.


“빛을 가리는 산” 


도로 중간에 충주호 반대로 꺾이는 도로가 나타났다. 미선이모는 차량은 그 도로로 진입하였다.


모 아니면 도였다. 모두 조용히 도로를 주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유키온나.jpg

유키온나(설녀) : 눈공주(유키히메) 일본요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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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무라카미 단과의 전면전 – 전초전(前哨戰) NEW 16시간 전 4 1 11쪽
30 무라카미 단과의 선전포고 24.09.16 5 1 10쪽
29 유키히메(雪姬), 홍단 – 2 +2 24.09.14 12 1 12쪽
28 유키히메(雪姬), 홍단 – 1 24.09.13 16 1 12쪽
27 비밀의 무라카미 단(團), 한국 상륙 24.09.12 18 2 11쪽
26 신수(神獸)를 얻다. 24.09.11 18 3 11쪽
25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3 +2 24.09.10 21 3 14쪽
24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2 24.09.09 27 3 14쪽
23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1 24.09.06 21 3 12쪽
22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3 24.09.05 20 3 10쪽
21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2 24.09.04 21 3 9쪽
20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1 +2 24.09.03 26 3 13쪽
19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3 24.09.02 21 3 12쪽
18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2 24.08.30 19 4 16쪽
17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1 24.08.29 24 4 17쪽
16 저승에서의 만난 노인(老人) 24.08.28 23 4 14쪽
15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2 24.08.27 20 4 13쪽
14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1 24.08.26 21 4 15쪽
13 저승의 문턱에서 넘어온 것 24.08.25 25 4 14쪽
12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2 24.08.24 27 4 8쪽
»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1 24.08.23 28 4 12쪽
10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2 24.08.22 31 4 11쪽
9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1 24.08.21 48 4 12쪽
8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Ⅰ)-2 24.08.20 35 4 9쪽
7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때(Ⅰ)-1 24.08.19 39 4 17쪽
6 서울 상경(上京)-2 +2 24.08.17 44 4 13쪽
5 서울 상경(上京)-1 24.08.16 51 4 13쪽
4 다시 부산으로 - 2 24.08.15 46 4 15쪽
3 다시 부산으로 - 1 24.08.14 66 5 13쪽
2 탐방(探訪) +2 24.08.13 82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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